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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28 교사 휴게실에서 들었던 황당한 이야기 (35)


                                                    <이미지출처 : 다음 검색에서>

“야, 임마! 내가 너희 선배야! 알겠어?”

나는 처음에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저 선생님이 왜 저런 얘기를 학생에게 할까?  ‘나는 “학생부 부장인데....” 그렇게 말하지 않고 “내가 너희 선배야!”라고 했을까?

교사로서가 아니라 선배로서 후배에게 하는 따뜻한 말이니까 잘 들으라는 얘길까?

실업계 학교인 이학교에는 유난히 선배가 많다. 일제시대 공부를 잘해야 입학할 수 있었던 학교. 해방 후 이 학교 졸업생들이 정계를 비롯해 지역의 실세(?)들을 배출한 유서 깊은 학교다.

세월이 지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진학하는데다 인문과 실업계로 나뉘어지면서 실업계인 이 학교는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오는 학교(?)가 되어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전교조관련으로 해직됐다 복직해 돌아 온 학교. 5년간의 공백이 모든 게 낯설기만 했다. 해직되기 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는 ‘교사 휴게실’이라는 게 생겨 있었다. 제법 분위기 있게 꾸며 놓고 편안한 소파도 갖다 놓았다. 학교에 따라서는 선생님들이 마실 수 있도록 음료수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상담실이 있긴 따로 있기는 하지만 이곳에 불러 지도하면 말썽꾼(?)의 기를 죽일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인지 학생부 부장선생님은 가끔 이 장소를 활용하곤 한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취향뿐만 아니다. 교장, 교감을 빼면 상사가 없는 특이한 조직사회인 학교에는 가끔 이상한 모습을 본다.

부장교사
라는 직함이 직위가 아니라 직무라는 걸 모르는지 늘 평교사 위에 군림하려는 선생님이 있다. 이 날도 몽둥이를 손에 들고 말썽 부리는 아이를 데리고 와서 하는 말이 그렇다.

저 선생님은 ‘왜 교사로서 학생을 지도하는 게 아니라 선배로서 후배를 지도’하기를 좋아할까? 내가 유명한 명문학교 선배니까 너희들이 이 학교 명예를 더럽힌다는 모교사랑 때문일까? 아니며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사보다 지도하기 보다 감동을 더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일까?


아이들 지도뿐만 아니라 학교 안에는 가끔 이상한 문화를 발견한다. 선생님들 중에는 학교 안에서 동료교사를 ‘형님’ 혹은 ‘선배’로 호칭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말씨도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이 아니고 하대를 한다.

교장이나 교감 선생님들 중에도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어이~ 이선생, 김선생~” 이렇게 하대를 하는 사람이 있다. 직위가 높기 때문에? 아니면 나이가 많기 때문에...? 회사나 기업체라면 몰라도 교육을 하는 학교에서 상호 존중하는 모습이 아니라 지시와 복종이라는 계급문화를 보면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학교는 교육하는 곳입니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곧 교육입니다"


내가 초임교사시절 정년을 몇 달 남겨놓지 않은 교장선생님이 계셨다. 막내 아들 딸벌이 되는 젊은 교사에게 깎듯이 존대어를 쓰셨다. 한번은 사석에서 말씀을 낮추라고 부탁드렸지만 “학교는 교육하는 곳이지요. 아이들 앞에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바로 교육이랍니다.”

그 후 나는 아무리 친한 선생님이라고 해도 학교 안에서는 반드시 존댓말을 썼다. 아니 학교 안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젊은 사람에게 하대를 하지 않는다. 내가 젊은이들에게 존댓말을 쓴다고 무시당한 적은 한번도 없다.

상대방에게 친밀감을 보여 ‘우리가 남이가..’라는 문화를 정당화시키는 ‘형님문화’, ‘선배’문화는 교직사회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제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광주와 경기에 이어 서울에서도 학생인권조례가 공포됐다.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점진적으로 학생에 대한 인권을 존중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아무리 수구세력들이 기를 쓰고 반대해도 학생을 인격적인 존재로 인정하는 분위기는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학교는 의도적인 교육의 장이다. 학교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은 다 교사여야 한다. ‘나는 행행정실 직원이기 때문에...’ 혹은 ‘나는 급식소 조리사이기 때문에...’ 가 아니다. 그들의 말,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피교육자들에게 본이 되고 교육적이어야 한다.

학생인권조례가 아니라 학생망국조례라고 걱정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통제와 단속, 체벌이 없으면 교육이 되지 않는다고 착각하는 선생님도 있다.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가 어떻게 남을 사랑할 수 있는가? 무시당하며 인격적인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가 건강한 사회생활을 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학교이기 때문에 교사 상호간 혹은 교사와 학생 간에는 더더욱 인격적인 만남이 필요하다. 학교는 내가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곳이기도 하지만 남을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가르쳐 주는 곳이기도 하다. 교육자가 없는 학교, 인격적인 만남이 없는 학교에 무슨 교육이 가능하겠는가?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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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참스승이 사라진지 오래됐습니다. 제 경우를 보자면 초중고를 거치면서 12명의 담임선생과
    수많은 교과선생들을 만나왔지만, 기억에 남는 존경스러운 선생님은 한분 뿐입니다.
    나머지는 다들 교육자가 아닌 그냥 스트레스에 젖어 살아가는 직장인의 모습이었지요.
    지금 심각하다고 연일 떠들어대는 학교문제, 원인이 지금까지의 잘못된 교육문화에 있다는건
    누구나 인정할겁니다. 그 잘못된 교육은 누가해온걸까요? 물론 대통령, 교육부장관, 교육계
    고위인사들의 책임이 클겁니다. 일선 교사들은 책임을 윗사람들에게 떠밀겠지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주입식교육, 암기식교육, 군대문화, 학생들의 인권무시... 바로 현직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선교사들의 책임이 절반은 넘는다고 봅니다.

    2012.01.28 0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글로피스

    어떠한 경우라도 의도하지 않는 순수하고 꾸밈없고
    아무리 딱딱하고 어려운것 같아도 따뜻한 정감이 흐르는
    그런관계가 사제지간의 본 모습이라 생각 합니다^^*

    2012.01.28 09:30 [ ADDR : EDIT/ DEL : REPLY ]
  4. 인격을 존중한다면 하대는 하지 못하지요.ㅎㅎ

    잘 보고가요

    2012.01.28 09: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이렇게 훈육하기도 하는군요...
    선배라고 해서 더 강하게 받아들인다는 생각은 어디서 나온건지 모르겠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십시요~~!

    2012.01.28 1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교장 선생님 정말 스승입니다. 서로 존대해주면 되지요. 아이들을 존대하면 아이들도 선생님을 존대할 것입니다.

    2012.01.28 11:47 [ ADDR : EDIT/ DEL : REPLY ]
  7. 음냐

    장소만 다를뿐 일상다반사입니다..
    화사든 교실이든 그 어디던..

    아무래도 교육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미치는 것이겠죠..?

    2012.01.28 13:11 [ ADDR : EDIT/ DEL : REPLY ]
  8. 멋진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죠..멋지시네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즐거운 주말 되세요..^^

    2012.01.28 14:25 [ ADDR : EDIT/ DEL : REPLY ]
  9.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을 성인에 준해서 대접한다는 의미같다 그렇다면 권리를 주장하면서 동시에 책임도 따라야 힌다
    이제는 학생이니까 , 어리니까 용서한다는 식의 무책임한 학생 감싸기도 없어져야한다
    왕따로 다른학생을 자살까지 이르게했다던가 폭력으로 다른학생들을 괴롭힌다면 마땅히 성인에 준해서 처벌하라
    어리다고 ,학생이라고 용서해서는 안된다
    더이상 소년원은 필요없다
    죄지은 학생들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전부 일반교도소에 수용하라

    2012.01.28 17:19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리고 학생인권조례에 맞춰서 결혼연령도 아예 17세로 낮춰라
      성인대접을 해줘라

      2012.01.28 17:22 [ ADDR : EDIT/ DEL ]
    • 그러니까 이 똘추야~

      그렇게 청소년범죄자(?)를 성인대우(?)하자면,
      먼저 인권에 맞게 대접을 해줘야한다니까는~?!!

      니가 말한 바로 그 이유 때문에라도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해야하는 거라구~
      이제 좀 알아듣겠냐? 알아들어?

      2012.01.28 20:39 [ ADDR : EDIT/ DEL ]
    • 음....

      인권이 뭔지 알아요?
      인권보장이 뭔지 알아요?
      내인권을 위해서 남의 인권을 침해할수 있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이미 인권이 아니예요...그래서 무책임이니 다른 학생을 괴롭힌다느니 하는 것은 애초에 인권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인권보장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나오는 거예요..학교 폭력을 줄이고 싶어요?, 그럼 인권을 제대로 가르쳐요...인권보장을 제대로 해요..그게 바로 제대로 된 교육의 시작이니까...

      2012.01.29 01:58 [ ADDR : EDIT/ DEL ]
  10. 언어의 영역은 어는 사회를 막론하고 참 중요한 부분입니다.
    제 다른 의견이라면
    중학생부터는 선생은 아이들에게 반말을 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존댓말을 하면 의례이 그 사람을 존중하게 됩니다.
    우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주는 태도를 갖게 된다면
    요즘 흔히들 말하는 학교붕괴, 체벌, 반항 등에 대한 문제가 줄어들 것으로
    확신합니다.
    선생 : 두 대만 때리겠습니다! (가능할까요?)

    2012.01.28 17:42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ㅋ

      가정하구 생각해보니.. 은근 웃긴데요?
      ^^

      2012.01.28 20:37 [ ADDR : EDIT/ DEL ]
  11. 정말 맞는말입니다. 기업도아니고 교육의 현장에서 선생님들끼리도 존중하는 칭호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2012.01.28 2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그저 고맙습니다.

    선생님 아니면, 요즘은 이런 얘기.. 듣기도 힘든데 말이죠...

    2012.01.28 20:36 [ ADDR : EDIT/ DEL : REPLY ]
  13. 공감합니다.
    학교이니 더 조심해야할 듯 하네요.

    2012.01.28 2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학교는 교육하는 곳이지요. 아이들 앞에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바로 교육이랍니다.”
    이것이야 말로 참교육자의 자세네요.
    정말 멋있는 교육자 교장선생님이시네요.

    2012.01.28 22: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참교육님 오늘도 참교육님 글 통해 많이 배우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2.01.29 01: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군대문화, 서열문화, 동문문화 ...
    아직은 우리 사회가 멀었나 봅니다. 선생님 감기 조심하세요.^.^

    2012.01.29 13: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뭐 이른바 민주를 부르짖는 분들도...민주 끼리 모여서 따로 동문회 만듭니다.

      거기도 역시 패거리문화는 별로 다를바 없지요. 동문끼리...잘 해보자...ㅋㅋ...

      그래도...또 싹 무시할 수도 없고...어려워요

      2012.01.30 11:52 신고 [ ADDR : EDIT/ DEL ]
  17. seyeul

    독일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독일어는 경칭이라는 게 있는데 우리가 아이들에게 하듯이 4살 먹은 아이에게 어줍짢은 말 실력으로 경칭을 썼습니다. 결과는? 으아앙! 난 지금도 그 아이가 왜 울었는지 이해는 못합니다만 그 부모가 말하기를 경칭 때문에 울었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한 학교가 1-12학년이 함께 있는 종합학교인데 8학년까지 한 담임이 이끌고 올라갑니다. 이 때 7학년이 되면 담임이 학생들에게 존칭을 사용합니다. 6년간 자기 집 아이들같이 함께 한 아이들에게 존칭을 하자니 하는 교사나 듣는 아이들이나 어색해 하지만 결국 모두 자연스럽게 되지요. 사춘기를 앞세운 아이들은 이제 어른으로 경칭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겠지요?

    2012.01.30 09:00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저도 모교로 교생실습 나갔는데...그때 담임선생님이 '선배'라고 특별히(?)소개해주더군요.

    교생이지만...선배라고 특별히 소개한 것은 뭐 애들 좀 패도 괜찮다는 뜻이 담겨있었구요.

    제가 학교 다닐 때도 이른바 선배인 선생님들이 더 많이 애들을 패더군요.

    그냥 선생님들에 비해 선배 선생님들은 특별한 권한을 가진 것 처럼 지도 하셨지요.

    그놈의 패거리 문화, 상명하복이 싫어서 저는 지금도 동창회도 안 갑니다. ㅠㅠ

    2012.01.30 11: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이지은

    공립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한달 근무했던 학교에서 어떤 40대 초반 여선생님이 주변여자선생들에게 언니, 야, 너..하더군요..처음에는 모 여대 선후배 사이인가부다 햇는데...아니더군요. 저에게는 존대 해주셧지만..만약 주변 동료교사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친분관계가 아무리 두터워도 야, 자..는 아닌 것 같은데..말이죠.

    2012.02.03 15:17 [ ADDR : EDIT/ DEL : REPLY ]
  20. 족 엽록로인하여빨갛게물이가결국에 그것마저 제 을다하지못하고훌쩍 떨어리 습다.

    2012.04.06 03:33 [ ADDR : EDIT/ DEL : REPLY ]
  21. 그러니까 국민을 만만하게 보면 저렇게 되는 것 같아여.. ㅡㅡ;;
    위기를 기회 삼아 열심히 분발해주시길 바랍니다..

    2012.04.19 18:3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