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풀이 강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7.22 무너지는 교실, 교사는 허탈하다 (12)
  2. 2012.06.18 우수반에 상금, 상품권도 모자라 떡볶이 간식까지... (14)


                                                           <이미지 출처 : 국민일보>

 

시장 논리가 교사의 자존심을 휩쓸어 가고 있다

 

'D-­○○'라는 구호가 적힌 흑판 앞에서 시험문제를 풀어주는 교사는 '교육을 하는 사람인가?' 새벽에 일어나 잠이 덜 깬 눈으로 앉아 있는 핏기 없는 제자들 앞에서 오직 점수 한 점 더 받는 것이 출세하는 길이라고, 살아남는 길이라고 잠을 깨우면서 채찍질하는 교사는 교육자인가?

 

6·15남북공동선언을 가르치면 통일의 당위성이나 통일에 대한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수능 시험에 어떤 형태로 출제될 것인가?'라는 것을 가르쳐 줘야 하고 노인문제를 가르치면 인간소외 현상의 관점에서 노인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찾기보다 노인문제의 출제경향이나 어떤 것이 정답인가가 더 관심을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삶의 지혜를 가르치는 교실, 사회정의를 가르치고 서로 돕고 사랑하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이 아니라, '수학능력고사에 출제되는 지식이 진리'인 교실에서 교사는 교육자일 수가 없다. 오직 수학능력고사에 어떻게 하면 몇 점을 더 받는가?, 내 점수가 몇 점이니까 어떤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가'만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수험생들의 교실에는 교육이란 없다.

 

                                                      <이미지 출처 : 공감 코리아>

 

과거 전통사회에서 사서삼경과 중용을 공부하는 이유가 과거에 합격하기 위해서였다. 과거에 급제하여 관료가 되는 것이 개인의 부귀영화를 누리는 길이요, 가문의 영광을 안겨주는 효자가 되는 길이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데, 우리의 교육 목표는 과연 시대 변화에 맞게 달라졌는가? 거창하게 '홍익인간'이나 '전인교육' '인격의 완성'이 교육의 목표라고 표방하고 있지만 오늘날의 학교는 과연 인간교육을 하고 있는가? 법으로 정해 둔 교육목표는 한낱 구호에 그치고 '과거(科擧)'라는 이름이 '수학능력고사'나 '고시'로 바뀌었을 뿐 '개인이 출세하는 것이 진리'가 되는 본질은 달라진 것이 없다.

 

7차 교육과정이 시행됐지만 교사들은 기대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가르칠 내용은 교과서에 있으니 교과서를 외워 학생들이 시험을 잘 치게 해주면 교사로서 할 일은 끝나기 때문이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에서 학생들은 '능력에 따라 하고 싶은 공부만 하면 된다'고 기대에 차 있지만 바뀐 교육과정은 '수준별 교육과정'이라는 우열반을 편성하여 공부 잘 하는 학생 중심으로, 몇 사람의 빌 게이츠를 키우는 교육을 하겠다고 한다.

 

 

 

'자립형 사립학교'를 만들어 고등학교에서부터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교육하겠다고 한다.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기회균등'은 '수월성의 추구'라는 경쟁논리 앞에 빛 바랜 휴지조각이 된다.

 

'지식기반사회'로 이행하면서 수요자 중심의 시장경제의 논리 앞에 '교실이 싫다'고 말하는 선생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오늘날 교실을 지키는 교사들에게는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여유도 명예도 없다. 과다한 수업시수와 잡무에 시달리면서도 진실과 사랑을 가르치는 것이 보람이요, 유일한 자존심이었다.

 

이제 교직사회는 그 자존심이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7차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라는 시장 논리의 회오리바람이 교사들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휩쓸어 가고 있는 것이다. 삶을 가르치는 교사는 무능한 교사가 되고 쪽집게 교사는 유능한 교사로 존경받는 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많은 사람들은 학교폭력을 걱정한다. 그러나 지금 교실에서는 폭력보다 더 무서운 좌절감, 무력감이 교직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시험점수 몇 점에 운명을 거는 학생들이 있는 교실, 교사들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팽개쳐진 교실에는 교육은 없다.

 

2000년 9월 21일 ‘오마이뉴스’에 썼던 필자의 글이다.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무너진 교실은 그대로 달라진 게 없다. 사실이 이러한데도 왜 정부와 교과부는 모른 채만 할까? 알고 있으면서 모른 채 한다면 직무유기요 정말 모르고 있다면 무지의 극치다. 교실은 이미 수업을 하는 곳이 아니다. 그 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 우수한 학생을 골라내 과학고니 자립형 사립고니 하며 특수목적고와 일반계고로 분류해 낸 것뿐이다.

 

교과부에 묻고 싶다. 이런 현실을 두고 점수 경쟁을 시켜 학년별, 학교별, 지역별 서열을 매기고 있으면 교과부나 교육청이 한 일을 다한 것인가? 교육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인가?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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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게요.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는 게 있다면 교육계인 듯...
    변화를 두러워 하는 것일까요?

    2012.07.22 07: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요즘 교실 풍경이요?...
    제가 다니던 25년 전과도 별반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교육의 본질에 대한 구호만 나무할 뿐 정작 실천의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학교와 관련된 모든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교육당국은 설마 모르진 않겠지요...
    그래서 더 답답하고 암울합니다.

    2012.07.22 07: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정말 예전과 달라진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현 당국은 대체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지키려고 하는 것일까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휴일 되십시오. ^^;

    2012.07.22 07: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맞습니다. 지금의 교육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되는군요.
    변화를 일으키면, 기득권에 피해가 가기 때문에...
    계속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2012.07.22 08: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쪽집게 교사가 유능한 교사라니 참 허탈해지네요..
    교육이 무엇 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건 누구나 동감할텐데요
    변화가 절실한데도 이대로 머무르는 이유가 뭔지 참...ㅠ

    2012.07.22 09: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돌돌이

    촌지받는 교사도 십년전과 다를바가 없더라

    2012.07.22 09:48 [ ADDR : EDIT/ DEL : REPLY ]
  7. 교육이 그래도 국가의 희망인데...너무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듯 싶어요.

    2012.07.22 09: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그래서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아이들을 위해 교육현장을 잘 감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넉넉한 휴일 되세요.

    2012.07.22 09: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점수에만 열을 올리는 애들을 가르치느라 '진정한 교육'이라는 것은 할 수 없는 '무너진 교실'이라 교사는 허탈하다 하십니까? 그렇다면 그 점수조차 아무런 관심이 없는 아이들이 그득한 교실은 어찌해야 할까요? 지식이든 삶의 지혜이든 배울 생각은 전혀 없고, 오로지 놀 생각만 있는 아이들. 삶의 지혜나 도리 같은 것을 이야기하면 비웃기 바쁘고, 하다못해 교과지식 하나라도 가르치려 하면 이런 거 왜 배우냐며 빈정거리는 애들을 앞에 놓고 있노라면 '진정한 교육'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사치입니다. 점수에 목숨 걸고 점수 때문에라도 하나라도 더 들으려 집중하는 애들을 가르쳐봤으면 좋겠습니다.

    2012.07.22 15:26 [ ADDR : EDIT/ DEL : REPLY ]
  10. 성적 찾다가 결국 다 죽음으로 가고 있습니다

    2012.07.22 18:54 [ ADDR : EDIT/ DEL : REPLY ]
  11. 비밀댓글입니다

    2012.07.23 01:42 [ ADDR : EDIT/ DEL : REPLY ]
  12. 봄이오는소리

    정말 답답하네요. 지금 선생님이 되기 위해 준비하며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이러한 답답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걱정입니다.

    2012.07.25 16:54 [ ADDR : EDIT/ DEL : REPLY ]



 

 

 

학교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 못할 일이 교육을 한다는 학교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어 전교조와 학부모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교과부는 성적이 우수한 시·도와 학교에 예산지원을 확대한다고 부추기고, 교육청과 학교는 점수 몇 점 더 올리기 위해 교육도 교육과정도 뒷전이다.

 

오는 26일. 초6, 중3, 고2 학생 180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학교가 이성을 잃고 있다. 학교마다 일제고사에 대비해 야간 강제 보충수업과 문제풀이 학습도 모자라, 토요일에도 등교시켜 문제풀이를 시키는가 하면 교육과정은 뒷전이고 정규수업시간에 시험과목 문제풀이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의고사 성적 우수학생에 상금과 문화상품권도 모자라 떡볶이까지 제공하고 우수반 교사, 교감, 교장에게는 해외연수의 인센티브까지 주고 있다.

 

충남의 경우, 대상 중학교 3학년 학생 중 성적이 우수한 상위 20명에게 문화상품권 5000원을 주고 8~9등급의 학생이 1과목이라도 7등급 이상이 돼도 5000원짜리 문화상품권을 주고 있다. 또 일제고사 결과 학급 성적 우수반에는 현금 15만원, 8~9등급 수가 줄어든 비율이 높은 반 중 1~3등을 등급에 따라 현금 7~15만원을 주기로 했다.

 

 

초등학교에서 우열반으로 나누어 시험에 대비하고, 수학여행조차 2학기로 미룬 학교도 있다. 대상학생들에게 교육청 예산으로 문제집을 나눠주고 문제풀이 전문 강사를 채용해 보충수업을 시키는 학교도 있다. 어떤 초등학교에서는 "성적이 향상되는 아이들만 떡볶이 같은 간식을 사줘야 효과가 있다"면서 일제고사 대비 시험 점수를 통계표로 작성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파행적인 교육을 바로 잡아야 할 교육지원청의 장학사가 "구제 불능한 학생은 지난해 (일제고사) 기출문제라도 풀리라"고 말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교과부가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앞두고 학교수업이 파행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본격적인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교과부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학교가 시정을 하지 않을 경우 기관경고 조치를 할 방침이다.’

 

 

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시작한 게 누군가? 교과부가 지난해 시·도교육청 평가 결과에 따라 1180억원의 특별교부금을 5등급으로 나눠 이번 평가에서 상위 성적을 거둔 도 단위 충남과 경북, 시 단위 대전과 인천에 각각 100억원이 넘는 특별교부금을 지급했는가하면 하위 성적에 그친 도 단위 전북과 경기, 시 단위 부산과 서울에는 각각 10억 여원의 특별교부금을 지급하지 않았는가? 도 단위 상위권인 경북도교육청에 130억원을 지급한 반면 전북과 함께 하위권으로 처진 경기도교육청에는 16억원을 지급했다.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추진하는 시도교육청에 대해서는, 지원금을 초․중등학교 교당 20억 원에서 앞으로 초등학교 30억 원, 중고등학교 100억 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한 방침을 세운 부서가 교과부 아닌가? 돈으로 예산을 차등지원해 교육과정을 파행적으로 운영하는 학교에 ‘기관경고초치’라니.... 성적우수반 교사들에게 개인별 상금은 물론 학급별 상금을 주고 외국유학의 인센티브가지 제공하겠다는데 부하뇌동하지 않을 교사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인간사에 가장 비열한 짓이 돈을 미끼로 양심을 시험하는 짓이다. 점심을 굶는 학생들 급식예산까지 깎아 이런 비교육적인 점수올리기 예산으로 지출해도 좋은가? 서울 경기는 비롯해 진보교육감지역에는 예산까지 차등지원 해 길들이기를 하는 교과부, 철학없는 교과부의 횡포로 학교는 하루가 다르게 난장판으로 바뀌고 있다.

 

- 이미지 출처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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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이젠 우수반을 골라 상품권까지 주는 삭막한 세상이군요.
    이건 자라는 아이들에게 인간미를 잘라버리는 행위라 생각되네요.
    분노가 생기네요. 글 새겨 보고 갑니다.
    좋은 한주 되세요.^^

    2012.06.18 06:42 [ ADDR : EDIT/ DEL : REPLY ]
  2. 공부잘하면 모든 것에 혜택이 주어지는 학교에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 설 수 있을지 ...

    2012.06.18 07: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떡볶기를 이런데 이용하다니 참 떡볶기 보다도 못한 교육 행정이네요 ㅜㅜ

    2012.06.18 08: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초생달

    아이들, 참 잘~~ 키우고 있군요. 이렇게 키운 아이들이 이끌어갈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 눈 앞이 캄캄합니다.

    2012.06.18 08:25 [ ADDR : EDIT/ DEL : REPLY ]
  5. 정말 문제가 심각하군요.
    말도 안되는 미끼로 오로지 공부만을 강요하고 경쟁시키는 꼴이라니..
    떡볶이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꼬 ㅠㅠ

    2012.06.18 08: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무한경쟁 속에 아이들이 지쳐갈 것 같습니다.

    2012.06.18 09: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나중에는 컴퓨터, 스마트폰을 지나 부모님 자가용도 사준다고 하지 않을까요

    2012.06.18 09:08 [ ADDR : EDIT/ DEL : REPLY ]
  8. 성적과 실력이 같은 뜻이라고 믿는 저능들이 뭘 한다고...

    2012.06.18 09:38 [ ADDR : EDIT/ DEL : REPLY ]
  9. 씁쓸하네요. 쩝^^

    2012.06.18 15: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미쳤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교육의 장에서 일어날수 있는 일이
    아닌것 같은데요,,

    2012.06.18 16: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JYP

    일제고사 보는 저로서는 씁쓸하고 걱정이네요......

    2012.06.18 22:36 [ ADDR : EDIT/ DEL : REPLY ]
  12. 현직 교사

    정권이 바뀌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 중의 하나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폐지입니다. 동의하십니까? 현직에 근무하시는 교사라면 아마 누구나 다 찬성할 걸요. 이게 도대체 누구를 위한 평가인지 목적을 상실한 지 오래고. 또한 내신 성적에도 반영되지 않는 시험을 위해 무슨 수능처럼 시험지 인쇄에 보안 관리에 참 어이가 없습니다. 더 길게 얘기 할 수도 있지만 그만 두렵니다. 한도 없으니까요. 2009개정 교육과정은 또 어떻구요. 참 정말 교육부 수장이 누군지 원...

    2012.06.19 21:43 [ ADDR : EDIT/ DEL : REPLY ]
  13. 류주연

    청소년 자살을 강화하고 학교폭력의 밑받침이되는 교육 정책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교육 정책
    도대체 왜 국민의 삶을 이토록 힘들게만 하는 건지?ㅠㅠ

    2012.06.20 02:54 [ ADDR : EDIT/ DEL : REPLY ]
  14. 류주연

    어디 서명 운동이라도 할데 없나요?
    일제고사 반대!

    2012.06.20 02:5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