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들의 새끼사랑 -

 

 지극한 자식사랑은 사람에게만 있는 일일까? 동물들의 새끼사랑을 한 번 살펴보자. 동해 바다에서 올라온 가시고기들은 수심 2m 지점에서 알을 키운다. 물고기 가운데 유일하게 둥지를 짓는 가시고기는 주둥이로 강바닥 모래를 퍼내 구덩이를 만들고, 수초 가닥으로 집을 짓고 단단하게 고정한다. 집이 완성되면 암컷은 3∼4초간의 짧은 산란을 마치고 집을 떠난다.

 

그때부터 부화하기까지 알을 지키고 새끼를 키우는 것은 수컷의 몫이다. 몸길이가 고작 7㎝에 불과한 가시고기가 알을 노리는 붕어, 검정망둑이, 거북이 등과 맞서 끝까지 새끼를 지키고 보호한다. 가시고기의 새끼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산소를 제공하기 위해 1000개나 되는 알들을 둥지에서 차례로 꺼냈다가 다시 넣어 주는 일을 새끼가 부화할 때까지 약 15일을 계속한다. 

 

 산란 후 8일째가 되면 알이 부화하는데, 그 때, 수컷은 알들을 주둥이로 찔러 부화를 돕는다. 부화 후 5일이 지나면 수컷은 서서히 죽어 간다. 둥지를 지을 때부터 새끼가 모두 부화하기까지 약 15일을 수컷은 잠도 자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새끼들의 생명 보호를 위해 이 같은 일을 한다.

 

이후 '아빠 가시고기'의 몸빛은 바래지고 주둥이는 헐어간다. 1년 전 자신을 낳아준 가시고기가 그랬듯, 자기 몸을 새끼들에게 주기 위해서다. 1㎝도 안 되는 새끼들은 이런 아빠고기의 희생을 아는 듯 모르는 듯 무심하게 '아빠고기'의 몸을 뜯어먹는다.

 

 지극한 부성애는 가시고기뿐만 아니다. 유난히 등이 우툴두툴해서 옴두꺼비라고 불리는 두꺼비가 있다. 이 옴두꺼비는 알을 품게 되면 평소에는 이리저리 피해 다니던 독사에게 스스로 찾아간다. 그리고 독사와 죽을힘을 다해 싸운다. 어미두꺼비는 지겹고 오랜 싸움 끝에 결국 독사에게 잡아먹히고 말지만 뱀의 뱃속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독을 뿜어 독사와 함께 죽는다. 이후 옴두꺼비의 알들은 독사의 뱃속에서 부화하여 뱀의 몸을 자양분으로 더욱 튼튼한 새끼두꺼비로 태어나게 된다.

 

어미두꺼비는 평상시 피해 다니던 독사에게 왜 자청하여 다가가 죽기까지 싸운 것일까. 자신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독사에게 다가간 것은 바로 새끼를 위해서였다. 비록 자신은 죽더라도 나중에 새끼를 잡아먹을지도 모를 천적을 죽여야만 자식의 목숨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새끼는 어미의 희생으로 자유와 해방된 새 날을 맞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마귀(당랑)도 예외는 아니다. 사마귀란 놈은 암놈이 알을 배면 수놈은 그 알을 키우기 위해 왕성해진 암놈의 식욕을 위해 머리 째 암놈에게 먹히기까지 한다. 아프리카 개미 중 어떤 개미는 새끼가 알에서 부화되자마자 먹는 첫 음식이 엄마개미의 몸이라고 한다. 암놈이 낳아놓은 수정란을 수놈이 입에 머금어 부화시키고 입안에서 기르는 도화돔의 사랑이며 빙판 위에 알을 낳을 수 없어 수놈 발등 위에다 알을 낳아 두 달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꼼짝없이 빙판에 서 있어야 하는 펭귄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연어는 평생을 바다 생활을 하다가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모천으로 먼 길을 돌아오며, 알을 낳고 바로 죽어버린다. 동물은 붉은배새매. 비바람이 불면 온 힘을 다해 어미는 새끼들을 날개로 감싼다. 잠시 바람이 잠잠해지면 나뭇잎을 꺾어 새끼들을 덮어준다. 그러나 약육강식의 법칙은 냉정하다. 붉은배새매 새끼들은 호시탐탐 다른 동물들의 표적이 된다. 어미는 자신의 몸을 바쳐 새끼들을 지켜낸다.

 

야생 여우는 새끼들에게 강자로 살아남기 위한 훈련을 시킨다. 사냥을 위해 점프력을 키우고 먹잇감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시킨다. 낭떠러지에서 밀어내 기어오르게 할 것처럼 냉정한 어미지만, 새끼여우를 노리는 독수리 앞에서는 새끼를 지켜내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 어버이의 사랑이 위대한 이유

 

 사랑을 노래한 시나 문학 작품의 주제에서 볼 수 있듯이 ‘위대한 사랑‘하면 어머니의 사랑을 꼽는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셨기 때문..’에 어머니의 사랑이 위대한 것일까? 어버이날 ‘어머니 은혜’란 노래 가사에 담긴 ’은혜‘의 뜻이란 과연 뭘까? 가사 내용처럼 낳으실 때 괴로움과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었기 때문 만일까? 부모가 단순히 동물적 본능에 따라 길러주는 정도라면 하등동물의 새끼 사랑과 크게 다를 게 없다. 그렇다면 어머니 사랑이 위대한 이유는 무엇일까?

 

‘초등학교 어린이 4명중 1명이 정서나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08월 04일 경향신문 사설은 충격적이다. 정서 행동이나 학습장애, 인터넷 사용문제, 정신신체증상 등 주로 환경적 요인에 의해 나타난 문제들이다. 어떤 사회학자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청소년기에 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이 하루 1분 미만'이라고 한다. 77년 미국의 한 사회학자가 조사 발표한 사실에 따르면,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아빠와 자식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은 겨우 38초에 불과하다는 보도도 있었다.

 

진정한 부모사랑은 낳아서 건강하게 잘 먹이고 잘 입혀 키워줬기 때문만이 아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으로서 구실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눈뜨게 해 주는 것.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구별할 수 있도록 분별력을 길러주지 못한다면 어버이 은혜를 그토록 찬양할 가치가 있을까? 더구나 어설픈 과학(?)의 발달로 아이에게 건강을 지켜주지 못하고 아토피나 성인병을 물려주는 어머니라면 어떻게 감사의 대상, 존경의 대상으로 또 위대한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세상에 부모치고 자식을 대충 키우겠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환경의식이 없는 부모는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없다. 배 굶기지 않게 키우면 부모 역할을 다해다는 시대는 지났다. 쓰레기 만두사건에서 보듯 시중에는 도저히 아이들에게 먹어서는 안 될 오염식품도 버젓이 팔리고 있다. 수입품 식자재가 얼마나 안전할까? 얼마 전 ‘과자의 공포’라는 TV 프로그램이 말해주듯 아이들이 먹는 과자조차 안심하고 먹일 수 없는 세상이다.

 

과자만 그럴까 상품성이 있는 농수산물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농약이며 항생제며 방부제는 아이들이 먹는 식품으로부터 안전이 보장되는가? 콜라를 비롯한 탄산음료며 장기보관 판매를 위해 만든 캔 음료수는 아이들이 마셔도 괜찮은가? 학교급식을 하면서 식중독 사고만 일어나지 않기 위해 먹이는 튀김음식이나 볶은 음식은 과연 안전한가? 수입품인지 국산인지 GMO 식품인지 조미료는 얼마나 상용했는지 알기나 할까? 

 

음식만 아니다. 아이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만화방에서 보는 만화는 그들의 정서를 해치지 않은가? 청소년들이 보는 책이나 영화는 보드라운 속살과 같은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는 않을까? 허무주의자가 쓴 소설을 일고 자란 아이는 과연 건강한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 폭력이나 음란물을 읽으면서 자란 아이는 또 어떤가? 자기성적이 친구보다 뒤지지 않기 위해 친구의 노트를 찢어버리는 아이들이 있다는 걸 어머니는 알기나 할까? 

 

한달에 수십만원씩 하는 학원에 보내기만 하면 내 아이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 부모는 과연 부모의 노릇을 다했다고 믿어도 좋은가? 조기유학만 보내주면 부모역할을 다한 것일까? ‘내 아이만 건강하게 유능하게 잘 자라면 된다?‘ 과연 그럴까? 세상의 공기가 다 더러워져도 우리집 방안공기만 깨끗하면 그만이라고 문을 닫아 잠근다고 해결 될 일인가?

 

 

 사람은 혼자서 사는 개인적인 존재가 아니라 사회적 존재다.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치지 못하는 부모는 부모의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내가 소중하면 남도 소중하다는 걸 가르쳐 주는 건 부모가 가르쳐야할 몫이다. 내가 먹은 과자 봉지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것. 남의 기분이야 어떠하든 가시 돋친 말로 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나의 행동으로 상대방이 고통을 당하는 건 상관없다는 생활태도. ‘공부만 잘하면 그런건 대수롭지 않다고 대범(?)하게 키우는 부모는 부모역할을 다한 것일까?

 

 빼어나게 잘생기지 못해도 인상이 좋은 사람이 좋다고들 한다. 아는 것은 완벽하지 못해도 가슴 따뜻한 사람. 설사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더라도, 일류대학출신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대화로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 돈이 많아 재벌은 아닐지라도 돈 앞에 비굴하게 신념조차 포기하지 않는 사람. 더 높은 지위와 더 많은 부와 지위와 명예를 쫒아 허겁지급 살지 않는 사람 그런 여유로 힘겨운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으로 키울 수는 없을까? 

 

학교만 탓해서는 안 된다. 교육을 학교에만 맡기면 사람을 만들어 줄 거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 물론 학교가 그렇게 해주기만 한다면 오죽 좋을까? 그러나 학교는 모든 아이들을 다 만족하게 키워줄 능력도 없지만 그렇게 키워주지도 않는다. 가슴 따뜻한 사람.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나는 ‘바담풍‘ 하더라고 너는 ’바람풍‘ 하면 된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우리 부부야 어떻게 살던 무슨 짓을 하든, 아이들만 좋은 학교 보내고 잘 먹이고 잘 입히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바라서는 안 된다. 부모가 이중인격생활을 하는데, 도덕적이지 못한데, 자식은 위대한 인격의 소유자로 자라기를 바랄 수 없다.

 

가정교육이 무너지는데 학교나 학원교육이 건강하리라 기대할 수 없다. 시민의식이 없는 부모가 키운 아이는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는가? 환경의식이 없는 부모는 건강한 아이를 키울 수 없다. 학교를 살리기 전에 무너진 교육을 살리기 전에 부모교육부터 살려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교육이 필요한 부모일수록 자신은 배울게 더 없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산다. 내일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을 건강하게 키우려면, 무너진 학교를 살리려면, 우선 성인교육부터 필요하다. 아니 천민자본주의를 지탱하게 하는 상업주의며 순진한 국민들을 마취시키는 신문부터 고쳐야 한다. 교육이 없는 가정에 어떻게 건강한 아이들이 자랄 것인가?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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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습니다.
    일단 부모님부터 바뀌어야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습니다.
    가정교육이 0순위이지요.

    2012.08.09 06: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정말입니다.
    우리 어른들의 생각 먼저....

    잘 보고가요

    2012.08.09 07: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ku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부모들의 과욕이 부르는 참사입니다.
      자기들은 돌머리이면서, 애들한테는 1등 하라고 강요합니다.

      부모가 서울대나 연세대 나왔으면, 그 애들은 공부머리가 뛰어나 한번보고도 다 압니다.
      부모가 돌대가리라서 공부 못하는데, 그 후진 유전자를 물려준 애들은 무슨수로 공부를 잘하겠습니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닙니다.

      2012.08.09 11:32 [ ADDR : EDIT/ DEL ]
  3. 참교육님이 제시하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기도하며
    두 아이를 키웠답니다.
    우리 아이, 이렇게 하니까 공부를 잘했어요, 라고
    말하지 않는 이유이지요.

    2012.08.09 08:10 [ ADDR : EDIT/ DEL : REPLY ]
  4. 좋은말씀입니다.
    덕분에 너무 잘보고갑니다.

    2012.08.09 0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부모되기 참 어렵습니다.

    2012.08.09 08:27 [ ADDR : EDIT/ DEL : REPLY ]
  6. 학부모에서 빨리 진정한 부모로 전화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2012.08.09 09: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아이의 인성은 부모가 좌우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2012.08.09 09: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좋은말씀입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는 부모가 되어야 겠습니다.

    2012.08.09 10: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오늘도 선생님의 좋은 말씀 참 깊이 다가옵니다..
    이젠 부모가 무서워 선생님도 동네 어르신들도
    함부로 뭐라 훈육도 못합니다.
    참..어디서부터 이렇게 잘못 되어버린것일까요?

    어른이 뭐라하면 그래도 저희들은 무조건 예 라고 했었는데 말이죠.
    부모들이 진정 자기자식 소중하면
    매서운 매도 들 수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2012.08.09 1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빠박이

    부모님들이 관심을 가지고 잘 교육시켜야
    집에서의 생활교육과 학교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정말 큰듯합니다

    2012.08.09 11:25 [ ADDR : EDIT/ DEL : REPLY ]
  11. 경쟁을 부추기기 보다는 스스로 성장할수있게 돕는 부모가 되어야 할텐데요~
    얼마전 엄마가된 두 친구가 생각나네요~ 참 배울게 너무나도 많은것 같습니다....*^^*
    오늘도 멋진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2012.08.09 1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부모교육이 중요하다... 맞죠.. 잘보고갑니다.

    2012.08.09 17:33 [ ADDR : EDIT/ DEL : REPLY ]
  13. 우리 아라 교육은 5,60대 부모가 다 망쳤다고 생각합니다.
    유치원때부터 자기 아이만 잘봐달라고 촌지를 준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가 부모교육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는 글을 포스팅 한적이 있습니다.
    자기 아이들 기 안죽이려고 애쓰고 남을 인정하는 방법도 안가르친
    결과가 여기 저기에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시사채널에서 영화채널로 글을 쓰는 이유도 큰범위에서는
    교육에 대한 글을 쓴다고 생각합니다.
    10,20대들이 영화, 드라마 , K - 팬들이거든요.
    제가 그들을 찾아 갔습니다. 제 슷로 45년간 영화 드라마와
    책에 심취 했기 때문에 서로 소통이 잘 될 것을 믿고 있습니다.

    2012.08.10 01:44 [ ADDR : EDIT/ DEL : REPLY ]
  14. 학교도 할말 없습니다.
    지금 학교들이 어디 학교입니까 3류입시학원보다 못한 수준의 학교들이 수두룩합니다.(아니 거의 대부분)
    학교 정문에 어느학교 몇명 합격이라는 플랜카드를 자랑스럽게 걸어놓는 현실 들...
    입시의 명문이라는 이름을 거는 학교들...
    아직 입학도 안했는데 학교를 빛낼(아니 교장 실적을 올릴) 얼굴마담들 미리 뽑아놓고 공부시키는 현실..
    얼굴마담들을 위해 다른 아이들은 바닥에 깔리든 말든 최대한 자신들이 관리하기 편한 방향으로 지도하는 현실..
    야간자율학습 강제로 시키고 하기싫으면 자퇴하라는 선생들(제 친구가 고민하다가 결국 아이를 자퇴시켰음)..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아무렇지않게 하는 교장 교사들...
    학생들의 인생을 망치는 학교는 수두룩합니다...
    제 아이도 고등학교에 다니지만 학교를 학교라 생각안합니다. 3류 입시학원보다도 못한 학교...
    그럼에도 자퇴못시키는 이유는 친구들과의 사회적관계와 졸업장 때문입니다. 그외에는 전혀 기대안합니다.
    이것만 아니면 벌써 ...

    2012.08.30 13:15 [ ADDR : EDIT/ DEL : REPLY ]
  15. 부모가 된 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전에도 세상에 대해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는데 자식이 생기니까 어떻게 키워야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까 하는 생각에 더 철학자(^^)적으로 변했다고나 할까...

    저 정말 아이들을 생각없는 기계부품으로 키우고 싶지 않거든요. 스스로를 사랑하고, 배운 지식을 가지고 독자적이고 분석적인 판단을 할 수 있고, 삶에서 뭐가 진짜 중요하고 가치를 둬야하는지 아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요. 그러자니 생각할 것이 참 많네요~~~

    2013.01.14 22: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센팅이 답이다’

3학년 교실에 수업을 들어갔더니 흑판 위에 이런 급훈이 걸려 있었다. 무슨 뜻인지 궁금해 "센팅이 무슨 뜻이지...?" 하고 물었더니 대답은 않고 모두들 웃는다. 수능을 앞두고 웃음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 급훈 어떻게 만들었어요?”
급훈이니까 당연히 학생들의 중지(衆智)를 모아 담임이 결정한 결과일테니 저희들이 모를 이 없다는 생각에서 물었다.

“그거요? 독사가 만들었어요?”

다시 한 번 교실에 웃음꽃이 핀다.

“독사...? 독사가 누구지...?”
웃음에 묻혀 누군가가 ‘우리 담임선생님요’ 하는 소리가 겨우 들린다.

담임이 독사라...! 

'센팅'이란 ‘주먹으로 얼굴 등을 가격할 때 쓰는 아이들의 말’이라는 걸 한 참 뒤에야 알았다.

독사라는 별명을 가진 담임선생님이 정했다는 급훈.

‘공부가 안될때...’
‘집중이 안될 때....’
‘의욕이 없을 때....’
‘정신 못 차릴 때...‘
‘꿈이 멀어져 갈 때....’
‘이럴 때.....’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加擊)....’하는 게 정답이라고...?


선생님이 나쁜 마음에서 이런 급훈을 전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아이들을 하나라도 더 좋은 대학에 보내주고 싶었던 사랑이 이런 식으로 표현됐다고 믿고 싶다. 그러나 이렇게 맞아가며 공부한 학생 모두가 좋은 대학에 갔을까? 아마 그들 모두가 원하는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을 구해 결혼도 하고, 지금쯤은 애기 아빠가 됐겠지....?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이었던 독사선생님....!

공부가 안되고, 집중이 안 되고, 의욕이 없을 때, 정신 못 차릴 때, 꿈이 멀어져갈 때,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당하면서 공부한 학생들.. 어른이 됐을 그들은 지금도  그 때의 '센팅이 답이다'라는 급훈이 옳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넌 아름다워, 누가 뭐라고 말하든’이라는 안준철의 시와 아이들이라는 책을 읽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적어 본 글이다.

‘여러분, 여러분은 아름다워요,
여러분이 공부를 조금 잘하고 못하고는 여러분이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큰 잣대가 될 수 없어요. 그리고 내가 아름답다는 것은 하나의 선언일 수 있어요. 아름답게 살겠다는 선언. 여러분도 내가 아름답다고 선언해 보세요. 그리고 내가 선언한대로 아름다운 삶을 사는 거예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바로 오늘이잖아요? 오늘부터 아름답게 살면 되는 거잖아요?’

                                                     (안준철선생님의 '넌 아름다워, 누가 뭐라든' 중에서)


독사선생님과 안준철 선생님의 가르침 중 누구의 가르침이 아이들에게 더 감동을 줄까?

누가 나를 끌었을까?

길가다 말고 허리굽혀
한참을 바라보니 꽃의 형상이 보였다.

저 작은 것들은
어쩌자고 피었을까
꽃이 피었다기 보다는
생명이 피었다고 해야 옳겠다.

해묵은 낙엽더미에서
겨우 핀 꽃들에게
차마 사진기를 들이대지 못하고 눈으로만 찍고 또 찍다가

넌 왜 피었니?
그쪽은 왜 피었는데요?
한마디 주고 받다보니
기막힌 마음이 더했다.

난 왜 피었을까? 묻고 또 묻다가
쪼그린 자세를 풀고 일어설 때는
묵은피가 도는 지 가슴께가 아팠다.

오랜만에
사람이 된 기분이다. 
                                                                                             -안준철선생님의 겨우 핀 아이들-


아이들이 꽃으로 보이는 안준철선생님과 센팅의 대상으로 보이는 선생님 중 어떤 선생님이 더 좋은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누구에게 배운 아이들이 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할까?

'설램도 없이 아이들을 마날뻔했습니다.
난 아름다원, 누가 뭐라고 말하든
어느 배신자가 늘어놓는 변심에 대한 변명
나이가 700만 17살인 아이가 있다면
바보선생님과 똑똑한 아이들
쉬운 사랑 이야기
2%부족한 아이들과의 사랑
..........................
...........................'

'넌 아름다워,
누기 뭐라 말하든' 의 안준철의 시와 아이들의 목록이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저런 선생님에게 한번 배워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교육이 뭘까?
교육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다.

나의 소중함을 알고 내 생각을 갖도록 하는것....
그래서 내가  부모형제와 친구와 이웃과 민족이 소중하다는 걸 알고 함께 행복해 지는 것....

그게 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선생님이 있다는 것.... 이런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준철선생님은 전남순천의 효산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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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넌 아름다워.
    그냥도 아름다워.
    모든 선생님들이 이렇게 일러준다면
    그들은 모두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겠지요?
    감동입니다.
    참교육님, 복 많이 받으셨지요?

    2012.01.24 08:27 [ ADDR : EDIT/ DEL : REPLY ]
  3. 학창시절 선생님과의 좋은 인연은 평생을 좌우하는경우가 종종 있는것 같았습니다.
    귀감되는 좋은글 잘 배워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01.24 08:30 [ ADDR : EDIT/ DEL : REPLY ]
  4. 전 학창시절 저런 선생님이 한 분도 안계셨던거 같습니다....

    남중남고라 그런지 ..ㅎㅎ

    참교육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01.24 08: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안준철 선생님을 만난 학생들이 부러워지는군요..
    학창시절 돌아보면.. 좋은 선생님 한명을 만난다는 것이 큰 행복이더군요..
    그 선생님 한 명이 수십명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고..
    그 수십명은 또 다른 수십명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구요..

    2012.01.24 09:32 [ ADDR : EDIT/ DEL : REPLY ]
  6. 그러면 아이들 스스로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할것 같아요~ 물론 예외들은 있겠지만요~
    넌 아름다워~ 참 좋습니다.

    설명절은 잘 보내셨지요?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2.01.24 10:10 [ ADDR : EDIT/ DEL : REPLY ]
  7.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교사가 아름답죠?
    새해에는 그런 교사들이 많아 졌으면 합니다. 자기 몸 사리고, 손바닥 비비고, 입만 살아있는 교사들이 스스로 물러나는 그런 교육현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2.01.24 1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이들을 다루는 건 역시 쉽지 않나 봅니다.

    2012.01.24 11: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이런 좋은 선생님아래 가르침을 받는 효산고 학생들이 부럽네요. 그런데 아는바로는 효산고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갈수록 문제가 심해지고있다는..

    2012.01.24 11: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선생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교권이 좀 바로 섰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2.01.24 12: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공감하는 바 큽니다.^^
    올해도 좋고 유익한 글, 부탁드립니다.^&^

    2012.01.24 13: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나이가 들어 내가 받았던 교육을 생각해보니 센팅이 답이 아니라는 것이 확실히 느껴지더라고요. 어떤 것이 참 어이가 없더라고요.

    2012.01.24 13: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내자식을 교육시킨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면
    다 좋은 교사일텐데...많은 교사들이 이분처럼만 아름답게 하셨으면 합니다.
    참교육님, 좋은시간되시고 늘 건강하세요^^

    2012.01.24 15: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지금도 초등학교때의 선생님들의 교육방식에 대해서 기억이 많이 납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2012.01.24 18: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공감하는 부분이네요..ㅎㅎ
    어릴 적이 많이 생각이 나네요.. 남은 설날 잘보내시길 바래요^^

    2012.01.24 2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질문이유치

    글로만 교사를 평가할 수 있을까요? 그 교사의 언행일치와 실제로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을 봐야하지 않을까요? 맨날 사랑을 외치는 기독교인들은 모두가 남을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나쁜사람인가요? 글로 쓴 표현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마음을 봅시다.

    2012.01.24 22:41 [ ADDR : EDIT/ DEL : REPLY ]
  17. 아이들을 위한 교사가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그러면 교육도 바뀌겠지요.
    참교육님, 설 연휴 마무리 잘 하세요. ^^

    2012.01.24 23: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요즘엔 아이들이 쓰는말들 대부분을 모르겠어요 ^^;;
    저도 벌써 이제 그런나이인가 싶기도 하고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2012.01.24 23: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안 선생님의 가르침이 정말 현실에서도 먹혀 들러가길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그런데 가능하기라도 한 건가요??

    2012.01.25 01:20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제가 다닐때는 매를 들어 훈육해 주시는 선생님들도 많으셨고
    마음으로 진정 우리들을 보듬어 주셨던 분들도
    많았었습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부모 그 이상으로 따르고 존경했으며
    선생님들도 내 자식보다 더 엄하게 꾸짖고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셨지요..
    옛날이 그립습니다..

    선생님..올해도 건강하세요

    2012.01.25 01: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안준철 선생님 멋진 분이시군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2012.01.25 19: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