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관련자료/입시2017. 3. 21. 06:52


지난 해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아이들을 모아놓고 '나는 찾아 가는 철학여행'이라는 철학교실을 열었습니다. 고등학생들은 입시준비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했지요. 그런데 고액과외에 그것도 어떤 학원을 선택해야 하는지 애만 태우는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어제 저녁부터 '독서토론과 논술'이라는 주제로 시작했습니다. 처음 13명이 신청했었는데 6명만 나왔더군요, 학교에서 자율학습이니 보충수업 때문에 허락을 하지 않는다는군요. 강제보충과 야자...는 아직도 유효한가 봅니다. 

    

나를 찾아가는 철학여행.hwp


새학기 자녀가 고등학생이 된 학부모들 입시준비 걱정되시지요? 학부모들의 걱정이 무리는 아닙니다. 국어나 영어, 수학처럼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도 않는 논술이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이지요. 2018학년도는 전체 대학 입학정원의 73.7%259,673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교과 40%, 학생부 종합전형 23.6%, 논술전형 3.7%, 실기 위주 5.3%, 기타 1.1%를 선발하게 됩니다.


 20172018학년도 전형 유형별 모집 인원

 

구분

전형 유형

2017학년도

2018학년도

증감

수시 모집

학생부교과

141,292(39.7%)

140,935(40.0%) 

0.3%p

학생부종합

72,101(20.3%)

83,231(23.6%)

3.3%p

논술 위주

14,861(4.2%)

13,120(3.7%)

-0.5%p

실기 위주

17,942(5.0%)

18,466(5.3%)

0.3%p

재외국민

2,473(0.7%)

3,921(1.1%)

0.4%p

소 계

248,669(69.9%)

259,673(73.7%)

3.8%p

정시 모집

수능 위주

93,643(26.3%)

80,311(22.8%)

-3.5%p

실기 위주

12,280(3.5%)

11,334(3.2%)

-0.3%p

학생부교과

437(0.1%)

491(0.1%)

-

학생부종합

671(0.2%)

435(0.1%)

-0.1%p

재외국민

45(0.0%)

81(0.0%)

-

소 계

107,076(30.1%)

92,652(26.3%)

-3.8%p

합 계

355,745

352,325

 

[출처] 2018학년도 대입전형 "핵심변화 10가지"|작성자 위너스학원



입시전문가가 된 학부모들도 알다시피 수시모집은 학생부와 논술위주로 정시모집은 수능시험위주로 선발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정규 교육과정에도 가르치지 않는 논술이 일류대학 진학여부를 가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런 미친 교육과정을 만든 교육당국은 과연 공교육정상화를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 학부모들... 1, 2학년 때 정신없이 보내다 3학년이 되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사소서(자기소개서)와 논술지도입니다. 수시모집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수시의 평가 요소인 학생부, 성적(내신), 그리고 논술 3가지입니다. 주요대학 지원자들은 학생부나 성적은 등급간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당락을 결정짓는 요소는 논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학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2017년의 경우 서울대를 제외한 모든 주요대학이 논술전형을 실시하는데 이들 대학은 전체정우너 중 25.9%를 논술전형으로 선발합니다. 결국 상위권대학의 논술 의존도는 사실상 당락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논술 지도를 해 주려고요. 사실 대학입시라는 것은 중·고등학교에서는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대학에서는 학생선발권한을 확대하면 교육이 살아날텐데 지금의 입시제도는 생활기록부, 수학능력시험, 대학별고사 등 성적 위주의 획일적 교육으로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데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논술이란 입시위주의 획일적인 대학입시풍토를 개선하고 선진화된 교육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도입했지만 도입취지와는 다르게 일류학교를 진학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게 현실입니다.


논술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요? 논술이란 한마디로 말하면 "자기 생각"입니다. 교사의 일반적인 강의식 지도에 5지선다형 문제풀이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자기 생각이란 생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자기 생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생각은 살아가면서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분별하고 판단하는 과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할 수 있는 시비지심과 판단능력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사실 학교는 논술이 아닌 철학을 가르쳐야 하지만 학교에서는 철학을 가르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학부모들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입시를 몇 달 앞두고 찾는 곳이 논술학원입니다.


3600여가지나 되는 우리나라 입시전형을 두고 사람들은 미로찾기, 혹은 난수표같다고 합니다. 누가 더 많은 정보, 누가 다 유명학원을 다녔는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현실이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능성적이 점수제에서 등급제로 바뀌고 내신성적도 변별력을 상실한 등급제로 바뀌자 자연스럽게 논술이 당락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논술이란 주어진 주제를 분석하여 그것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내세우고 합리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납득시키는 글쓰기입니다.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사건을 바라보고 그런 자신의 주장이 옳음을 논리적인 글로 표현하는 게지요.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논술자의 논리적인 사고력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학교 교육은 이런 사고력을 길러줄까요?


프랑스의 사례를 볼까요? 프랑스 대입 시험인 바칼로레아1.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2. 철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3.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 4. 지금의 나는 내 과거의 총합인가? 5. 관용의 정신에도 비관용이 내포되어 있는가? 6. 사랑이 의무일 수 있는가? 7. 역사가는 객관적일 수 있는가? 8.감각을 믿을 수 있는가?... 이런 문제들이 출제 된다.


프랑스는 이 바칼로레아 시험은 우리나라 수능과는 달리 일정 점수 이상을 받으면 전국 어느 대학에서나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선생님들에게 이런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면 몇 점이나 맞을까요? 선생님들도 철학을 배운 일이 없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자아관, 인생관 행복관, 역사관, 종교관...과 같은 세계관을...이런 철학이 없이 지식만 주입하는 교육을 저는 우민화교육이라고 표현합니다. 4차산언혁명시대, 알파고 시대에 파편적인 지식만 주입하는 멍청한 교육은 이제 그쳐야 하지 않을까요?



수능만 잘 보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던 옛날과 달리 최근 입시는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한 입시전형이 무려 3600여가지입니다. 부모가 입시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만 하지 않습니까? 수학능력고사란 이름 그대로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여부를 가리는 시험입니다. 그러나 이 수능이 자격여부가 아니라 사람의 가치까지를 좌우하는 관문이 됐습니다.


2012년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자격고사 형태로 바꾸자는 제안을 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지만 정부는 이런 제안을 들은 채도 하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준비과정이 아니라 유럽의 교육선진국처럼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이나 민주시민의식을 기르는 교육을 위해 지금이라도 대학을 자격고사제로 바꾸고 대학을 평준화체제로 바꾸어 사교육천국의 오명을 벗고 학교를 교육하는 곳으로 만들어 하지 않을까요


......................................................................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사료와 함께 보는 한국 현대사

제가 쓴 한국 현대사 자료집입니다. 전자책으로 나왔습니다. 

구매하러 가기 ==>> 교보문고,  YES 24  알라딘,  반디앤루이스,  리디북스,  북큐브




손바닥헌법책 보급운동에 함께 합시다 - '헌법대로 하라!!! 헌법대로 살자!!!' ==>>동참하러가기 


손바닥헌법책 선물하기 운동 ==>>동참하러가기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공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 

☞. 구매하러 가기... 교보문고yes24, 알라딘,  인터파크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사랑으로 되살아 나는 교육을 꿈꾸다'  

☞. 전자책 (eBOOK) 구매하러 가기...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북큐브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철학 생각하는 힘입니다.
    영어단어 외우고, 수학공식 외워 풀고.
    이것밖에 없는 우리 공교육.
    선생님 같은 분이 계셔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시니 고맙습니다.

    2017.03.21 07: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 철학 없는 사회입니다. 친일의 후예, 유신잔당, 군사독재 떨거지 변절한 지식인 찌라기 언론인이 지배할 수 있도록 주권자들을 무뇌한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2017.03.21 18:59 신고 [ ADDR : EDIT/ DEL ]
  2. 주입식 교육이 사람들의 머리를
    아주 협소하게 만들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쓰고, 생각하고, 명확하게 말할 줄 아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텐데 말입니다.
    앞으로도 별로 달라질 게 없을 것 같다는 것이
    더 안타깝습니다..

    2017.03.21 07: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이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일이지요. 그런데 사람답게가 아니라 이기적인 인간 기회주의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2017.03.21 19:00 신고 [ ADDR : EDIT/ DEL ]
  3. 철학이 부재한 시대입니다.
    그 시작이 교육이 아닐까 싶은데요...
    작은 시작이 큰 변화의 디딤돌이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2017.03.21 09: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다시 시작하셨군요
    선생님의 뜻이 유익하게 이뤄지실것을 기원합니다

    2017.03.21 10: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제 남은 인생 몇명이라도 깨워야지요. 퇴직한 교원 교육을 시켜 활용할 수도 있는데 그런지도자가 없습니다.

      2017.03.21 19:02 신고 [ ADDR : EDIT/ DEL ]
  5. 진정한 학교로 재 탄생 되기를 바라고 있네요.

    2017.03.21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동네아이들에게 제 남은 생애에 할 수 있는 헌신이랍니다.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2017.03.21 19:03 신고 [ ADDR : EDIT/ DEL ]
  6. 인문학과 철학이 죽은 사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부조리와 모순들, 그리고 파편화된 삶 역시 그로부터 기인한다고 봅니다.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사유와 인식에 대한 건강한 성찰이 반드시 구비되야 합니다.

    2017.03.21 11: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인문학이 무너졌습니다. 학생들에게 외면 당하는 인문학... 가끔 인문학 특강을 하는 교수들 강의를 들으보면 인문학이 왜 외면을 당하는지 알겠더라고요. 현실과 유리된 원론... 관념적인 철학... 그 시시하고 잠오는 얘기를 인문학이라고 생각하게 만들더군요.

      2017.03.21 19:09 신고 [ ADDR : EDIT/ DEL ]
  7. 논술교육은 좋은 일이지요.
    좋은 결실이 있기를 바랍니다.
    요즘은 책읽기도 논술대비용이라 하니, 학생들의 삶이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4차 산업혁명........ 제발, 특이점을 넘지 않기를 바라며 교육으로서 인공지능의 시대를 대비해야 합니다.

    2017.03.21 14: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철학 가르친다니까 외면하다가 논술 가르친다니까 관심을 보이더군요. 대학이 요구하는 자기 소개서란 철학에서 '나는 누구인가'의 자아관인데...

      2017.03.21 19:04 신고 [ ADDR : EDIT/ DEL ]
  8. 응원합니다.
    좋은일 하십니다.

    2017.03.21 17: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인성교육자료/철학2015. 9. 18. 06:54


선생님, 참석하려는 사람들이 몇명 없어요

엊그제까지만 해도 처음 9명 정도에서 서너명이 빠지고 다 참석한다고 했잖아요?”

글쎄요, 그게...”

 

 

 

황당하다는 것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가? 어제 내가 하겠다는 일에 공감하고 일을 주선해오던 B엄마로부터 들은 애기다. 내일 어머니들과 만나 아이들 앞으로 할 교육계획에 대해 상의하려고 했던 날입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던 날인데...이런 소식을 전해 듣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아이들과 만나는 내 마지막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더구나 학교가 하지 못하는 철학공부를... 내 건강이 하락하는 한 천사 같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제도교육이 못하는 한계를 내가 살아온 경험과 일천한 철학지식이지만 재능기부를 한다는게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인가?’ 생각만 해도 기분이 들떠 손꼽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런 예기를 전해 들은 것입니다.

 

만나서 얘기하다 나온 얘기라면 어머님들....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손자 같은 아이들에게 제가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 아이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겠습니까?” 이런 말이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순진하게도 약속을 한 엄마들을 믿고 마땅한 장소가 없다기에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노인정에 찾아가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장소를 좀 빌리자며 혀 굽은 소리를 해 어렵다는 노인정 회장의 말에 노인들에게 SNS 특강까지 해주기로 약속까지 하고 겨우 허락을 받아 뒀는데...

 

 

제가 어떤 강의를 하려고 했는지 한 번 보시겠습니까?

 

 

처음 참여를 희망했던 사람들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모두 9명정도였습니다. 중학생은 한 명 뿐이라 친구들 두서너명 더 데려오면 많지도 적지도 않고 그렇게 가족처럼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지요. 경기도에서 선택과목으로 공부하고 있는 철학교재를 구입하기 위해 어렵게 구입처를 확인해 놓고... 그 교재를 참고로 나를 찾아 가는 길을 큰 주제로 하고 생각 넓히기를 소주제로 해서 , 우리, 부모, 지역사(향토사), 역사란 무엇인가...’ 이런 순으로 나를 알고, 내 몸의 소중함과 내 부모, 우리고향 그리고 우리문화와 우리역사에 대한 애착과 역사의식까지... 이렇게 인식의 지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다음 달에는 '학교는 왜 다니지....' 이런 주제로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은 도구 교과와, 인간 세상에 숨겨놓은 비밀을 찾는 인문학과 자연속에 숨겨진 비밀을 탐구하는 자연과학 그리고  삶에 여유를 주는 예,체능교육....에 대해 학교가 무엇을 가르치며 왜 배우는지를 찾아가는 여행을... 목적없는 학교 교육에 방향성을 찾아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부모와 함께 그리고 스스로 찾고 토론을 통해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교육을 맛보게 하고 싶었던게 제가 이번에 시도했던 철학공부였습니다. 

 

하루 한 두 시간씩... 첫 시간은 철학... 둘째 시간에는 글쓰기 지도를, 가끔은 놀이를 통한 인성지도를 할 생각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은 전통놀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규칙지키기, 인내심 기르기, 협동, 종중과 배려...를 배우고 체화하는 시간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놀이를 빼앗긴 아이들... 흑판에 '규칙이란 000 것이다'라고 적고 베껴 암기해 아는 것과 스스로 정하고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놀이를 통해 터득하는것. 그것이 진정한 교육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하는게 놀이지도가 아닐까요?

 

내가 아이들에게 글쓰기지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말은 너무들 잘하면서 문자로 표현하라면 한 줄도 못하는 학교교육의 허점을 채워주고 싶어서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블로그를 만들어 주고 블로그에다 자신의 생각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재미를 알게 해 준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부모에게 하고 싶은 얘기, 친구에게 못한 이야기...를 자신의 공간에 적는 습관을 길러 준다면.... 이렇게 자신의 글들이 모아지면 나중에 그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 줄 수도 있겠다는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보안뉴스 미디어>

 

 

또 한 가지 제가 꿈꾸던 것은, 이 공부방이 지역사회학교로서의 역할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교사로 함께 참여하는 것입니다. 사실 요즈음 젊은 부모들 중에는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육아휴직을 하고 있는 분, 또 유치원 교사나 교사 자격증 소지자... 자연과학분야 전공을 하신분... 이런 다양한 역량을 투입한다면... 생각만해도 참 좋은 공부를 할수 있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또 우리가 사는 지역 인사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정년퇴임을 하신 선생님들... 현직교사들... 그리고 농사를 짓는 분, 상업을 하시는 분... 교육청 장학사나 교육감님도 초청해 수업을 해달라고 부탁할 참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분들을 만나 그들이 하는 일을 듣는다면 내가 어른이 되어 무슨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는 꿈도 꿀 수 있지 않겠습니까? 사실 학교란 그런 꿈을 만들어 주는 곳이기도 하잖아요? 이런 분들과 토론도 하고 그분들의 격려를 듣는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하겠습니까?

 

사실 제 블로그를 보면 조중동을 보던 사람들은 으스스하게 느낄지도 모릅니다. 범생이처럼 공부만 하던 사람이 노동자얘기도 쓰고 정치얘기도 많이 적어놓았으니까요. 민주시민으로서 자기 생각을 INS매체를 통해 의사 표시는 하는게 나쁜 일이 아니잖아요? 생각의 차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철학공부에 참여 하겠다는 분들이 내가 아이들에게 무슨 종북의식(?)을 심어주기라도 한다고 판단한 것일까요?

 

예를 들어 중학생정도가 된다면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문제를 주제로 토론을 할 수는 있을 거예요. 엄마들이 함께 수업에 참여 하는데 엄마들도 자유롭게 의시표시를 하는데 또 내 생각을 이렇다고 강제로 주입하지도 않을 건데... 결론을 맺지 않고 열린 마무리를 한다면 문제가 될게 있을까요? 실제로 제가 종북발언(?)을 한다고 해도 결론은 가정에 돌아가 토론을 하면 더 좋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요?

 

아마 참여를 철회한 학부모들이 겁을 먹게(?) 된 이유가 제가 구상했던 (‘청소년 철학공부 이렇게 시작해 볼까 합니다’ -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가 화근이 된 것 같습니다. 그 구상과 제 블로그를 보신 분들이 이런 사람에게 우리 귀한 아이를 맡긴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런 판단을 한 사람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생각해 보면 아쉽고 섭섭하기는 하지만 하지 않겠다는 분들을 억지로 하라고도 할 수 없는 일...! 꼭 하고 싶어 하는 두분 엄마들께는 정말 미안하지만 일단 보류하자고 결론을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며칠간 꿈에 부풀어 준비해 오던 늙은 교사의 한여름 밤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지만 행복한 꿈이었습니다.

 

 

-----------------------------------------------------------------------------------------

 

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교보문고 
http://digital.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Detail.ink?selectedLargeCategory=001&barcode=4808994502151&orderClick=LEA&Kc=

예스24 
http://www.yes24.com/24/Goods/9265789?Acode=101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99450215

북큐브 
http://www.bookcube.com/detail.asp?book_num=130900032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기운빠지셨겠어요. 많이..
    어제 학부형 한 분 만났는데 온통 관심은 외고입시와 대학..과외 등.. 답답한 이야기만 하더라고요. 현실적인(?)이야기겠죠?
    한 마디만 하고 왔어요.
    " 어머니...공부는 왜 하죠? "

    2015.09.18 07: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욕심은 사랑이 아닌데...
      2~30년 후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어머니가 알고 있는 세상이 아닌데...정말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엄마의 사랑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한편 생각해 보면 엄마들만 나무랄 일도 아니지요. 현실은 원론과는 너무나 다른데.... 모성본능을 어쩌겠습니까?

      2015.09.18 07:29 신고 [ ADDR : EDIT/ DEL ]
  2. 선생님 우리 아이들이 알고 배우고 느끼고 펼쳐볼 것들이 정말 많쟎아요...ㅠ 참말 아쉽네요. 곧 좋은 때가 오길 기대합니다.

    2015.09.18 07: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 생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답니다. 앞으로 언제까지 건강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요. 포기를 쉽게 하는 것도 겅강에 좋답니다.

      2015.09.18 07:39 신고 [ ADDR : EDIT/ DEL ]
  3. 이나라 언론이 우매한(?) 국민들로 만들어가는 까닭이겠죠. 학부모들이 눈을 뜨게 도와줘야하는데

    2015.09.18 07: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 지론이 그렇습니다. 교사와 학부모가 바뀌지 않는한 교육개혁은 헛수고일뿐이라고.... 참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 벽을 깨보겠다고 엄마와 함께 하는 공부를 시도하려 했던게지요. 특히 지식인들... 어제 홍세화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고집'이라고.. 절대로 열지 않는 마음의 벽... 소통을 거부하는 지식인들의 벽을 어떻게 깰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2015.09.18 07:42 신고 [ ADDR : EDIT/ DEL ]
  4. 저는 학부모들을 계속 설득하고 있어요. 엄마의 사랑이라는 핑계로 아이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하지말라고 만날 때마다 이야기하는 것 말고는 할 게 없더라구요. 선생님께서도 학부모와의 잦은 만남을 먼저 해보시는게

    2015.09.18 07: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어째 이런일이 일어날수 있습니까?
    제가 다 허탈합니다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는 글을 보고 싶습니다

    2015.09.18 08: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어제 홍세화씨 강연의 핵심이 글쓰기와 토론, 철학공부 얘기였지요.
    같이 가자는 말에 애들 학원 데려다 주고, 공부시켜야 하는 저녁시간 때라 참석할 수 없다고 했어요. 주차할 곳도 없으리란 염려와 기대로 15분을 걸어갔는데 텅 비어 있는 자리를 보며 허탈했습니다.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게 '쇠귀에 경 읽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니란 걸 알았어요.
    모르면 알려줘야 하는 게 제가 할 일이지요.
    때론 외로운 싸움일 수도 있지만 언젠가 저를 생각할 때 기분이 좋아지셨으면 합니다.
    그래 그랬었지....

    저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2015.09.18 09: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부처님이나 예수님이 아니거든요.
      제 역할도 이제 끝났다고해도 누가 욕할 사람도없고요. 홍세화선생님은 저와는 차원이 다르답니다. 저는 보통사람이걸랑요. 쉽게 잘 풀릴지도 의문이고요.

      2015.09.18 09:53 신고 [ ADDR : EDIT/ DEL ]
  7. 선생님이 마음이 아프시겠습니다. 세상이 그런 것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한탄만 할 수 없습니다.
    단 한 명이라고 선생님이 가르치려고 했던 공부를 하시면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질 것입니다.

    2015.09.18 12: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엄마들이 아이들을 학대 하는게지요. 철학이 없는 교육은 저는 우민화교육이라고 단정합니다. 지식을 암기시켜 서열매기는 것은 교육이 아니지요. 사교육을 비롯한 온갖 이해관계가 얽힌 교육.... 답답한 나라입니다.

      2015.09.18 14:28 신고 [ ADDR : EDIT/ DEL ]
  8. 이런... 아쉽네요.
    좋은 구상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의 보수화가 부모들 사이에도 많이 퍼졌나 봅니다.
    정말 걱정입니다.
    보수정부 7년 만에 모든 것이 과거로 돌아갔네요.

    2015.09.18 19: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부모만 나무랄 일아 아닌것 겉습니다.
      사람 가치를 서열 매기는 기막힌 학벌사회를 타파하지 않고서는 개인은 물론 민족의 미래도 없습나다. 한심합니다.

      2015.09.18 20:23 신고 [ ADDR : EDIT/ DEL ]
  9. 아쉬운 결말이네요. 물론 왜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씁쓸한 현실이로군요

    2015.09.19 0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