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철학2020. 12. 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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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두 명의 창기가 솔로몬 왕 앞에 왔습니다. 그들은 둘 다 갓난아이를 데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창기가 잠을 자다가 아기를 깔고 눕는 바람에 아기가 죽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창기의 살아있는 아기와 자신의 죽은 아기를 바꿨습니다. 이 일로 재판을 받으러 온 두 창기는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살아있는 아기가 내 아이이고, 죽은 아기는 저 여자의 아들입니다!”

두 사람의 말과 표정, 행동을 봐서는 도저히 누가 살아있는 아기의 진짜 엄마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모두가 깜짝 놀랄 명령을 내렸습니다.



살아있는 아들을 둘로 나눠 반은 이 창기에게 주고 반은 저 창기에게 주라!”

아기의 진짜 엄마는 아들이 죽는다는 소리에 견딜 수 없어 솔로몬 왕께 말씀드렸어요.

청컨대 내 주여! 살아있는 아들을 저에게 주시고 죽이지 마옵소서!”

그런데 다른 한 창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도 되지 말고, 저 여자의 아들도 되지 말게 나눠도 됩니다.”

누가 진짜 어머니였을까요? 솔로몬의 재판. 구약성서 열왕기상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수학능력고사가 끝났습니다. 수험생들은 지금까지 엄청난 양의 지식, 원리, 법칙... 등 사회과학과 인문과학을 배웠습니다. 과거 농업사회나 지식산업사회는 지식이나 정보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알파고 시대, 4차산업사회입니다, 지식보다 창의력과 판단력이 경쟁력인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수험생들이 살아갈 세상은 창의력과 판단력이 승패를 가르는 시대입니다. 지식이 많다고 사리를 분별하고 시비를 가릴 수 있는 판단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식(智識)과 지혜(智慧)는 다릅니다. 지혜란 사람, 사물, 사건이나 상황을 깊게 이해하고 깨달아서 자신의 행동과 인식, 판단을 이에 맞출 수 있는 것을 뜻합니다. 비슷한 말로는 통찰(insight), 혹은 안목(discernment)이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저서인 형이상학에서 지혜란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원인을 이해 하는 것... 그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 즉 세상을 보는 안목이요,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세계관이요, 철학을 뜻하는 것입니다.


옛사람들의 이상적인 인간상은 신언서판(身言書判)’ 네 가지 조건을 갖춘 인간이었습니다. 신수()와 말씨(), 문필()과 판단력()을 기준으로 사람 됨됨이를 구별했습니다. 첫째, ()이란 사람의 풍채와 용모를 뜻하는 말이다. 신은 사람을 처음 대했을 때 첫째, 평가기준이 되는 것으로, 아무리 신분이 높고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라도 몸가짐이 바르지 못한 사람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오늘날처럼 소신 없이 내게 이익이 되는 일이면 신의도 헌신짝처럼 버리고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둘째, ()이란 사람의 언변을 이르는 말이다. 이 역시 사람을 처음 대했을 때 아무리 뜻이 깊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라도 말에 조리가 없고, 말이 분명하지 못했을 경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셋째, ()는 글씨(필적)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로부터 글씨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말해 주는 것이라 하여 매우 중요시하였습니다. 그래서 인물을 평가하는데, 글씨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글씨에 능하지 못한 사람은 그만큼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입니다. 넷째, ()이란 사람의 문리(文理), 곧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아는 판단력을 뜻하는 말이다. 사람이 아무리 체모(體貌)가 뛰어나고, 말을 잘하고, 글씨에 능해도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아는 능력이 없으면, 그 인물됨이 출중할 수 없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프랑스의 고교 졸업시험인 바칼로레아와 우리나라 논술고사>


일찍이 선진 유럽 국가, 특히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철학교육을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이들 나라의 학생들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사회 각 영역에서 출현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스스로 분석·비판하고 창조적으로 사유하는 철학적 삶을 생활화해왔습니다. 특히 오래전부터 바칼로레아(Baccalauréat) 시험을 치러온 프랑스 학생들은 철학적 사고를 통해 스스로 사유하고 정당하게 행동하는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해왔습니다.


독일 학생들도 철학 정신, 즉 논쟁적 사유하기에 기초하여 주어진 현안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보이텔스바흐 합의(Beutelsbach Konsens)’ 정신을 생활 속에 실천해왔습니다. 이처럼 이들은 철학적 대화를 통해 진리와 정의를 실현하려고 했던 소크라테스의 철학하기 정신을 오늘에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의 철학교육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 학생들이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해왔습니다. 창의력과 판단력이 경쟁력인 4차산업사회에 우리나라는 왜 철학교육을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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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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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로몬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죠. 현재에도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지혜가 있어야 살아가는 것이 맞는 것 같애요....

    2020.12.04 06: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 부모들은 자기 자녀를 지혜로운 사람으로 키우려고 하지 않고 똑똑한 사럼ㅡ 경ㅔ력이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 합니다.

      2020.12.04 17:09 신고 [ ADDR : EDIT/ DEL ]
  2. 맞습니다 지식보다는 지혜를 가르쳐야 합니다 덕분에 잘 알고 갑니다

    2020.12.04 06: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슬기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2020.12.04 06: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지요. 지식이 ㅇ나무리 많아도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실수를 하고 후회하는 삶을 삽니다+

      2020.12.04 17:11 신고 [ ADDR : EDIT/ DEL ]
  4. 창의력이 중요하긴 하지요..
    특히 우리나라교육같은 경우엔...

    2020.12.04 07: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창의력이 결재력이 시대입니다. 그런지 지식으로 스패를 가리겠단느 것은 옛날 아날로그 시대 사고방식입니다.

      2020.12.04 17:12 신고 [ ADDR : EDIT/ DEL ]
  5. 지식보다 지혜를 가르쳐야한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

    2020.12.04 08: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선생님 아리아리!
    '지식보다 지혜를 ' 철학 정말 필요한
    교과목입니다.
    교과목으로 도입되고,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 많으면좋겠습니다.

    2020.12.04 08: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철학은 아예 가르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철학교과서까지 만들어 두었지만 그것은 필수가 아닌 선택입니다. SKY가 출세로 가는 지름길이니데 누가 철학을 가르치고 배우려 하겠습니까?

      2020.12.04 17:14 신고 [ ADDR : EDIT/ DEL ]
  7. 소통하고 싶어요.구독 합니다.

    2020.12.04 15: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실현가능한 꿈일까 싶습니다.

    2020.12.04 16: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경기도에서 초중등 철학 교과서가지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런데 수능 점수에 도움이 되지 않ㄹ은 공부는 하려고 하지 ㅇ낳습니다. 기가 막힌 세상입니다.

      2020.12.04 17:20 신고 [ ADDR : EDIT/ DEL ]
  9. 구독 합니다. 감사해요. 유익 정말 굿 입니다.

    2020.12.04 19: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철학이 지식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 더 많이 접하게 하면 아이들이 살이갈 미래는 좀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을 것같습니다.

    2020.12.04 2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요. 지식으로 철학은 서열매김입니다. 차별을 정당화하는 과정이기도 하고요. 생활과 무관한 지식은 이제 그만 배웟으면 좋겠습니다.

      2020.12.05 03:46 신고 [ ADDR : EDIT/ DEL ]

교사관련자료/학교2020. 9. 29.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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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국립대학 이름을 서울대학으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서울 관악구에 있는 서울대학을 서울 제 1대학, 부산 국립대학을 서울 2대학, 대구국립대학을 서울 3대학.... 이렇게 우선 이름을 바꾸고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에 가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떻게 될까? 제가 처음 하는 제안이 아니다. 지금까지 전교조를 비롯한 수많은 교육단체들이 대학평준화를 주장했지만 교육부는 쇠귀에 경 읽기다. 앞으로도 계속 일류대학... SKY가 꿈인 현실이 이어질 수 있을까?



일류대학이 교육을 황폐화시킨 주범(?)이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얘기다. 일류대학이 꿈이요, 중등학교 교육목표가 일류대학인 나라. 인품이 아니라 일류대학 졸업장으로 평생을 우려먹고 사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 대한민국 외에 또 있을까? 고교 평준화를 위해 수십년동안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싸워 평준화시켰더니 교육부는 다시 과학고, 외국어고, 예술고, 체육고, 국제고...와 같은 특수학교를 만들어 서열화했다. 고교 다양화를 부정하자는 말이 아니다. 일류대학을 두고서는 우수한 학생을 뽑아가 시험문제 풀이하는 전문가로 키워내기 때문이다.

고등교육법 제28조는 대학은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심오한 학술이론과 그 응용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국가와 인류사회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학교육이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기관이어야 하지만 현실은 대학을 나와야 사람대접받을 수 있고 취업이 유리해 지는.... 대학 졸업장이 필요한 세상으로 바뀌고 말았다. 결국 인격도야는 형식이고 졸업장이 필요해 다녀야 하는 대학으로 바뀌어 한때는 대학진학율이 86%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 불을 붙인 것은 김영삼정부의 5·31교육개혁이다. 대학설립 요건을 완화하고 법정기준보다 낮은 기준으로 대학 정원 증원을 허용한다는 개혁이 10년 사이(1990~2000) 대학 정원은 21만명에서 43만명으로 늘려 놓았다. 서울민국을 두고 인구의 자연감소와 꼭 사이버 대학이니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 및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학점인정제...등의 영향으로 대학진학율이 갈수록 떨어져 대학이 남아돌고 있다.

입학이 가능한 학생 수는 479000명인데 대학정원은 497000명으로 역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대학 평가를 통한 지방대 구조조정이었다. ‘대학구조개혁평가’, ‘대학기본역량 진단등 정권에 따라 명칭은 바뀌지만, 평가의 본질은 지방대 폐교와 인원 감축이다. 2019년 현재 대학 진학률은 70.4%로 떨어졌다. 이제 대학교 자체가 통과의례로 변질되었기 때문에, 그저 대학을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지경이 되었다. 심지어 대졸자 5명 중 1명은 고졸자 평균 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는다는 현실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2021학년도 수능부터는 대학입학가능자원이 대학 정원보다 더 적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게다가 2021년에는 8만 명, 2023년이 되면 대학에 사람이 10만 명이 부족해진다고 한다. 하위권 대학들의 대거 통폐합폐교 사태가 줄을 이을 것이다. 게다가 한국의 출생률은 해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계속 적어지고 있는 추세인데 이렇게 된다면 출생률이 높아진다고 해도 20년간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전국에 있는 부실대학 등의 수준 미달의 대학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존폐 위기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추측된다.

이해관계의 대립이나 가치관의 차이로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 갈등은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다. 그러나 우리나라 역대정부는 그럴 비전도 철학도 없었다. 있었다면 지지율의 등락에 목을 매는 인기영합이 결국은 다음 정부에 짐을 뒤집어 씌워놓은 것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Al시대, 4차산업시대로 바뀌고 있는데 학교는 어전히 아날로시대에 멈춰 서 있다. 고색창연한 지식을 암기해 서열을 매기는... 그래서 졸업장이 곧 그 사람의 인품으로 보는 현실은 바뀔 엄두도 내지 않고 있다. 학교는 사람을 사람답게 키워내는 교육을 해야 한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위해 졸업장을 남발하는 대학으로는 Al시대에 살아남지 못한다. 교육부는 언제까지 무너지는 교육, 무너지는 대학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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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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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대학 대신 한국대학 1,2,3으로 바꾸면 좋을듯 합니다

    2020.09.29 06: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20.09.29 07:06 [ ADDR : EDIT/ DEL : REPLY ]
  3. 대학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빨리 정리되었으면 좋겠어요

    2020.09.29 07: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핟생들이 대학을 안 가면 저절로 해결 돠지 않겠습니까?
      대학을 안나와도 사람 대접받는 시절이 오면 말입니다.

      2020.09.29 16:56 신고 [ ADDR : EDIT/ DEL ]
  4. 우리나라 대학은 이미
    취업준비학원으로 변한지 오래 되었죠..

    2020.09.29 08: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대학의 구조조정이 가속화 되어야하기도하고 서열화된 구조도 타파되어야합니다.

    2020.09.29 08: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선생님 아리아리!

    교육개혁 반드시 이루어야할 과제입니다.

    2020.09.29 09: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뭐 어떡해요. 부실대학은 하루빨리 사라져야죠

    2020.09.29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좋은 글 잘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행복한 화요일 되세요~~^^

    2020.09.29 13: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합병도 하고..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봐요.ㅠ.ㅠ

    잘 보고가요

    2020.09.30 05: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사회는 이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가 아니라 '대학이 무너져야 국민이 산다'로 바뀌어야할 것 같습니다. 모든 국민이 왜 다 대학을 나와야 하는지... 대학을 나와야 사람 대접 받는지....

      2020.09.30 05:46 신고 [ ADDR : EDIT/ DEL ]
  10. 역시 스카이는 해야.... 권력과 돈을 잡는군요 ㅠㅠ

    2020.10.07 2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민주적이고 독립적 자주권이 이루어져 가는 과정이라 고쳐야 할 것들이 참 많다고 생각이 되네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2020.10.23 2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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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1년 전인 20076월 오마이뉴스에 어른들은 안 배워도 될까?’(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라는 주제로 재사회화의 필요성에 대한 글을 썻던 일이 있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는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재사회화는 필수다. 아날로그시대 살던 부모들이 알파고시대를 살아갈 자녀들과 대화라도 할라치면 그들의 언어부터 배워야 하고 그들이 알고 있는 세계와 가치관을 알지 못한다면 아이들 말마따나 꼰대 취급을 받거나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이미지 출처 : 한국일보>

솔직히 말해 대학을 나왔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폼 잡던 시대는 지났다. 당시 부모세대들이 다 그렇지만 당시 학교에서 시험 점수 잘 받기 위해 달달 외워 얻었던 지식이란 아날로그시대를 거쳐 디지털 시대로 지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망각해 버리고 말았다. 상업주의의 마술 때문일까? 학교시절 배운 지식은 대중문화에 밀려 매몰돼 하루가 다르게 무용지물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지금은 디지털도 아닌 제 4차산업시대를 살고 있지 않은가?

“100만원도 받지 못하는 변호사들도 많아요지인들과 대화 중에 나온 얘기다. 물론 그와 정반대의 행운을 잡은 사람들도 많다. 진골계급에 진입해 대접받으며 남부럽지 않게 살 것이라는 기대가 이렇게 비참한 현실을 만나다니... 과거(사법고시)에 합격했을 때 본인은 물론 부모들의 기분은 어떠했을까?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던 기분이 살아가면서 만난 현실은 기대와는 다르게 만만치 않은 현실의 벽 앞에 좌절하고 허탈감에 빠져 있지는 않을까?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이세돌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어제 일이 옛날 같다. 구글 번역기가 등장한게 엊그제 같은데 신경 기계 번역 (Neural Machine Translation)에 기반을 둔 종단 간 학습 시스템으로 발전했다는 소식이다. 이 시스템은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및 터키어로 총 8 개 언어로 번역해 전 세계 인구의 3 분의 1에 해당하는 모국어가 번역할 수 있는 시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영어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외국어를 몰라도 불편 없이 해외여행이며 대화 가능하다는 얘기다.

인공지능(AI)은 흔히 인류의 바퀴의 발명과 비견된다. 드론, 로봇, 무인차, 사물인터넷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딥 러닝(Deep Learning)의 위력이 2020년까지 710만개의 직업이... 476만개 화이트칼라의 67%, 제조업분야의 161만개 직업의 22.6%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봇스님, 로봇목사가 등장하고 섹스로봇이 등장해 남성이 쓸모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소리가 공공연히 나오는 시점이다. 드론(Dron)과 무인자동차, AI 제조로봇...이 등장해 노동의 종말이 우리 눈앞에 다가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미지출처 : 매일경제>

천지개벽에 가까운 이런 변화에도 요지부동인 곳이 있다. 학교가 그렇다. 4차산업사회에서도 학교의 교육과정은 요지부동이다. 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가치관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여전히 일류 지향적인 경쟁이 교육과정조차 무시하고 선행학습이니 학원으로 내몰고 있다. 며칠 전 초등 1, 2학년 영어 방화후 학교 수업을 금지했다가 학부모들의 등살에 밀려 취소하는 소동을 벌어졌던 것이 그 좋은 예다. 미래를 예측하고 이애 대응한 정책을 개발하고 학부모들에게 변화하는 세대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연수계획이라도 세워야 할텐데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변화의 사각지대가 된 학교. 대학교 1학년 때 배운 지식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4학년이 될 때쯤이면 무용지물이 된다는데,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 가운데 65%는 현재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는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모들... 수학문제까지 외워 일등을 해야 한다는 생각, 일류대학을 나와 변호사 판검사를 시키겠다는 꿈을 버리지 못하는 부모들... 그래서 사교육비를 벌기 위해 아이들과 대화할 시간조차 빼앗기고 사는 부모들... 초등학생까지 선행학습을 시키겠다며 학원으로 학원으로 내모는 것이 진정으로 자녀들을 사랑하는 길일까?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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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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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올해부터 새로 시작하는게 저도 하나 있습니다 ㅎ

    2018.01.20 08: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세상이 눈만 뜨면 바뀌는 것 같습니다.

    2018.01.20 15: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기술의 발전이 지나치게 빠른 만큼 학교 교육도 그에 걸맞게 변모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8.01.20 17: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위에 밝힌 것들은 당연히 사라질 직업이고요.
    실제로는 모든 직업이 사라질 것입니다.
    최근의 책들은 모두가 그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2018.01.21 14: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교원단체/전교조2016. 6.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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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000×35×12=1.260,000,000’

무슨 수치일까? 전교조 미복귀자 35명의 징계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35명이 보너스를 빼고도 연간 평균300만원의 임금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연간 임금이 126천만원이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해직생활을 감당해야할 미복귀자들이 당해야할 불이익은 상상을 초월한다. 싸움에는 승패가 달려 있다. 승자의 환희 뒤에는 패자의 눈물이 숨어 있다. 전교조 미복귀 투쟁은 어떨까?



19891600여명의 조합원이 전교조 탈퇴각서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쫓겨났다. 방송이며 신문이 온통 톱뉴스로 전 국민들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5년간의 해직생활 끝에 특별법에 의해 신규발령형태로 전원 복직했다. 사립에서 해직된 사람은 사립재단에서 채용을 하지 않자 공립으로 복직했다. 그 해직 생활 5년간의 고통이야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부부간 한 사람이라도 직장이 있는 경우는 그렇지 않았지만 외벌이의 경우 경제적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이들 학비조차 마련 못해 친척들에게 손을 벌여야 했던 어픔을 일일이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2의 전교조 학살이 시작됐다. 그런데 89년 싸움과는 영 딴판이다. 첫째는 언론이 완전히 외면히고 있다. 그런 일이 있는 지 조차 아는 사람들이 드물 정도다. 방송이며 신문들이 외면하니 살기 바쁜 국민들이 알 리 없다. 더구나 찌라시언론, 종편들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 이들이 왜 이런 싸움을 하는지 어떻게 알겠는가? 전교조는 왜 이런 엄청난 결단을 했을까? 이런 투쟁으로 얻을 것과 잃을 것을 계산한 싸움일까? '미복귀자 해직투쟁'은 시합 전 승패가 난 게임이다.  


민중운동, 교육운동도 진화해야 한다. 알파고시대 아날로그 싸움은 시합 전에 승패가 결정난 게임이다. 상대방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자전거도 아니고 도보로 뛰는 경기란 하나마나한 싸움이다. 그래서 제안을 했다. 이런 싸움으로는 얻을 것보다 잃을 게 많으니까 전략적인 차원에서 재고해야 한다고... 그것도 여론수렴의 통로가 없다. 어떤 단체도 나름대로 고문같은 게 있어 과거 경험이나 여론을 수렴하지만 전교조에는 그런 조직이 있는 모르겠다. 답답해서 퇴직교사 모임에서 부위원장에게 나는 이런 뜻을 전했던 일이 있다.


첫째 박근혜정권의 잔인성에 비추어 이이제이전술에 말려들 가능성이 크다. 전체 17개 교육감 중 13개 지역의 진보교육감이 동료교사를 해직시켜야 하는 문제를 저들은 앉아서 즐기게 될거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8명의 진보교육감이 해직명령을 어겼다며 정부로부터 고발을 당한 상태다. 물론 전교조가 진보교육감의 고뇌를 이해하고 우리끼리 이전투구를 할만큰 판단을 못하는 사람들이 아니지만 전선이 형성되지 않은 싸움에서 구경꾼이 된 정부와 수구 찌라시들의 추악한 모습을 예상한 전술일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둘째,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앞에서도 얘기 지적했듯이 해직당한 미복귀자 35명의 경제적인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이 몇 년간 길거리교사로 전전긍긍해야할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더구나 해직된 35명에게 임금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전교조의 규약에 따를 일이지만 지금처럼 해직자 임금을 전액 조합비에서 지급하다면 연간 12억이라는 부담을 어떻게 감수할 수 있겠는가? 그런 예상을 못할 전교조가 아니지만 전제쪼로 지원한 돈까지 부담을 어떻게 극복할 지 걱정이다. 승패만 기대할 수 있다면 이정도 싸움에 물러설 전교조가 아니라는 알지만 전교조가 이런 출형을 감수해가면서 이런 싸움을 시작한 이유애 대해서는 남득이 잘 안된다.


셋째 상근자문제 때문이라면 현재 상근자를 채울 인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전교조에는 그동안 정년퇴임 혹은 명예퇴임한 교사들이 엄청 많다. 그분들이 일손이 부족하다면 구경만하고 있을 사람들이 아니다. 역전의 용사들이 사무실을 지키며 일손을 돕는다면 안되게 있을까? 물론 단순히 일손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이런 싸움을 시작한 것이겠지만 밖에서 보기는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기에 하는 말이다.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싸움 그리고 승산이 있는 싸움을 해야하지 않을까? 상대방이 정정당당하게 맞설 사람들이라면 모르지만 지금 박근혜정권은 상식적으로 상대할 사람들이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거듭 말하지만 알파고시대 아날로그 전술은 안 된다. 열심히 싸우는데 이런 힘빠지는 얘기를 한다는게 마음 아프고 혹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이제 전교조가 이 정도를 소화 못시킬 단체가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는 조직은 성장할 수 없다. 이제 시민운동도 비판의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도덕성만으로 맨손으로 싸우는 시대끝났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ㅇ낳고 승자가 선이 되는 세상에 내맘같이 싸우다가는 얻을 게 있을까? 전교조를 비롯한 시민운동도 이제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유순한...’ 싸움을 해야 한다. 그리고 싸움은 하되 지는 싸움이 아니라 이기는 싸움을 해야 한다. 백전백패는 싸움이 아니다. 승산 있는 게임, 승산 있는 싸움을 할 때 민초들은 희망을 노래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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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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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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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위에 게란치는 싸움은 말리고 싶습니다
    방법을 잘 찾아 이길수 잇기를 성원합니다

    2016.06.02 08: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저들은 갈수록 교묘합니다. 더 치밀하고 철저합니다.
    피를 말립니다. 자신들 권력은 더 견고합니다.
    언론들은 이미 제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못합니다.
    전교조만 아닙니다.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하루 이틀만 반짝하고 다시 자본가 편에 섭니다.
    전교조 교사들이 더 나은 교육환경, 더 좋은 교육을 위해 싸우는 그 헌신 잊지 말아야 합니다.

    2016.06.02 08: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프로와 아마츄의의 대결입니다. 저들은 전문가가 있씁니다. 두뇌싸움이나 정보 권력 없는게 없이 다 가지고 있습니다. 승산이 있겠습니까?

      2016.06.02 17:53 신고 [ ADDR : EDIT/ DEL ]
  3. 그저 한숨만...

    2016.06.02 11: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흐. 저는 아날로그도 답 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2016.06.02 13: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언론과 대중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씀처럼 무언가 획기적인 전환점을 모색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단단해지고 영악해질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것 같습니다

    2016.06.02 16: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도덕성으로 싸웠지요 그동안에는 그런데 이제 그것만으로는 안된다는 걸 피부로 느낍니다. 언론이 외면하고 있으니까요.

      2016.06.02 17:55 신고 [ ADDR : EDIT/ DEL ]
  6. 그러고 보니.. 미복귀자 되는 분들 하루 생활이 어떨지 참담하군요. 월급을 주는것도 아니고..이건 오래 끌수록 지쳐가는 싸움으로 끊날까 우려 되네요. 오늘도 멋진 글로 생각하게 합니다.

    2016.06.02 18: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직도 전교조 곁을 훌쩍 떠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전교조선생님들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런 선생님들을 쫓아 내겠다니 참...

      2016.06.02 21:48 신고 [ ADDR : EDIT/ DEL ]
  7. 89년 5월 해직, 99년 9월 복직, 스물여덟 청년교사가 다시 교단에 서기까지 10년하고도 4개월이 걸렸습니다. 전교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 하나로 구속, 투옥,해직, 그리고 동생의 죽음...그동안 겪었던 일들을 어찌 다 말할 수 있을런지요.




    그 길고도 고통스러운 세월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해직교사들을 위해 학교현장에서 후원금을 내주시며 함께 마음을 나누던 '동료교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생계비는 커녕 용돈수준도 되지않은 활동비를 받으면서도 (저같은 경우는 해직초기 활동비로 13만원 받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헌신적으로 전교조 상근활동 하던 '해직교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학교 분위기는 어떤가요?

    당장 제가 근무하는 교무실과 학교에서도 그 누구도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해직사태'에 대해 저에게 걱정과 위로, 공감한다는 말을 건내고 있지 않습니다.

    '교사대량해직사태'에 대해 학교에서도 이럴진데 학교밖 세상에서는 말해 뭐하겠습니까.




    시절이 바뀌고 세상이 바뀐만큼 그 어떤 명분으로도 지난 시절같이 일반 국민들이 가슴 아파하는 '해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해직'이 아니라 '전직'이라는 목소리가 왜 들려 나오는지를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더 이상 저와 같은 해직교사가 나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2016.06.03 08: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의 마음에 와 닿는글 .... 읽고 또 읽었습니다.
      제 메일로 메일주소나 전화번호를 알려 주시면 제가 겪은 일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얼마전 미복귀자 문제로 글을 썼다가 조합원으로부터 비판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미 퇴임한지 10년이 지나 현장감각도 많이 떨어져 현장에 계시;는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제 메일입니다. kyongtt@daum.net 입니다.

      2016.06.14 16:1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