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는 이야기2018.02.15 07:18


몇 달 전 중국 천진에 살고 있는 조카네 집에 다녀왔다. 조카네 집에 찾아 온 손님과 대화는 중간에서 조카내외가 통역해줘서 불편은 없었지만 한자세대인 우리는 한자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할 줄 알았지만 중국 사람들은 우리가 배운 한자를 알지 못한다는데 놀랐다. 중국인들은 불편한 한자를 의사소통의 문자로 바꿔 점차 편리하게 바꿔가고 있었다.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한자로 쓰여 있는 간판의 글자가 무슨 뜻인지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이미지 출처 : 천재백과사전>

문화라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필요해 만든 결과다. 정신문화든 물질문화든 문화란 사람들이 삶을 편리하고 행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문화는 학습성, 축적성, 공유성, 전체성(총체성), 변동성..이라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해 등장한 문화가 주객이 전도돼 사람이 오히려 불편해 하거나 허세나 과시를 위해 삶을 옥죄는 반문화가 나타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한때 상명대 김경일교수가 쓴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이 유행이 됐던 적이 있다. 봉건제 사회의 공자가 민주주의 시대의 정신문화를 지배하는 모순을 비판해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유교라 봉건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등장한 인위적인 질서다. 당시의 가정과 사회, 국가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했던 이데올로기가 유교였던 것이다. ‘개발에 주석편자처럼 남의 옷을 빌려 입고 살면서 불편은커녕 이를 금과옥조로 알고 있다면 고집도 이런 옹고집이 없다.

대가족제 농업사회가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가족구성원이 이산가족으로 살기 시작했다. 전통가치관의 기성세재들과 산업사회의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가부장중심의 문화나 제사문화 등에서 문화충돌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선시대부터 종교가 된 공맹사상을 남송의 주희(주자)가 오경의 뜻을 정리해 완성한 학문이 성리학(주자학)이다. 중국의 문화권에 살던 우리조상들은 주자학이 학문의 전부였으며 문화의 핵심으로 삶의 표준이 됐던 것이다.

주희의 성리학(주자학)은 명대뿐만 아니라 원명시대를 거처 청조에 이르기 가지 우리의 사상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가 됐다. 사고방식이나 가치관, 관혼상제를 비롯한 제사문화에 이르기까지 성리학은 삶의 표준이요 금과옥조였다. 어느 가문이 더 주자답게 관혼상제를 치르느냐에 따라 가문의 위상이 달라질 만큼 성리학은 정대적인 가치가 됐으며 사람들은 유교의 틀 속에 갇혀 살게 되었다. 성리학이 얼마나 우리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었느냐는 것은 지금도 가문을 자랑하는 관혼상제가 성리학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말해주고 있다.


좌포우혜(左胞右醯); 좌측에는 포, 우측에는 식혜를 놓는다.

-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에육류는 서쪽으로 가게 한다.

- 동두서미(東頭西尾); 생선의 머리가 동쪽으로 꼬리가 서쪽으로 향하게 놓는다.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과일은 동쪽흰색은 서쪽으로 놓는다.

- 조율이시(棗栗梨枾); 좌측부터 조(대추), (), (), (곶감)의 순서로 진설하고 다음에 호두 혹은 망과류(넝쿨과일)을 쓰며 끝으로 조과류(다식,산자, 약과)를 진설한다. 신위를 모시고 신위를 중심으로 오른쪽이 동쪽왼쪽은 서쪽으로 차리는 제사상은 어느 가문에 얼마나 이 원칙을 잘 지키느냐에 따라 위상이 달라진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런 상차리기는 서민이 아닌 양반가문의 제사상차림이다. 조선시대는 사(((()의 계급사회다. 조선시대 인구 중 양반은 불과 1.9%에 불과했다. 조선 초기만 해도 성을 가진 사람은 15%에 불과했다. 1800년대 초 공노비해방이 이루어지고 갑오개혁전후로 신분제가 폐지되면서 그 많은 천민과 노비들이 성씨를 갖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늘어난 양반들이 너도나도 양반의 문화를 배워 성리학의 관혼상제를 생활화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계급사회에는 양반계급 이외의 평민이나 천민이 양반의 흉내를 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이었다. 그러나 계급사회가 무너지면서 양반이 되고 싶었던 평민들이 동일시현상, 좀 더 양반답고 싶어서일까? 세상은 변화했지만 유독 성리학의 관혼상제문화만큼은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요지부동의 교과서역할을 해 오고 있는 것이다.

사회의 지배적인 질서를 파괴하여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반문화가 아니라면 오랜관습의 관혼상제문화에 태클을 걸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우리의 관혼상제문화 특히 명절문화는 심각한 후유증을 안고 있다. 설이나 추석이 되면 수천만명의 이동으로 겪는 불편이나 사고는 이제 연례행사가 됐지만 명절이 끝난 후 이혼율 증가와 고부갈등, 형제들 간의 제사나 부모를 모시는 문제를 놓고 벌이는 갈등은 후유증을 안은 채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알파고 시대, 4차산업혁명시대에도 주자가문의 흉내를 내며 사는게 양반가문의 체통을 지키는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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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무 형식에 매이지 않고 정성스런 마음으로 준비하면 되지않나 싶습니다
    설 연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8.02.15 0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연휴 잘 보내세요~

    2018.02.15 13: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정치/사는 이야기2017.01.27 06:59


명절하면 무슨 생각이 드세요? 아마 부모, 고향, 제사, 명절 증후군...’과 같은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까?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설 연휴 걱정을 묻자 여성 응답자는 음식·차례상 준비로 인한 가사노동과 귀성·귀경길 교통체증, 선물비용, 차례상비용, 교통사고, 명절음식으로 인한 체중증가, 친인척 잔소리 순으로 답했다. 남성 응답자도 귀성·귀경길 교통체증, 선물비용, 차례상비용, 음식·차례상 준비로 인한 가사노동, 교통사고, 명절음식으로 인한 체중증가, 친인척 잔소리 순이었다.’



명절문화, 미풍양속인가 악습인가? 해마다 돌아오는 명절, 옛날 가난하던 시절에는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날, 새옷이나 신발을 선물로 받고 세뱃돈을 받는 날이기에 손꼽아 기다리던 설날이다. 그런 대가족제도, 농업사회가 지나고 알파고 시대를 맞았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는게 우리나라 명절 문화다. 2500년 전 공자 그리고 1000여년 남송시대 주자네 가문에서 지내던 가례를 금과옥조로 떠받들어 흉내를 내는 제사상이며 계급사회의 양반들이 상민과의 차별을 위해 중국의 흉내를 내던 문화를 여과없이 답습하고 있는 게 오늘날 관혼상제다.


전통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부모형제를 가까이서 만나지 못하고 헤어져 살던 가족들이 만나 정을 나누고 조상을 기리는 문화는 아름답고 소중하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어 집집마다 승용차를 가지고 있는데... 왜 꼭 명절이어야 할까?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다녀 올 수 있는 거리를 온 가족이 는 고통을 당하면서 명절 때 만나냐 할까? 명절문화를 고수하겠다는 것은 자본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없는 집에 제사 돌아오듯 한다는 속담이 있다. 5대봉사(奉祀)라도 하는 가문에서는 매달 한두 번씩 제사를 지내야 한다. 가난한 집안에 격식을 갖춰 제사를 모신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돌아가신 조상님 모시려다 산 자손이 허리 한번 펼 날이 없이 살아야 하는 문화는 건강한 문화일까? 여기다 여성들의 명절증후군이나 제사문제, 명절이 남긴 후유증은 고통으로 다가 온다. 후손들이 고통을 당하면서 지내는 제사문화, 돌아가신 조상님들이 정말 좋아하실까?


민족의 아름다운 명절, 명절이 다가 오면 아내도 남편도 즐겁기만 하지 않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2월 이혼건수가 7,800건이었으나 설이 지난 3월의 이혼 건수는 9,200건으로 18%가 늘었다. 추석명절인 9월은 8.800건이었던 이혼 건수가 추석이 지난 10월에는 11%가 증가한 9,800건이었다. 음식 준비 때문에 여성들이 받는 명절 증후군 외에도 시댁 어른 모시기나 고부간의 갈등문제로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 간에는 늘 불화가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엔 사위와 처가 간 장서갈등 '처월드'도 생겨나 남자들도 처가 스트레스, 장거리 운전, 아내와 어머니 사이 눈치 보기 등 편치 못하다고 한다.



이름다운 전통문화는 가꾸고 다듬어야 한다. 그런데 명절이 다가 오면 부모님 차례상에 올릴 제사음식을 상인들에게 맡기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차례를 지내는 축문에서부터 격식에 이르기까지 왜 1000년도 훨씬 더 지난 주자네 가문의 격식을 그대로 고수해야 양반후손의 체면이 서는가? 아니면 돌아가신 조상님이 나타나 꾸중이라도 하는가? 문화란 시대상황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농경사회의 문화, 계급사회의 문화가 알파고 시대에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자본의 필요에 의해 유지되는 문화는 개선되어야 한다. 돌아가신 부모를 잊지 않고 그분들의 삶을 반추해 본다는 것은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다. 그런데 주자네 가문을 흉내 내는 격식이며 제사문화를 바꾸거나 고치면 사문난적(斯文亂賊) 취급을 당했던 성리학 사상을 왜 고수해야 하는가? 조상을 섬기고 헤어져 살던 가족들과 만나는 아름다운 명절을 없애자는 게 아니다. 여성들의 명절 중후군, 가족간의 불화 그리고 엄청난 에너지소비와 시간낭비를 모른 채하고 살아야 할까? 미풍양속이라는 이름으로 농경시대문화, 제사문화를 고수하는 것이 바람직하기만 할까? 시대의 흐름에 맞게 건강한 문화를 만드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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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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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래도 많이 간소화되고...축소된 듯한 느낌입니다.
    시대에 따라 변해가는 것이겠지요.


    즐겁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7.01.27 07: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바뀌기는 바뀌는데 상업주의가 침투해 조상님들 제사상까지 장사꾼에게 맡기도 있습니다. 비극입니다.

      2017.01.27 14:21 신고 [ ADDR : EDIT/ DEL ]
  2. 잘 보고 갑니다~~
    설날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7.01.27 08: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새해도 파르르님의 아름다운 제주소식과 멋진 영상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2017.01.27 14:22 신고 [ ADDR : EDIT/ DEL ]
  3. 그래도 명절이 있어서 멀리 떨어진 친지들을 볼수 있기도합니다

    설 연휴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2017.01.27 0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많이 변모했지만 아직 근간은 그대로인 것 같아요.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문화로 변해야 합니다. 참교육님 설날 복 많이 받으세요~

    2017.01.27 17: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더러운 인간들입니다.
      박근혜는 정말 구제불능입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파렴치 그 자체입니다.

      2017.01.27 20:42 신고 [ ADDR : EDIT/ DEL ]
  5. 제삿상... 잘못된 허구를 지키지 않으면 마치 호로XX가 되는냥 다들 눈치보며 서로를 경계하는 모습이 우리들 명절모습이죠.

    우리가 매번 검색질을 하며 차려대는 제삿상은 유교에서조차 존재하지 않는 희안한 상차림(질)이거늘 이 짓을 매년 엄격하게 해대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을 만나는 노력은 평소에 미처 못한 도리를 부채의식 해결하듯 다들 그 짧은 기간에 꾸역 꾸역 내려가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이 나라가 헌법에 명시된 민주공화국인지 유교국가인지 전통을 앞세워 스스로를 그리고 주변을 힘들게하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2017.01.29 13: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정치/정치2016.02.06 07:00


'어동육서(魚東肉西), 좌포우혜(左脯右醯), 조율이시(棗栗梨枾), 홍동백서(紅東白西).‘

무슨 뜻일까?




조상의 차례상을 차릴 때 어동유서란 생선은 동쪽에고기는 서쪽에 올리라는 말이다좌포우혜란 왼쪽에 포오른쪽에 식혜라는 뜻이요조율이시란 대추배의 순서로홍동백서란 붉은 색 과일은 동쪽흰색과일은 서쪽에 차려야 한다는 법칙(?)이다.


1열에는 반서갱동(飯西羹東원칙 즉 사람이 봤을 때 밥과 술은 서쪽동쪽에는 국을 놓고 시접은 가운데에...

2열은 어동육서(魚東肉西)에 맞춰 어류는 동쪽에육류는 서쪽에 놓아야 한다생선적의 경우 음양오행설에 따라 머리는 동쪽꼬리는 서쪽으로 두는 것이 원칙이며 두부와 채소로 만든 소적은 맨 우측에...


3...4...5열에는 이러이러한 순으로... 한치의 오류도 없이 차려야 조상이 복을 내려주시기 때문일까여자들이 시집을 가서 주부가 되면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교육받은 집안 자식으로 부모 욕을 먹지 않게 처신하는 며느리로 인정받는다...?


올해 설 차례상 한 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201190이란다언론사가 상차리는 데 드는 비용을 보면 마치 재벌이 서민주머니를 들여다보고 내놓으라는 징수금 명세서 같다는 느낌이 든다행여나 조상들이 섭섭해 하실지 정성을 다하는 자손들을 정말 저승의 선조님들이 그렇게 지내라고 들은 사람이라도 있을까양반가문에서는 아직도 금과옥조로 생각하고 있는 이러한 만고불변의 진리(?)는 어디서 나온 법칙일까?


제사상 차리는 문제뿐만 아니다우리나라 웨딩컨설팅 듀오가 발표한 신혼부부 한 쌍의 결혼비용은 무려 23798만원(최근2년이내 결혼)이라고 한다고맙게도 이러한 결혼 비용이 남성이 64%, 여성이 36%를 부담해야 한다는 친절한 안내까지 빼놓지 않고 있다.


전통이라는 이름의 관혼상제는 아직도 개혁(?)의 사각지대인가우리가 감히 개혁(?)을 입에 떠올릴 수조차 없는 성역이 되고만 관(-성인식), (-결혼), (-죽으사람에게 배푸는 의식), (-조상을 위해 올리는 의식)란 언제 누가 만든 것일까오늘날 서민들까지 금과옥조로 알고 있는 전통문화가 된 관혼상제는 유교의 풍습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1300년 전에 남송 휘주(현재의 중국 복건성 우계(尤溪))에서 태어난 주희(주자)의 가문에서 지내던 예법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자의 유교는 사실상 주희의 눈에 비친 공자의 모습인 것이다오늘날 '사람들이 읽고 있는 모든 사서(논어맹자예기의 일부인 대학중용)는 주희가 자신의 해석과 종전의 여러 주석을 모두 모아 정리한 것이다대학의 경우는 주석에 그치지 않고 아예 원문에 손을 대서 자구를 수정하고 자신만의 체계로 분장(分章)했으며심지어 소실된 구절이 있다 생각되는 부분에 자신이 글을 지어 넣기도 했다공자의 유교란 따지고 보면 주희가 공자를 재구성(?)한 성리학인 것이다.


1000년 전의 주자가문에서 지내던 예법을 한 치의 변형도 없이 그대로 답습해 따라 해야 양반가문의 체통이 서는가언제부터 우리서민들이 모두가 양반이 됐는지 알 수 없지만 양반네들이 손에 물을 뭍이지 않고 지내던 허례허식과 체통이 관혼상제에 담겨 고스란히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체통을 생명보다 중히 여기던 그 양반이라는 가문의 흉내를 내며 살아야 했던 풍습을 오늘날 정보화시대에 양반의 후손도 아니면서 왜 그대로 따라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주자가례는 관() ·() ·() ·(사례(四禮)에 관한 예제(禮制)로서의 조선시대에 이르러 주자학이 국가 정교(政敎)의 기본강령으로 확립되었다처음에는 왕가와 조정 중신에서부터 사대부(士大夫)의 집안으로점차 일반서민에까지 보편화되기에 이르게 된다한자를 알지도 못하는 서민들이 양반문화를 흉네(?) 내게 된 이면에서 계급사회의 모순에 찌들려 살아왔던 서민들의 서러움이 양반문화를 동경한 울며 겨자 먹기가 아니었을까?


오랫만에 사랑하는 가족이 만나는 아름다운 풍습을 탓하자는 게 아니다지금 우리네 가정에서 지내는 명절제사나 기제사 그리고 혼례 제례 ...등은 어디에 근거한 것인가오죽했으면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까지 나왔을까사실은 공자가 아니라 주희다. 1000여년 전에 주희네 가문에서 지키던 관혼상제례를 그대로 답습해 지키지 않으면 쌍놈(?)이 되는 양반숭배문화의 관혼상제...



우리가 1천년전 주희의 가문에서 지키던 예법주자 가례는 주자가 유가(儒家)의 예법의장(禮法儀章)에 관하여 상술한 책문공가례(文公家禮)5부록 1권에 적힌 예법이다주희는 아버지의 상()을 당한 후인 17, 18세부터 예에 관한 여러 자료들을 수집·정리하여 40세에 어머니의 상을 당한 후 일부를 찬술했는데이는 개인적으로 초년의 부친상과 중년의 모친상을 겪으면서 인정(人情)에 맞고 자기네들이 실제로 행하기 쉬운 예의 필요성을 느껴 완성한 게 문공가례(文公家禮)》라고 한


세상이 바뀌고 또 바뀌고 당시의 모든 것이 남아 있는 게 거의 없는데 유독 주희네 가문에서 지키던 관혼상례를 우리가 더 원본대로 잘 지켜야 양반이 되는가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교육도 개혁이 살길이라고 한다개혁의 시대, 이제는 공자(주자)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잘못된 전통이나 문화는 과감하게 벗어 던지는 게 개혁이다저승에 계신 어떤 부모님이 자기 후손들이 고통을 당하면서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좋아하시겠는가이번 설에는 기족끼리 머리를 맞대고 진정한 제사가 무엇인지를 토론하는 의미 있는 그런 설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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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긍정적인면만 생각하려 합니다만
    허례허식은 배제되어야 합니다

    정성스런 음식으로 가족이 오랫만에 모여 음식을 나눠 먹고
    이야기하는 그런 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마저도 없으면 가족들 모이기 힘듭니다

    설 연휴 행복하게 보내세요^^

    2016.02.06 08: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 그보다 더 소중한 게 어디 있겠습니까?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능 행복하십시오.

      2016.02.06 20:06 신고 [ ADDR : EDIT/ DEL ]
  2. 허례허식은 저도 반대입니다 좀더알차로 실용적인 명절이되었음좋겠어요 즐건설연휴되에요^^

    2016.02.06 08: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전통문화를 개선 발전 시킨다는 게 중요하지요. 답습이 아니라 우리것으로 만들어 가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2016.02.06 20:07 신고 [ ADDR : EDIT/ DEL ]
  3. 저는 제사를 드려본 적이 없습니다.
    조상을 기억하는 마음만 변함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설 명절 잘 보내시고, 끝나고 뵙겠습니다.

    2016.02.06 1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문제는 형식이 아니라 내용입니다.
      제사란 주자의 가례가 아니더라도 얼만든지 조상을 기리고 친척간의 우애를 다질 수 있는 게지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도 좋은 글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6.02.06 20:09 신고 [ ADDR : EDIT/ DEL ]
  4. 요즘은 차례성 차리는 법에 얽메이지 않고 정성껏 차리는 가정들이 많더군요...그래도 알아두면 괜찮은 상식이라 생각합니다..설 명절 즐겁게 보내시구요...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꾸벅~~!

    2016.02.06 10: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은 현상입니다. 꼭 어동육서(魚東肉西), 좌포우혜(左脯右醯)...가 아니어도 조상을 섬기는 방법이야 어디 형식이 문제겠습니까? 자식으로서 도리와 정성을 다 하는 게 아름답지요.

      2016.02.06 20:11 신고 [ ADDR : EDIT/ DEL ]
  5. 저는 이황과 이이가 공자의 영향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정약용 등을 거쳐서 많이 벗어날 수 있었으며, 동학혁명과 만민공동회 등으로 홍익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봅니다.
    문제는 일제 36년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 때 상당 부분이 뒤틀려버렸습니다.
    공자는 소크라테스보다도 정치적이었습니다.
    유교는 철저하게 지배의 철학입니다.
    맹자가 그것에서 탈티하려 애썼지만 정치철학만 남겨놓은 채 결실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물론 플라톤보다는 훨신 앞선 정치철학을 남겼지만 그래도 공자의 그늘이 깊습니다.
    중국에서 지도자들이 공자를 강조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요.

    2016.02.06 13: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종교가 이데올로기가 되면.... 무서운 일입니다.
      우리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통치이데올로기를 만들었던 수많은 독재자들을 역사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박정희 때 또 '충=효'를 같은 가치로 만들어 국민이 국가를 위해 있는 존재로 만들었고요.

      2016.02.06 20:14 신고 [ ADDR : EDIT/ DEL ]
  6. 홍동백서. 어동육서 등 많이 들어본 단어인데 잘 알지는 못했었습니다.

    신혼부부의 결혼식 비용이 2억원을 넘는다는 말에 숨이 탁 막히네요.ㅠㅠ

    명절 잘 보내시고 편안한 휴일 되세요.

    2016.02.06 15: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자본이 만든 문화.. 솔직히 명절문화가 주자가례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자본의 논리를 고수하는 언론의 역할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2016.02.06 20:16 신고 [ ADDR : EDIT/ DEL ]
  7.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합리적이지 못한 부분까지 여전히 횡행해 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건 다 변하는 데도 유독 이러한 부분만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하는 건 그만큼 관습을 변화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로가 힘겹고 어려워하는 부분은 변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2016.02.06 1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재벌의 장난이지요. 죽은 조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산 후손들의 구복이 오늘날의 제사 문화를 만들어 놓은게 아닐까요?

      2016.02.06 20:17 신고 [ ADDR : EDIT/ DEL ]
  8. 요즈음은 개성았게 상을 차리시는 가정도 많습니다
    오랫만에 들려갑니다 건강하시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2016.02.06 19: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야지요. 왜 주자네 가문 훙내를 내야합니까? 구복이 아니라 진정한 효의 정신을 살리는 방향으로 바뀌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더욱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6.02.06 20:19 신고 [ ADDR : EDIT/ DEL ]
  9. 음식은 간소하게 차리고
    마음은 정성을 다하면 될 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2016.02.06 19: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개성있는 상차림... 그게 정답일 것 같습니다. 조상에게 복을 비는 그런 형식적인 제사 문화는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2016.02.06 20:21 신고 [ ADDR : EDIT/ DEL ]
  10. 평소 좋아하시던 음식 올린다고 하던데..요즘은...
    차침 간소화 되어가고 있는 느낌은 들어요.

    2016.02.07 00: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이런 기간에 외국을 떠돌이처럼 돌아다니는 제가 말할 자격은 없지만... 사실 명절이라고 해서 가족을 내팽개치고 해외여행 가는 행태 또한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 공산당 조차도 한자의 정자체가 문맹률을 낮추지 못한다는데 착안하여 간소화하여 간화자를 만들었던것처럼... 명절풍습의 간소화 메뉴얼이 필요한 시점인것은 확실합니다. 정부차원에서 안된다면 민간차원에서 문서화된 메뉴얼을 배포해야합니다. 저런식은 소비는 차라리 다른곳에 쓰여져야 자본이 선순환하는 구조로 이롭습니다.

    2016.02.08 16: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