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만619명을 한 줄로 세우는 날...

전국수학능력고사를 치르는 날... 이날이 되면 나는 죄인이 된다.



'아는 걸 다시 배우는 게 아니라

모르는 걸 배우는 게 공부이며

열의의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므로

배워야 할 목표도 책상마다 다르고

아이들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거나 늦으면


학습목표를 개인별로 다시 정하는 나라

변성기가 오기 전까지는 시험도 없고

잘했어, 아주 잘했어. 아주아주 잘했어

이 세 가지 평가밖에 없는 나라...'


우리는 언제쯤이면 64만619명의 청소년을 

한 줄로 세우는 야만적인 수능을 그칠까?


'여자 아이는 활달하고 사내 녀석들은 차분하며

인격적으로 만날 줄 아는 젊은이로 

길러내는...' 언제쯤이면 우리도 이런 교육을 할 수 있을까? 


'배워야 할 목표도 책상마다 다르고

아이들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거나 늦으면

학습목표를 개인별로 다시 정하는 나라

변성기가 오기 전까지는 시험도 없고

잘했어, 아주 잘했어. 아주아주 잘했어

이 세 가지 평가밖에 없는 나라...'


우리는 왜 이런나라를 만들 수 없을까? 


오늘은 세상 모든 어른이 부끄러운 수학능력고사를 치르는날이다

수능을 보는 64만619명 모든 학생들이 

수고한 수백 수천배의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이런 부끄러운 날이 다시 없기를.... 




병에 걸려 고통을 당하고 있는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약이 있는데 엉뚱한 처방을 하는 의사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우리나라 교육이 그렇다. 교육이 무너져 살릴 수 있는 묘약이 수없이 많은데 책임을 져야할 교육부는 마이동풍이다. 교육을 살리 의지가 없는게 아니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혁신교육 내비게이터 곽노현입니다(맘이드림)라는 책이 그렇습니다.



혁신교육 내비게이터 곽노현입니다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팩트 TV에서 사회를 맡아 1년간 매주 1시간씩 진행했던 내용을 역은 책이다. 지난번 징검다리교육감(메디치)’을 읽으면서도 그런 감동을 받았지만 이번에 출간한 혁신교육 내비게이터 곽노현입니다를 읽으면 우리교육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이 이렇게 분명하게 제시되고 있는데, 이렇게 교육전문가들이 많은데... 왜 교육부는 모른채 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17개 시도교육감 중에서 13개 지역에서 진보교육감이 당선 된지 2년이 가까워 오지만 교육이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적인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며칠 남지 않은 수능도 그대로요, 학교폭력이며 사교육은 달라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아니 오히려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대로 참고 견디면 희망이 있을까? 교육이 살아나 학교가 교육하는 곳으로 바뀔까? 저 잔인한 입시전쟁을 누그러질까?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로 바뀔까?


무너진 교육, 위기의 학교는 못 살리는 게 아니라 안 살리는 것이다. 마치 남북의 모든 국민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면서 통일이 안 되는 이유는 통일이 되면 손해 볼 세력들의 힘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분단을 유지하는 것이 이익을 되는 세력의 힘이 크면 통일이란 그림의 떡이다. 곽노현의 혁신교육 내비게이터를 보면 그렇다. 교육부가 교육을 살릴 의지만 있다면 그런 역량도 능력도 충분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낌니다.


그가 진행하는 혁신교육 내비게이터에 출연했던 인사들을 보면 하나같이 교육전문가들입니다. 예를 들어 이 책에 학교폭력문제에 대한 똑 부러진 대안을 내놓은 경희대학 성열관교수가 그렇고, 상담교사 남상철선생님이 그렇습니다. ‘회복적 생활교육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생활지도를 주장하는 좋은 교사운동의 박숙영선생님이며, 초등학교한자병기 방침에 대한 이건범선생님의 주장, 교육과정과 수업혁신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 이형빈선생님... 곽노현 전 교육감은 어디서 이런 보물(?)들을 찾아내셨는지...


우리는 너무 멀리 와버렸습니다. 한국에 태어났다는 원죄 때문에 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할까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존엄성까지 유린당하고 희망을 잃은 청년들이 3, 4포도 모자라 7포를 말하고 헬조선에 넋을 잃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현재의 대한민국은 전근대적인 계급사회나 다름 없습다. 문화적으로는 지식기반사회니 정보화시대라고 하지만 의식적인 면에서는 그렇다. 자유니 평등을 말하지만 그런 건 사전 속에나 있습니다. 부모의 경제력이 대물림되고 학력이나 외모, 사회적 지위에 따라 차별받는 게 현실입니다.





권위주의는 또 어떻습니가? 사람을 인격의 가치가 입은 옷이나 타고 다니는 차에 따라 차별받는 건 예사입니다. 어떤 직업에 종사하는가, 어떤 사회적 지위에 있는가, 경제력이 얼마나 큰가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차별 받는 게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이제는 이런 현실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상명하복의 문화, 체통, 권위주의가 민주화와 사회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인품이 아니라 가난하다거나 어떤 학교를 나왔는가 여부로 사람이 가치를 서열 매겨지는 사회는 민주사회가 아닙니다. 이런 전근대적인 사회를 벗어나는 길이 교육이라고 신앙처럼 믿고 있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학벌로 자식을 진골사회로 진입시키겠다는 눈물겨운 부모들이 교육위기를 부추기는데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당한 차별을 자식에게 대물림할 수 없다는 간절함이 사교육시장으로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수능을 앞둔 고3 교실은 초긴장이 감돕니다. 숨소리도 죽여 가며 1점이라도 더 잘 받아야겠다는 수험생들의 간절한 소망이 교실 안에 팽팽하게 감돌고 있습니다.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수험생들의 모습은 전장에 나가는 병사들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그런 것은 나와는 상관없다며 태평스럽게 잠만 자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교육의 본질은 사라지고 시험점수를 받기 위한 공부.. 단 한번의 수능시험을 위해 학교와 학원을 쳇바퀴돌듯 오가는 청소년들....이렇게 공부하면 장래가 보장되고 그들이 원하는 내일을 만날 수 있을까요


‘혁신교육 내비게이터’ 이런 막가파 사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전근대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대안을 이렇게 명쾌하게 제시 했는데 교육부는 눈과 귀를 막고 효율이니 경쟁만 외치고 있습니다. 일등지상주의 학벌사회에 나의 소중한 아이들은 인격적인 대우를 받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조금만 참으면 취업도 하고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왜 그들은 7포를 외치고 헬 조선을 말하고 있습니까? 숨쉬기도 어려운 현실에 속 시원한 대안을 제시한 책... 이 책이 제발 청맹과니가 된 교육 관료들이 좀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


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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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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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귀한 책이 있었네요. 우리 사회에 자기 목소리 내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2015.11.12 07: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사들 그리고 어마들이 꼭 봤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교육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위기의 교육에 대한 대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2015.11.12 11:14 신고 [ ADDR : EDIT/ DEL ]
  2. 시험은 고3 아이들이 보는데 어제부터 제 머리가 아픕니다. 긴장이 풀려 드디어 올 것이 왔나 봅니다.
    아이들이 시험 끝나고 많이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간의 긴장을 어찌 다 풀어내야 할까요?

    2015.11.12 08: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른들의 폭력입니다.
      진짜 학교폭력은 정부지요. 다른 나라는 이렇게 하지 않는데 왜 우리만 아이들을 잡아야합니까? 문제의 본질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우민화라는 문제와 이데올로기문제를 함께 읽지 못하면 보이지 않습니다.

      2015.11.12 11:21 신고 [ ADDR : EDIT/ DEL ]
  3. TV 비정상 회담에서 노르웨이 출신이 이야기 하는걸 들었습니다
    왜 그렇게 그 나라가 부러운지..
    왜 우리는 그리 될수 없는지 안타깝더군요...

    2015.11.12 08: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을 비롯해 부 유럽의 대분분의 나라들이 다 그렇지요. 시지어 신자유주의를 추종하고 있는 독일이며 캐나다도 우리와는 딴판입니다.

      2015.11.12 11:22 신고 [ ADDR : EDIT/ DEL ]
  4. 수능시험이 인생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요즘 아이들은
    인성교육을 다시 시켜야 되네요

    2015.11.12 08: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인성교육이 따로 있을수가 없지요. 학교교육 전체가 인성교육입니다. 공교육만 정상화 하면 인성교육 저절로 되도록 짜여져 있습니다.

      2015.11.12 11:23 신고 [ ADDR : EDIT/ DEL ]
  5. 우리의 교육..언제쯤..시원하게 풀릴련지...ㅠ.ㅠ

    2015.11.12 10: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구경꾼이 있는 나라에는 절대로 안 풀리지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2015.11.12 11:24 신고 [ ADDR : EDIT/ DEL ]
  6. 어차피 교육시스템도 정치와 맞물려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합리적 이성을 갖춘 정치 정당이 다수당이 되야 하고, 집권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시스템이 바뀔 수 있습니다. 시스템도 결국 사람이 운용하는 것이니까요.
    교육이 바뀌려면 사람이 바뀌어야 하고, 그보다 먼저 정치가 바뀌어야 합니다.

    2015.11.12 10: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데 교사들이 정치를 말하면 아이들이나 잘 가르치라고 하잖아요? 정치가 잘못되면 교육이 어떻게 제대로 되겠습니까? 교과서 국정제가 그 해답입니다.

      2015.11.12 11:25 신고 [ ADDR : EDIT/ DEL ]
  7. 대학이 바뀌지 안느한 교육이 바뀔리 없죠

    2015.11.12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물론입니다. 대학 서열화지요 대학을 서열화시켜놓고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기득권 갈라먹기 하고 있습니다. 불쌍한 민초들... 결과가 나온 경쟁은 경쟁이 아니지요.

      2015.11.12 11:27 신고 [ ADDR : EDIT/ DEL ]
  8. 교육관료들이 이런 책을 읽는다면 현 교육제도가 이렇게 망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2015.11.12 11: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요. 눈도 막고 귀도 막고 사는 것 같습니다. 부유럽의 나라들은 아이들을 이렇게 학대하지 않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못된 일본이나 미국 따라 가다가 교육이 이 지경이 됐습니다.

      2015.11.12 12:48 신고 [ ADDR : EDIT/ DEL ]
  9. 이런 책들이 널리 읽혀서 너무 멀리 와버린 우리 교육계에 작은 변화의 물꼬라도 텄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5.11.12 14: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곽노현 교육감을 두어차례 만났는데.. 그분이 가진 철학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절대로 이 사람 교유 교육감이 되면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한 것ㅅ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노현님이 교육감이 다시 할 수 있다면... 저는 그런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2015.11.12 15:43 신고 [ ADDR : EDIT/ DEL ]
  10. 달달 외워야 하는 교육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5.11.12 21: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인간은 한우 등급 매기듯이 평가하는것이 아닌데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꾸고 손대야하는건지 감이 안잡히는것 같아요... 교육자와 피교육자 外 학부모들까지 전반적으로 의식의 변화가 필요한 일이라서 ㅠㅜ

    2015.11.12 23: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정치2013.01.28 07:00


 

 

 

1. 밥 떠먹이는 건 돌 전까지만 했다.

2. 딸들을 대할 때 어리다는 생각을 안 했다.

3. 세 살 때부터는 슈퍼에 가서 물건 사오는 걸 시켰다.

4. 숙제, 준비물 챙기는 건 스스로 하게 했다.

5. 공부는 시킨 적이 별로 없다.

6.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는 자기 신발 스스로 빨아 신게 하고, 자기네 방청소 스스로 하게 했다. 중학교부터는 방하 때마다 집안 청소, 설거지 빨래 널고 개는 일을 온전히 맡겼다.

7. 틈 날 때바다 봉사활동을 시켰다.

8. 체험학습, 무진장 시켰다.

9. 자기네들끼리 먼 곳으로 여행하는 것도 겁내지 않았다.

 

............................. (‘딸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에서)

 

요즈음 같은 세상에 이렇게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이 있을까?

그것도 아들이 아닌 딸을...

 

 

내가 굄돌 이경숙선생님이 보내 주신 ‘딸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는 책을 받은 지는 벌써 몇 달이 지났다. 허리수술을 하느라 경황이 없기도 했지만 요즈음에는 통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한겨레신문이 창간되고 민주화의 바람이 불던 80년대에는 최루탄가스를 마시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

 

당시의 책, 특히 사회과학 책이 주던 감동은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던 것 같다. 책이 손에 잡히지 않은 이유는 게을러서 일수도 있지만 요즈음은 그 때와 같은 감동을 주던 책을 만나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내 책상위에 몇 달 째 놓여 있던 책.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그저 그만 그만인 책이려니... 하면서 구경만 했던 책.. 우연히 어제 몇 페이지를 읽기 시작하면서 눈이 번쩍 띄었다. 그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빠져나지 못했던 옛날의 그런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와 단숨에 읽어 내려 갈 수밖에 없었던 책. 책을 읽다가 몇 번이나 책장을 덮고 눈물을 삼켜야 했던 책....

 

무슨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 책이기에 무미건조한 내 생활에 모처럼 이렇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 줬을까?

 

세상에는 참 책들이 많다. 글쟁이들의 미사여구로 영혼없이 씌여진 책은 몇쪽을 읽다보면 시간이 아까워 덮어버리기는  경우도 있고, 유명세를 탄 사람들의 고급 양장지로 포장한 책은 종이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교육관련 책들을 보면 삶의 현장에서 사랑으로 씌어진 책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딸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는 책의 저자는 여늬 책과는 달라도 많이 달랐다.

 

 

저자는 현직교사가 아니다. 그런데 현직의 그 어떤 교사보다 더 교육적인 마인드와 철학을 가지고 교육을 하고 있는 사람... 무너진 교육의 본질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 해법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요즈음 아이들은 도대체 돼먹지 않았다고.... 배가 불러 제 할 일도 못하는 망나니가 되가고 있다고...

 

정말 그럴까?

저자는 말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모가 저지르는 폭력(?)에 아이들이 얼마나 시달리고 있는지를.... 목에 아파트 열쇠를 걸고 학교가 파하기 바쁘게 학원에서 학원으로 뛰어 다니는 아이들....

 

‘누구네 집 아이는 벌써 알파벳을 한다던데...’

‘누구네 집 아이는 한문학원에도 다닌다던데....’

‘이웃집 누구는 피아노 학원에, 누구는 영어학원에....’ 놀고 있는 아이를 보면 불안해 견디지 못하는 어머니들....

 

일등을 해야 해,

SKY에 가야해.

의사가 돼야해. 판검사가 돼야해....

 

그러나 닥달을 하면 할수록 아이들은 부모의 뜻대로 공부는커녕 툭하면 반항하고 가출하는 자식을 보면서... 내가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 신세 한탄을 하고... 집안이 온통 초비상이 걸리고....

  

오늘날 아이들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아이들만의 잘못일까?

사랑으로 포장된 부모의 과욕, 아니 얼리 때부터 '내가 달 아아서 해 줄테니 너는 공부만 해!' 공부를 왜 해야 하는 지 목적도 없이 성적표에 메달려 학원에서 학원으로 내모는 엄마들....

 

자녀를 인격적으로 보지 않고 자신의 분신으로 보고 자기가 못다 이룬 꿈을 이뤄 줄 대리인으로 착각하고 있는 엄마들... 공부가 싫져도 성적이 떨어져도 모두 아이탓으로 돌리는 엄마들....   

 

교육자라고 똑 같은 교육자가 아니듯, 어머니라고 다 똑같은 어머니가 아니다. 학교에 보내놓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사흘도록 학교를 제집 드나들듯 하면서 교육관한 한 입시학원 강사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꿰차고 사는 어머니들...

 

이런 세상에 저자는 무슨 배짱으로 사랑하는 딸을 그렇게 키웠을까? 귀가 얇아 친구들의 말을 듣기 바쁘게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고 잔소리를 노래처럼 늘어놓는 엄마들... 그런 엄마들 가운데 흔들리지 않고 아이들을 믿어주고 격려해주고 자립심과 봉사정신을 일깨우고, 부모가, 이웃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도록 이끌어 주는 어머니....

 

 

 

‘공부는 죽어도 하기 싫은데... 엄마의 강요로 몇 개의 학원에 등록해 쉴 틈이 없다. 자신을 무차별적으로 끌고 다니는 엄마가 밉다. ’누구든 건드려만 봐‘라는 식으로 툭하면 들이 받으려 한다. 얼굴 가득 짜증이 붙어 있다.....

 

지영, 지성이 형제의 얼굴은 한 밤중이다. 웃는 모습은 참 보기 어렵다... 빨래는 세탁기가 해주고, 밥은 밥솥이 해주면 되니까 엄마가 없어도 괜찮다는 얘기를 하는 그 아이의 마음은 누가 녹여야 할 지 고민이다.’

 

이런 아이를 데리고 나가 ‘나무를 보렴. 우리는 몇겹씩 옷을 껴입고도 춥다고 호들갑을 떨었는데 이들은 벌거벗은 채 겨울을 살았단다. 그러면서 봄을 준비했지. 이 나무들.. 입과 꽃을 만드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여줘야 한다. 자신의 몫을 해내는 모든 것들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하여 자신들이 생겨난 이유와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기 싫은 이유는 꿈이 없기 때문이다. 반항하는 아이들이 왜 힘들어 하는지 찾아주고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꿈을 찾아주는 게 교육이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논술을 가르치면서 방황하는 아이들의 길잡이 역할을 스스로 떠맡는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왜 공부를 싫어하는지 원인을 찾아 내놓은 책.

 

치맛바람을 나무라고 싶은 게 아니다. 아이들을 폭력에 가까운 혹사를 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이겨야 산다!’ 경쟁논리에 매몰돼 금쪽같은 내 새끼, 어떻게 남에게 뒤지게 할 수 있느냐며 욕심(?)이 목구멍까지 찬 엄마들.... 이런 엄마를 고마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죽이고 싶을 정도를 미워하는 아이들.... 그렇게 키워 놓은 아이들이 결국 어떤 모습으로 자랐는지를 사례를 들어 지적한다.

 

아무리 아이들이 열심히 해도 한에 차지 않아 칭찬은커녕 막다를 골목으로 등 떠밀다 견디지 못한 아이들이 집을 뛰쳐나가거나 옥상에서 뛰어 내리는 비극을 연출하는 세상... 이런 엄마들을 향해 따가운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 놓은 책이 이 책이다.

 

내 부모가 소중하다는 걸 모르는 건 아이들 책임만이 아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를... 남편을, 아내를 존중해 주지 않는 걸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어떻게 내 부모가 소중하고 사람이 귀하다는 걸 알 수 있을까?

 

너는 몰라도 돼, 공부만 열심히 해! 이렇게 학원에서 학교로 내몰린 아이들이 부모가 바라는대로 자라서 의사가 되고 판검사가 됐지만 그들이 과연 부모가 원하는 사람으로 자랐다고 할 수 있는 자녀가 얼마나 될까?  학원비를 벌기 위해 온갖 험한 일을 다해가며 뒤바라지를 하고 기러기 아빠도 마다 않고 키운 아이가 부모를 우습게 아는 철없는 어른이 됐으 때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

 

저자의 재능은 이미 2006년 ‘오쇠리 7번지’라는 수필로 문단에 등단할 정도이지만 초·중·고등학생들의 독서와 글쓰기 지도를 하고 그 바쁜 와중에 교도소를 찾아 다니며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만나 삶을 일깨워주는 일을 수십년동안 해오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손을 놓을 수 없었던 이유는 그의 글 솜씨도 솜씨려니와 그분의 교육관과 아이들에 대한 믿음과 사랑 때문이었다.

 

이웃의 아이가 힘들어 하면 엄마가 되어 주기도 하고 불행한 일을 보면 내 일처럼 해결사로 나서기도 하는 사람.... 학교에서 참고서 문제만 풀어주면 할일을 다했다는  이땅의 교육자들이 보고 배워야할 점이 이런 게 아닐까? ‘세상의 모든 아이는 내 아이와 다름없다’ 그런 아이들이 행복할 때까지 동분서주하며 뛰는 저자... 사랑이 없으면 못할 일을 평범한 주부가 세상를 바꾸는 중심에 섰다. 어찌 교육자라며 평생을 살아 온 사람이 부끄럽지 않겠는가?

 

독후감이라고 썼지만 저자의 진의를 만분의 일도 전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갈등을 겪고 있는 모든 부모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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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깜짝 놀랐습니다.
    참 민망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구요.
    참교육님이야 말로 무너져 가는 이 땅의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계시지요.
    교육자라고 다 교육자가 아닌데 말입니다.
    현직에 계셨을 때라고 다르지 않으셨을 것임을
    저는 압니다.
    고맙습니다, 참교육님!

    2013.01.28 07:46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13.01.28 08:18 [ ADDR : EDIT/ DEL : REPLY ]
  4. 교직생활 40년이면 참교육님의 연세가 도대체 몇이십니까?
    60세는 훨씬 넘었을거 같구요,
    초등학교 교사 정년이 57세라고 한거 같은데
    예전에 교육대학 2년제 출신이라고 하면 62세, 군복무는 안 하신겁니까? 군복무 기간 생각하면 63세,
    4년제 사범대학 출신이면 64세, 군복무 기간 생각하면 67세 정도??
    정년퇴직할 연세가 훨씬 지난거 같은데 아직 현직에 계신겁니까?

    2013.01.28 08:22 [ ADDR : EDIT/ DEL : REPLY ]
    • *추신: 굄돌 이경숙님에 대한 기사이고해서 추천 버튼 2개 꾸욱 눌러드립니다.
      충청투데이 홈페이지에서 한번, Daum View에서 또 한번,,
      참고로, 굄돌님이 제 블로그에 추천버튼 자주 눌러준 적이 있습니다.

      2013.01.28 08:24 [ ADDR : EDIT/ DEL ]
    • 한 일도 없이 70이 됐답니다.
      나이 먹는 곳만 찾아 다녔는지... 참...

      2013.01.28 09:01 신고 [ ADDR : EDIT/ DEL ]
  5. 이 책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를 키우면서 방향을 잘 잡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것인지 늘 고민해 왔는데,
    제게 등대같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2013.01.28 09:12 [ ADDR : EDIT/ DEL : REPLY ]
  6. 굄돌님의 심성을 보면 요즘 어머니들이나 우리가 본 받아야 할 게 너무 많습니다. 참 아름다운 분이시자 지혜로운 분이십니다.

    2013.01.28 0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사람답게 사는 교육을 시켰네요.

    2013.01.28 09:30 [ ADDR : EDIT/ DEL : REPLY ]
  8. 요즘 세상에 저리 키우는 게 쉽지는 않지요. 워낙 세상이 험악하다보니..
    하지만 저렇게 키워야 한다는 건 마음속으로 잘 알기에..
    세살은 좀 그렇고 여섯살쯤 되면 심부름 시켜놓고 행여나 탈이나 안날까 싶어 뒷꽁무니는 쫒을꺼 같아요.
    좋은 책 잘 소개받고 갑니다~

    2013.01.28 09: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감사한 책 독후감입니다. 평소 참교육님에게서도 좋은 말씀 많이 배웁니다.

    2013.01.28 09: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스스로... 키우는게 가능할까요???
    저는 제주도의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시는 부모님의 밑에서 자리니... 그렇게 자랐지만, 어렸을 당시... 그런 제 모습이 너무나 싫었던 기억이 있습니다.ㅜ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많은 부모님의 간섭??? 교육?? 보다 더욱 좋았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책... 꼭 읽어보겠습니다.^^

    2013.01.28 10:28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저도 반성하고 갑니다.기실 저도 우리 딸램이 한테 공부를 강요하고 힘들게 한적은 없지만 그래도 품안에 자식처럼 키운것 같네요.최근에는 스스로 서는 연습을 시키고 있습니다.좋은 포스팅 감사 합니다.

    2013.01.28 10: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허리는 완치 되셨나요?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직 아이는 없지만,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네요..

    2013.01.28 11: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하고 다시 돌아보게 되었답니다.
    지금 현재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

    2013.01.28 11:58 [ ADDR : EDIT/ DEL : REPLY ]
  14. 좋은 책 알아 갑니다!
    평안한 한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3.01.28 1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리뷰..잘 보고가요

    2013.01.28 15: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비밀댓글입니다

    2013.01.28 15:55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제가 다르게 한 것은 슈퍼에서 뭘 사오라고 시키진 않았는데, 대신 원하는 물건이나 꼭 필요한 물건은
    같이 시장에 가서 고르고, 직접 돈을 세서 내고 등등.....우체국이나 은행에 가도 저는 뒤에 서있고,
    딸아이에게 지갑을 맡기면서 혼자 처리하도록 했죠. 물론 초등학교 때부터.....그 외는 다 비슷합니다.

    그리고 밥도 늘 같이 하고, 시장보기, 생활용품 준비, 부엌일, 집안일 등을 같이 하고요.
    무언가 알고 싶어서 자신이 하는 공부는 당연하지만, 학교공부를 잘 해야 된다는 생각은 없었고요.
    그러니 공부 닦달을 해 본적이 없죠.

    이런 말을 왜 하느냐면은, 그렇다고 인간이 다 똑같은 인간이 되지 않는다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남 따라 하는 거에 전 좀 반대하는데, 이유는 생활 환경이 달라서 모두 똑같이
    안 된다는 거예요.
    제 생각은 모든 인간이 하나 같이 똑같지 않으니(쌍둥이도 다름)
    그 개인개인의 특성을 가려
    '적기에 바른 교육'을 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교육자인 참교육 님이나 글을 쓰신 작가의 교육과 인성에 감탄합니다!!!
    그런 신조로 자식을 훌륭히 키워내셨다면 더욱 존경합니다.

    2013.01.28 16:47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아이들의 가장 큰 스승은 부모라는 사실입니다.
    전적으로 공감하고 느끼고 갑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2013.01.28 18: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감동적이에요. 저자께서 저희 아버지와 철학이 비슷하신 거 같아요.

    2013.01.29 07: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요책 찾아서 읽어봐야겠네요
    항상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2013.01.29 16: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월급의 절반을 자녀의 교육비로 내는 직장선배를 보면서, 아직 장가도 안갔지만, 나중에 나도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가진다면 교육에 욕심갖지 않고, 이 책처럼 할수 있을까 자문해봅니다.
    참 너무나도 경쟁이 심한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이 좋은 방법중의 하나이길 바래봅니다.

    2013.01.30 0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