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치2015.01.25 07:12


    흔들리며 피는 꽃 / 도 종 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것도 순탄하지 못하 우여곡절과 파람만장을 사는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한 인간은...?

 

극장을 자주 가지 않는 사람은 상영하는 영화가 어떤 것인지 찾는데도 서툴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라는 영화를 본다고 벼루다 뒤늦게 찾아 간 대전 CGV.... 님아는 이미 종영이 됐단다. 그냥 돌아가기도 섭섭해 본 영화... '국제시장'

 

영화의 줄거리는 덕수라는 개인의 삶이기도 하지만 파란만장한 우리 역사이기도 하다. 1950년 한국전쟁을 지나 부산으로 피란 온 ‘덕수’(황정민 분)의 다섯 식구,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야 했던 ‘덕수’는 고모가 운영하는 부산 국제시장의 수입 잡화점 ‘꽃분이네’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간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 남동생의 대학교 입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이역만리 독일에 광부로 떠난 ‘덕수’는 그곳에서 첫사랑이자 평생의 동반자 ‘영자’(김윤진 분)를 만난다. 그는 가족의 삶의 터전이 되어버린 ‘꽃분이네’ 가게를 지키기 위해 ‘선장’이 되고 싶었던 오랜 꿈을 접고 다시 한번 전쟁이 한창이던 베트남으로 건너가 기술 근로자로 일하게 되고 월남전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 왔을 때는 이미 머리에 백발이 내린 인생을 끝자락에 서 있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한 사람의 삶이란 개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국내외 정세라는 소용돌이 속에 연관되어 전개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이 영화는 주인공 덕수를 통해 우리역사를 그린 파란만장한 개인사다. 1950년 6월 동족상잔의 전쟁   이산가족의 비극 →  1960년대 파독광부와 간호사 파견 →  1970년 월남전쟁 →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이산가족 찾기....

 

드라마 속의 주인공 덕수는 나와 동연배다. 해방 전해인 1944년에 태어났으니 광복과 이승만독재시대와 4, 19혁명 그리고 5·16쿠데타 → 유신정권 →  부마항쟁 →   10. 18 →  12·12사태 → 광주민중항쟁 →  전두환, 노태우 정권 →  문민정부 →  다시 이병박, 박근혜정부로 이어지는 유신회기..... 

 

역사의 소용돌이 속을 헤매며 다닌 삶이 바로 그 시대를 살 산 나의 개인사이기도 하다. 나의 삶도 그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독재정권이 뿌린 유신정권의 탄생과 그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했던 교육권의 장악을 둘러싸고 권력에 맞섰던 전교조.... 아이들에게 삶을 가르쳐야 할 교사들이 독재권력과 맞서 투쟁의 첨병이 되어야 했던 아픔의 시절을 살았다. 

 

 

1600여명의 교사들이 집단 해고 당하는 교육대학살과 투옥 수배, 구속...으로 이어지는 소용돌이 속에서 수배자가 되고 전과자가 되어야 했던 나의 삶도 영화속의 주인공의 삶과 모양만 다른 시련의 역사였다. 생존을 위해 독일에서 광부라는 외화벌이에 나선 이땅의 젊은이들, 월남전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유수호라는 이름으로 죽어 간 비극은 동족상장의 비극을 겪어야 했던 것은 약소국의 국민이라는 이유 때문이지만 교육을 살리겠다고 나섰던 교사들으 ㅣ명예회복은 언제쯤일까?  

 

드라마의 주인공은 고생 끝에 가정의 행복을 되찾았지만 독재권력과 맞섰던 전교조 교사들은 아직도 종북세력으로 매도당하며 노동조합법의 보호조차 받지 못하고 투쟁 중이다. 노동조합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참여했다가 명동단식농성장에서 만났던 도종환의 시... 그는 나보다 먼저 감옥에 갇혀 시로 우리들을 격려했던 지난날이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영화 속의 주인공은 행복한 가정을 되찾았지만 권력과 대치중인 전교조 교사들은 언제 명예회복과 합법노조로 인정받고 교실에서 맘껏 웃으며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개인사를 다룬 국제시장에 이어 전교조라는 단체사를 다룬 영화가 대중의 사랑을 받을 날은 언제쯤까?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의 꿈처럼 그렇게 흔들리면서 우리 교육도 꽃피울 수 있을까?

 

관련 기사 : 9명의 해직교사 쫓아내면 전교조를 살려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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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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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영화이군요. 치열한 삶이 어우러진...... 다음에 DVD로 나오면 봐야겠습니다. 저는 극장에 가서 보는 것이 이젠 불편합니다. 집에서 보다가 어떤 장면에선 멈추고 음미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보지요.

    2015.01.25 09: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영화속 이야기를 접하며 과거의 삶이 주마등처럼 스쳤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여전히 상처로 남아있을 전교조 교사들에게도 언젠가 명예회복의 날이 곧 오리라 기대합니다. 그나저나 저 시 배경으로 뜨는 툴이 멋집니다^^ 편안한 휴일 되시길...

    2015.01.25 20: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우리시대의 이야기지요.
    잘 보고갑니다.
    좋은 날 오리라 여깁니다.

    즐거운 휴일되세요^^

    2015.01.25 20: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두 국제시장 보고 왔어요~
    공감가는 말씀이시네요^^

    2015.01.26 03: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살아오신 지나온 날이 많이 생각나셨겠습니다

    어제 부산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영화땜에 국제시장이 많이 활성화 되는것 같더라구요^^

    2015.01.26 09: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전교조 출범의 모태가 되기도 했던 한국 YMCA중등교육자협의회 창립총회, 앞쪽  제일 왼쪽이 필자>

 

<교육운동이 무엇인지 모르고 전교조에 가입하다>

 

전교조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의 교직생활은 승진을 꿈꾸다 교직생활을 마쳤을 것이다. 아니 교장으로 승진해 출세(?)한 교직을 마칠 뻔 했다. 그러나 그런 행운(?)은 오지 않았고 전교조와 만나면서 행복한 교직생활을 할 수 있었다.

 

나이가 존경의 대상일 수 없지만 우리 사회는 그게 통했다. 당시 30대 초반의 전교조 조합원인데 반해 내 나이 40중반이었으니까 고맙게도(?) 나이대접을 많이 해줬다. 경찰서 유치장에 갔을 때나 교도소에 들어가서도 나이 때문에 대접(?)을 받기도 했다.

 

나이 때문에 첫 번째 대접이 전교조 초대 지회장을 맡은 일이었다. 민주적인 단체에서 조직의 대표란 역할 분담이지만 당시 조직의 책임을 맡는 다는 것은 수배를 당하거나 구속의 대상이 되는 그런 자리다. 나이 때문에 거절할 수 없는 대접(?)... 그래서 고난의 행군(?)은 시작된다.

 

1989년 명동 단식농성 때의 일이다. 열기로 달아올라 숨쉬기도 힘든 8월 한 더위, 텐트로 그늘을 만들어 지탱하는 단식농성장은 백골단(전경)으로 둘러쌓여 전쟁을 방불케 했다. 움직이기만 하면 땀이 줄줄 흐르는 텐트 아래서 단식으로 지친 몸을 가누며 버티고 있던 농성장. 윤영규위원장을 비롯한 시·도 지부장 등 지도부가 대부분 구속되어 책임을 맡을 사람이 없었다.

 

위원장 권한대행을 맡는다는 것은 당연히 수배가 떨어지거나 구속될 게 뻔하니 스스로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그 자리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내가 위원장 권한대행이라는 어머어마한 벼락감투(?)를 쓰게 되었다.

 

 

 

<언론활동과 사회활동에 참여하면서...>

 

세상에 살다보면 억울하고 답답할 때가 많다. 털어놓고 한탄하고 싶어도 하소연할 때가 없을 때 찾는 게 언론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교육과 언론이 바뀌지 않는 한 세상을 달라지지 않는다고...’ 옳은 일을 하다가 억울하게 죄인 취급받고 손가락질 받을 때 하소연 할 곳이 언론뿐이다.

 

무너진 교실, 학생들의 점수 몇 점 더 올리는 것이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교육, 극우인사들이 만든 국정교과서로 반공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것이 교육자가 할 일이라며 ‘시키면 시키는 대로... ’ 가르치기를 강요받던 시절,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언론의 왜곡보도에 진저리를 쳐 본 사람들은 안다. 언론이 권력의 목소리를 내면 멀쩡한 사람도 빨갱이가 된다는 무서운 사실을...

 

5년간 해직 끝에 복직된 1994년부터 마산MBC 라디오광장에서 매 주 '교육이야기'에 15년간 고정 출연한다. 생방송으로 학교현장의 실태며 교육다운 교육이 무엇인지를... 잘나고 똑똑해서가 아니다. 전파를 통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학교 얘기를 한다는 것은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요 주의 인물’이 되는 것이다.

 

악역을 담당할 사람이 필요했고 그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생방송과 함께 마산 MBC 부설, 시청자들이 만드는 ‘열려라 라디오’에서 진행자를 맡아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누구나 가장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열려 있는 사이버 공간이 또 있다. ‘모든 시민은 기자’라는 오마이뉴스가 그런 공간이다. 학교현장의 모순을 오마이뉴스의 기자로서 학생인권이며 학교 운영위원회를 통한 좋은 학교 만들기, 민주적인 학교운영 등 교육실패를 알릴 수 있었다.

 

언론활동은 공중파와 사이버 언론뿐만 아니라 개인이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어떤 매체도 불사했다. 개인 홈페이지(http://chamstory.com)를 운영하기도 하고 네이버와 다음, 엠파스 등에 카페를 열고 교육현실과 개혁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1989년 지역의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경남도민일보’의 창간 준비위원장을 맡아 창간활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칼럼리스트로, 논설위원으로 교육의 문제점, 교육을 살리는 대안을 찾기도 했다.

 

 

 

<사회교육은 학교교육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져야...>

 

사람들은 말한다. ‘요즈음 아이들이 무섭다’고... 아이들이 그렇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이들이란 가정이나 학교, 사회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란다. 학교폭력도 예외가 아니다. 예술이라는 이름의 영화며 드라마는 아이들이 교육적으로 좋은 내용으로 채워지는가? 게임방이며 만화방이며 그런 게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교육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가? 솔직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학교와 집을 벗어나면 갈 곳이 없다.

 

노동자들이며 여성들의 재교육은 왜 못하는가? 연말이 되면 회계기간 안에 예산을 집행하려고 멀쩡한 도로를 뒤집고 또 뒤집으면서 왜 지자체는 그 흔한 청소년 교육사업이며 주부학교, 신부학교, 며느리학교, 시어머니학교는 못 하는가?

 

 지역에 따라 YMCA나 여성단체나 혹은 종교단체에서 하는 행사까지도 단골손님으로 참여해 교육을 살려야 나라가 산다고 주장하지만 체계적인 사회교육기관은 그 어디에도 없다.

 

청소년들에게 사회란 미래의 주인이 될 공간이기도 하지만 현실을 보고 듣고 배우는 교육의 장이다. 미력하지만 ‘그런 곳을 마들어 보자’고 겁도 없이 덤빈 게 당시에 정부에서 시작한 ‘주민 자치위원회’다. 학교운영위원회도 마찬가지지만 심의권은 있어도 의결권이 없는 무늬뿐인 민주주의. 나는 그 민주주의를 붙들고 참 많은 동네사람들과 부딪혔다.

 

왜 예산편성권도, 의결권도 없는 자치가 무슨 주민자치며 이런 노력이 민주주의로 위장시키는 들러리가 아니냐며 항의도 했지만 바르게살기 협의회, 새마을 운동과 같은 관변단체들이 점령(?)해 버린 주민자치위원회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뛰쳐나와 버리고 말았다....(계속)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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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참교육을 위해 젊었을 때 부터 많은 일을 해 오셨네요.
    귀감이 가는 글 잘 보고 갑니다. 주말 좋은 시간 되세요.^^

    2012.09.08 07:06 [ ADDR : EDIT/ DEL : REPLY ]
  2. 선생님,힘내십시오.
    새 날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고요. ^^

    2012.09.08 07: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개인 홈페이지활동까지 하셨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런 선생님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우리나라 교육환경.... 하루빨리 개선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쪼록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래요~*^^*

    2012.09.08 08: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힘내세요!! ㅎㅎㅎ
    저도 다음에 비슷하게 글을 한 번 써볼까 생각중입니다. ㅎ

    2012.09.08 08: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선생님이 살아온 그 길을 더 많은 선생님들이 간다면 우리 아이들도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12.09.08 10:10 [ ADDR : EDIT/ DEL : REPLY ]
  6. 힘내세요~ 교육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존경스럽네요 ^^
    좋은 하루 되세요

    2012.09.08 10: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화이팅 입니다~!!
    오늘은 바라는 일이 이뤄지는 날이였으면 하네요~

    2012.09.08 10: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80년대 후반 학교 선생님들이 학교를 떠나고 학생들이 무척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2012.09.08 10: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바른교육을 위해 힘쓰신 모습보입니다 잘보고가요

    2012.09.08 12: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많은 새내기 선생님들이 배워야겠네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2.09.08 13:15 [ ADDR : EDIT/ DEL : REPLY ]
  11. 화이팅입니다..!!
    아무쪼록 평안한 주말 되시기 바래요..^^

    2012.09.08 16: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정말로 가을인듯 합니다.
    아침에 쌀쌀하고
    낮은 따가운 햇살이고
    저녁에는 자켓이 하나 있으면 좋으듯 하는 날씨죠. 건강챙기세요

    2012.09.08 23: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참교육 정말 우리모두가 알아야 할 부분입니다.
    잘배우고갑니다

    2012.09.09 06: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교원단체/전교조2011.12.17 06:22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나는 이 글을 쓰기를 몇 번인가 망설였다.
혹시나 전교조에 대한 애정이 전교조를 음해하고 눈에 가시처럼 생각하는 수구세력들의 먹잇감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추운 날씨에 무려 20일 가까이 단식을 하고 있는 해직교사의 아픔을 보다 못해 누군가가 해야 할 쓴 소리를 마다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에 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해직교사가 단식을 하고 있다. 그것도  자그마치 20일이 가까워온다. 상문고 해직사태로 아직도 복직을 못하고 있는 윤희찬교사에 대한 생계비지원을 중단한 지도부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전교조가 어떤 조직인가? 참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더불어 사는 삶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상을 추구’하고 ‘민주주의의 완성과 생활화를 지향하는 교육을 실천하는..’ 단체다.

89년 5월, 권력의 탄압에 맞서 전국 10개 지역에서 발기인 1만 8000명 중 1만 5000명이 참가해 만든 조직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다. 1519명의 교사들이 파면, 해임되고, 42명의 교사들이 구속당하는 교육 대학살에도 불구하고 전교조는 굴하지 않고 민족, 민주, 인간화교육을 위해 당당하게 선 자랑스런 조직이다.



전교조가 어떻게 만들어진 조직인데...  

전교조는 조합원이나 지도부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다. 명동단식농성에서 대국민의 뜨거운 사랑과 5년 가까운 해직생활에 조합원과 비조합원이 보여준 성원은 전교조가 결코 정파적인 입장을 달리한다는 이유로 서로 다투고 할퀴고 할 조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어쩌다 교원평가 반대투쟁이라는 권력의 미끼에 걸려 색깔 칠을 당하고 곤욕을 면치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건강한 시민과 대중조합원의 전교조에 대한 기대와 사랑을 식지 않고 있다.

정년퇴임을 한지 5년, 나는 이제 조합원도 아니요, 전교조 소식지 하나 전해주는 사람도 없는 과거 창립당시 명동단식농성장에서 위원장 권한대행을 잠시 지냈던... 그리고 전교조 감사위원장과 2, 3대 경남지부장을 지냈던 힘없는 늙은 교사다. 그래도 내가 숨쉬고 있는 동안은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블로그를 만들어 쓴소리 단소리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20일 가까운 단식 농성을 구경만 하고 있을 셈인가?  

내 목소리가 어떻게 전달되고 곡해되고 또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전교조 없는 세상을 살고 싶어 하는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세력들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바 아니다. 그러나 어쩌랴! 사람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벌써 20일 가까이 이 엄동설한에 농성을 하고 있는데.. 위원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 해결을 안 하고 있는 데... 침묵하고 있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는 걸 아는데...

나는 윤희찬이라는 선생님을 한 두 번 정도 만났을 뿐, 선생님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게 없다. 지나가는 소리로 정파간의 입장 차이 때문에 생계지원을 끊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정파가 무엇이기에 악질재벌이나 하는 짓거리를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지에게 들이대다니... 4년 7개월동안 다섯식구의 가장이었던 내가 겪은 해직의 아픔을 알기에 윤희찬선생님의 문제를 주마간산으로 지켜볼 수 없었다.

 


나는 처음 윤선생님의 단식농성 소식을 듣고 전교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믿기지 않았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징계를 할 일이지 그것도 조직이 결정한 일을 하다 해직까지 감수했는데 정파가 다르다고 생계비지원을 중단하다니... 전교조가 동지가 단식농성을 시작한지 20일이 가까워 오는데 나몰라라 할 수 있는지... 어떻게 독점재벌 기업인 한진중공업사장을 닮아 가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하니 안타깝고 화가 치민다.

정파 간의 입장 차이가 사람의 목숨보다 소중한가?

정파가 의미 없다는 뜻이 아니다. 그러나 사람의 목숨보다 정파가 더 중요한가?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윤희찬선생님은 혼자 몸이 아니다. 가족이 있고 사랑하는 아이들의 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다. 그런 남도 아닌 동지의 생계비를 끊고 단식을 하고 있는데... 전교조가 어떤 단체인가? 교과부며 지역교육청을 상대로 산적한 교육문제를 대화로 혹은 투쟁으로 풀어나가야 할 조직이다. 이런 조직이 조합원의 문제 하나 해결 못해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가끔씩 전교조가 하는 일이 마뜩찮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완전무결한 조직이 있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할 말이 있어도 참고 지내왔다. 그러나 이번 일은 다르다. 비판을 마다하는 조직은 발전할 수 없다. 싫은 얘기를... 덮어둔다고 또 모른 채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가 더 커지고 심각해지기 전에 풀건 풀어야 한다. 보다 못한 각 지역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빠른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쩌면 생각하기도 싫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늙은 퇴임교사만이 아닐 것이다. 장석웅위원장의 빠른 결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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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고재성

    김용택 선생님,
    저는 전남지부 고재성입니다.

    선생님을 그 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의 백발 성성한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허십시오. ^^*

    2011.12.17 09:43 [ ADDR : EDIT/ DEL : REPLY ]
    • 반갑습니다.
      선생님의 여기서 뵙네요.
      퇴임 후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언제 한 번 뵐 날이 있을지요?
      안부 글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2011.12.17 10:01 신고 [ ADDR : EDIT/ DEL ]
  3. 깊은 얘기를 하지않아 무슨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초심을 읽은것처럼 보이네요.
    그안에서도 또 정파가 나뉘어 서로 대립하는건가요? 하나로 똘똘뭉쳐 수구세력들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2011.12.17 10: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차용택

      그러게요.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하는데, 자기들 맘에 안 든다고 목을 조르네요. 뭉쳐야 한다는 분위기 뒤에 숨어서 동지의 목을 조르고 소문내지 말라 하네요.

      2011.12.18 09:07 [ ADDR : EDIT/ DEL ]
  4. 행인

    동지에게 해고의 칼..그것도 굶어 죽으라는!!
    저는 무지렁이 같은 사람입니다만..어제의 동지를 오늘의 적으로 돌린다면,내일의 동지가 나를 믿겠습니까?
    유시유종이 늘 같아야 믿음이 생기는 것이고, 자신들이 하는 일에 스스로 정당성을 부여 할수 있으며
    보는 이들도 공감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생계비를 끊는 것 같은 짓은, 세상에서 가장 비열한 짓입니다.
    본인들이 늘 외치는 정당한 투쟁 자체를 스스로 포기 한 것이니,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난 궁금해요.
    과거에 윤선생님이 조직을 위해 일했던 것으로 인해 해고 되었고
    그 까닭에 생계가 끊어져 전교조에서 생계를 지원했다면, 과거의 해고 사건이 전교조 입장에서는
    정당한 일이었음에 분명했다는 이야기 아닌지요?
    그런데, 과거에는 정당했던 일이 현재의 잣대로 아주 잘못된 일이라 생계비를 끊었다는게 말이되나요?

    이것이 도대체 어느나라 어느단체에서 행하는 법이고 해석인지...원...

    난 지나가는 행인에 불과한 사람이었지만,
    생계비를 끊었다는 말에 몹시 화가 났답니다.
    생계비...가족이 있는 가장에게 휘둘러진 생사고락을 같이 한 동지의 칼!
    그 동지인 당신과 당신들 가족에게는 절대로 일어 나지 않을 일...?
    과거에 생사고락을 함께 한 동지일지라도, 현재 나와 생각이 달라지면!
    이제 필요없어졌으니 그만 굶어 죽으라는 이야기로 들렸다는 말이지요!
    생각할수록,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랍니까?

    앞으로는, 전교조가 하는 모든 활동에 심각하게 색안경을 쓰고 보게 될것 같군요!

    2011.12.17 10:52 [ ADDR : EDIT/ DEL : REPLY ]
  5.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전교조 교사님들은 아마도 개념을 상실하신듯!
    훌륭한 정신과 투쟁의지를 끝까지 고수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여기의 교사분들은 거의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한숨이 나옵니다.

    2011.12.17 11: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조직과 이념이 인간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지요. 저는 인간 자체에 대한 근원적 회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자기 혁신과 자아비판 없는 조직과 단체 이념은 결국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2011.12.17 11:39 [ ADDR : EDIT/ DEL : REPLY ]
  7. 2011년 대한민국의 노동운동, 그리고 전교조와 전공노 대중들의 시선에 배치된듯한 자리매김들...
    현장에서는 누구보다도 고민하고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을거라는건 잘 압니다..
    하지만 언젠가 부터, 근원적인 성찰이 부족해보입니다.
    역사는 분명 그들의 공을 알고 평가를 하겠지만, 이익집단으로만 비춰지는 현재의 대중들의 시선에 대해서
    방법과 스스로에 대한 고찰이 필요할듯해 보입니다...

    2011.12.17 11:55 [ ADDR : EDIT/ DEL : REPLY ]
  8. 비밀댓글입니다

    2011.12.17 12:16 [ ADDR : EDIT/ DEL : REPLY ]
  9. 정파가 다르다고 잘랐다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징계를 책임진 사람들이야말로 전교조를 떠나야 할 일이겠지요.

    전교조가 그런 웃기는 조직은 아니라는 믿음은 가지고 있습니다. 글 내용이 너무 단순한데 좀더 깊이있게 경위를 파헤쳐서 따져야 할 텐데, 너무 감정적으로 즉흥적으로 글을 올린 듯한 느낌이네요.

    2011.12.17 12:26 [ ADDR : EDIT/ DEL : REPLY ]
    • 차용택

      이런 말도 안 되는 사태를 보면서 보통의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뭔가 복잡한 사연이 있겠지."라고 하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아주 간단합니다.

      * 윤희찬 선생님이 상문고 등 사립학교 민주화 싸움을 주도하다가 해직됩니다.
      * 소위 '참실련'이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 민주노총의 자문을 받아 피해자로 인정됩니다.
      * '참실련'은 느닷없이 피해자 구제기간에 제한을 두는 규정을 만듭니다.
      * 그 제한 기간이 넘어서 윤희찬 선생님은 구제를 받지 못합니다.
      * 시간이 지나 늦게 해직된 분들도 피해자 구제 기간이 끝나게 되자'참실련'은 구제 기간을 연장합니다. 연장된 구제 기간도 끝나는 날이 다가오자 아예 구제 기간 제한을 없앱니다.
      * 그러면서 이미 애초의 구제 기간이 지난 윤희찬 선생님은 구제 기간이 끝났다고 구제를 안 합니다. 늦게 해직된 분은 영원히 구제가 되고 일찍 해직된 윤희찬 선생님은 구제를 안 한답니다.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구요? 그렇죠. 윤희찬 선생님이 '참실련'의 행태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기 때문입니다.

      2011.12.18 09:24 [ ADDR : EDIT/ DEL ]
  10. 예전에 초기에 전교조에서 활동한 흥부의 친구가 생각납니다
    그 젊은 날의 열정에 교육에 대한 나름대로의 소신에 흥부는 공감했었지요,ㅎ
    근데, 자꾸 시간이 지남에따라 변색되어감을 알게 되어서 안타까움이 많았습니다
    모쪼록 정파와 당파를 떠나 올곧은 그 참교육실현의 가치를 되새겨 주었으면하는 바람이 많아요 ^^*

    2011.12.17 13:06 [ ADDR : EDIT/ DEL : REPLY ]
    • 차용택

      제발 양비론으로 보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김용택 선생님은 점잖게 쓰셨지만, 자기들의 패권적 행태를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개인을 집단의 힘으로, 전교조라는 공조직을 사유화하여, 목을 조이는 폭력을 자행하고 있고 거기에 저항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길가시다가 깡패들에게 매맞는 시민을 보고 "정파 싸움하고 있군!"이라 하시겠습니까?

      2011.12.18 09:28 [ ADDR : EDIT/ DEL ]
  11. 사상이 죽은 자는 목숨이 없는 자나 다름없다? ㅋㅋ

    2011.12.17 13:24 [ ADDR : EDIT/ DEL : REPLY ]
  12. 한심

    전교조 이 스벌것들
    사람새끼들이 모이다보니 별것들이 다 모여서 패거리 지웠구나

    개새끼들 다 똑같은 것들이야 니들이나 쥐박이 패거리나...

    2011.12.17 13:48 [ ADDR : EDIT/ DEL : REPLY ]
  13.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날씨가 차갑습니다.
    건강조심하시기 바랍니다..*^^*

    2011.12.17 14:48 [ ADDR : EDIT/ DEL : REPLY ]
  14. 푸헐헐

    하는 작태들보면 다 똑같은데 누가 누구보고 수구라느니 어쩌니 저쩌니 떠드는 꼴보면 웃길 따름입니다. 수구라고 욕하는 진보나 좌파세력들 보면 하는 짓은 지네들이 욕하는 수구랑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혼자서만 정의로운 척하는 꼬라지 보기도 역겹네요.

    2011.12.17 15:42 [ ADDR : EDIT/ DEL : REPLY ]
  15. 장복산

    안타까운 소식이군요. 선생님이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2011.12.17 15:49 [ ADDR : EDIT/ DEL : REPLY ]
  16. 대관령꽁지

    안타까움이 있어도
    잘 해결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2011.12.17 16:18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전교조도 장악당한 모양

    요즘들어 조용~하더라구요, 어쩐지~

    그래서, 거기도 장악당햇으려니~ 했는데, 대충은 예상이 맞아들어간 거 같네요.

    입맛이 매우 쓰네요...

    2011.12.17 18:02 [ ADDR : EDIT/ DEL : REPLY ]
  18. 너무 오래된 조직이라서 처음과 같지 않나봐요
    잘 해결이 되길 바랍니다..

    2011.12.17 2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하모니

    역시 돈문제가 걸리면 어떤 조직이든 어떤 개인이든 얄짤 없구나..
    돈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진 박터지게 싸우겠군..

    2011.12.17 21:46 [ ADDR : EDIT/ DEL : REPLY ]
  20. 찌락소

    집행부의 입장도 듣고 싶군요. 선생님의 말씀이 사실이라면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습니까? 단식하는 선생님을 보니 아픈 기억이 떠오릅니다.

    2011.12.17 22:07 [ ADDR : EDIT/ DEL : REPLY ]
    • 차용택

      전교조 홈페이지에 수많은 조합원들이 집행부의 해명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하나의 안건으로 이렇게 많은 글이 올라온 적이 없을 겁니다. 저는 우리 학교 모든 조합원의 의견을 담아 팩스로 직접 본부에 보냈습니다. 그러나 위원장님과 사무처장님 그리고 집행부 어느 누구도 답이 없습니다. 단식을 해도 첫날 와서 대자보를 신경질적으로 찢은 것 말고는 와 보지도 않습니다. 찌락소님께서 집행부에게 제발 대답 좀 하라고 말씀해 주세요.
      아, 집행부가 속한 '참실련' 조직원 사이에 비밀 문건을 돌리다가 발각되었습니다. 공개적으로는 한 마디도 없던 '참실련' 이 자기들 조직원에게만 몰래몰래 문건을 돌린 거죠. 윤희찬은 이렇게 나쁜 사람이고 이래서 피해자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허위, 왜곡 문건을...왜 그 문건을 조합원 게시판에 공개하지 못하는 건지요.

      2011.12.18 09:38 [ ADDR : EDIT/ DEL ]
  21. 비밀댓글입니다

    2011.12.18 12:0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