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들이 3·1절을 ‘삼점일절’로 발음하고, 야스쿠니 신사가 뭔지 모른다는 보도도 나왔다. 경향신문(수능 등급 떨어질까봐 한국사 선택 포기… 드라마 내용을 사실로 알아)보도에 따르면 ‘<장옥정> 같은 사극 드라마 등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아는 아이들이 많다’며 ‘신윤복이 남장여자로 나온 TV 드라마를 보고 여자인 줄 알았다’는 학생들의 얘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SBS가자가 학생들에게 ‘야스쿠니 신사 들어봤어요?’라고 물었더니 ‘사람 아니에요? 위인. 야쿠르트 먹고 싶어져요’라고 장난스런 대답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신사인 것 같아요. 신사 맞죠? ('신사·숙녀' 할 때 신사?) 아니에요?’라는 학생들의 대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학생들 얘기를 듣고 웃고 넘길 얘기도 아니다. 실제로 학생들의 역사인식수준이 이 정도다. 인문계학생들의 경우에는 그래도 나은 편이지만 자연계열 학생들은 아예 역사를 배우지도 않는다. 대학수학능력고사에서 한국사는 대학수학능력고사에서 아예 필수과목도 아닌 선택과목으로 바꿨으니 학생들의 관심의 대상일 수가 없다.

 

 

신사(神社)를 ‘잰틀맨’인 줄 알고 있는 학생들만 나무랄 일이 아니다. 이명박정부가 들어서면서 국사를 수능에서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바꾸고 ‘집중이수제’라는 괴물정책(?)을 도입했다. 집중이수제란 특정교과를 아예 한 학기 혹은 한 학년에 몰아서 공부하기 때문에 점수만 필요한 학생들에게 시험공부가 끝나 토사구팽된 교과목 지식을 암기하고 있을 리 만무하다.

 

서울대총장을 지냈던 정운찬국무총리가 731부대를 독립군분대로 알고 있는데 학생들이 신사(神社)를 신사(紳士)라고 한들 비난할 수 있을까? 어쩌다 학생들이나 국민들의 역사인식이 이정도 수준이 됐을까? 3.15의거로 쫓겨난 이승만을 독재자라고 하거나 쿠데타로 국민의 권리를 도둑질하고 종신 대통령을 꿈꾸던 박정희를 독재자라고 표현하기라도 하면 종북세력으로 매도당하는 게 우리나라다.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추징금조차 내지 학살의 주인공 전두환에게 ‘각하의 만수무강’을 빌고 ‘민주주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추앙하는 세상이니 어떻게 건강한 역사인식이 가능하겠는가?

 

우리국민들의 역사인식수준이 이 정도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역사인식이 왜 이 지경이 됐는지 그 원인을 진단해 보자.

 

첫째, 친일잔재세력의 미청산이 만악의 근원이다.

 

일제 경찰에 종사한 8,000명중 5,000명 군정 경찰. 경찰 청장 8명중 5명(63%), 국장 10명중 8명(80%), 총경 30명중 25명(83%), 경감 139명중 104명(75%), 경위 965명중 806명(83%)이 일제 경찰 출신이다.

 

이승만 정권 국무총리 115명 중 독립 운동가는 단 4명, 국내 민족 투사 8명, 부일 협력 전력자는 34.4%인 33명이나 된다.

 

식민지시대 일제의 앞잡이와 일제에게 은혜를 입은 세력들이 집권해 친일세력들이 권력의 핵심이 된 나라에서 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까? 그들이 만든 교과서가 어떤 모습일지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둘째, 친일언론이 권력의 시녀가 되어 역사왜곡에 앞장서 왔다.

 

황국신민화를 외치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해방 후에도 식민지시대 향수를 잊지 못하고 해방 후에도 독재를 미화하고 3S정책으로 역사의식 마취에 앞장서 왔다. 권언유착으로 표현되는 언론의 왜곡보도. 쿠데타세력과 학살정권의 대변자 역할을 자임한 조중동은 역사왜곡은 물론 국민들이 진실을 알지 못하도록 진실을 호도 하는데 앞장서 왔다.

 

셋째, 국정교과서를 통해 역사왜곡에 앞장서 왔다.

 

국사는 어려운 과목이다. 그것도 필수교과가 아닌 선택교과가 된 홀대받는 국사. 해방이후 우리나라 교과서에는 현대사가 없었다. 이승만, 박정희정권 시대는 현대사를 금기시했다. 현대사를 말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당했던 게 우리네 삶이었다. 이승만의 사사오입개헌이니 제주 항쟁과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가르치려면 ‘이상한 교사’거 돼야 했다.

 

기말고사나 수능범위에서 벗어나게 편성한 현대사 다원은 국사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했다.

 

 

현대사를 국정교과서로 만들고 현대사를 기말고사나 수능의 시험 범위에서 벗어나게 편성해 놓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친일시인의 작품이 버젓이 국어 교과서에 실리고 제주항쟁은 폭동으로, 10월 유신을 한국적 민주주의로, 5.16쿠데타를 혁명으로 기술하기도 했다. 박근혜정권이 출범한 후 교육부 수장이 된 서남수장관은 ‘5·18 민주화운동을 정치적으로 대립된 이슈'라고 발언해 다시 역사왜곡의 시대를 만들고 있다.

 

바야흐로 역사왜곡의 시대다. 아베총리가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 독도는 일본 땅이며 2차 세계대전은 침략전쟁이 아니며 정신대는 강제동원이 아니라는 망언을... 우리나라에도 기회를 놓칠세라 수구언론과 종편 수구세력들이 총궐기에 나섰다. ‘일베’ 사이트며 종편이 앞장서서 역사왜곡에 가세하고 있다.

 

2차대전 당시 4년간의 독일 치하에 있었던 프랑스는 부역을 했던 16만 명에 유죄, 4만 명에 유기징역, 2천명을 사형시켰다. 36년간의 일제 치하에 벗어난 이 나라는 겨우 12명에 유죄를 선고했으나, 그나마 6.25전쟁 전에 모두 풀려났다.

 

역사왜곡은 민족에 죄를 짓는 사악한 범죄다. 국사를 암기과목으로 만들어 2세국민들에게 진저리가 나도록 만드는 것은 역사의식을 마비시키는 정신적 쿠데타다. 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어떻게 건강한 국민정신과 역사의식을 가진 국민을 양성하겠다는 것인가?

 

-이미지 출처 : 구글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1.05.23 05:00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맹독성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 250드럼(5만2000여ℓ)을 극비리에 매립했다는 보도는 한·미간의 관계가 진정한 우방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고엽제란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독성을 가진 물질이라는 건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데, 그런 물질을 우방국의 식수원 근처에 매립했다는 것은 우방관계를 떠나 인도주의 차원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일본 수상 카쓰라와 미국 육군장관 테프트 사이에 미국의 필리핀 지배와 일본의 한국지배를 인정하는 ‘카쓰라-테프트 밀약’이 없었던들, 36년간 식민지시대와 동족상잔의 6·25전쟁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이 항복한 한반도는 미국의 손에 의해 38선이 그어지고 남한에서의 미군은 우리 땅에 점령군으로 나타났다. 해방 조국의 38도선 이남에 진주한 미군의 사령관, 맥아더는 이렇게 포고문을 발표한다.

‘본관의 지휘 하에 있는 승리에 빛나는 군대는 금일 북위 38도 이남의 조선 영토를 점령했다.제1조 북위 38도 이남의 조선 영토와 조선 인민에 대한 통치의 전 권한은 당분간 본관의 권한 하에 시행된다.... 제5조 군정 기간에 있어서는 영어를 모든 목적에 사용하는 공용어로 한다....

 



6.25전쟁 중 미군에 의해 학살당한 수많은 증언이 나왔으나 피해자는 있어도 가해자는 없는 미군에 의한 수많은 학살사건. 625전쟁 중 미군에 의해 자행된 학살사건은 노근리 뿐만 아니다. ‘피난민을 적으로 간주하라’ 전쟁 중 미군 25사단의 작전명령이다. 수십만명이 억울하게 죽어간 보도연맹사건을 비롯한 제주양민학살은 미군과 무관한 일일까?


한국과 미국은 대등한 국가간의 외교관계가 아니다. 불평등조약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한미행정협정(SOFA)을 보자. 주한미군이 한국영토 내에서 미군기지를 포함 미군 공여지를 사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SOFA이다. SOFA 제2조, 제4조 등 이른바 '시설과 구역'에 관련된 조항에 미군 기지와 시설에 대한 공여문제를 규정하고 있는데, 그 원천적인 불평등성이 미군 공여지 문제를 유발시켰다. 현재 대부분의 미군 공여지는 1967년 SOFA에 의해 미군측에게 사용권이 넘어간 것이다.


지난 2002년 미선이 효순은 미국이 우리의 진정한 우방인가를 확인케 해 준 대표적인 사례의 중의 하나다. 한·미간의 질곡의 역사는 해방정국에서부터 비롯된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국군 창설 후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 국방을 미군에 의존한다. 박정희정권 때부터 율곡사업이라는 자주국방 계획을 세웠지만 그 어떤 정권도 자주국방을 실현한 정권은 없다.

남의 나라가 우리 땅을 지켜줘야 안심할 수 있는 나라는 자주국가가 아니다. 5천만 백성의 목숨을 외국에 맡겨야 안심이 되는 국방의 노예근성은 해방 70년이 가까워도 바뀔 생각조차 않고 있다. 이제 한국의 국방은 한국이 책임지라며 돌려주겠다는 전시작전권(전작권)을 받지 않겠다며 미국을 붙잡고 애원하는 모습은 차라리 추태다.


미군의 폭격 후유증으로 죽음의 어장이 된 화성시 매향리는 여기서 거론하지 말자. 미군에 공여한 우리강토는 우방국의 양심으로 관리되고 환수되고 있는가? 이번 칠곡군 왜관의 미군부대에 매립된 고엽제 매립사건에서 보듯, 미군에 공여된 우리 땅은 불모지에 가깝다. 2007년까지 돌려받은 미군기지 23곳 중 16곳이 심각하게 오염돼 있었는가하면 2010년 돌려받은 사격장 6곳 중 4곳은 납 등 중금속이 기준치보다 무려 100배 이상 높은 곳도 있었다.

이번 칠곡군 왜관에 묻었다는 고엽제를 비롯한 오염은 한미행정협정에
‘...시설과 구역이 합중국 군대에 제공되었던 당시의 상태로 동시설과 구역을 원상회복하여야 할 의무를 지지 아니하며...(SOFA 제4조 시설과 구역)라고 명시하고 있어 우리 땅이 오염된 책임을 미군이 질 이유가 없도록 명문화 되어 있다.


해방 후 한반도 에 진주한 미군은 경제부분에서도 해방군은 아니었다. 1945년부터~1948년 까지 미군정기에는 ‘적산에 관한 입법’(군정법령 제2호)을 공포, 일제가 소유했던 재산(남한 지역 산업의 85%이상)을 미군에게 귀속했던 사실은 새삼스러운 얘기도 아니다. 자국국민들은 먹지 않는다는 미국산 광우병쇠고기 판매를 강요해 온 나라가 미국이다.

최근 재협상을 놓고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한·미FTA가 대등한 국가 간의 조약이 아닌 불평등조약이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얘기다. 미국은 이제 더 이상 우리의 수호천사가 아니다. 불평등관계로 맺어진 한미관계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우방도 혈맹도 없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2011.03.08 22:03



창원시 마산 합포구 3.15탑 옆을 지나다 보면 '몽고정'이란 사적(史蹟)이 남아 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단정하게 치장을 하고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몽고정을 안내 하려면 "몇년에 만들었는지...?" 보다, 몽고정을 "왜 만들었는지" 그것을 만들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필요하다. 모든 역사가 그렇듯이 사적으로서의 가치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그 사적을 통하여 현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안목을 길러 주는가의 여부에 달려있다.

완성된 연도보다도 그것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인 배경과 사건을 오늘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제가 없는 오늘이 없듯이 오늘은 지난 역사의 산물"이다.흔히들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사실(事實)을 안다"는 의미보다는 "사실(史實)을 안다"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은 역사를 지킨 사람들에 대한 부채의식 즉 역사의식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사진 출처 : 민족문제 연구소에서>

단순한 역사적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역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역사가 객관적인 실체로서 살아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역사를 바로 이해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역사가 가치 없다고 생각한다든지, 역사적인 안목이 부족하여 나와 역사는 독립적으로 생각하여 역사를 두려워 할 줄 모르는 것도 문제이다.

오늘날 지식인들, 특히 제도 교육을 통하여 역사공부를 한 사람들은 '역사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백주에 양민을 학살하고 대통령이 되어 주인 행세를 하고, 퇴직 후에도 특권 귀족으로 보호받고 사는 사람이 그렇고, "성공한 쿠데타는 사법 심사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결정을 내린 검찰이 그렇다.

역사란 특정인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지우기도 하고 고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때 죽고 다친 사람이나 그 증인이 아직도 살아 있는데 가해자가 권력의 보호를 받는다는 사실은 정의나 법의 형평성이 무시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역사적으로 최영장군은 역적이 되고 이성계를 비롯한 권력을 장악한 세력들은  공신이 되어 부귀영화를 자자손손 누리는 문제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지조를 생명같이 여기고 양심을 지켰다는 이유만으로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그 후손들은 혹은 죽임을, 혹은 노예가 되어 대대로 죽음보다 비참한 삶을 살아온 사실은 그 사건 속에 살아 있는 '정신'을 무시하고서 역사를 말할 수 없다.

몽고족의 침략이 있었을 때 재빨리 원의 앞잡이가 되어 몽고의 약탈을 도와주며 한 발 앞서 동족 살상과 수탈의 첨병 역할을 하던 무리들은 권력과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았지만 지조를 지킨 사람들은 비참하게 죽어야했다.


역사란 배신자와 지조를 지키면 산 사람을 통하여 배신과 반역에 대한 교훈을 배운다. 역사는 죽은 것은 아니다.
일제 식민지 시대에도, 미군정 시대에도, 이승만독재,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군사독재정권 하에서도 권력의 양지로 찾아다니며 혹은 권력으로, 혹은 재산으로, 지도자로, 유명인사로, 명예와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살아오던 사람든은 역사가 죽었다고 믿고 싶겠지만 역사는 죽은 것이 아니라 다만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불의를 행하는 자는 권력의 비호를 받으면서 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양심 때문에 하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무시당하고 무능한 사람으로 취급당하면서 살아 온 것이다.

 <사진 출처 :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결과에서>

"총구 앞에서 죽음과 삶의 선택을 강요받았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을 두고 누가 침을 뱉을 수 있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살아남기 위하여..."라며 합리화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사는 게 옳은가? 무릎 꿇지 못하고 온갖 고초를 당하다 이름 모르는 산천에서 감옥에서 죽어 간 사람은 역사(歷史)가 보상해 주었는가?신약 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역사(役事) 하신다."라고 했다. 이 말은 "하나님 혼자서는 스스로 역사(役事)하지 않는다"라는 의미로 해석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사람이란 곧 "나" 자신이다.내가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되지 못하면 역사는 없다. 이때 내가 하나님이 되지 못하면 하나님도 없다. 반만년 역사의 종착역, 귀결점은 바로"나"자신이다. 내가 역사 속의 총화로써 내가 아닐 때, 역사는 없는 것이다. 이 "나"와 "나"의 총화가 역사를 만들 때 비로소 역사는 살아나는 것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역사를 두려워 할 줄 모르는 오만(傲慢)과 역사를 모르는 무지(無知)를 다함께 경계해야 한다. 역사는 살아 있고 또 역사는 정의의 편이라는 사실도 함께 말이다.이완용과 그 무리들, 전두환과 그 무리들, 노태우와 그 무리들, 배신자! 살인자! 그리고 역사의 파괴자! 그들과 그 후손, 불의에 동참했던 무리들은 역사가 살아 있음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다. 부끄러운 과거를! 역사의 고비마다 "과거를 잊고, 용서하고, 역사의 심판에 맡기자"고 역사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2차대전 후 프랑스는 나치 점령하의 대독 협력자에 대해 사형 2,071건, 징역 3만 9천 2건을 선고했고 벨기에는 5만 5천건, 네델란드는 5만건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패전국인 일본의 경우에는 1946년 1월 과거의 군국주의자들에 대한 공직 추방령을 공포함으로써 민주 발전에 장애가 될 21만 287명이 공직에서 추방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36년간 민족을 배신하고 적의 편에서 동족을 배신한 대가로 귀족대접을 받던 이들은 해방과 함께 혹은 정치가로 혹은 법관으로 혹은 경찰로 애국자가 되고 재수 없어(?) 단 7명만 감옥에 갔다가 6.25사변으로 모두 석방되는 행운을 얻었다.

"성공한 도둑은 사법 심사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말과 검찰의 "성공한 쿠데타는 사법심사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 공소권 없음의 결정'과 무엇이 다른가? 사회 속에서 한 개인이 저지른 고의 또는 과실은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는다. 역사 앞에서 큰 잘못을 저지르고 세월만 지나면 기득권으로 불가침의 영역이 되고 합리화된다면 법의 논리는 정당성을 상실하게 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전쟁을 일으키고 폭행을 저지르고 살인과 도둑질도 불사하는 무리들이 애국자가 되고 주인이 되는 사회는 희망이 없는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정의는 승리한다"는 역사의 진리가 진실임을 확인하는 것, 그런 소박한 꿈이 있을 때 역사는 살아 있는 것이다. 역사를 감추고 왜곡하려는 무리에게 역사를 맡겨 두고서 역사를 살려 낼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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