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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12 ‘어린이 놀이헌장’ 아세요? (22)


어린이 헌장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어린이 놀이헌장이 있다는 것을 아는 부모들은 얼마나 될까? ‘어린이 놀이헌장이란 지난 해 5어린이들이 집, 학교에서 충분히 쉬고 놀 권리를 보장하자는 뜻에서 전국의 시·도교육감들이 모여 발표한 헌장이다. 이 헌장에는 어린이에게는 놀 권리가 있다 어린이는 차별 없이 놀이 지원을 받아야 한다 어린이는 놀 터와 놀 시간을 누려야 한다 어린이는 다양한 놀이를 경험해야 한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는 놀이에 대한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등 5개 항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미지 출처 : THE FACT>


어린이 놀이헌장을 실천하기 위해서 전국 시·도교육청은 학교운동장에 놀이시설을 설치하고 학교 놀이시설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방과 후 놀이교실을 확대하며 어린이를 위한 건전한 놀이를 연구하는 모임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실천하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놀이를 빼앗는 장본인이 누굴까? 지난 해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어린이 놀이헌장 원탁회의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어린이를놀지 못하게 하는 방해 요소를 부모님(32.6%), 공부(18.1%), 학원(15.2%), 숙제(14.5%) 순으로 꼽았다. 아이들은 놀이권리보장을 위해 어머니들이 잔소리 하지 않기’(39.5%)를 바라고 있다. 놀기를 좋아 하는 어린이들이 오죽하면 내가 "대통령이 돼 학원을 없애겠다"는 소원까지 빌었을까?


방학이 됐지만 학교 운동장이나 놀이터에는 어린이들 없다. 유난히 따뜻한 날씨 대단지 아파트에는 아이들로 시끌벅적해야겠지만 아이들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 많은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저녁시간 엘레베이트를 타고 가다 보면 자기키보다 더 큰 악기를 짊어지고 오는 아이 혹은 학습지나 영어책 보따리를 들고 있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 하루 종일 학원으로 전전하다 저녁때가 돼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방학이 됐지만 아이들에게는 방학이 없다. 하루 5~6개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에게 놀이란 오히려 사치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놀면 불안하다. 아랫집에도 윗집에도 하나같이 학원에 다니는데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불안해서 견디지 못한다. 모처럼 학원에 가지 않는 날이면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학생과학관이나 야구나 축구 경기관람 혹은 미술전람회 같은 곳에 다닌다.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심미감을 길러주자는 부모들의 배려다. 과연 이렇게 아이들을 키우는게 좋기만 할까?


산업사회가 되기 이전만 해도 운동장이나 골목에는 아이들로 시끌벅적했다. 또래동무들끼리 모여 놀기도 하지만 동네 골목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삼삼오오 모여 딱지치기, 말타기 재기차기, 구슬치기...를 하느라고 시간 가는 줄을 모랐다. 여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끼리 고무줄 놀이나 숨박꼭질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여름이면 친구들과 수영을 하느라 온몸이 새까맣게 된 아이들, 겨울이 되면 썰매를 타느라 추운 줄도 모르고 손발이 꽁꽁 얼어 집으로 들어오곤 했다.


어머니들이 불안해 하는 것처럼 놀이란 시간 낭비이기만 할까? 놀이를 통해 체험하는 공부는 학교에서 우정이란 무엇인지, 협동이란 무엇인지, 규칙이란 무엇인지 적어서 외우거나 그림책으로 배우는 공부와는 비교가 안 된다. 놀이를 통해 질서나 규칙을 배우고 양보하고 타협하고 협동하는 마음은 학교에서 관념적으로 익힌 공부와는 다르다. 참을성을 배우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협동정신과 신의를 체화하는 공부를 놀이 말고 어디서 할 수 있을까?



인성이 무너졌다고 학원에서 인성 특강까지 받는 아이들, 봉사정신이 부족하다고 봉사점수를 받고 봉사활동을 하는 아이들...오죽 안타까웠으면 진보교육감들이 어린이 놀이헌장까지 만들었을까? 아이들이 놀면 불안한 엄마들... 예나 지금이나 엄마의 사랑이 달라질리 없지만 남에게 뒤지만 불안해 견디지 못하는 극성 사랑이 아이들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남보다 더 좋은 옷, 더 비싼 옷에 최고급 학용품에 부족한 것 없이 키우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까?


귀한 자식은 매로 다스리라고 했다. 배고픔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 고통을 겪어보지 않고 남의 아픔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사랑이라는 이름의 과보호가 아이들을 나약한 아이,인내심이 부족한 아이로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 100점을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엄마들, 특목고에 보내고 SKY를 보내 의사나 판검사를 시키는 게 꿈인 엄마들.... 엄마의 욕심으로 아이들을 방학도 반납하고 어린이 놀이헌장조차 모르게 키우고 있는 것이다. 정말 이렇게 자라면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이 될까? 훌륭한 인격자로 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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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1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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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