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가르치는 학교에 민주주의가 없다..?’


참 아이러니한 말이지만 이 말에 반박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식민지시대 황국신민화를 위해 필요했던 애국조회가 그대로요, 요 주의 인물을 감시하게 위해 만들었던 당번제도며... 군대 위병소를 닮은 교문지도며, 평교사, 부장교사, 수석교사, 교감, 교장으로... 계급화된 학교의 조직 체계... 등등 학교는 아직도 민주주의 사각지대다.



 

학교에 민주주의가 사라진 이유는 고색창연한 제도 탓만이 아니다. 학교가 민주적인 학교로 거듭나지 못하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교장제도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병원장도 검사장도 자격증 없이 할 수 있지만 학교장에게만 필요한 자격증.... 교장이 어떤 사람이 되는가의 여부에 따라 전근대적이고 폐쇄적인 학교가 될 수도 있고 민주적인 학교가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교장훈화를 듣고 훈화내용을 받아 적고 소감쓰기’..... ‘훈화공책에 교장의 훈화를 질 기록 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걷어 검사’를 하고 방송훈화를 듣느라 1교시 수업을 배치하기 어려워 담임시간으로 배치해 놓기도 하는 학교. 전교생이 교실에서 교장의 훈화를 방송으로 듣고 방송조회가 끝난 후 화면에 나타난 교장을 향해 ’교장선생님께 경례‘를 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는 학교.

 

학교에는 민주적으로 운영할 기구가 없는 게 아니다. 대표적인 법적인 기구가 학교운영위원회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지역의 실정과 특성에 맞는 창의적인 교육’을 위해 설립한 심의기구(사립은 자문기구)다. 이런 학교운영위원회가 개방적이고 투명한 학교를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구성원인 교원위원이나 학부모위원, 지역위원 선출과정에서 교장 사람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민주적인 학교- 기숙형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

 

학교장의 독선을 견제할 ‘인사자문위원회’며 ‘성과급 평가위원회’와 같은 기구도 있지만 그런 건 형식에 불과하다. 교사회니 학부모회가 있어도 법제화 되지 않고 임의기구인 이런 기구가 학교장의 독선적인 운영을 막지 못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아니 오히려 학교장의 들러리 구실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학교를 교장왕국이라고 하는 말은 아직도 유효하다.

 

 

‘교장’ 그는 누구인가?

 

초중등교육법 제 20조 1항을 보면 “교장은 교무를 통괄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렇게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할 교장... 도대체 교장이 학교에서 하는 일이 무엇일까?

 

교장은 ‘보직교사 임명권 및 교원의 근무성적평가, 인사고가평가, 학생생활지도를 위한 교칙개정, 시설 개선 등 예산 집행 및 업체선정, 기간제 교사 체용 및 면직 등 학교운영의 전권을 행사’한다. 한마디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업무의 최종 결정권’은 모두 교장의 손을 거쳐야 한다고 보면 맞다.

 

학교장이 행사하는 모든 권한이 다 그렇지만 특히 승진, 성과급 등의 결정에서 학교장의 의사는 거의 절대적이다. 교원평가 또한 마찬가지다. 2008년부터 승진을 앞둔 교사들에게 동료교사의 다면평가가 30% 반영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교장이 40%, 교감은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뉴시시>

 

뿐만 아니라 학교운영에 필요하다고 교장이 판단하면 교사를 초빙할 수 있다. 이름하여 ‘초빙교사제’다. 초빙교사의 자격은 ‘교사자격증을 소지한 교육공무원으로 실교육경력(교사경력) 4년 이상, 현임교 근무경력 2년 이상인 현직 정규교사로서 당해 학교 초빙요구 조건에 적합한자(초중등교육법 제 21조 2항)’라야 하지만 그것은 명분일 뿐, 대부분의 초빙교사는 승진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빙과정에서 금전 비리는 물론이요, 자연히 교장과 공생관계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 학교장과 공생관계에 있는 초빙교사가 ‘교장의 방패막이가 되고 학교 안에서 교사들의 입을 막는 역할’을 하는 데 앞장선다는 상식이다. 교사가 교감으로 승진하거나 원하는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위해서는 학교장의 근평이 거의 절대적이라는 사실이며 교감 또한 교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교장의 근평이 거의 절대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학교가 교장왕국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알 수 있다.

 

<전 태봉고 여태전 교장선생님의 교장 십계명>

 

근무평가권과 인사권을 장악하고 있는 교장에게 민주적인 학교운영이나 학교장의 경영에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다. 사실이 어함에도 불구하고 교장과 맞서 학교장의 눈 밖에 난 교사의 경우 ‘교육상 전보가 불가피한 자’로 분류돼 직권 내신으로 전보발령을 받게 되기기도 한다.

 

학교장은 ‘인격과 덕망을 갖춘 사람으로 교직원들의 존경을 받으며 학교경영을 민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학교현장에는 학교를 자기 뜻대로 운영하는 파렴치한 교장만 있는 게 아니다. 윗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학교를 운영하는 혁신학교 교장이며 내부형 공모제 교장, 그리고 작은 학교에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2세 교육에 전념하고 있는 존경 받는 교장선생님도 많다는 사실을 아울려 밝혀두는 바이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전자책을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교보문고
http://digital.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Detail.ink?selectedLargeCategory=001&barcode=4808994502151&orderClick=LEA&Kc=

예스24
http://www.yes24.com/24/Goods/9265789?Acode=101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99450215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학생들이 존경하고 싶어 존경하는
    그런 교장선생님이 많으면 정말 좋겠단 생각을 가져봅니다.^^~

    2014.03.27 07: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요즈음은 교장도 외부에서 공모를 많이 하던데
    앞으로 능력있는 그런 공모교장을 선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단 생각입니다
    무조건 학교의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전권을 쥔 교장이 아니라 말이죠
    잘보고 갑니다. 좋은 날 되시고요^^

    2014.03.27 07: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요즘 민주의 가치를 뼈저리게 느껴야 할 곳이 학교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넘들이 선생님 블방에서 콩놔라 팥놔라 하는지
    잡히면 '디진다'고 하세요. 하하 ^^

    2014.03.27 08: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민주국가에서 민주주의를 말하면 빨갱이로 몰가는 나라에서는 살고 있습니다.

    2014.03.27 08:33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이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한번 바뀌셨는데
    정말 학교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더라구요.
    학교 교육의 전체적인 질은 교장의 역량에 달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4.03.27 08:48 [ ADDR : EDIT/ DEL : REPLY ]
  6. 훈화내용 듣고 소감쓰기..
    마치 전에 제가 다니던 시절에서 한발자국도 발전하지 않은 듯 느껴지네요
    고운 날 되십시오~

    2014.03.27 09:00 [ ADDR : EDIT/ DEL : REPLY ]
  7. 학교는 여전히 민주주의보단 군사주의적 문화가 판을 치는 것 같습니다.

    2014.03.27 09: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학교교장은 학교내의 대통령이나 다름없으니

    2014.03.27 1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박종민

    리더 정말 중요하죠. 참된 리더가 없는 것은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고요.

    잘 보고 갑니다. 선생님. ^^

    2014.03.27 12:12 [ ADDR : EDIT/ DEL : REPLY ]
  10.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정말 우리 교육의 문제점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 학교의 책임자라고 할 수있는 교장이 누구이냐에 따라서
    학교 교육의 질이 달라지고 이미지가 변하며
    나아가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도 많은 영향을 받게 되지요.

    더군다나 그 교장이 아이들의 교육향상보다는
    어떠한 이념이나 목적이 다를 때는 교사나 아이들에게도 큰 불행이 됩니다.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드림
    떠한

    2014.03.27 14:39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이 세상엔....긍지로 일하는 분이 더 많은 세상이지요.
    그래서..굴러가는 것이구요.

    잘 보고가요

    2014.03.27 17: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교장 교감선생님도 수업을 주당 5시간이라도 하시게 해야 존경받을 기회가 생깁니다.

    2014.05.24 22:44 [ ADDR : EDIT/ DEL : REPLY ]



 

학부모들이 학교에 와보고 놀라는 일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수 십년 전 자신이 학창시절의 학교와 별로 달라진 점이 별로 없다는 것과 또 한 가지는 교실에 비해 교장실이 상대적으로 호사스럽게(?) 꾸며져 있다는 사실이다. 학급당 3~40명이 생활하는 교실에는 겨우 선풍기 몇 대가 있을 뿐인데 혼자서 근무하는 교장실은 3~40명이 공부하는 교실과 똑같은 크기에 냉난방 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시설만 그런 것이 아니다.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학교장의 권한은 무소불위(無所不爲)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교사는 학교장의 명에 따라 학생을 교육한다’는 초․중등교육법이 지금은‘교장은 교무를 통할하고, 소속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한다’(초․중등교육법 제20조(교직원의 임무)라고 바뀌었다. 이러한 교장은 초․중등교육법 제 21조(교원의 자격) ‘①교장 및 교감은 별표 1의 자격기준에 해당하는 자로서 대통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검정․수여하는 자격증을 받은 자이어야 한다‘ 고 못박고 있다.

 

교육법이나 교육법시행령에서는 구체적인 권한과 임무가 명시되어 있지 않으나 기관으로서 수행할 학교장의 권한은 막강하다. 관료제의 특성상 학교장의 단위학교의 최고 경영자다. 일단 학교장이 되면 단위학교 소속교사들의 근무평가권자가 된다. 승진을 할 사람이나 이동을 위해 점수가 필요한 사람들은 교장의 평가가 자신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나이들의 아이들과 속썩이며 수업에 골몰(?) 하기보다 폼 나는 교장이 되고 싶어한다. 우리사회의 정서는 아직도 교사보다 교장이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평가할 뿐 아니라 각종 수당을 비롯해 경제적으로도 평교사와 비길 바 아니다. 교장이 이렇게 좋은 줄 알면서 대다수의 교사들은 왜 승진을 포기할까? 한마디로 교사가 되는 길이 객관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평가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승진을 위해 자존심까지 버리고 인간적인 모멸감까지 감수하면서까지 교장이 될 용기(?)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가정이나 회사는 말할 것도 없고 사회단체나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가 철학 없이 경영한다는 그 조작이 어떻게 될 것인가? 더구나 교육을 하는 학교에서 그것도 ‘교무를 통할하고, 소속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하는 교장이 무정견 무소신의 인사가 경영한다면 학교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승진이나 이동뿐 아니라 ‘부장교사‘라는 자리를 놓고 철학 없는 경영자와 해바라기성 교사가 한 통속이 됐을 때 학교가 제대로 운영될 리 없다. 점수를 따기 위해 순종인 체질화된 교장에게 변화에 적응하는 창의성을 기대할 수 없다.

 

수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학교가 달라지지 않은 이유는 학문의 보수성 때문만이 아니다. 흐르지 않는 물이 썩을 수밖에 없듯이 비판이 없는 학교, 순종적인 교사가 우대 받는 풍토에서는 학교가 바뀔 리 없다. 학교뿐만 아니라 어떤 조직이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비판과 상호비판의 토대가 마련됐을 때 가능한 일이다. 승진을 위해 아부하는 참모들이 보필하는 학교가 지식기반사회에 적응하기 어렵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교장자격증이라는 걸 두고 그 교장에게 절대권이 부여된 이상 학교경영은 말할 것도 없고 교원의 자질향상을 위한 연수조차 점수따기로 전락하게 된다.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학교가 가장 비민주적인 변화의 치외법권지대로 남아 있다는 것은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간다. 학교를 살리는 가장 시급한 일은 교장자격제를 폐지하는 일이다. 그 다음 학교생활을 가장 모범적이고 헌신적으로 하는 교사를 교원들이 보직제로 선출해 일을 맡기면 된다. 혹 교장을 선출하면 학교가 파벌이 조성되고 분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은 현재와 같이 교장의 절대권이 허용될 때나 가능한 일이다. 봉사하는 교장, 섬기는 교장, 그리고 힘든 교장을 서로 하겠다고 나설 리 없다. 좋은 교장은 그 구성원 중에서 찾아 내 일을 맡길 때 가능한 일이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교장을 지도자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지도자 한 사람이 나라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똑똑히 보았습니다. 학교장도 마찬가지입니다.

    2013.05.06 08:13 [ ADDR : EDIT/ DEL : REPLY ]
  2. 함께 생각을 모으면 모든 것들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독단이나 독주는 절대 안 됩니다.

    2013.05.06 09:18 [ ADDR : EDIT/ DEL : REPLY ]
  3. 미국의 우리아이 학교에 가보면 교장이 친구처럼 참 편안하더군요^^
    교장 선생님 ! 참 중요 합니다.

    2013.05.06 09:20 [ ADDR : EDIT/ DEL : REPLY ]
  4. 찌달

    대충 시간만 때우고 월급타고 촌지 적당히 받다가 교장선생되서 큰소리 떵떵칠수 있게 교장자격제 폐지하라!!!! 참교육님의 제식구 감싸기 주장 존경스럽습니다.

    2013.05.06 09:32 [ ADDR : EDIT/ DEL : REPLY ]
  5. 돌이켜보면 존경하는 교장선생님은 없었던 것 같아요
    슬픈 일이죠 ㅜㅜ

    2013.05.06 12: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학창시절 교장 선생님하면 재단과 국가권력의 하수인 정도로밖에 기억이 없습니다.
    특히 저같은 전교조 세대에게는요.
    가장 모범적이고 헌신적인 교사를 교원들이 직접 교장으로 선출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가 아닐지 싶네요.

    2013.05.06 12: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그러면 좋겠지만
    마음데로 되나요. 늘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2013.05.06 15:47 [ ADDR : EDIT/ DEL : REPLY ]
  8. 일반 사기업 같이 좀 젊은 분들도 교장으로 재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군요.
    교원조직의 연공서열등, 너무 경직되고 낙후된 듯 합니다.

    2013.05.06 19:02 [ ADDR : EDIT/ DEL : REPLY ]
  9. 해바라기

    교장이 달라져야 좋은 학교를 만들수 있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2013.05.06 21:39 [ ADDR : EDIT/ DEL : REPLY ]



 

 

해마다 새학기가 되면 학교는 보직교사 임명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인사자문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어 민주적으로 운영하도록 내려진 지침은 휴지조각처럼 버려지고 학교장의 독단에 의해 담임배정과 보직교사를 임명한다. 대부분의 학교는 부장교사를 신청했다가 탈락한 교사들이 기준도 원칙도 없이 발표한 학교장의 횡포(?)에 승복하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한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가 교수중심조직이 아닌 관료조직체계로 구성되어 교수능력이 아닌 행정능력이 우수한 사람이 대접받는 구조로 짜여 있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담임배정이나 포상대상자의 선정, 그리고 보직교사의 임명은 인사자문위원회의 추천에 의해 학교장이 임명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러한 원칙을 지키는 학교는 그렇게 많지 않다. 대부분의 학교장은 인사자문위원회와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의중을 알아서 잘 판단하는 순종적인 교사를 부장으로 임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장을 맡기 위해서는 학교장의 눈밖에 나는 언행은 물론이고 학교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비판한다거나 개선을 건의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오늘날의 학교는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교사보다 교감이나 교장이 더 유능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우대 받는다. 승진을 위해서는 경력점수와 연수성적, 연구실적, 가산점 그리고 학교장이 매기는 근무평가점수가 승진여부를 좌우한다.

 

 

특히 경력점수는 20년을 근무해야 90점 만점을 받을 수 있는데 비해 학교장의 근무평가 점수는 2년간만 수(秀)를 받으면 무려 80점이나 되기 때문에 승진의 열쇠는 학교장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교사들의 연수가 교실현장과 연결되지 못하고 승진을 위한 점수따기 과정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도 잘못된 승진제도와 무관하지 않다.

 

해마다 교원단체총연합(교총)이 주관하는 현장 연구조차도 많은 교사들이 기존 연구물을 에듀넷이나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운받아 이리저리 엮어 제출하여 상을 받거나 심지어 사설 대행 기관에 연구물을 의뢰하여 점수를 받는다. 승진제도의 모순은 연구실적 점수뿐만 아니다.

 

0.01점이라도 더 받기 위해 도서벽지나 특수학교 근무도 마다하지 않는가 하면 일년에 0.75∼1.25점이라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부장교사로 임명받기 위한 노력은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

 

오늘날 학교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위기를 맞게 한 원인 제공자는 말할 것도 없이 모순된 승진제도이다. 학교의 운영위원회가 지역의 실정과 특성에 맞는 창의적인 교육을 실시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렇고 교육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이유가 또한 그렇다.

 

현행 승진제도에서는 승진을 준비하는 교사가 학교장의 경영방침을 비판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승진을 위해서는 정당한 비판이나 건의보다 순종이나 침묵이 유리하다는 것을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초·중등학교의 승진제도는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

 

한번 교감이나 교장으로 승진되면 능력과 관계없이 정년까지 보장받는 상식이하의 승진제도를 바꾸지 않고서는 개혁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학교장을 보직교사제나 직선제로 선출하지 않는 교육개혁은 기만이요, 허구다.

 

- 이 기사 점수는 워낙 자주바뀌어서 다소 차이가 날 수도 있음을 양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이 필요하시면 첨부파일[대통령령 제23324호, 2011.11.30 일부개정]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교육공무원승진규정.hwp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참으로 아이러니죠?
    좋은 교사는 오히려 유난스런 교사,
    모난 교사로 몰리는 일도 허다하니 말이예요.

    2013.01.12 09:22 [ ADDR : EDIT/ DEL : REPLY ]
  2. 글쎄...

    전교조에게 배우는거 보다는 무능한 교사에게 배우는게 낫지...

    2013.01.12 09:26 [ ADDR : EDIT/ DEL : REPLY ]
  3. 교장 왕국이군요. 이런 상황에서 무슨 민주주의를 배우겠습니까?

    2013.01.12 1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여전히 제게는 어렵네요.
    하지만 알아 간다는 자세로 선생님의 글은 반드시 정독합니다.
    제가 교육 쪽으로 워낙 문외한이라 이해도가 좀 떨어지지만 이제 제법 많이 배웠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기 바라구요.. 건강 유의하십시요.

    2013.01.12 10:33 [ ADDR : EDIT/ DEL : REPLY ]
  5. Welcome~~
    충청투데이 홈페이지에 링크한것을 환영합니다.
    블로그 제목이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라고 해서 블로그 기사를 몇개 읽어보고 블로그를 훑어보았는데
    섬진강 시인 김용택님은 아닌가 봅니다????

    2013.01.12 10:47 [ ADDR : EDIT/ DEL : REPLY ]
    • 추천 버튼 2개 눌러드립니다.
      충청투데이 홈페이지에서 한번, Daum View에서 또 한번,,,,
      Angella드림.

      2013.01.12 10:49 [ ADDR : EDIT/ DEL ]
  6. hwangteal

    교육대학,사범대학은 즉시 폐지되어야합니다.

    2013.01.12 10:51 [ ADDR : EDIT/ DEL : REPLY ]
    • 최승환

      무슨근거로??

      2013.01.12 21:01 [ ADDR : EDIT/ DEL ]
  7. 프리오

    교장왕국도 문제지만 교육부자체에서도 파악하지 못하는 교장임기제도 자체가 더 큰 문제입니다
    대통령 임기도 5년인데 초빙교장임기를 더하면 12년까지 교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인사적체는 더욱더 심해지고 더 발전적인 교육현장은 도저히 생각자체도 할 수 없겠지요.
    바꾸어야 합니다. 프리오

    2013.01.12 11:03 [ ADDR : EDIT/ DEL : REPLY ]
  8. 돌달이

    교사평가는 싫다. 학교장은 교사들이 뽑겠다 ㅋㅋ 정말 무능교사들이나 생각할수 있는 방안들입니다.

    2013.01.12 14:28 [ ADDR : EDIT/ DEL : REPLY ]
  9. 강아

    승진제도가 문제라는건 동의하지만 일선학교에서 부장교사를 서로하기 위해 눈치보는건 아닌듯.
    특히 교무부장과 학생부장은 한다는 사람이 없어서 교장교감이 통사정 해서 부탁하는 실정이죠.
    워낙 승진문이 좁으니 승진 생각없는 교사들은 부장도 싫고 담임도 싫고 교장도 별 영향을 못미치죠.
    요즘에는 그런 교사가 점차 많아지는 추세구요.

    2013.01.12 16:00 [ ADDR : EDIT/ DEL : REPLY ]
    • jk

      그렇죠..

      사실 승진안해도 충분히 먹고살만하고 귀찮은거 안맡을려고 할텐데.. 쩝..

      2013.01.12 20:53 [ ADDR : EDIT/ DEL ]
  10. CIE

    정말 공감해요.

    선생님들은 좋은데 교장이 일반적인 선을 벗어나신 경우.

    선생님들이 일반적 선을 벗어난걸로 평가되는 게 참...

    사회를 일찍 가르치는구나 했어요.

    2013.01.12 17:35 [ ADDR : EDIT/ DEL : REPLY ]
  11. jk

    글과 제목에 엄청난 모순이 있군요.

    교장이나 교감은 수업을 안하기 때문에 어짜피 못가르치고 행정업무만 잘하는 사람이 교장이나 교감이 되면 애들에게 더 낫죠.. ㅎㅎㅎㅎㅎ
    그리고 교사들은 어짜피 승진 안해도 안짤리잖아요?

    승진하건 안하건 수업은 할수 있고 교사평가 나빠도 짤리지도 않는데

    유능이건 무능이건간에 수업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님 말이 맞을려면 무능하다고 평가가 나온 교사는 짤려야
    님 말이 맞는거죠.
    안짤리고 수업할수 있는데 뭐 행정적인 업무로 평가를 하건 말건 그건 문제가 없죠

    그리고 교장이나 교감이 평가하는게 문제라고 하셨는데
    그거야 당연한거죠. 물론 애들의 평가도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교장 교감이 평가하고
    학생들도 평가하는게 맞는거지 마치 교장이나 교감이 평가하고 행정적인 걸로 점수주는게 나쁘다고 하셨는데
    현실적으로 그게 가장 합리적이고 문제없는 방법 아닌가요?

    다시 말하지만 님 글이 맞을려면 그럼 평가가 나쁜 교사가 짤려야 님 글에 동의가 되는데
    님도 알다시피 아무리 평가가 나빠도 수업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쩝..

    2013.01.12 20:52 [ ADDR : EDIT/ DEL : REPLY ]
  12. 지나가다

    교련 수업 기억하실련지? 어느 날 모교에 들렸더니 교련 가르치던 양반이 도덕인가 사회를 가르치고 있더군요. 똑똑한 학생들이면 그 수업을 어떻게 비웃어댈지는 뻔한데 평생직장이란 철밥통에 그 선생님도 인사하면서 부끄러워하긴 하더군요
    선생님 사회와 일반 직장인 사회는 달라야한다고 생각하는 고상한 분들이 어린 애들 앞에서 희생 정신을 보이는 분들이 전국적으로 단 한명이 없다는 ㅋㅋㅋㅋ

    2013.01.12 23:26 [ ADDR : EDIT/ DEL : REPLY ]
  13. 기린

    사립학교 교삽니다.저희는 공립학교의 근성과는 더 거리가 멀었지만, 최근 수석교사니 하며, 교사 평점이 은근히 강조돼 가는 분위기 속에서 뭔가 갈등이 생기는 걸 봅니다. 저는 학교에서 교사로서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학생들을 사랑으로 지도하는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 교사들의 기본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학교 밖에서 점수를 딸 수 있는 일에 매달리고, 자기 권리를 누리는데 빠르고, 교원으로서 같은 교사들끼리의 협업이나, 근면성을 외면하는 교사가 더 인정을 받고 있는 것에 기가 막힙니다. 교육이 사는 길이 뭐가 있을까요? 학교 밖에서 바라보는 기준에 맞춰 자기점수를 높여가는 것보다, 좀더 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봐 주고, 교육 일선의 문제에 성실한 교사를 인정해 주는 풍토가 아쉽습니다.

    2013.01.13 02:47 [ ADDR : EDIT/ DEL : REPLY ]



 

 

“지금부터 교직원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경례!”

“인성부장님 말씀해 주십시오.”

“...........................”

 

“연구부장님, 말씀해 주십시오.”

“.............................”

 

“과학부장님... 방과후부장님... 교육과정평가부장님 말씀해 주십시오..........................”

 

“다른 선생님들,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각부장의 발언이 끝나면 행정실장, 교무부장, 교감, 교장 순으로 이번 주 할 일과 지시가 끝나면 교무회의는 끝이다. 일년동안 회의에 참석해도 단 한마디의 발언도 못하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이다. 교장교감과 각 부장들이 결정한 사안을 발표하는데 평교사는 발언할 이유도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자칫 딴소리를 했다가 문제교사를 찍히기 일쑤다.

 

제안하고 토론하고 결정하는 그런 회의가 아니다. 간부회의에서 논의한 업무를 교직원들 앞에서 발표하고 지시하고 전달하는 시간이다. 법적인 기구도 아니요, 학교장의 경영계획에 따라 짜여진 임의기구 프로그램일 뿐이다.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학교에는 민주주의가 없다. 학교의 민주주의는 교문 앞에서 멈춘다는 말이 있다. 교장-교감-수석교사-부장교사-평교사로 계급화된 전근대적인 관료제 사회가 된 학교에는 민주주의를 실천할 공간이란 그 어디에도 없다. 말로는 회의기구인 교직원 회의가 있지만 법적인 심의기구도 의결기구도 아닌 지시와 전달의 장인 형식적인 임의기구다.

 

이런 지시전달의 닫힌 교무회의가 법적인 의결권을 가질 수 있는 ‘의결기구’로 바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북도육청은 전교조 전북지부와 정책협의회에서 ‘교무회의 의결기구화’에 대한 정책합의를 했기 때문이다. 전북교육청과 전교조 전북지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교무회의 운영규정을 제정, 추후 단체협약 체결 시에 전문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업무회의에서는 ‘도교육청은 교무회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학교장은 교무회의 의장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회의록 작성 ▲토론과 의결은 민주적으로 진행하며 일반적 회의 규정에 준해 시행 ▲교무회의 결정사항에 대해 학교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수용(단, 필요시 재논의) ▲학교교육과정 운영에 관한 사항, 학교운영위원회에 상정할 교무안건 사전 심의를 의제에 포함하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교무회의 운영규정을 제정해 각 급 학교에서 민주적 교무회의가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학교는 해방 후 지금까지 토론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없는 지시와 전달, 의무와 복종만이 있는 비민주적인 사회다. 군대에서도 사라진 체벌이며 학생들이 매일같이 드나드는 교문은 아직도 군대의 위병소를 방불케 한다.

 

 식민지시대 조선 사람들에게 일본인으로 키우는 황국신민화 의식화를 하던 ‘애국조례’가 시퍼렇게 살아 있고 교무회의는 학교장의 지시, 전달의 상명하달의 기구로 전락해 민주주의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학교를 교장왕국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무회의뿐만 아니다. 학교의 주인이라는 학생회는 자주적인 학생들의 단체가 아니라 학교장이나 학생부의 지시를 전달하는 기구로 견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부모 또한 교육의 한 주체로서 사랑하는 자녀들의 배움터를 함께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유층 부모들의 치맛바람에 좌우되는 임의기구로 남아 있다.

 

말로는 교육의 3주체를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라고 한다. 교육의 3주체가 학생회, 학부모회, 교사회가 법적인 의결기로 참여해 함께 좋은 학교를 만들어가야 하지만 아직도 학교는 학교장의 뜻이 곧 학생회의 뜻이요, 학부모의 뜻이요, 교사의 뜻이다. 뒤늦기는 하지만 전북도육청과 전교조 전북지부가 합의한 ‘교무회의 의결기구화’는 학교를 민주화하는 전향적인 조치로 신선한 충격이다.

 

전북뿐만 아니다.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교무회의뿐만 아니라 학생회와 학부모회도 임의구가 아닌 법적인 기구로 바꿔 명실상부한 학교의 민주화를 이루어 가야 한다. 민주주의가 없는 학교에 어떻게 민주적인 교육을 할 것인가?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해바라기

    학교에 민주화 교육이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
    기대해 봅니다.
    한주도 보람되고 즐거운 시간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2012.11.19 07:54 [ ADDR : EDIT/ DEL : REPLY ]
  2. 학운위를 해 본 경험으로 볼 때 학교안에서 회의가 얼마나 비민주적인지 알았습니다. 전북교육청에서 좋은 결정을 하셨습니다

    2012.11.19 08:29 [ ADDR : EDIT/ DEL : REPLY ]
  3. 도도리표

    교장과 선생들이 교육부에서 지정받고 온 낙하산들인데 지들끼리 회의한다고 그게 민주화입니까? 지들끼리 이속만 챙기겠지요. 진짜 민주화라면 교장도 선생도 학생회도 전부 투표로 선출해야지.

    2012.11.19 08:46 [ ADDR : EDIT/ DEL : REPLY ]
  4.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한주 ㄴ되시기 바랍니다..!!

    2012.11.19 12: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교무회의운영과교장의.zip pc랑 모바일 링크는 여기에 걸어두었습니다

    좋은 정보 잘보고 가요























































    2014.04.13 04:42 [ ADDR : EDIT/ DEL : REPLY ]



                                                    <이미지출처 : 다음 검색에서>

“야, 임마! 내가 너희 선배야! 알겠어?”

나는 처음에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저 선생님이 왜 저런 얘기를 학생에게 할까?  ‘나는 “학생부 부장인데....” 그렇게 말하지 않고 “내가 너희 선배야!”라고 했을까?

교사로서가 아니라 선배로서 후배에게 하는 따뜻한 말이니까 잘 들으라는 얘길까?

실업계 학교인 이학교에는 유난히 선배가 많다. 일제시대 공부를 잘해야 입학할 수 있었던 학교. 해방 후 이 학교 졸업생들이 정계를 비롯해 지역의 실세(?)들을 배출한 유서 깊은 학교다.

세월이 지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진학하는데다 인문과 실업계로 나뉘어지면서 실업계인 이 학교는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오는 학교(?)가 되어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전교조관련으로 해직됐다 복직해 돌아 온 학교. 5년간의 공백이 모든 게 낯설기만 했다. 해직되기 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는 ‘교사 휴게실’이라는 게 생겨 있었다. 제법 분위기 있게 꾸며 놓고 편안한 소파도 갖다 놓았다. 학교에 따라서는 선생님들이 마실 수 있도록 음료수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상담실이 있긴 따로 있기는 하지만 이곳에 불러 지도하면 말썽꾼(?)의 기를 죽일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인지 학생부 부장선생님은 가끔 이 장소를 활용하곤 한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취향뿐만 아니다. 교장, 교감을 빼면 상사가 없는 특이한 조직사회인 학교에는 가끔 이상한 모습을 본다.

부장교사
라는 직함이 직위가 아니라 직무라는 걸 모르는지 늘 평교사 위에 군림하려는 선생님이 있다. 이 날도 몽둥이를 손에 들고 말썽 부리는 아이를 데리고 와서 하는 말이 그렇다.

저 선생님은 ‘왜 교사로서 학생을 지도하는 게 아니라 선배로서 후배를 지도’하기를 좋아할까? 내가 유명한 명문학교 선배니까 너희들이 이 학교 명예를 더럽힌다는 모교사랑 때문일까? 아니며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사보다 지도하기 보다 감동을 더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까?


아이들 지도뿐만 아니라 학교 안에는 가끔 이상한 문화를 발견한다. 선생님들 중에는 학교 안에서 동료교사를 ‘형님’ 혹은 ‘선배’로 호칭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말씨도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이 아니고 하대를 한다.

교장이나 교감 선생님들 중에도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어이~ 이선생, 김선생~” 이렇게 하대를 하는 사람이 있다. 직위가 높기 때문에? 아니면 나이가 많기 때문에...? 회사나 기업체라면 몰라도 교육을 하는 학교에서 상호 존중하는 모습이 아니라 지시와 복종이라는 계급문화를 보면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학교는 교육하는 곳입니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곧 교육입니다"


내가 초임교사시절 정년을 몇 달 남겨놓지 않은 교장선생님이 계셨다. 막내 아들 딸벌이 되는 젊은 교사에게 깎듯이 존대어를 쓰셨다. 한번은 사석에서 말씀을 낮추라고 부탁드렸지만 “학교는 교육하는 곳이지요. 아이들 앞에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바로 교육이랍니다.”

그 후 나는 아무리 친한 선생님이라고 해도 학교 안에서는 반드시 존댓말을 썼다. 아니 학교 안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젊은 사람에게 하대를 하지 않는다. 내가 젊은이들에게 존댓말을 쓴다고 무시당한 적은 한번도 없다.

상대방에게 친밀감을 보여 ‘우리가 남이가..’라는 문화를 정당화시키는 ‘형님문화’, ‘선배’문화는 교직사회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제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광주와 경기에 이어 서울에서도 학생인권조례가 공포됐다.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점진적으로 학생에 대한 인권을 존중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아무리 수구세력들이 기를 쓰고 반대해도 학생을 인격적인 존재로 인정하는 분위기는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학교는 의도적인 교육의 장이다. 학교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은 다 교사여야 한다. ‘나는 행행정실 직원이기 때문에...’ 혹은 ‘나는 급식소 조리사이기 때문에...’ 가 아니다. 그들의 말,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피교육자들에게 본이 되고 교육적이어야 한다.

학생인권조례가 아니라 학생망국조례라고 걱정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통제와 단속, 체벌이 없으면 교육이 되지 않는다고 착각하는 선생님도 있다.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가 어떻게 남을 사랑할 수 있는가? 무시당하며 인격적인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가 건강한 사회생활을 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학교이기 때문에 교사 상호간 혹은 교사와 학생 간에는 더더욱 인격적인 만남이 필요하다. 학교는 내가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곳이기도 하지만 남을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가르쳐 주는 곳이기도 하다. 교육자가 없는 학교, 인격적인 만남이 없는 학교에 무슨 교육이 가능하겠는가?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참스승이 사라진지 오래됐습니다. 제 경우를 보자면 초중고를 거치면서 12명의 담임선생과
    수많은 교과선생들을 만나왔지만, 기억에 남는 존경스러운 선생님은 한분 뿐입니다.
    나머지는 다들 교육자가 아닌 그냥 스트레스에 젖어 살아가는 직장인의 모습이었지요.
    지금 심각하다고 연일 떠들어대는 학교문제, 원인이 지금까지의 잘못된 교육문화에 있다는건
    누구나 인정할겁니다. 그 잘못된 교육은 누가해온걸까요? 물론 대통령, 교육부장관, 교육계
    고위인사들의 책임이 클겁니다. 일선 교사들은 책임을 윗사람들에게 떠밀겠지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주입식교육, 암기식교육, 군대문화, 학생들의 인권무시... 바로 현직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선교사들의 책임이 절반은 넘는다고 봅니다.

    2012.01.28 0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글로피스

    어떠한 경우라도 의도하지 않는 순수하고 꾸밈없고
    아무리 딱딱하고 어려운것 같아도 따뜻한 정감이 흐르는
    그런관계가 사제지간의 본 모습이라 생각 합니다^^*

    2012.01.28 09:30 [ ADDR : EDIT/ DEL : REPLY ]
  4. 인격을 존중한다면 하대는 하지 못하지요.ㅎㅎ

    잘 보고가요

    2012.01.28 09: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이렇게 훈육하기도 하는군요...
    선배라고 해서 더 강하게 받아들인다는 생각은 어디서 나온건지 모르겠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십시요~~!

    2012.01.28 1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교장 선생님 정말 스승입니다. 서로 존대해주면 되지요. 아이들을 존대하면 아이들도 선생님을 존대할 것입니다.

    2012.01.28 11:47 [ ADDR : EDIT/ DEL : REPLY ]
  7. 음냐

    장소만 다를뿐 일상다반사입니다..
    화사든 교실이든 그 어디던..

    아무래도 교육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미치는 것이겠죠..?

    2012.01.28 13:11 [ ADDR : EDIT/ DEL : REPLY ]
  8. 멋진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죠..멋지시네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2.01.28 14:25 [ ADDR : EDIT/ DEL : REPLY ]
  9.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을 성인에 준해서 대접한다는 의미같다 그렇다면 권리를 주장하면서 동시에 책임도 따라야 힌다
    이제는 학생이니까 , 어리니까 용서한다는 식의 무책임한 학생 감싸기도 없어져야한다
    왕따로 다른학생을 자살까지 이르게했다던가 폭력으로 다른학생들을 괴롭힌다면 마땅히 성인에 준해서 처벌하라
    어리다고 ,학생이라고 용서해서는 안된다
    더이상 소년원은 필요없다
    죄지은 학생들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전부 일반교도소에 수용하라

    2012.01.28 17:19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리고 학생인권조례에 맞춰서 결혼연령도 아예 17세로 낮춰라
      성인대접을 해줘라

      2012.01.28 17:22 [ ADDR : EDIT/ DEL ]
    • 그러니까 이 똘추야~

      그렇게 청소년범죄자(?)를 성인대우(?)하자면,
      먼저 인권에 맞게 대접을 해줘야한다니까는~?!!

      니가 말한 바로 그 이유 때문에라도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해야하는 거라구~
      이제 좀 알아듣겠냐? 알아들어?

      2012.01.28 20:39 [ ADDR : EDIT/ DEL ]
    • 음....

      인권이 뭔지 알아요?
      인권보장이 뭔지 알아요?
      내인권을 위해서 남의 인권을 침해할수 있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이미 인권이 아니예요...그래서 무책임이니 다른 학생을 괴롭힌다느니 하는 것은 애초에 인권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인권보장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나오는 거예요..학교 폭력을 줄이고 싶어요?, 그럼 인권을 제대로 가르쳐요...인권보장을 제대로 해요..그게 바로 제대로 된 교육의 시작이니까...

      2012.01.29 01:58 [ ADDR : EDIT/ DEL ]
  10. 언어의 영역은 어는 사회를 막론하고 참 중요한 부분입니다.
    제 다른 의견이라면
    중학생부터는 선생은 아이들에게 반말을 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존댓말을 하면 의례이 그 사람을 존중하게 됩니다.
    우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주는 태도를 갖게 된다면
    요즘 흔히들 말하는 학교붕괴, 체벌, 반항 등에 대한 문제가 줄어들 것으로
    확신합니다.
    선생 : 두 대만 때리겠습니다! (가능할까요?)

    2012.01.28 17:42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ㅋ

      가정하구 생각해보니.. 은근 웃긴데요?
      ^^

      2012.01.28 20:37 [ ADDR : EDIT/ DEL ]
  11. 정말 맞는말입니다. 기업도아니고 교육의 현장에서 선생님들끼리도 존중하는 칭호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2012.01.28 2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그저 고맙습니다.

    선생님 아니면, 요즘은 이런 얘기.. 듣기도 힘든데 말이죠...

    2012.01.28 20:36 [ ADDR : EDIT/ DEL : REPLY ]
  13. 공감합니다.
    학교이니 더 조심해야할 듯 하네요.

    2012.01.28 2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학교는 교육하는 곳이지요. 아이들 앞에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바로 교육이랍니다.”
    이것이야 말로 참교육자의 자세네요.
    정말 멋있는 교육자 교장선생님이시네요.

    2012.01.28 22: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참교육님 오늘도 참교육님 글 통해 많이 배우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2.01.29 01: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군대문화, 서열문화, 동문문화 ...
    아직은 우리 사회가 멀었나 봅니다. 선생님 감기 조심하세요.^.^

    2012.01.29 13: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뭐 이른바 민주를 부르짖는 분들도...민주 끼리 모여서 따로 동문회 만듭니다.

      거기도 역시 패거리문화는 별로 다를바 없지요. 동문끼리...잘 해보자...ㅋㅋ...

      그래도...또 싹 무시할 수도 없고...어려워요

      2012.01.30 11:52 신고 [ ADDR : EDIT/ DEL ]
  17. seyeul

    독일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독일어는 경칭이라는 게 있는데 우리가 아이들에게 하듯이 4살 먹은 아이에게 어줍짢은 말 실력으로 경칭을 썼습니다. 결과는? 으아앙! 난 지금도 그 아이가 왜 울었는지 이해는 못합니다만 그 부모가 말하기를 경칭 때문에 울었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한 학교가 1-12학년이 함께 있는 종합학교인데 8학년까지 한 담임이 이끌고 올라갑니다. 이 때 7학년이 되면 담임이 학생들에게 존칭을 사용합니다. 6년간 자기 집 아이들같이 함께 한 아이들에게 존칭을 하자니 하는 교사나 듣는 아이들이나 어색해 하지만 결국 모두 자연스럽게 되지요. 사춘기를 앞세운 아이들은 이제 어른으로 경칭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겠지요?

    2012.01.30 09:00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저도 모교로 교생실습 나갔는데...그때 담임선생님이 '선배'라고 특별히(?)소개해주더군요.

    교생이지만...선배라고 특별히 소개한 것은 뭐 애들 좀 패도 괜찮다는 뜻이 담겨있었구요.

    제가 학교 다닐 때도 이른바 선배인 선생님들이 더 많이 애들을 패더군요.

    그냥 선생님들에 비해 선배 선생님들은 특별한 권한을 가진 것 처럼 지도 하셨지요.

    그놈의 패거리 문화, 상명하복이 싫어서 저는 지금도 동창회도 안 갑니다. ㅠㅠ

    2012.01.30 11: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이지은

    공립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한달 근무했던 학교에서 어떤 40대 초반 여선생님이 주변여자선생들에게 언니, 야, 너..하더군요..처음에는 모 여대 선후배 사이인가부다 햇는데...아니더군요. 저에게는 존대 해주셧지만..만약 주변 동료교사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친분관계가 아무리 두터워도 야, 자..는 아닌 것 같은데..말이죠.

    2012.02.03 15:17 [ ADDR : EDIT/ DEL : REPLY ]
  20. 족 엽록로인하여빨갛게물이가결국에 그것마저 제 을다하지못하고훌쩍 떨어리 습다.

    2012.04.06 03:33 [ ADDR : EDIT/ DEL : REPLY ]
  21. 그러니까 국민을 만만하게 보면 저렇게 되는 것 같아여.. ㅡㅡ;;
    위기를 기회 삼아 열심히 분발해주시길 바랍니다..

    2012.04.19 18:36 [ ADDR : EDIT/ DEL : REPLY ]

카테고리 없음2011.03.14 21:37



집사를 고용해 살림살이를 맡겼는데 주인다운 주인이라면 당연히 ‘이 사람이 제 할일을 제대로 하는가?’ 확인하고 감독하는 게 정상이다. 연간 수조원이 넘는 돈을 맡겨놓고 우리 살림살이를 맡은 집사가 일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감독하는 사람을 그 집사의 친인척이나 선후배가 맡으면 어떻게 될까? 교육감에 대한 견제기구인 교육위원회 얘기다.

아무리 도덕군자라도 사람이 하는 일은 잘못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국회니 도의회니 시의회와 같은 견제기구라는 걸 만들어 뒀다. 학교도 집행기구인 학교장을 견제하기 위해 학교운영위원회를 만들었다. 그런데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교장이 집행한 예산을 따지면 어떤 학부모는 “교장 선생님을 못 믿으면 어떻게 아이들을 학교에 보냅니까?“라고 한다.

                         <이미지 출처 : '전상훈의 세상읽기'카페에서>

원론적으로는 옳은 말이다. 그런데 왜 6~70명이 생활하는 공간에는 에어컨도 난로도 없이 견뎌야 하는 데 교장선생님 혼자 계시는 방에는 냉난방시설까지 해놓았을까? 물론 옛날 얘기다. 그러면 오늘날은 갑자기 교장선생님 달라졌을까? 없던 교육철학이 생겨 완전무결하게 예산을 집행하고 헌신적으로 사랑을 베푸는 행정을 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왜 학교급식을 직영이 아닌 위탁을 고집하는 교장선생님이 있을까? 왜  2~3만원만 하면 만들 수 있는 앨범을 4~5만원이나 하는 수의계약을 고집하고 있을까? 사립학교 비리는 왜 끝도 없이 터지는 것일까? 인체에 해로운 커피 자판기는 왜 복도마다 설치해 두었을까? 거기서 나온 수익금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되돌려 줄까?

                         <이미지 출처 : '전상훈의 세상읽기'카페에서>

믿음이란 소중한 것이다. 특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사람 되도록 가르쳐 달라고 맡긴 교육자니까 당연히 믿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은 그런 믿음은 제도가 완벽하거나 인격의 하자가 없는 학교장일 때 가능하다. 교직사회를 불신해서가 아니다. 지금까지 학교가 학부모들로부터 그런 신뢰를 받지 못했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라는 기구가 만들어 졌다.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특색 있는 학교를 만들자는 게 학운위의 설립 이유다. 지금까지 학교장왕국이라고 하는 학교의 학교장을 견제할 수 있는 법적인 기구다. 이러한 학운위가 학교장이나 사학의 반발로 의결기구가 아닌 심의기구 또는 자문기구로, 학생대표도 참가하지 못하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출발했다. 

                               <이미지 출처 : '전상훈의 세상읽기'카페에서>

학교장이 양심적이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분이라면 자신이 한 일을 당당하게 선생님과 학부모들께 공개하고 비판받는 게 도리다. 그런데 경남도민일보 ‘학운위 ‘십중팔구’ 학교장이 장악‘이라는 기사를 보면 어이가 없다. 경남지역 학운위 교원위원의 90%가 교감과 보직교사 등 학교 행정 책임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승진이나 이동의 결정권이나 다름없는 근무평가권을 가지고 있는 학교장은 교사들의 하늘이다. 학교에서 보직교사라는 부장자리는 주로 승진을 위해 점수가 필요한 교사가 선호한다. 물론 경영자에게 능력을 인정받는다는 심리적인 욕구도 있지만 학교에서 부장교사는 부교감이나 다름없다(사실은 일년에 한번씩 학교장이 임명하는 직급이 아닌 직무다) 

보직교사가 운영위원이 되면 학교장의 편에 서기 마련이다. 계급적인 관점에서 보면 교감이나 부장교사는 교장편이다. 교사나 학생의 이익을 대변해 줄 리 없다. 교감이나 부장교사로 채워진 학운위는 견제기구로서의 기능을 하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부장교사가 학운위원이 되겠다는 이유는 승진을 위한 점수를 잘 받기 위해 학운위를 이용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학교장은 얼마니 숨기고 감출게 많기에 비판적인 교사가 학운위원이 되는 게 그렇게 두려워 자기 사람으로 채울까? 

따지고 보면 학부모위원 중에서도 칭찬받을 사람은 많지 않다. 지금까지 학부모위원들은 주로 경제적인 여유도 있고 말발이 서는 그런 어머니들이 학운위원으로 참가해 왔다. 과거 어머니회나 육성회에 참여해 치맛바람을 일으키던 그런..... 이분들이 학운위원이 되는 이유는 뻔하다. 모든 아이가 아니라 내 아이에게 이익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지극한 모성애(?) 때문이다.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교장에게 잘 못 보이면 자기 자녀가 이익을 볼 것이라는 선견지명(?) 때문이다. 이분들은 사사건건 안건마다 학교장 편에 선다. 그러나 착각은 자유다. 학교장은 수업도 하지 않고 아이들 학습평가권도 없다. 세상에 어떤 교장이 교과담임에게 “이 학부모 아들 성적 올려 좀 주이소” 할 간 큰 교장(?)이 있겠는가?

 주권의식이 없는 시민은 민주시민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돈 몇 푼을 잃으면 필사적으로 찾으려고 하면서 자신의 권리를 도둑질 당해도 애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작은 것을 잃지 않으려고 하면서 내가 낸 세금으로 짜여진 예산을(우리나라는 담세 율이 전체 소득의 약 20%정도다) 관료들에게 맡겨 놓고 당당하게 주권행사를 못하는 사람은 민주시민이 아니다.

열린 공간이 비록 완전하지 못하더라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내자자식이 좀더 사람대접 받고 떳떳하게 자랄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은 부모의 도리다. 승진을 위해 제자들을 볼모로 삼는 그런 교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자기자식의 이익을 위해 비굴하게 아첨하는 학부모가 똑똑한 사람으로 대접받지 못하도록 학운위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임기동안 학교장이 내놓은 안건이나 통과시켜주는 학운위는 견제기구가 아니다. '나는 이렇게 학교가 운영되기를 바란다' 학교회계가 효율적으로 집행되는 지 '예결산 소위원회를 구성하자' '학교급식은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제대로 된 식자재를 사용하는지 급식소위원회를 만들자'... 이런 주장이 활발하게 제기 되어야 한다.

생각이 없는 사람이 운영위원이 된다는 것은 아이들을 볼모로 자기만족을 채우겠다는 생각이다. 사회적 신분이 인격이 되는 풍토에서는 학운위원이라는 지위가 자기 과시는 될지언정 학교를 바꾸어내지는 못한다. 생각이 없는 사람. 학교장의 거수기 역할을 해 준 대가로 자기 아이들의 이익을 바라고, 승진을 하겠다는 풍토를 바꾸자.
 

‘세상이 좋아졌다’고들 한다. ‘조용히 있어도 세월이 지나면 다 해결될 것’이라고들 한다. 과연 그럴까? 성경말씀에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가만히 있는데 하나님이 와서 세상을 바꿔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개혁의 사각지대. 그 철옹성 같은 학교에 민주주의라는 바람을 불어넣자.

마음만 먹으면, 사랑만 있으면 얼마든지 투명한 학교를 만들 수 있다. 내친 김에 성경말씀 하나 더 인용하자.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라고 했다. 어버이의 마음으로 학교를 바꾸자. 방관자는 기회주의자일 뿐이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오늘 선생님의 글을 읽어보니 갑자기 농협 수협 또는 아파트관리사무소가 떠 올랐습니다. 주객이 전도된 듯한 기구들입니다.

    2011.03.15 07: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껍데기뿐인 민주주의지요.
      주객이 전도된....
      이런 것 바로 세우는게 정친데..
      그런건 관심도 없고 이전투구하는 당리당략이 난무하는... 꼴을 보고 살아야 하는 게 오늘의 현실입니다.

      2011.03.15 22:19 신고 [ ADDR : EDIT/ DEL ]
  3. 정말 공감가는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ㅎㅎ

    2011.03.15 07: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신록둥이

    학교운영위원들이 거의는 학교장의 꼭두각시나 다름없는 학교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학교에 애정을 가지고 소신껏 일 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이 되어야하는데....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011.03.15 07:58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 운영위원회를 만든 책임이
      내이이 이익보겠다는 학부모나 승진 점수에 목매는 선생님..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부하뇌동하는 인사들의 공동 책임이지요.

      2011.03.15 22:22 신고 [ ADDR : EDIT/ DEL ]
  5. 알면서도 방관하는 것, 무관심한 것도 직무유기죄가 성립할 수 있죠.
    앉아서 개탄하기만 하는 것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현실입니다~

    2011.03.15 08: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 너무 좋은 글이에요. 선생님 같은 분들이 이사회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011.03.15 08: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잘보고 갑니다.스스로 주인이 되려면 권리와 의무를 알고 행동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2011.03.15 08: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습니다. 의무만 있고 권리를 모른다든지 권리만 주장하고 의무를 모르는 것은 민주시민이 아니지요.
      건강한 민주시민... 행족한 사람을 길러내는 게 학교가 해야할 책무가 아니겠습니까?

      2011.03.15 22:33 신고 [ ADDR : EDIT/ DEL ]
  8. 자기들의 위치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뭣을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디가나 굽신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되는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2011.03.15 08:22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느 사회든지 꼭그런 사람이 있더군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익은 안중에도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저절로 오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2011.03.15 22:34 신고 [ ADDR : EDIT/ DEL ]
  9. 시민단체나 외부 인사들이 객관적으로 소수라도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들끼리 무엇을 감시하고 제대로 하는지 알지도 못할텐데...
    주인이 주인다워지는 세상은 그냥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죠

    2011.03.15 09: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너나없이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하는 정신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방황케 하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2011.03.15 22:36 신고 [ ADDR : EDIT/ DEL ]
  10. 학교만큼 인간에 많은 영향을 주는 곳도 없죠
    어렸을 때부터 인성을 키우는 배움터이건만...
    교육이 잘 이루어져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ㅠ

    2011.03.15 09:53 [ ADDR : EDIT/ DEL : REPLY ]
    • 학교를 의도적인 교육기관으로 본다면
      학교보다 큰 영향을 미치는 기관은 없는게 맞습니다.
      그러나 그 학교가 영향을 미치는 힘이 점점 미약해지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무력해지는 교육기관이 아이들로 하여금 방황케하고 있지만 학부모나 정부당국은 너무나 인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1.03.15 23:11 신고 [ ADDR : EDIT/ DEL ]
  11.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서로 견제를 하면서 주인의식을 갖고 자신의 권리는 스스로 지켜야 함에도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권리를 도둑질 당해도 좋다고 헤헤 거리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네요.
    견제기구는 이해관계가 전혀 얽히지 않은 사람들로 구성해야 옳은데, 그렇지 못한 것도 답답한 현실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1.03.15 1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주인 의식이 없는 주인들이 사는 사회는 노예가 주인노릇을 하지요.
      집행기구와 견제기구 중 견제를 못하는 견제기구가 있다는 것은 주인의 불행을 말해주고 있다고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2011.03.15 23:13 신고 [ ADDR : EDIT/ DEL ]
  12. 주인 의식을 갖는게 정말 중요한데..
    사실 그렇지 못 한것 같아요.. ㅜㅜ

    2011.03.15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습니다.
      학교는 주객이 전도돼 있습니다.
      고용을 한 학교장의 전횡을 막을 기구가 학교장의 권한을 강화하고 있으니 참 안타깝습니다.

      2011.03.15 23:15 신고 [ ADDR : EDIT/ DEL ]
  13. 우리나라 교육이 언제쯤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수 있을까요?
    왜 백날 떠들어도 안바뀌는걸까요?
    암담합니다..

    2011.03.15 1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주인이 주인 노릇을 하지 않게 때문이 아닐런지요.
      학교운영위원회 하나만 보아도 수요자가 주어진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있으니 정말 답답합니다.

      2011.03.15 23:16 신고 [ ADDR : EDIT/ DEL ]
  14. 참 안타깝네요. 뭐든 견제와 신뢰가 함께 필요한 것이겠지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2011.03.15 15:27 [ ADDR : EDIT/ DEL : REPLY ]
  15. 비밀댓글입니다

    2011.03.15 15:28 [ ADDR : EDIT/ DEL : REPLY ]
    • 학교에 근무하셨군요.
      교장왕국의 현실을 실감하셨겠습니다.
      그게 철옹성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니....
      아니 교육부에서 오히려 교장권을 강화하는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학생체벌규정을 개정할....

      2011.03.15 23:20 신고 [ ADDR : EDIT/ DEL ]
  16. 그냥 돈만 있으면 무조껀 끼리끼리 붙어서 단체 만들고 또 단체만들면 거기서 대장질 하려고 피터지게 싸우고~
    참으로 한심한 작태입니다. 누굴위해서 종을 울리나~? 라고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진정 학교가 잘되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그런 정신상태가 썩어빠진 인간들이 사라져야 합니다~

    2011.03.15 16:30 [ ADDR : EDIT/ DEL : REPLY ]
    • 학교가 교육을 하지 못하고 승진이 꿈이 된 교사들이 주도권을 잡고 그 위에 철학도 없는 사람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면 답은 뻔합니다.
      이걸 바꿀 수 있는 길은 학부모가 학교에 들어오는 길밖에 없습니다.

      2011.03.15 23:22 신고 [ ADDR : EDIT/ DEL ]
  17. 모두가 노력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우리나라 교육문제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좋은 말씀에 감사드려요.

    2011.03.15 16:49 [ ADDR : EDIT/ DEL : REPLY ]
  18. 방관자는 더 나쁜 놈이군요 ㅎㅎ

    2011.03.15 17:52 [ ADDR : EDIT/ DEL : REPLY ]
  19.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해결되는건 따로 있겠지요.
    특히 교육문제는 끊임없는 대화로 풀어가면 좋을텐데,,
    너무 닫혀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면 절대로 나아갈수 없을듯요,,
    좋은 말씀 잘듣고 갑니다.^^

    2011.03.15 18:45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서 하늘을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지요.
      참여하는 자에게만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게 자연의 법칙이기도 하고 삶의 원리이기도 한데 말입니다.

      2011.03.15 23:25 신고 [ ADDR : EDIT/ DEL ]
  20. 글로피스

    정말 절대 공감 가는 말씀 입니다
    우리 교육 사회가 구호와 형식을 벗어나
    하루빨리 의식의 전환이 필요 합니다_()_

    2011.03.16 00:09 [ ADDR : EDIT/ DEL : REPLY ]
    • 주인이 노예생각을 갖고 사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런 현실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사는 사람들은 민주시민일까요?

      2011.03.16 23:10 신고 [ ADDR : EDIT/ DEL ]
  21. 비밀댓글입니다

    2011.03.20 16:52 [ ADDR : EDIT/ DEL : REPLY ]



평교사는 무능한 교사(?)다

22년 전에 참담한 교육현실이 바뀌어 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썼던 글입니다.
지금이나 그 때나 달라진 게 없는 교육...
이대로 가면 '앞으로 20년이 지나도 달라질게 없다!' 
제 생각이틀렸을까요? 

그 때 글, 한번 보시겠습니까? 


해마다 새학기가 되면 학교는 보직교사 임명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인사자문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어 민주적으로 운영하도록 내려진 지침은 휴지조각처럼 버려지고 학교장의 독단에 의해 담임배정과 보직교사를 임명한다. 대부분의 학교는 부장교사를 신청했다가 탈락한 교사들이 기준도 원칙도 없이 발표한 학교장의 횡포(?)에 승복하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한다.

이러한 현상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가 교수중심조직이 아닌 관료조직체계로 구성되어 교수능력이 아닌 행정능력이 우수한 사람이 대접받는 구조로 짜여 있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담임배정이나 포상대상자의 선정, 그리고 보직교사의 임명은 인사자문위원회의 추천에 의해 학교장이 임명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러한 원칙을 지키는 학교는 그렇게 많지 않다. 대부분의 학교장은 인사자문위원회와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의중을 알아서 잘 판단하는 순종적인 교사를 부장으로 임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장을 맡기 위해서는 학교장의 눈밖에 나는 언행은 물론이고 학교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비판한다거나 개선을 건의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오늘날의 학교는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교사보다 교감이나 교장이 더 유능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우대 받는다. 승진을 위해서는 경력점수와 연수성적, 연구실적, 가산점 그리고 학교장이 매기는 근무평가점수가 승진여부를 좌우한다.

특히 경력점수는 25년을 근무해야 90점 만점을 받을 수 있는데 비해 학교장의 근무평가 점수는 2년간만 수(秀)를 받으면 무려 80점이나 되기 때문에 승진의 열쇠는 학교장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교사들의 연수가 교실현장과 연결되지 못하고 승진을 위한 점수따기 과정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도 잘못된 승진제도와 무관하지 않다.

해마다 교원단체총연합(교총)이 주관하는 현장 연구조차도 많은 교사들이 기존 연구물을 에듀넷이나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운받아 이리저리 엮어 제출하여 상을 받거나 심지어 사설 대행 기관에 연구물을 의뢰하여 점수를 받는다. 승진제도의 모순은 연구실적 점수뿐만 아니다.

0.01점이라도 더 받기 위해 도서벽지나 특수학교 근무도 마다하지 않는가 하면 일년에 0.75∼1.25점이라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부장교사로 임명받기 위한 노력은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

오늘날 학교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위기를 맞게 한 원인 제공자는 말할 것도 없이 모순된 승진제도이다. 학교의 운영위원회가 지역의 실정과 특성에 맞는 창의적인 교육을 실시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렇고 교육비젼 2002, 새학교문화 창조가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 또한 그렇다.

현행 승진제도에서는 승진을 준비하는 교사가 학교장의 경영방침을 비판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승진을 위해서는 정당한 비판이나 건의보다 순종이나 침묵이 유리하다는 것을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초·중등학교의 승진제도는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

한번 교감이나 교장으로 승진되면 능력과 관계없이 정년까지 보장받는 상식이하의 승진제도를 바꾸지 않고서는 개혁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학교장을 보직교사제나 직선제로 선출하지 않는 교육개혁은 기만이요, 허구다. (1987년3월 17일)

  

 

 

교보문고
http://digital.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Detail.ink?selectedLargeCategory=001&barcode=4808994502151&orderClick=LEA&Kc=

예스24
http://www.yes24.com/24/Goods/9265789?Acode=101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899450215

북큐브
http://www.bookcube.com/detail.asp?book_num=130900032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비밀댓글입니다

    2009.12.17 22:14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즈음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어...'
      소크라테스도 그랬다더군요.

      참참.. 실비단 안개님은 참 예리하게 제 오류를 잘도 찾아주시는군요. 정말 고맙습니다.
      수정했습니다. 사실은 제가 마산여상(현 무학여고)로 근무하게 된 때가 1979년이었고요 89년에 해직됐다가 5년 후 복직됐는데... 당시 언젠가 썼던 글인데...
      연도 계산이 잘 안돼서.....
      감사합니다.

      2009.12.17 23:3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