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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9.23 철학...? 그런거 정말 몰라도 될까?(상) (20)


박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릴 때 박사라면 그야말로 모르는 게 없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박사제도가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지만 텔레비전에 이름 다음에 박사가 붙으면 그만큼 권위가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사란 학문을 가장 깊이 있게 알고 연구하는 전문가를 일컫는 호칭이다.

 

 

박사를 영어로 ‘Ph. D’로 표기한다. ‘Doctor of Philosophy’의 준말이다. 그런데 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아도 ‘Ph. D’, 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아도 ‘Ph. D’. 박사제도가 생길 때 철학자에게 수여했던 게 시초가 됐는지 모르지만 모든 박사는 모두 ‘Ph. D’로 표기한다. 그런데 이름대로 Philosophy에 대해 잘 알고 있기나 할까?

 

택시를 타고 회의에 참석했다가 볼일이 있어 먼저 나왔는데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딘지 전혀 감이 안 잡히던 황당한 일을 경험했던 일이 있다. 낯선 길도 아니고 가끔 다니던 곳인데 어디가 어딘지 구별이 안 됐다. 몇 번이나 헤매다가 결국 택사를 탈 수밖에 없었던 일이 있었다. 살다가 이런 일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머릿속에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방향감각을 잃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박사학위를 비롯한 온간 스팩을 쌓은 사람인데 사는 걸 보면 영 아니다. 하긴 박사라는 칭호가 이효석의 생애에 대한 연구로 학위를 받은 사람도 있고 한국의 인사행정에 대한 고찰로 학위를 받은 사람도 있다. 이 복잡한 인문계나 무한한 자연계의 비밀을 눈곱만큼 아는 걸 박사라는 호칭하나 달랑 붙인다고 학문을 가장 깊이 있게 알고 연구하는 전문가’라고 인정해도 좋은? 아니 그런 사람들이 삶을 제대로 살기나 할까?

 

철학이란 사람과 세계의 관계를 밝혀주고 사람들에게 관점과 입장을 갖도록 하는 학문인데 학교는 이런 철학교육을 왜 하지 않을까? 하긴 중·고등학교에 도덕이나 윤리라는 과목이 있다. 도덕이나 윤리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거나 행해야 할 도리나 규범을 일깨워 주는 학문이다. 윤리교과서에는 윤리사상과 사회사상의 의의, 동양과 한국윤리사상, 서양윤리사상, 사회사상이라는 단원이 설정 돼 있다. 동양의 사상인 유교나 불교, 도가·도교를 알면 삶의 방향감각을 깨달을 수 있을까? 서양의 그리스도교의 윤리사상이나 목적론적 윤리설이나 의무론적 윤리설을 배우고 외우면 도덕적인 사람이 될까?

 

 

살아가는 데 정말 필요한 것은 지식보다, 지혜요, 철학이다. 도덕점수나 윤리점수를 잘 받는 학생이 도덕적이고 윤리적인가?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데, 본질을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한데 학교는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다. 외모나 현상을 보고 본질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는 누가 유리할까? 지혜롭지 못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는 누가 덕을 보게 될까?

 

철학 없는 사회는 막가파가 판치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거나 상업주의가 활개를 친다. 우리사회를 보자. 공맹사상이 유교철학 외에 이렇다 할 철학이 없는 우리 국민들에게 국적불명의 외래철학이 물민 듯이 밀려와 활개를 치고 있다. 수많은 철학박사들이 내로라하며 권위를 자랑하지만 그들이 내놓은 철학이란 것은 결국 서양의 실용철학이나 실존철학, 신토마스주의, 인격철학, 신실증철학 등이 전부다.

 

얼마나 철학이 궁핍했으면 무분별하게 도입한 철학이 마치 우리철학 행세를 함으로서 한국은 구미사상의 시궁창이라는 야유까지 받을까? 설사 서구사상이라고 하더라도 내 삶을 안내하는 지침서라도 된다면야 배척하고 비판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그렇게 무분별하게 들어 온 철학이라는 게 어떤 것일까?

 

우리나라에 유입된 서구 철학의 대표적인 철학이 실용철학(Pragmatism)실존철학, 분석철학(신실증철학), 신학철학 4대 철학 사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죤듀이로 대표되는 실용주의 철학이란 이기주의를 찬양하고 절대화하는 대표적인 철학으로 인간의 이기심을 천성으로 본다. 실용주의에 점령당한 교육은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미국식 민주주의, 미국식 생활양식을 정당화하는 철학이다. 오늘날 '내게 이익이 되는 게 선'이 되는 상업주의와 사회적인 존재의 인간을 이기주의인간으로 길러내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실존주의는 어떤가? 실존주의 철학하면 학생들은 윤리시간에 키에르케고르나 야스퍼스 하이데크나 샤르트르라는 철학자 이름이나 달달 외우던 기억이 남아 있다. 솔직히 말하면 실존주의철학이란 죽음의 철학이다. 2차 세계대전당시 일본이 대동아공영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죽음을 미화하던 철학이 실존주의 아닌가? 어차피 사람은 한번 죽기 마련인데 형편이 돌아가는 대로 살아보자는 죽음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라는 논리가 숨겨 있다는 것을 알기나 할까? 실용철학이 인간의 이기심을 절대화하는 철학이라면 실존철학은 죽음을 절대화하고 이상화하며 예찬하는 철학이다.

 

 

 

스콜라철학, 신토마스철학이란 운명론적 세계관을 정당화하는 신학철학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또한 분석철학이니 과학철학, 신실증주의 철학이란 꽁트가 철학을 거부한다는 뜻에서 과학철학이니 분석철학, 논리적 실증철학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은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지식만 믿을 수 있으며 감성의 세계를 벗어난 지식은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철학을 거부한다.

 

학창시절 윤리를 배워 남아 있는 게 무엇인가? 기껏해야 시험에 대비해 철학자 이름이나 외운 게 전부다. 이렇게 관념철학자들은 산다는 게 무엇이며 왜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를 안내해 주지 못한다. 의식과 물질 중 의식이 먼저이기 때문에 의식이 없으면 물()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철학이 관념철학이다. 관념론으로는 세계를 인식할 수 없다. 과학적 세계관을 배우지 못한 서민들은 이기주의와 허무주의에 빠져 자본의 충실한 소비자로 혹은 운명론자로 살다 인생을 마치게 된다. 과학적 세계관이 없는 인생은 자본의 소모품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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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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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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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철학으로 초대받는 느낌입니다. 초등교과목에 아니 유치원과정부터 철학을 다루면 좋겠네요. 일전에 제가 프랑스의 대입시험 철학문제를 포스팅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2015.09.23 07: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삶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똑같은 칼을 들었더라도
    어느 사람에게는 그것이 사람을 죽이는 흉기가 되고
    어느 사람에게는 사람들을 위한 먹거리를 만드는 요리기구가 되고
    또 어느 사람에게는 죽음에서 삶으로 다시 되돌아오게 해주는 수술도구가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특히 사람까지도 수단화하는 요즘 세태는 오로지 철학의 부재로 인한 것인 듯합니다..^^

    2015.09.23 08: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말로는 철학이 필요하다면서 정작 철학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사람들이 잘 모르더군요. 방황하는 사람들.... 막가파 세상... 학교가 철학교육을 하지 않은 결과가 아닐까요?

      2015.09.23 12:59 신고 [ ADDR : EDIT/ DEL ]
  3. 철학이라 그러니 괜히 어렵게 생각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어릴때부터 쉽게 익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예절도 철학이요
    가치,지켜야할것들. 이런것부터 차근 차근 배우고 가르쳤으면 좋겟습니다

    2015.09.23 08: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요. 철하이라하지 말고 인생관 세계관...이렇게 말하면 더 쉽겠지요. 제대로 배운 사람들이 없으니까요

      2015.09.23 13:01 신고 [ ADDR : EDIT/ DEL ]
  4. 찌찌뽕~~~^^
    139페이지라~~ 많이 읽으셨네요. 노려보고만 계신줄 알았더니.ㅋㅋㅋ
    인간의 한계를 끊임없는 철학적 사유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그것도 쉼없는 일이 아닐까. 아무 생각없이 정말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멍~때릴 순 없나요?
    이런...

    진정한 철학은 무념무상이 아닌지...ㅎ

    2015.09.23 09: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기까지지요.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면 알레르기 반응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날걸요. 레드 콤플렉스라는....

      2015.09.23 13:02 신고 [ ADDR : EDIT/ DEL ]
  5. 대학교에서 철학과가 폐지되고, 인문학이 경시되는 요즘...
    사유의 깊이를 맛볼 줄 아는 젊은이가 얼마나 될 지..
    도서관에 쳐박혀 취직공부에 매달리고 있는 젊은 청춘들이 참 가엽게 여겨집니다.
    결국 그렇게 생고생해서 취직해 봤자, 자본가와 기득권의 노예에 불과하거늘....

    2015.09.23 1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맬더스 인구론같은 그런 개똑 철학을 돈주고 배우는 학생들이 불쌍하지요. 관념철학이나 유물철학 구별이라도 알 수 있으면 좋으련만....

      2015.09.23 13:03 신고 [ ADDR : EDIT/ DEL ]
  6. 살아가는데 진정 필요한 것은 지식보다
    지혜와 철학이란 글에 공감합니다.^^

    2015.09.23 11: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교교욱만 받은 사람을 교과서 같은 사람이라고 하지 않아요? 획일적인 인간으 길러낸 결과지요. 시험용 지식만 암기했다가 쓰레기 통에 버리는.... 교육을 상품이라는 공급자의 힝포입니다.

      2015.09.23 13:05 신고 [ ADDR : EDIT/ DEL ]
  7. 학생중심이 아니라 어른 대상 철학스터디 해야겠어요 선생님~~

    2015.09.23 13: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배우고 토론하고... 재미 있겠지요. 다음 만나거든 한번 의논해 봅시다. 저도 더 배우고 싶어요.

      2015.09.23 13:06 신고 [ ADDR : EDIT/ DEL ]
  8. 철학이 없으면 똑 같은 생각, 똑 같은 사상만 절대로 믿습니다. 그럼 비극입니다. 철학은 생각을 다르게 하는 힘을 기르는 학문 아닐까요?

    2015.09.23 13: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생각하지 못하는 인간을 길러내겠다는 우민화교육결과지요.
      지금 새누리당이 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치고 싶겠습니까? 시비를 가릴 줄 아는 인간을 길런면 당장 표가 떨어질텐데요...

      2015.09.23 13:07 신고 [ ADDR : EDIT/ DEL ]
  9. 네~~

    2015.09.23 13: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학교에서 배운 철학 관련 내용은 학자이름과 학파들의 나열로 끝나, 이거 외우는 게 너무 골칫거리였죠. 그러다 보니 철학하면 머리가 아파지는 학문이란 선입견이 생기는 듯합니다.

    2015.09.23 13: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나라 정치판이 막가파세상이 된 이유며 이익이 되는 일이면 먹거리에 독약이라도 집어넣는 상업주의 하며 교육이며 의료까지 상품으로 만들겠다는 저들을 보면 돈이 사람보다 소중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듯합니다.
      당연히 약점이 있으니까 철학을 안 그르치겠다는 것이고요.

      2015.09.23 14:0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