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관련자료/학생2020. 4. 8. 05:55


부모들은 자기 자녀가 착한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친구나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착한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착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착한 사람이란 ‘좋은 게 좋다’거나 ‘좋아도 그만, 싫어도 그만’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닐까. 사람들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고 한다. 농업사회에서는 그런 사람이 좋은 사람일 수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같이 ‘눈뜨고도 코 베어갈 세상’에 착한 사람은 좋기만 사람일까?



신약성서(마태 5:39)를 보면 “악한 사람에게 대항하지 마십시오. 누구든지 당신의 오른뺨을 때리거든, 그에게 다른 뺨마저 돌려 대십시오.”라는 구절이 있다. 악한 마음을 품은 사람이 뺨을 때리는데 그 사람의 화가 풀릴 때까지 계속 맞아주라는 뜻일까? 당시 유대인의 법은 동해보복법(同害報復法)이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신 예수께서 설마 맞은 만큼 보복하라는 동해보복법을 가르치신 것이 아닐 것이다. ‘왼뺨을 돌려대라’는 뜻은 ‘용서와 사랑’으로 뺨을 때린 사람을 반성하도록 하라는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뜻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각박해지고 있다. ‘눈감으면 코 베어 갈 세상’이 아니라 눈 뜨고도 코 베어갈 세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유행어처럼 ‘짜가가 판을 치는 세상’. 가짜뉴스인지 진짜뉴스인지 분별하기 어려운 뉴스가 온라인에 판을 치고, 돈이면 무슨 짓도 할 수 있다는 자본이 진짜 같은 광고가 사이버에 난무하고 있다, 이런 세상에 ‘오른 빰을 치거든 왼뺨을 돌려 대라는 것은 종교인이 아니고는 실천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지식은 많고 지혜가 부족한 사람은 ‘착한사람’이 아니라 ‘착하기만 한 사람’이다. 착하기만 한 사람은 사리분별을 잘하지 못한다. 사리분별(事理分別)의 사(事)란 드러난 현상이요, 리(理)란 드러나 보이지 않는 본질(本質)이다. 착하기만 한 사람은 사리분별 즉 현상과 본질을 가릴 수 있는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선거철이 되면 후보자들이 너도 나도 자신이 최고의 적격자라며 온갖 감언이설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리분별을 못하는 사람이 누가 좋은 사람인지 분별할 수 있을까? 이런 사람은 자신만 피해자가 되는게 아니라 이웃 사람까지 피해자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착한 사람’과 ‘착하기만 한 사람’>

사람들은 옳고 그름을 가리는 시비(是非)를 좋지 않은 이유로 트집을 잡아서 도전한다‘는 뜻으로 쓴다. 시비곡직(是非曲直)을 가리는 것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이 아니라 상대방을 음해할 목적으로 ‘싸움을 거는...’ 부정적인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선과 악’을... ‘진짜와 가짜’,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가릴 줄 모르는 사람이란 요즈음 같은 세상에 바보처럼 남에게 이용만 당하며 살 사람이다. 가짜가 판을 치는데... 보이스피싱이, 사이비 종교가, 사이비 인격자가, 포장만 번드레한 상품들이 지천에 깔려 있는데 착하기만 한 사람이 어찌 피해자가 되지 않겠는가?

옛날 중국 당나라 때에 관리를 선출하던 기준이 신언서판(身言書判)이었다. 신수와 말씨, 문필, 판단력의 네 가지를 보고 합격여부를 가린 것이다. 훌륭한 관리는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 판단력을 중시했던 것이다. 요즘에도 대학면접에 논술이라는 과목이 있다. 시비를 가리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철학이 아니라 논술이라니...? 논술이란 ‘자기의 주장이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기법(?)이다. 지혜(哲學)을 가르치지 않고 치르겠다는 논술시험이란 판단력을 테스트 하는 게 아니라 글을 쓰는 기교(技巧)를 요구하는 시험이다.



프랑스에는 고교 3학년 학생에게 프랑스어 대신 ‘바칼로레아’라는 철학을 가르친다. 이 바칼로레아 점수는 프랑스어와 같거나 큰 차이가 없으며 문과학생의 경우 옵션으로 철학을 선택하면 전돠목 중에서 가장 높은 배점을 받게 된다. 그만큼 철학을 중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철학을 가르치지 않을까?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 시비를 가리고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치지 않으면 착하기만 한 사람이 되어 자신을 물론 이웃까지 피해자로 만드는 것이다.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사랑이 의무일 수 있는가?/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인가?/ 육체는 감옥인가, 외부세계를 향한 출입구인가?/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정확히 답할 수 있는가?/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 혹은 내가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중 진정으로 내 것인 것은 무엇인가?/행복은 사적인 것인가?/나는 과거의 내가 만들어온 나의 결과물인가?....’ 바칼로레아 시험문제다. 우리도 수학문제까지 달달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나에 대해, 행복에 대해, 삶에 대해... 고민하는 이런 공부를 할 수는 없을까? 지식보다 지혜를 더 중시하는 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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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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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 좀 손해 보고 살아도 차하기만 하라라고 가르키는데. ㅡ.ㅡ;;
    지혜도 있으면 금상첨화이겠습니다만은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2020.04.08 06: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기준이나 원칙...그게 잇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성이 아닌 감정에 따라 사는 것은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더군요. 하물며 성장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2020.04.08 11:06 신고 [ ADDR : EDIT/ DEL ]
  2.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미움받을 용기란 챡니 생각납니다

    2020.04.08 06: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성장과정에 있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는 안목 기준이라는 필요하지요. 예를 들면 시민단체와 관변단체를 분별하는거...라든지 보수와 진보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그런데 학교에서는 원칙만 가르치고 있습니다.

      2020.04.08 11:09 신고 [ ADDR : EDIT/ DEL ]
  3. 이번 선거에서는 제발
    막말했던 자들 좀 걸러주었으면 합니다....
    착한 사람들의 착한 선택을 기대해 봅니다.

    2020.04.08 07: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요. 공천받기 위해 아부하는 줏대없는 인간들...무엇보다 친일과 유신 살인정권의 후예들은 이제 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2020.04.08 11:10 신고 [ ADDR : EDIT/ DEL ]
  4. 착하기만 하면...늘 손해보더라구요.
    요즘 세상에서는...ㅠ.ㅠ

    2020.04.08 07: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지요. 착한 사회가 아닌까요. 권모술수와 기회주의가 그리고 자본예 예속도니 사회는 더더욱 그렇지요

      2020.04.08 11:11 신고 [ ADDR : EDIT/ DEL ]
  5. 적당히 요령도 부려가며 사는게 좋은거 같아요.
    너무 착해도 좋지 않은거 같아요.

    2020.04.08 08: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모든 사람들이 다 '적당히 요령 부리면...' ㅎ
      괜찬겠어요? 유대인들의 잠언서처럼 우리국민들도 일찍부터 지혜를 가르치면 좋겠습니다.

      2020.04.08 11:12 신고 [ ADDR : EDIT/ DEL ]
  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논술보다는 철학으로 대입입시를 하는 프랑스는 대다수 사람이 어떤 사고를 가지고 있기에 사회적으로 합의를 했을지 궁금해집니다.

    2020.04.08 12: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벌로 기득권이 된 사람들이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속셈이었지요. 일류대학을 무너뜨리지 못하는 이유가 그렇지요 이들이 친일세력, 유신과 살인정권과 한 통속이 되어 정치경제 사회문회 교육 종교...에 이르기 까지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으니 세상이 바뀔리 있겠습나까?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이유도 착하기만 한 사람으로 길러내는 교육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지요

      2020.04.08 14:18 신고 [ ADDR : EDIT/ DEL ]
  7. 좋은 글이네요. 정독하고 갑니다.

    2020.04.08 17: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자.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 기준도 우너칙도 없이 잘 먹이고 잘 입히는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키우는 부모들도 없지 않습니다. 지혜를 가르치는게 이 막가페 세상을 살아가는 무기인데 말입니다.

      2020.04.08 17:24 신고 [ ADDR : EDIT/ DEL ]
  8. 저는 그냥 중학교부터 고등학교는 답이 없었습니다.

    2020.04.08 19: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정치2016. 2. 26. 07:00


의장이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의장은 어디까지나 법에 따라 할 수밖에 없다국회의장 해임까지 운운하면서 법안 직권상정 압력을 가하는 당··청의 초헌법적 사태에 대해 정의화국회의장이 한 말이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해 소진껏 책무에 충실한 모습... 그는 단호히 말했다. 입법부 수장으로서 과연 지금 경제상황을 국가비상사태로 볼 수 있느냐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자신이 가진 권리를 정당하게 사용한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요, 당연한 일이지만 변칙이 지배하는 세상에는 그게 오히려 아름답게 보인다. 정의화국회의장의 노동법과 경제활성화 법안 등 쟁점법안을 직권상정 하라는 당··청의 요구를 거부한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환호하는 이유가 그렇다.


살다보면 가끔 이런 사람들을 만난다. 유승민 전 새누리당원내대표의 마치 시민단체의 목소리 같은 국회연설을 들은 야당을 물론 일반 시민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정의화국회의장의 모습을 본 야당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열광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냈다. 그랬던 정의장이 왜 테러 방지법을 직권상정 했을까? 정의장의 변심(?)을 본 국민들은 그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대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기격으로 허탈해 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해고를 쉽게 하고 그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노동법을 반대하면서 왜 계엄령보다 더 휘두르기 쉽고 국정원장이 의심만 하면 누구든지 사찰할 수 있는...’ 희대의 악법이 될 수도 있는 테러 방지법을 왜 직권 상정하는가? 노동법을 악법이고 테러방지법은 괜찮은 법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일까? 정의화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 상정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구체적인 테러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처리가 지연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일까? 순진한 사람들은 사람들의 겉모습만 보고 자기 맘 같은 줄 안다. 본질을 감추고 거짓 착한채 하는 사람의 속내를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조금만 지혜로운 사람들은 현상이 아닌 본질을 보고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다. 보통사람들은 외모를 보거나 학벌을 보고 사람 됨됨이를 믿는 경향이 있다. 외모나 학벌이 좋으면 좋은 직장이나 사회적 지위가 높으면 끔하면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으로 믿는다. 과연 그럴까?


사람은 좋은데 정당이 싫다는 사람들이 있다. 진보정당에 소속된 사람을 보고 노인들이 하는 말이다. 노인들은 정당정치에서 정당이 추구하는 정강이나 이념을 보지 않고 예의바른 사람= 훌륭한 사람이라도 판단한다. 정치인을 보는 사람들의 시각도 별 다르지 않다. 동네에서 만나면 막거리 잔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면 인격적으로 좋은 사람으로 믿는다. 정의화의장을 보는 시민들의 시각도 마찬가지다. 부분을 보고 전체라고 판단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스포츠 닷컴>


사람이 개인적으로는 좋다는 것과 정당의 한 구성원으로서 좋다는 것과는 다르다. 김종인이 여당에서 야당으로 왔기 때문에 사람이 달라진 건 아니다. 김문수와 이재오를 보라.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 민주화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그들이 배신자의 상징 같은 인물이 된 이유가 무엇인가? 유승민이 국회연설이 야당 같은 발언을 했다고 그가 딴 사람이 된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명멸한 수많은 사람들을 보아왔다. 때로는 민주투사로 때로는 황경운동의 대부로... 그런 그들 중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부분을 보고 전체라고 판단하는 것은 심각한 판단의 오류다. 인기에 영합하기 위해 입에 발린 말 몇 마디로 순진한 사람들의 마음을 홀리는 노림수에 속아서는 안 된다. 새누리당이 이름을 바꾸고 로고가 바뀌었다고 당의 정체성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가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자후에 사람들의 영혼을 빼앗고 마음까지 내놓지만 그들이 양인지 늑대인지 구별하기 위해서는 그가 살아 온 역사를 짚어봐야 한다. 새누리당에도 좋은 사람은 있다. 그러나 그가 인간적으로 아무리 좋아도 새누리당원인 이상 약자의 편에 서지 못한다. 마치 빨강 옷을 입었다고 빨갱이가 아닌 것처럼 말로야 무슨 소리 못하겠는가? 현상을 본질이라고 착각하는 한 민주주의도 복지사회도 기대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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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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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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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버티다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한순간이 그간의 노력을 뒤덮어 버렸습니다 ㅡ.ㅡ;;

    2016.02.26 08: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그도 결국 새누리 출신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한번 새누리는 영원한 새누리입니다. 지금껏 정치글쓰면서 이 철칙에서 예외인 새누리 인간들은 단 한명도 보지를 못했습니다.

    2016.02.26 12: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요즘 국회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전달 되는듯 합니다. 정치인들이 소신을 가지고 행동할 때인것 같습니다.

    2016.02.26 15: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치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순진하게 불러준 이름인지 모르겠어요.
    그 시절 저 또한 사람은 좋은데 당에 소속되면 당의 지시에 꼭두각시가 되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답니다.
    세월이 바뀌어도 변함은 없고..

    훌륭한 일을 해낼 것처럼 느껴진 사람에게 투표 한 장 던진 것은 후회가 없는데,
    당이 말아 먹으니 투표의 의미가 사라진 듯 느껴져요.

    2016.02.26 22: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순간의 결정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선전 문구가 떠오르네요.
    쩝..ㅜ.ㅜ

    2016.02.26 2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들을 얻은 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다 그렇겠지만 이 어머니의 자식사랑은 남달랐습니다. 임신을 하면서부터 태아교육을 시키고, 애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름까지 짓고 태어나면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미리 미리 계획까지 다 짜 놓았습니다. 집에는 애기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이며 좋다는 것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갖춰놓고 성장 단계별 읽을 수 있는 전집류까지 방안에 가득 채웠습니다. 혹시나 건강을 해칠까 가습기에 공기정화기까지 갖추고 나이에 맞는 놀이기구까지 없는 게 없이 모두 마련해 두었습니다.

 

 

 

 

애기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좋다는 어린이 집과 유치원을 수소문해 보내면서부터 어머니는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자녀교육관련 강좌라는 강좌는 빼놓지 않고 찾아다니며 배우고, 컴퓨터를 검색해 육아관련 정보를 섭렵해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남보다 더 훌륭하게 키울 수 있는지를 배우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입을 옷은 어떤 색깔을, 먹거리는 어떤 것이 건강에 좋은지... 이렇게 아이가 좋다는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다 해주면서 키웠습니다. 영어는 필수니까 영어 학원을, 교양인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할 피아노며 미술학원에 보내고 호연지기를 위해 웅변학원, 태권도 학원에도 보내고... 이렇게 학원이라는 학원은 빠지지 않고 보냈습니다.

 

끼니마다 먹는 식단도 5대 영양소를 챙기고 비타민이며 칼슘이며 아이에게 좋다는 영양제도 하나 빼놓지 않고 챙겨 먹였습니다. 이렇게 지극정성을 다한 갸륵한 엄마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엄마가 원하는 모습으로 자라지 않아 어머니는 안달을 합니다. 100점을 받아야 해! 남에게 지면 안 돼... 엄마의 욕심은 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엄마의 욕심과는 다르게 나약한 마마보이로 자라고 있다는 것을 어머니는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놓으면 꺼질새라 불면 날아갈새라 그렇게 키우는 게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이라고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는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요? 엄마가 도와주지 않으면 아침에 자고 일어나 무슨 옷을 입을 것인지, 무얼 먹을 것인지, 집밖을 나가면 집을 찾아오지도 못하는 방향감각까지 잃고 있다는 사실을 엄마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 언제부터인지 아이는 엄마의 인형처럼 그렇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매일같이 입는 옷도 엄마의 취향대로, 먹는 음식도 엄마의 식성대로... 학교에서 하교할 때도 엄마가 승용차로 데려다 주고 있었습니다. 이런 엄마의 사랑이 과면 교육적이기만 할까요?

 

엄마의 욕심이 아이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도 자연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자연의 구성체에 불과합니다. 식물이 자라는 데는 물과 햇볕과 공기가 필요하듯, 사람도 흙을 밟으며 물과 공기와 햇볕이 필요하고,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면서 자라야 합니다. 자연과 만나 꽃이 왜 피고 열매가 왜 맺는지 바람은 왜 불고 비는 왜 오는지, 우리가 먹는 먹거리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지 농부와 어부들의 땀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보고 듣고 배우면서 자라야 합니다.

 

친구가 없이 자라는 아이가 행복하기만 할까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건강을 유지하듯 엄마 아빠의 사랑뿐만 아닌 친구의 사랑도 필요합니다. 학교와 학원 그리고 집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자라는 아이들이 친구의 우정을 알고 느낄 수 있을까요? 친구가 없으니 놀이문화가 있을 리가 없지요. 극성 엄마들은 학원이나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만 소중하고 친구들과 놀이를 통해 배우는 공부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놀이는 질서를 배우고 친구간의 우정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배움터입니다. 인내심과 양보할 줄 아는 마음, 신뢰와 책임감 그리고 배려하고 소통하는 공부는 놀이가 아니고 어디서 배우겠습니까?

 

 

 

 

인성교육진흥법을 만들었습니다. 이 법을 만들기 바쁘게 학교에서는 인성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인성교육을 받으면 인성이 저절로 길러질 수 있을까요? 학원에서 인성교육 특강을 들으면 우리 아이 인성이 쑥쑥 자랄까요? 인성을 비교해 서열을 매기면 인성이 저절로 길러지겠습니까? 인성교육의 핵심가치가 , , 정직, 책임, 존중, 배려, 협동이라며 반복학습을 하고 흑판에다 뜻을 적고 외우면 아이들의 인성이 길러지겠습니까? 정서적인 발달은 식물이 자라는데 물과 공기가 필요하듯 아이들도 가정에서 혹은 친구들간에 놀이를 통해 체화되는 것입니다. 그런 소중한 기회를 빼앗아 버리고 인성교육을 받고 영어 문법이며 방정식, 미적분 점수만 많이 받으면 인격자가 될 수 있을까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청소년 실태조사 자료를 보니 청소년들이 아버지와 하루 평균 대화시간이 30분 미만이 42.1%에 불과하고, 어머니와는 22.4%30분도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부모와 대화까지 단절된 가정에 가정교육이 가능할까요? 여기다 학원에 가지 않으면 놀 친구가 없는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정서교육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막힌 사실을 어머니들은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학원과 학교만 열심히 다니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진리(?)를 금과옥조로 생각하는 부모님들.... 이렇게 우리 아이를 키워도 좋을까요? 그렇게 자라는 아이들은 과연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는 우리말을 잘 듣고 읽고, 쓰기도 중요하고 계산하는 능력도 필요하고, 과학적인 사고력도 중요합니다. 또 노래도 잘 부를 줄 알고 달리기를 잘 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능력이 정서적으로 밝고 맑은 심성과 서로 사랑하고 믿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 마음보다 더 중요할까요? 이 땅의 부모들은 자기 자녀가 지식이 많은 사람과 가슴이 따뜻한 사람중 어떤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지요? 옳고 그런 것을 분별할 줄 알고 해서 될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분별할 줄 아는 판단력, 내 부모와 내 가족에 대한 사람과 감사, 내가 살고 내 뼈가 자라는 내 고향, 그리고 우리문화와 민족, 동포에 대한 민족애를 모른다면 그런 지식이 정말 소중하기만 하겠습니까?

 

 

 

 

내 아이가 소중하다는 것만 아는 근시안적 안목으로 아이들을 키우면 어떤 모습으로 자랄까요? 좀 더 넓은 안목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그들이 필요한 것을 가르치고 안내 해 줄 수 는 없을까요? 세상 공기는 자꾸 혼탁해져만 가고, 마실 물, 먹거리들은 하루가 다르게 오염되고 있습니다. 조미료와 식품 첨가물을 넣은 음식이 먹기도 좋고 맛도 좋지만 건강을 해치듯, 눈앞이 보이는 이익,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착각하는 부모들로 아이들은 개성도 소질도 특기도 살려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 아이가 혼자 살아갈 행복한 세상을 없습니다. 세상 공기가 다 더러워지는데 우리아이가 숨 쉴 공기만 깨끗해 질 수 있다고 믿는 부모는 정말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일까요?

 

좀 더 비싼 옷, 좀 더 영양가 있는 먹거리, 좀 더 선행학습을 많이 시키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시는지요? 내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들이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 부모들이 해야 할 자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요?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자랍니다. 가르칠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엄마가 세상일에 쫓기는 동안 아이는 어느새 몰라보게 자라고 맙니다. 더 많은 사랑,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학원으로 보내는 시간에 사랑하는 아들 딸 손을 잡고 더 넓은 자연 속에서 함께 보낼 생각은 없으신지요? 아이들과 뒹굴고 울고 웃으며 해밝게 자랄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는 없는지요?

 

아이는 어른의 부속물도 어른이 못된 미완성품도 아닙니다. ‘어린이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하고, 튼튼하게 낳아 참된 애정으로 교육하여야 하고, 마음껏 놀고 공부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하고, 공부나 일이 몸과 마음에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 어린이 헌장에 나오는 글입니다. 벼 포기를 뽑아 올린다고 벼가 더 빨리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 바르고 맑게 자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부모가 아이들을 진짜 사랑하는 부모가 아닐까요? 부모의 과욕은 사랑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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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난 지 1년 하고도 4개월이 가까워 온다. 아이들은 아직도 9명이나 바다속에 잠겨 있는데 정부가, 우리가, 내가 한 일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진상규명....!

 

정부는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있는가? 마지 못해 특별법을 만들었지만 그 시행령에는 가해자가 진상조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만들어 놓았다. 유가족들은 삭발로 울분을 토하고 가슴을 치지만 대통령은 마이동풍이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살리겠다는 경제, 그 경제는 누가 죽인 것인가? 재벌경제를 살리면 민초들도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가?   

 

세월호 참사...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숨져간 아이들에게 속죄하는 길이요, 제 2, 제 3의의 세월호참사를 막는 길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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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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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아이' 교육이 필요합니다. '내아이'뿐이 아닌...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5.08.11 08: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전 너무 관심없이 아이들을 키운것 같아 조금 찔립니다 ㅎ

    2015.08.11 08: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저며 옵니다.
    저는 저 문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지 돌아봐야 겠습니다.

    2015.08.11 09: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반성할 것이 많습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아이들을 부모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사람으로 키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2015.08.11 13: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거나 아바타로 생각하는 순간, 오늘날의 과잉 사랑과 보호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중 받아야 마땅합니다

    2015.08.11 13: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욕심을 버리면...되는데...참 잘 안되나 봅니다.ㅎㅎ

    2015.08.11 17: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려 하지 말고, 어떤 환경에 놓이더라도 극복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져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부모는 이 면에서 아주 잘못하고 있습니다.

    2015.08.11 19: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하하. 제 마눌님 얘기군요.
    제 아이들은 아주 어렸을 적에만 학원에 다녔고, 저와 함께 공부했습니다.
    저도 탄압을 많이 받았지요. 당신이 무슨 학원 선생이야? 그러면서 말이지요.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대학 등록금이나 무슨 비용들을 아직까지 한 푼도 내지 않았으니까요. ^.^
    거기다가 제 아이들과 저는 친구입니다.

    2015.08.11 21: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울엄마도 배움의 욕심이 과하신분이라서 좀 힘들었어요ㅠㅠ 가기싫은 대학두...ㅠㅠ 결국 엄마품에서 밧어나면 내 멋대로 살다가 후회하기도 하지만...^^;;;

    2015.08.12 08: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완전 공감가고 좋은 글이네요~~~

    2015.08.12 1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