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보면 참 바쁘게 살아 온 나날이었다. 학교에서 주당 수업 20여시간을 하면서 경남도민일보 논설위원으로 칼럼도 쓰고, 총학이며 시민단체에서 요구하는 원고청탁이며 초청강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창원신문을 비롯한 지역신문에 월고를 보내고, 마산MBC 라디오에 저녁 퇴근시간에 일주일에 한번씩 생방송을 맡아 출연하기도 하고, CBS경남방송에 출연. 전교조 조합원활동, 학교운영위원으로 또 주민자치위원으로... 

마창진(마산창원진해) 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로, 미래를 준비하는 노동사회교육원이사장으로...동분서주하며 살았다. 나만 그렇게 살았던게 아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사람들...그런 사람들의 노력은 새누리당의 집권으로 물거품이 되어 제2의 유신시대를 맞고 있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당시에 썼던 글이며 방송원고가 '김용택과 함께하는 참교육이야기'라는 개인 홈페이지에 남아 있다.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옳다고 생각한 길을 간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소신을 갖고 살아가다보면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나 이념의 차이로 적(?)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전근대적인 가치관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적대시한다. 비판과 비난을 분별하지 못하고 과격한 사람이나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단정해 빨갱이니 종북으로 매도하기도 한다. 오늘날과같이 SNS도 활성화되지 못한분위기에서 특강을 하다보면 '이상한 선생' 취급을 받기 일쑤다.  

학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학교운영위원회 교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게 학생들을 위한 안건, 학교민주화나 투명한 예산집행에 관련된 안건을 내놓으면 가장 심하게 부딪치는게 학교장을 옹호하는 학부모들이다. 이런 안건이라면 내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가 민주적으로 그리고 학교예산이 투명하게 집행하는걸 좋아하야 할텐데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교장편이다. 

여학생이라는 이유로 추운 겨울에 바지나 외투조차 맘대로 입지 못하고 치마를 입고 종아리가 시퍼렇게 얼어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고 치마와 바지를 같이 입도록 하자는 안건을 내 놓으면 '여학생이 여성답지 못하다'며 반발하는 사람들이 학부모들이다. 왜 그 비싼 앨범을 입찰을 하지 않고 수의계약을 하느냐고 해도 막무가내다. 실내화가 춥고 미끄러워도 학교에서 정해 준 실내화 외에는 교칙위반자가 되는 학생생활지도규정... 규정이니 교칙이 사람을 위해 있을진데 그 교칙을 바꾸는것 조차 꺼리는게 학교운영위원회다. 

지금도 마산여고를 지나다보면 치마와 바지 함께 입고 다니는 학생들을 보면 옛날생각이 난다. 어렵게 치마와 바지를 입자고 제안했던 지난날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학교급식도 위탁이 아니라 직영으로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지난 나날들... 세상 돌아가는 일이 어디 학교교칙뿐일까 만은 우리사회에서 오랜 관행이니 전통이라는 것... 그것이 합리적이지 못하거나 주객전도가 될 경우 바꿔내는 게 옳은 일이 아닌가? 그런 일을 하면서 방송이나 신문에 썼던 글들을 보면 힙들었지만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1989년인가 그 때부터 시작한 MBC방송국과의 인연으로 거의 10년간 생방송 '열린학교' 프로그램에 참여 했다. 지금은 녹음자료가 CD로 남아 있어 여기 올려 놓지 못하는 게 아쉽다. 오늘은 마산여고에 근무할 당시인 2001년 7월 20일, 마산 MBC에서 생방송을 했던 방송원고를 여기 올린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에는 오래 전에 썼던 글을 여기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2001년 07월 20일, 학교운영위원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라는 주제로 마산 MBC 생방송으로 진행한 열린학교 원고를 여기 올려놓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마산MBC 라디오광장, 열린학교(AM:990, FM:98.9)

2001년 7월 20일(박승우, 김혜란)


<박승우 김혜란 아나운스와 찍은 사진이 없어 김형신 아나운스와 생방송 대담 사진입니다> 

 

박 - 마산여자고등학교 김용택선생님 나오셨습니다.

용 - 반갑습니다.


김 - 방학은 언제부텁니까?

선생님들은 방학이 되면 여행도 하고 읽고 싶은 책도 읽고 좋겠습니다.

용 -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방학 시작하는 다음 월요일부터 대부분의 고등학교는 특기적성교육을 하기 때문에 더 많은 고생을 해야 한답니다.

초중학교의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연수를 해야하기 때문에 방학에 쉴 틈은 별로 없습니다.


박 - 요즈음 학교운영위원회의 활동이 대단히 열심히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마산여고는 어떻습니까?

용 - 마산여고도 학교운영위원회도 민주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가 민주적으로 잘 운영된다는 것은 정말 희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운영에 대한 투명성은 말할 것도 없고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거나 학생이나 교사들의 권익을 지킬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의 교복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교복을 학생 개인이 구입했는데 요즈음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입찰을 하기로 결정한 학교가 많습니다.

마산여고도 교복을 입찰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 - 학교에서 입찰을 하면서 가격도 많이 내리지요?

용 - 물론이지요.

지난 해 20만원 정도 하던 동복가격이 학교에서 입찰을 결정하자 동복가격이 10만원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가 교복가격의 거품을 걷어낸 셈이지요.


박 - 교복 외에도 운영위원회에서 하는 일이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하던데...

용 - 앨범 같은 경우에도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사항이기 때문에 올해는 상달 수의 학교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입찰을 보기로 결정하고 실제 입찰을 보고 있습니다. 사실 입찰을 보면 가격이나 질적인 면에서나 가격면에서 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김 - 입찰을 본다는 것은 앨범을 제작하는 사진관과 학교와의 투명하지 못한 금전거래 관행도 없어지겠네요.

용 - 그게 사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업자와 학교와의 투명하지 못한 거래로 지금까지 오해도 받고 불신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학교에서 수의계약이 아니라 입찰을 보게 되면 좋지 못한 관행을 청산해 학교가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박 - 운영위원회에서 민주적으로 잘 논의가 되는 학교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용 - 학교운영위원회의 구성원의 자질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학교의 경우에도 운영위원인 교사위원이 앨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앨범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사항인 줄도 모르고 조달청에 조달요청을 했던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도교육청에 '시정공고'를 요구해놓고 있는 중입니다.


김 - 학교운영위원이 되면 운영위원의 임무나 권리에 관한 교육을 받지 않습니까?

용 - 당연히 받아야지요.

그런데 교사위원도 지역위원도 학부모위원도 거의 교육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운영위원을 4년 가까이 하고 있는데 교육다운 교육을 받은 일이 한번도 없습니다. 운영위원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곳이 도교육청의 학교운영지원과인데 운영위원에 대한 교육은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 - 선생님의 경우는 학교운영위원으로 오래 동안 일을 해 오셨기 때문에 운영위원이 할 일인지 아닌지 잘 아시겠지만 새로 당선된 운영위원의 경우 자신의 임무나 권리에 대해 잘 모르고 실수를 할 경우도 많겠네요?

용 - 그렇습니다.

저는 이러한 일이 사소한 것 같지만 학교사회에서 오랫동안 관행으로 굳어져 오던 부패사슬을 끊고 투명한 학교경영을 하는데 학교운영위원회가 바로 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학교운영위원들의 자질이 학교교육을 살려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리라고 믿습니다. 마산여고의 경우 학교운영위원회는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도 이러한 실수를 하는데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교사위원이 교감이 돼 있는 학교나 친 학교장 성향의 운영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학교에서는 운영위원회가 유명무실하거나 형식적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 - 학교가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좋은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학교운영위원회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던데...

용 - 그렇습니다.

학부모들이 자기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를 좋은 학교를 만들어야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학교는 빠른 시일 안에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운영위원회가 옛날 학부모회와 같은 것이 아니라 법적인 기구로 권리와 책임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참여해 학교를 바로 세우는데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박 -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의 집행을 견제하는 기구 아닙니까?

용 - 그렇지요.

사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장의 집행을 의결해 주는 의결기구인데 학교장의 힘에 밀려 공립은 심의기구로, 사립은 자문기구로 만들어지고 말았습니다만 운영의 묘만 살린다면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립학교법이 개정돼, 사립학교도 학교운영위원회가 공립수준의 심의기구화 되어야 하고, 공립학교에서는 학생 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해 학생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 선생님이 늘 학교운영위원회가 희망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학교운영위원회가 잘 운영되는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는 많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학부모들이 나서서 좋은 학교 만들기에 적극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마산여자고등학교 김용택선생님이었습니다.

용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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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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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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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순전히 우연이겠지만, 911 테러가 일어난 지도 오늘이 15년째인데 오늘 올리신 포스팅도 15년전 글이로군요. 15년이면 길다면 긴 시간인데 우리 교육은 별로 변한 게 없는 느낌입니다.

    2016.09.11 23: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진정한 교육을 위해...변화가 필요한데...
    참 어려운가 봅니다.ㅠ.ㅠ

    2016.09.12 06: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교사관련자료/학교2015. 5. 17. 06:59


이 기사는필자가 1990년대부터 2007년까지 마산 MBC의 '열려라 라디오'에 출연해 생방송으로 진행한 방송원고와 마산MBC시청자 미디어 센터 그리고 KBS 창원방송, CBS경남방송에서 출연해 방송했던 내용들입니다. 자료적인 가치가 있을 것 같아 제가 운영하던 '김용택과 함께하는 참교육이야기' 홈페이지의 자료를 여기 올려 놓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올리겠습니다. 

 

배우지 않고 치는 시험-학교평가제

1997년 6월. 10일

 

학교 평가제의 역사

 

□ 1996년 : 교육부가 시도교육청 평가 항목의 하나로 학교평가 실시 여부를 평가하면서 시도교육청 

               에서 학교평가 실시 


□ 1997년 : 초·중등교육법 제9조 제2항(1997.12.13)에 국가수준 학교평가의 법적 근거 조항 마련 

□ 1998년 :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11조, 제12조에 학교평가의 대상, 학교평가의 기준 명시 

□ 1999년 :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육발전 5개년계획 시안'에서 학교종합평가 실시 방안(1999.3)제시 

 

 

 

안녕하십니까? 김용택입니다. 오늘은 작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학교 평가제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1. 학교 평가제란 무엇인가?

 

학교가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자기 평가와 상호평가에 익숙하지 못한 우리네 정서로는 아무래도 좀 거부감을 떨쳐 버릴 수 없는 평가라는 것을 학교가 받고 있는 것입니다. 교육 수요자에 대한 "학교서비스의 질을 제고한다"라는 거창한 구호를 내걸고 1996년부터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교평가를 하나의 시험이라면 시험을 보기 전에 충분한 학습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수준별 이동 수업이나 교수 - 학습방법의 혁신에 대하여 평가하겠다는 것은 가르치지도 않은 것을 시험 보겠다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더구나 평가결과에 따라 우수 시군 교육청, 우수학교에 예산을 차등 지급함으로써 경쟁을 유발하겠다는 것입니다. 평가는 다섯 개 영역에 20개 평가과제를 얼마나 의욕적으로 실적을 올렸는가에 대한 결과를 확인하여 특색 사업이나 현장 승공사례는 발굴하여 확산 보급하겠다는 것이 학교 평가제의 내용입니다. <이미지 출처 : 인권오름>

 

2, 학교 평가제의 내용

 

학교평가제는 교실 수업의 개혁을 총200점 만점에 초등학교 열린 교육의 확산과 중,고등학교의 수준별 교육과정에 각각 몇점씩으로 배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요자 중심의 학교체제 구축 110점 만점에 학교운영의 내실화 40, 학교급식 15..... 이런 식으로 700점 만점으로 평가 기준을 마련 해 놓고 있습니다.

 

며칠전 뉴스에 불루 죤 구역에 연간 폭력이나 범죄 발생 건수가 현저하게 줄었다는 보도를 듣고 전시행정의 표본을 보는 것 같아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해마다 자료 전시회나 수업연구대회에서 수많은 수상자가 나왔지만 현장 교실에서 일반화 되는 사례는 별로 본 일이 없습니다. 폭력건수가 연간 몇건 줄었다 늘었다 하는 통계치로 실적을 선전하는 전시행정에 교사도 학부모도 이제는 질려 있는 것입니다. 해열제를 주고 열이 내린다고 병이 나았다고 보는 의사는 돌파리 의사임에 틀림 없습니다. 금년부터 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학교 평가제를 실시하고 수치로 무슨 항목이 얼마만큼 좋아졌다고 선전이나 하는 행정 중심의 운영은 진정한 교육개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학교 운영위원회라는 좋은 제도를 도입해 놓고 운영위원이 자신의 임무와 권리도 모른다면 운영위원회는 있으나 마나 한 것입니다. 특히 운영위원이 제안하는 안건을 학교장의 권위에 도전하는 버릇없는 행위라고 마음을 열지 않는다면 학교운영위원회는 존재의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교육개혁이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하여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학교장의 민주적인 의지와 운영위원의 사전 교육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결과는 기대할 수가 없드시 학교 평가제도 교육의 성과여부를 수치로 나열하는 행정은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교육개혁은 선진국의 제도를 도입하여 결과를 수치로 성과를 나타낼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정에 맞게 재구성하고 여건을 만드는 일이 선결문제입니다. 교육개혁은 몇사람의 행정가들이 자신의 업적을 전시하는 차원을 넘어서야 합니다. 교육자치제를 한다면서 교육감을 선출하는데 교황식 선출 방식을 도입하였다가 전 현직 교육감이 구속당하는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야 교육법을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정기 국회에서 보완한 선거방식도 교사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교원단체와 학교운영위원가 교육감을 선출하는 형식으로 바꾸었지만 현직교사들이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학교평가제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좋은 평가문항을 가지고 객관적인 평가를 한다고 하드라도 학교간을 서열화 시키거나 무한경쟁을 촉발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교육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학교평가의 내용 증빙서류를 수백장 만들고 교사들의 잡무를 늘린다면 선의로 시작한 평가가 형식으로 끝날 우려가 높습니다. 대학에서는 평가를 1982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지만 초중등학교는 대부분의 학교가 익숙하지 못하고 평가자체에 대한 거부감, 부담감도 적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의 실정에 맞게 학교평가제가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타당한 평가 문항의 개발은 물론이요,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서 평가위원은 교육 전문직은 물론 교장인 교사 학부모 대표, 언론계 인사들도 포함시켜야 할 것입니다.

 

 

현행 학교 평가제는 평가 항목의 상위 범주에 해당하는 교육부의 정책이나 교육청의 추진 과제가 바람직한지에 대한 검증없이 그 시행정도만 측정하려고 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 평가문항의 자의적인 배점이나 기준에 대해서도 검증도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학교의 모든 업부에 대해 매우 잘함, 대체로 잘함, 보통, 다소 못함, 매우 못함식으로 5가지 항목에 끼어 맞추기 식으로 평가를 하라는 발상 자체가 문제가 있습니다. 타당한 결과보다는 형식과 실적에 치우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시행이 극히 어려운 사안에 대해 일방적으로 평가를 요구하는가 하면, 평가 기준이 모호한 경우가 많아 평가가 불가능하거나 평가 결과가 무의미한데도 평가를 하게 함으로써 허위보고를 하기 위해 잡무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급조된 서류, 끼워맞추기식 통계, 허위보고 등이 만연하고 있고,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평가자 스스로도 신뢰하기 힘든 결과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방대한 양의 자료를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해야 하므로 해당 교사들은 거의 이 일에 매달리게 되고, 그로 인하여 정상 교과 운영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교사들에게 잡무를 늘려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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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 아이들은 아직도 9명이나 차디찬 바다속에 잠겨 있는데 정부가, 우리가, 내가 한 일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진상규명....!

 

정부는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있는가? 마지 못해 특별법을 만들었지만 그 시행령에는 조사대상자가 참여하게 만들어 놓았다. 유가족들은 삭발로 울분을 토하고 부모된 사람들은 가슴을 치지만 대통령은 마이동풍이다. 이런 비참한 현실을 두고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겠다고 남미로  떠났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살리겠다는 경제' 그 경제로 누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  

 

세월호 참사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숨져간 아이들에게 속죄하는 길이요 제 2, 제 3의의 세월호참사를 막을 수 있는 길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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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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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검증도 끝나지 않는 가설을 실제 운영되고 있는 학교에서 실험하려고 하는 발상이 참 우습습니다. 마치 산에서 아무 풀이나 뜯어먹으면서 독초인지 약초인지를 가리는 것 같습니다.

    2015.05.17 07: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20냔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평가를 했다면 공교육이 나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악화되었습니다.

    2015.05.17 15: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방송자료2015. 5. 16. 07:00


이 기사는필자가 1990년대부터 2007년까지 마산 MBC의 '열려라 라디오'에 출연해 생방송으로 진행한 방송원고와 마산MBC시청자 미디어 센터 그리고 KBS 창원방송, CBS경남방송에서 출연해 방송했던 내용들입니다. 자료적인 가치가 있을 것 같아 제가 운영하던 '김용택과 함께하는 참교육이야기' 홈페이지의 자료를 여기 올려 놓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올리겠습니다. 

 

 

2000 6. 3

 

안녕하십니까? 김용택입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해는 참으로 힘겨운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외화 부족으로 인한 국가부도의 위기를 넘기느라고 온 국민이 긴장했던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제 15대 김대중 대통령-재임기간 1998~2003년- 연합뉴스>

 

착하기만 한 우리 한민족이 반쪽은 동포의 20%가 아사(餓死)의 지경에 있고 남쪽은 실업과 물가고에 꽁꽁 얼어 붙고 있는 것입니다.

 

교육개혁도 4년째를 맞으면서도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학원과외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경기 후퇴로 인한 기업의 부도사태는 학원가에도 예외는 아닌것 같습니다. "애 아빠 직장이 보장될지 걱정인데 아이 학원을 못 보내겠어요" 온 나라가 꽁꽁 얼어 붙고 있는 느낌입니다.

 

생각하면 정말 분통이 터지는 일입니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피땀이 정치 지도자의 무능과 재벌의 전근대적인 경영이 우리 경제를 하루 아침에 수렁으로 몰아 넣은 것입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따로 있는데 위기가 닥치면 입버릇 처럼 "이제는 국민이 나설때입니다" 라고 하면서 성실하게 살아 온 사람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일간지에는 생활비 절약을 위해 자녀들의 학원을 보낼수 없다는 기사를 가끔 봅니다. 이러한 상황이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정말 학원을 경쟁적으로 다니지 않는다고 자녀들이 잘못되는 것일까?

 

한줄로 세우는 교육, 경쟁 교육이 국어 영어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이익을 보는 풍토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 진학하기까지 미술학원, 피아노 학원, 태권도 학원 등 적게는 12, 많게는 34개의 학원을 다니는 것이 일반적인 풍속도였습니다. 자녀들의 과외비를 벌기 위하여 파출부로 백화점 사원으로 뛰어야 하던 학부모들의 푸념도 IMF시대를 맞으면서 오히려 사치스럽게 들립니다.

 

국가위기라는 극단적인 위기는 넘겼지만 금년부터 산업현장에 불어닥칠 실업의 회오리 바람은 실업자가 100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리를 움추려 들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경제를 파탄으로 몰아간 사람들은 따로 있지만 결과적으로 피해자는 서민들일 수 밖에 없다는 현실 앞에 우리는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 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김대중 당선자는 취임후 첫 기자회견에서 "학력중심의 사회에서 능력중심의 사회를 만들겠다"는 원칙을 발표한바 있습니다.

 

 

실업의 위기로 인한 과외가 일시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과외가 줄어드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우리사회의 병폐인 사교육비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50년 만에 처음으로 정권이 바뀐 새정부는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겠지만 사교육비 문제를 비롯한 교육 분야의 문제점을 우선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는 김대중 당선자의 교육 공약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당선자는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학생 선발권을 대학의 자율에 맞겨 대학 지원자에게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합니다. 또한 교사, 교육 전문가, 교육 행정가, 학부모, 시민사회단체 관련자 등이 다양하게 참여하는 교육개혁 추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상설화하여 상향식 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기획, 수립,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김영삼 정권때의 자기수준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비판을 막고 하향식 개혁에 기만 당했던 일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새 대통령 당선자의 교육 철학이 건전한 비판을 수용하는 상향식 개혁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기대를 해 봅니다.

 

따지고 보면 교육현안이란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올바른 관점에서 근본적인 모순을 풀어나간다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의 학원과외문제는 초등학교에서의 예체능전담교사제를 효율적으로 실시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습니다. 교사는 만능인이 아닙니다. 영어 수학에 체육, 음악, 미술까지 완벽하게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예체능 분야에는 전담교사가 가르치는 예체능전담교사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학원을 보내지 않고도 학생들의 소질을 개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학교의 교사가 학원의 강사 수준을 능가하지 못한다면 학원과외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컴퓨터를 비롯한 미술이나 영어 과외 교습도 그렇습니다.

 

 

만에 하나 학교의 여건상 정상수업이나 특별활동 시간을 통한 지도가 불가능할 경우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유상프로그램을 채택할 수도 있습니다. 운영의 묘를 기하여 방과 후 활동으로 얼마든지 배울 수 있도록 학교운영위원회를 활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는 학부모들의 지나친 과외 맹신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세계화에 대비하여 영어를 초등학교에서 부터 과외를 받아야 하고 해외 현지연수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사교육비 부담을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화에 적응하기 위하여 또는 정보 산업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영어나 수학이 필수적이라는데 의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습니다. 현지연수는 하는 것이 하지 않은 것보다 도움이 되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인성교육을 외면하고 가슴은 없는 기능인을 키워 놓기만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되고 행복을 누리고 살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좀더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가치관 교육이나 인성 교육을 외면하고 기능인을 키우는 교육은 삶의 질은 높이는 교육이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태권도 학원을 다녀야 하고 웅변학원이나 영어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사람 노릇을 못할 것 같은 위기 의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사교육비 문제는 영원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가 되고 말 것입니다.

 

이제 학교에서 인성교육 인간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지식은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구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깨달을 때 우리 교육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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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 아이들은 아직도 9명이나 차디찬 바다속에 잠겨 있는데 정부가, 우리가, 내가 한 일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진상규명....!

 

정부는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있는가? 마지 못해 특별법을 만들었지만 그 시행령에는 조사대상자가 참여하게 만들어 놓았다. 유가족들은 삭발로 울분을 토하고 부모된 사람들은 가슴을 치지만 대통령은 마이동풍이다. 이런 비참한 현실을 두고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겠다고 남미로  떠났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살리겠다는 경제' 그 경제로 누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  

 

세월호 참사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숨져간 아이들에게 속죄하는 길이요 제 2, 제 3의의 세월호참사를 막을 수 있는 길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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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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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로 그런 의미에서 이런 뜻있는 블로거들이 계속 사회 운동을 펼쳐주는 겁니다. 좋은 자기 주도형 학습법도 공유해가면서 말이죠. ^.^
    김대중대통령의 '능력 위주 사회'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질겁니다.

    2015.05.16 07: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우리는 자신이 지지하는 지도자, 특히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 자체를 금기합니다. 또 비판하는 자들을 보면 적으로 규정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더 나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잘못한 정책은 더 냉혹할 정도로 비판해야 합니다. 비판만 아니라 더 좋은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2015.05.16 08: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참 귀한 자료네요.
    그 당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돌아보면서 오늘을 되새겨 보고, 앞으로의 일들을
    계획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매주 올리시는 글들을 통해서 참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네요...
    감사드립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2015.05.16 1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그때 차라리 내각제 개헌이 되었더라면
    어땠을까 모르겠습니다

    2015.05.16 14: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그래도 김대중 대통령이 많이 생각 나네여 가끔씩요

    2015.05.17 06: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