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효산고등학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6.24 안준철, 그를 만난 모든 아이들은 꽃이 된다 (7)
  2. 2012.06.20 무시당하면서 산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아세요? (9)


 

 

나는 그를 모른다. 한 번도 만나 본 일도 없다. 오래전 오마이뉴스에서 그가 쓴 글과 시를 보면서 국어선생님이 아닌가 생각했다. 왜냐하면 시가 너무 고왔기 때문이다. 그의 시를 읽으며 ‘시가 참 곱다’ 그런 생각이 했던 일이 있다.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이런 글도 시도 쓰기 어렵겠구나...’ 그런 생각과 함께...

 

오랜 시간이 지나고 '넌 아름다워, 누기 뭐라 말하든' 이라는 책을 접하곤 ‘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국어 선생님이 아니라 영어선생님이라는 것과 요즈음 같은 세상에 아이들을 이렇게 만나는 선생님도 있구나... 이런 생각도 했다. 며칠 전 ‘오늘 처음 교단을 밟을 당신에게’라는 책을 읽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나게 된 감사와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이런 선생님을 만난 아이들에 대한 부러움으로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교직생활 4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고 퇴임까지 한 내가 이 책에 감동한 이유는 단순히 글이 곱기 때문만이 아니다. 선생님의 지극한 아이 사랑과 교육철학, 그리고 실천으로 연결된 그의 삶 때문이었다. 무너진 학교에 이렇게 아름다운 교육을 하고 있는 선생님이 있다는 것이 그 첫째 이유요, 둘째는 허세와 가식이 아닌 사랑으로 쓴 진솔한 체험담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난 처음 ‘오늘 처음 교단을 밟을 당신에게’라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신규교사들이 참고해야할 안내서 정도인 줄 알았다. 그런데 교단생활 26년차인 선생님이 쓴 책 치고 상처하나 없는, 아니 미움이나 상처조차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마술사와 같은 글에 폭 빠지고 말았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교사가 아닌 학부모나 아이들 교육을 담당하는 모든 사람들이 꼭 한번 씩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로서 내 관심사는 아이들이 아침에 학교에 왔을 때보다 다만 조금이라도 더 자기 자신을 좋아하게 하여 오후에 집으로 보내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안준철선생님이야 말로 공부를 포기한 아이들을 붙잡아 공부를 하게하고 자신을 사랑하게 하고 닫힌 마음을 열게 하고, 무너진 교육을 살리는 마술사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

 

‘소통 그것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을 읽으면 ‘교육이란 바로 소통이다’

 

이런 너무나 단순한 진리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는 아이들 앞에 군림하지 않는다. 아래로 또 아래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그의 자세야 말로 오늘날 무너진 교실에 선 모든 선생님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너가 문제야! 너 때문이야!’가 아니다. ‘교사인 내가 뭘 잘못했을까? 가정이, 학교가, 세상이 이 아이에게 얼마나 힘들게 줬을까?’ 이런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다 안다. 선생님이 얼마나 자기들을 사랑하는지를... 그가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또 있다. 실력이다. 영어 선생님으로서 교과서가 아니라 생활이 교과서가 된다는 것이다. 교과서가 없는 영어 선생님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지만 사랑으로 노래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교실이 아닌 운동장이, 느티나무 아래서, 하굣길에서, 들길을 걸으며, 혹은 라면을 함께 먹으며... 교육을 하고 있었다.

 

그가 존경스러운 일은 또 있다. ‘추수지도’라고 하나? 놀랍게도 졸업 후에도 제자들과 만나 정을 나누고 인생 상담사 노릇을 해주고... 그런 행운을 누리고 있었다. 물론 그가 아이들을 만나고 교육다운 교육을 한 심은대로 거두는 일이기도 하지만...

 

선생님들에게 다 물어보자. ‘요즈음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마음을 여는가라고...?’ 누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아이들 눈높이에서 만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그런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꿰뚫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런 테크닉까지 터득하고 있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큰 행운이다. 한 때 교사였던 나도 뒤늦게 이런 선생님과 비록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나에게 행운이었다. 이런 책을 써준 안준철선생님께 감사한다. 비록 나의 미숙한 글 솜씨로 그가 쓴 글의 내용을 만분의 일도 제대로 소개는 못했지만....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올해 미혼 남성 직장인들 중 배우자감의 직업으로는 ▲교사가(26.3%), ▲공무원이(21.5%) ▲간호사가 (7.6%), ▲금융자산운용가(5.9%), ▲약사(4.5%), ▲마케팅·홍보 관련전문가(3.1%), ▲의사·한의사(2.8%), ▲세무사·회계사(2.0%), ▲변호사(1.7%), ▲경찰관·소방관(1.7%) 순이다.

 

이에 반해 미혼 여성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배우자감의 직업으로는 ▲공무원이 (22.3%)로 1위를 ▲금융자산운용가(10.6%), ▲의사·한의사(8.0%), ▲교사(6.1%), ▲건축가(4.9%), ▲세무사·회계사(4.5%), ▲소프트웨어개발자(4.5%), ▲마케팅·홍보관련 전문가(4.2%), ▲변호사(4.2%), ▲변리사(3.0%)  순이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조사한 미혼 남녀 직장인 617명을 대상으로 ‘배우자 직업 선호도’ 결과다.

 

‘할 짓(?)이 없으면 접장이나 하지’ 하던 때도 있었다. 언제부터 교사가 인기직종이 됐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아마 IMF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정년이 단축되고 청년실업문제가 사회문제가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요즈음 교사가 되기는 정말 어렵다. 우선 교대나 사범대학입학부터가 그렇고 임용고시라는 고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임용고시를 빗대어 사법고시나 행정고시에 비견되는 ‘고시’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다.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발령을 받아 간 교직생활은 외부에서 선호하는 화려한 직업이기만 할까?

 

 

내가 전교조관련으로 5년간 해직됐다가 복직했을 때 일이다. 마산에서 여상에 근무하다 5년 가까운 해직생활 뒤 복직한 곳이 울산의 방언진에 있는 어느 중학교였다. 이 학교에 근무했던 1년간의 재직시절이며 마산의 한 실업계 학교로 이동해 겪었던 5년간의 생활은 기억하기조차 싫은 끔찍한 생활(?)이었다. 물론 전교조 교사라는 딱지 때문에 교장, 교감에게 공휴일의 사생활까지 심문(?) 받아야 했기 때문이기도 했었지만 담임을 맡았던 몇 년간의 생활은 범생이(?)였던 나로서는 정말 견디기 어려운 고통(?)의 그 자체였다.

 

초등학교에 재직했던 때는 교사가 왕(?)이었던 시절이었기에 수업에 대한 스트레스란 상상도 못했다. 그러다 여학교 그것도 ‘여자는 고등학교나 졸업해 시집이나 잘 가면...’ 하던 시절이었으니까 차별받는 여성의 입장(?)에서 여학생들의 학구열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러다 5년간의 세월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여학교에서 10년간이나 근무하다 남자학교에 그것도 실업계 학교(이 때의 실업계학교는 인문계를 못간 학생들이 입학하는 곳으로 정형화됨....)로 갔으니 가치혼란(?)의 고통을 겪게 될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수업시간에 내 강의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진행하는 고통이 어떤 것인가는 교사가 아니고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나름대로 준비해 간 수업을 열심히 진행하는데 한쪽에서는 엎드려 자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짝꾼과 열심히(?) 잡담을 하고 있을 때의 기분 말이다. 더구나 설명을 하고 있는데 열심히 책을 읽으며 줄을 긋기도 하는 학생을 보고 가까이 가보면 나는 사회과목을 가르치고 있는데 영어문제집을 풀이하고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무시당하고 산다는 게 어떤 기분일지 당해보지 않을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오랜만에 만나서 악수를 하면서 다른 사람을 쳐다보고 얘길 한다거나 나는 진지하게 말하는데 건성으로 듣는 사람을 보면 기분좋아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책상 속에서 거울을 꺼내 보고 있거나 휴대폰 문자를 보내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눈으로 주의를 줘도 끄떡도 하지 않다가 가까이 가서 주의를 주면 혼자 말처럼 ‘에이 ×× 짜증나!’ 하는 소릴 들었을 때 교사는 어떤 기분일까?

 

<2010.4.30.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에서 주최한 꼴찌도 행복한 교실 저자 박성숙(독일교육이야기 블로그 무터킨터) 초청강연>

 

청소년들의 선호도 1, 2위라고 부러워하는 교직 생활이 바깥에서 보는 것만큼 교사들은 만족스러워 하거나 보람을 느끼고 있을까? 선생님들을 만나면 ‘연금만 되면...’이라거나 ‘명예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무엇이, 왜 선생님들로 하여금 이렇게 자괴감을 느끼게 하거나 명예퇴임 고민까지 하게 하는 걸까? 내가 최근 읽은 책 한권을 소개하려고 서론이 너무 길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이런 상황에서 이성을 잃거나 자제력을 잃고 감정으로 대처하기 마련이다. 아니면 적당히 시간을 때우다가 마침 종이 치기 바쁘게 해방된 기분으로 교실을 탈출하며 하루하루를 넘기는 교사도 없지 않다. 젊은 여선생님들 중에는 제자들의 성희롱을 감당하지 못해 교실에 수업하러 가기가 겁나다며 기피증을 보이는가 하면 이런 생활을 견디다 못해 정신병원까지 다녀 온 사람도 가끔 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는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는 선생님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특별한 사람도 없지 않다. 비뚤어지 아이들까지 사랑스러워서... 예뻐서 못 견디는 사람, 교사가 된 게 고맙고 감사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 순천 효산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안준철 선생님이 그런 분이다. 안준철선생님이 쓴 책 ‘오늘 처음 교단을 밟는 당신에게’라는 책... 이 책을 읽으며 평생을 교단에서 살았던 나를 부끄럽게 하고 다시 교단에 서서 이런 교육을 다시 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했다. 내일은 이 책, 안준철선생님이 쓴 ‘오늘 처음 교단을 밟을 당신에게’를 소개할까 한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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