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2012.07.06 06:30


 

 

‘교회에만 예수가 없다’는 말이 있다. 천국이나 지옥을 강요하는 교회, 담임을 대물림하는 그런 대형교회를 두고 하는 말일게다. 입으로는 주여주여 하면서 행동은 가난한 자를 핍박하는 그런 목사들이 있는 교회는 교회는 있어도 예수가 없는 말이 맞지 않을까?

 

교회만 그런게 아니다. 학교는 어떨까? 오늘날 학교에는 교육을 하고 있을까? 교육다운 교육을 하고 있을까? 교육이 무너졌다느니, 학교의 위기란 말은 학교에서 교육다운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교육이 무너졌다’는 말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의도적인 교육기관이 학교가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계획한 교육시간표는 있는데 시간표대로 교육을 하지 않고 일부 과목은 가르치고 일부과목은 가르치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의도적인 교육기관인 학교에는 교육과정(敎育課程, curriculum)이라는 게 있다. 피교육자의 지적, 정의적, 신체적 발달과정에 맞춰 짠 교육프로그램이다. 영어나 수학은 중요하고 체육이나 미술은 덜 중요하니까 국어, 영어, 수학 중심으로 문제풀이에 치중하고 있다는 말이다.

 

 

 

솔직히 말해 교과부가 지금까지 교육과정을 정상화한다느니, 사교육비를 줄인다느니 하며 내놓았던 교육개혁안은 근본적임 문제는 두고 지엽적인 곁다리만 고치다 세월 다 보냈다. 교육을 살리지 못한 이유는 교육위기의 근본적인 문제, 대학 서열화체제를 그대로 두고 대입제도만 바꿔왔기 때문이다.

 

교과부가 얼마나 엉터리 개혁을 했는가 살펴보자.

 

우리나라는 수십년동안 입시제도를 대학별 시험체제, 예비고사→본고사 체제, 학력고사→내신체제, 수능+내신+대학별고사 체제 등으로 십여 차례나 바꿔왔다.

 

- 우리나라의 대학입시제도 개편과정 -

 

1기 (1945-1961)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던 시기

 

2기(1021-1980) 대학입시자격고사가 도입되었다가 1969년부터 예비고사+본고사 체제로 운영된 시기

 

3기(1981-1993) 학력고사와 내신이 병행되는 시기

 

4기(1994- ) 수능+내신+대학별고사(또는 논술)가 병행되는 시기

 

 

대학서열체제를 두고 공교육을 정상화 한다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가정파탄의 주범인 사교육비도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원인도 파행적인 교육과정의 주범도 따지고 보면 대학서열체제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명박정부는 교육으로 가난을 대물림을 끊겠다고 했지만 공약이 지켜졌는가? 이명박정부가 저질러놓은 파탄은 4대강이나 언론뿐만 아니다. 대학입시자율화라는 이름으로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고 수능을 영,수,국 위주의 수준별 수능체제로 개편했으며 대학입시제도를 유지하면서 내신을 상대평가제에서 절대평가제로 바꾸려 하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입시제도개편은 자사고와 특목고를 살리기 위한 꼼수요, 입학사정과제는 고교등급제를 눈가림하는 비열한 자사고 배려 정책이다.

 

교육하는 학교로 만들 수는 없을까? 미국과 일본과 같은 서열체제가 아닌 독일이나 프랑스 핀란드 같은 나라를 보자. 대학입학자격고사를 도입하고 있는 유럽 나라들은 대학이 평준화되어 있어 우리와 같은 처절한 경쟁이 없다. 이들 나라에서는 바칼로레아(프랑스)나 아비튜어(독일)와 같은 대학입학 자격고사만 통과하면 학생이 희망하는 대학에 지원할 자격이 주어진다.

 

입시경쟁이 없으면 당연히 사교육도 없고 대학이 서열화되어 있지 않으면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파행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할 이유가 없다. 교육을 살리는 길이 있는데 교과부는 부유층 자녀에게 일류대학의 길을 터 부모의 사회경제적인 지위를 대물림하도록 경쟁체제를 유지하려하고 있는 것이다. ‘입시교육 없는 학교, 사교육없는 세상, 학벌없는 사회’는 학부모들이 정부의 교육장악 음모를 저지할 때만 아이들도 살리고 교육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 이 기사는 교육혁명 공동행동연구위원회의 '대한민국교육혁명'을 참고해 작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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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문제는 입시 경쟁인것 같아요. 평생을 좌우하리만큼 겁을주며 공부로 몰아 넣는 현 교육제도
    고쳐져야 합니다. 글 공감하며 잘 보고 갑니다. 좋은 금욜되세요.^^

    2012.07.06 06:43 [ ADDR : EDIT/ DEL : REPLY ]
  2. 아마도...언제인가 학교교육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게 느껴질 때 쯤, 지금과 같은 제도들이 사리지겠지요. 부단한 제도개편과 노력이 뒤따를 때 같습니다. 늘 건강하세요.선생님 ()

    2012.07.06 06: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아마 저처럼 대학을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오백만 명정도 있으면
    저런 입시경쟁이 없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2012.07.06 07: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고양이두마리

    대한민국에 교육이 어디 있습니까, 성적만 있지요

    2012.07.06 07:20 [ ADDR : EDIT/ DEL : REPLY ]
  5. 쉽게 대학에 들어가 공부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도록 하는 시스템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공부공부공부...
    애들도 미치겠다고 합니다.

    2012.07.06 08:00 [ ADDR : EDIT/ DEL : REPLY ]
  6. 교회에만 예수가 없다는 말에 뜨끔했습니다. 학교에도 교육이 없다니. 참 안타깝습니다

    2012.07.06 08:04 [ ADDR : EDIT/ DEL : REPLY ]
  7. 돈 없으면, 사교육비 감당할 경제능력이 안되면
    아이들 교육도 하지 마라는 건지.. 갑갑하지요.

    2012.07.06 08: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본문중에 "이명박정부는 교육으로 가난을 대물림하겠다고 했지만 공약이 지켜졌는가?" 는 대물림을 끊겠다고~
    로 바껴야 할것 같습니다 ^^

    2012.07.06 08: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한국 교육문제...참 말이많죠..^^ 잘보고갑니다.

    2012.07.06 13: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제 고등학교 시절을 되돌아봐도 그놈의 학력고사라는 것 때문에
    좋아하는 음악과 미술은 수업이나 제대로 했나 싶을만큼 기억에 별로 남아있는 게 없습니다.
    교육..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참교육이라 하면 학생들이 원하는, 학생이 관심있어 하는 분야를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우선이 아닐까요...모든 학생들은 입시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게 하는 획일적 교육....산업화의 근간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벌써 수십년 전의 추억인 것 같습니다. 이제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변해야만 하는 게 진정한 교육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2012.07.06 14: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다시한번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 보게 됩니다~
    비가 많이 오지만,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ㅡ^

    2012.07.06 16: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솟대 여회원

    그러네요... 전 아직 현직에 있기에...개인적으로는 ' 제가 있는 학교의 학생과 교사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그날까지'를...목표로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현직 끝내기전에 바뀌어진 학교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접 할수 있으려는지... 샘 잘 계시죠? 저는 함양제일고 진로상담교사로 와 있고, 주간 함양에 6월부터 교단일기 쓰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

    2012.07.07 00:31 [ ADDR : EDIT/ DEL : REPLY ]
  13. 비밀댓글입니다

    2012.07.08 16:11 [ ADDR : EDIT/ DEL : REPLY ]



             <이미지출처 : 대학입시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 가방끈들의 모임'에서>

무너진 교육!
학교가 죽었다는 말이 나온지 수십년이 지났다. 그 많은 교사, 교육자. 교육관료들, 교육학자들도 죽은 교육을 살리지 못하고 '아랫돌 빼 윗돌괘기'를 반복해 왔다. 

이런 현실에서 교육을 살리겠다고 무모하리만큼 용감한 이들이 있으니... 그들은 다름 아닌 '대학입시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이라는 불복종 선언을 하고 나선이들이 그들이다.

이들이 벌이기 시작한 불씨가 ‘학벌과 대학서열체제는 청춘을 질식시키고, 학문의 전당으로서 대학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 학벌사회를 무너뜨릴 파열구를 낼 수 있을까? 

언젠가는 다가 올 일이었지만 기득권자들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학벌사회... 그 철옹성같은 학벌사회가 도전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학벌이 유지되는 한 초·중고등학교의 교육은 없다.’는 불문율이 깨질 것인가? 고려대 김예슬씨의 자퇴 선언 후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거대한 벽... 그 벽은 절대로 허물어질 수 없다는 불문율을 깨고 겁없는 20대가 도전을 시작된 것이다. 비록 지금은 소수의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무너져야할 학교가, 지식을 주입해 사람을 서열화시키는 잔인한 장벽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본다.



고려대 김예슬씨가 스펙쌓기를 거부하고 자퇴선언을 한 후 우리 사회 여기저기서 학벌을 거부하고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 대한 거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대학입시 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도 이러한 흐름의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강현(19)씨는 “아직까지는 소수니까 ‘대학을 거부한다’고 하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고, 저도 두렵기는 하다”면서도 “하지만 누군가는 시작해야 언젠가는 배울게 없는 대학의 현실, 그 대학을 위해 목메는 우리 사회가 바뀌지 않을까요?”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한겨레 신문)

한 서울대생은 자신의 트위터에 '저번 주에 자퇴서를 냈는데'라는 제목의 대자보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 대자보에서 ‘인권을 짓밟는 학교와 잘못된 대학, 방관하는 사회에 문제의식을 알리고 싶어서...’라고 적고 있다. 그는 자퇴서를 낸 이유에서 "자퇴 결정은 불공정과 비인간·비교육적 입시경쟁교육, 대학서열체제, 학벌사회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며 "앞으로 청소년들의 대학입시거부선언에 참여해 대학거부를 하나의 사건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입시거부를 하고 나선 이유를 보자.
'우리 고3/93 학생/청소년들은 불행하고 불안한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바꿔내기 위해, 잘못된 교육과 사회에 침묵하지 않고 교육과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며 경쟁교육의 상징 ‘대학입시’를 거부합니다.'라는  선언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1. 줄 세우기 무한경쟁교육에 반대한다.
1. 획일적인 정답만을 강요하는 권위적인 주입식교육에 반대한다.
1. 교육과정에서 학생의 인권은 보장되어야 한다.
1. 교육의 목표가 입시와 취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
1. 누구나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예산이 확보되어야 한다.
1. 모든 사람들이 대학을 가야 한다는 편견과 강요에 반대한다.
1. 학벌로 사람을 평가하고 차별하는 학벌차별과 학벌사회에 반대한다.
1. 누구나 최소한의 먹고 사는 걱정 없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하고 싶을 것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회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


‘대학입시거부로세상을바꾸는투가방끈들의모임’(http://cafe.daum.net/wrongedu1/K7XD/11)에서는 31일 홍대 걷고 싶은 거리 행진에 이어 다음과 같은 제안서를 내놓았다.

사연이 길지만 전문을 들어보자.

잘못된 교육을 거부하고, 잘못된 사회를 바꾸는
93/고3들의 대학입시 거부선언과 행동을 제안합니다. 

더 좋은 성적, 더 좋은 학교, 더 좋은 직장, 더 안정적인 삶, 더 행복한 삶을 얻기 위해 달리고 달리는 경쟁 속에서 허덕이며 언제 벗어날지 모를 쳇바퀴를 돌리고 있는 우리들. 그 안에 우리의 행복, 다양성, 상상력 그리고 오늘은 존재하지 않는다. 교육은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진학과 취업을 위한 것으로 전락한 지 오래고, 입시정보를 쑤셔 넣는 와중에 '비효율적인' 토론과 소통은 존재하지 않는다.
의지와 열정이 아무리 크다 한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인서울․SKY 이른바 ‘명문대’ 간판이 없으면 기회 한 번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거대한 학벌의 벽에 좌절하고 자신의 무능력과 의지부족을 탓하며 또 다시 무한경쟁의 쳇바퀴를 돌린다.

우리는 너무나 불안하고 불행하다. 88만원 비정규직 쓰나미와 학벌의 벽이 가로막은 미래에 어른들이 약속한 더 나은 삶과 행복이 존재하는지, 우리는 너무나 불안하다. 그래도 더 좋은 미래를 위해서는 오늘의 행복 ‘따위’는 포기해야한다는 압박에 쫓겨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 오늘도 쳇바퀴를 돌린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지?” 질문할 시간도 이유도 없이 우리는 달린다. 모두가 달리는데 나만 혼자 멈춰서면 나의 삶도 멈춰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에 쫓겨….

하지만 우리는 용기를 내본다. 입시에 학벌에 쫓겨 교육의 목표도 인간관계의 기준도 점수가 되어버린, 무한경쟁의 쳇바퀴에서 벗어나 대학입시를 거부한다. 우리는 어른들과 이 사회기득권층이 말하는 ‘미래 성공’의 환상을 버리고 불행하고 불안한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바꾸고자 한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전국의 93/고3들이 함께 용기를 내주길 감히 제안해본다. 이 사회가 이 교육이 그리고 우리들이 더 이상 경쟁과 학벌에 미쳐버린 괴물이 되기 전에 이 쳇바퀴를 벗어던지자!

이 견고한 학벌사회에서 대학을 거부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무모한 행동일 수도 있다. 가방끈 짧은 우리들을 향할 차별적 시선과 편견을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용기 내어 이 불편한 길을 걸어가려 한다. 이 길이 어른과 사회기득권층이 말하는 거짓된 장밋빛 성공스토리보다,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나아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사회와 교육을 좀 더 행복하고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입시와 취직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학생을 위한 교육, 돈이 없어도, '명문'학교가 아니어도 누구나 자유롭게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교육, 주입과 강요가 아닌 토론과 소통이 꽃피는 교육, 학력/학벌로 사람을 단정 짓고 차별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목소리를 낼 것이다. 잘못된 교육과 사회에 침묵하지 않는 우리의 작은 용기와 실천은 우리 사회를 지금보다는 조금 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곳으로 바꿔낼 혁명이다. 주저하지 말자, 침묵하지 말자, 잘못된 교육을 거부하고, 잘못된 사회를 바꿔보자!

대학입시거부선언(활동 8대 요구안)도 획기적이다.

★ 줄 세우기 무한경쟁교육에 반대한다

교육의 목적은 우리가 좀 더 사람답게,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교육은 과연 어떤가요? 사람을 점수 매기는 것, 줄 세우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 있는 모습이지 않습니까? 경쟁시키는 것 자체가 교육의 목적이 되어 있지 않습니까? 수능과 대입은 우리의 수학능력을 검정해보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상대평가로 우리를 등급으로 나누고 줄 세우는 것일 뿐입니다.

시험은 우리를 숫자로 점수 매기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어떤 이는 숨 막히는 압박감을 견뎌내야 하고, 어떤 이는 아예 경쟁에서 밀려난 낙오자 취급을 받아야만 합니다. 우리들의 가치는 점수로 성적으로 등수로 백분위로 매겨지고 있습니다. 이건 인간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상품을 위한 품평이고 경쟁일 뿐입니다. 무한경쟁은 교육이 아닙니다. 줄 세우기 무한경쟁교육에 반대합니다.

★ 획일적인 정답만을 강요하는 권위적인 주입식교육에 반대한다

시험을 위한, 경쟁을 위한 교육은 우리들에게 정답을 외울 것을 강요합니다. 주어진 정답을 얼마나 잘 외웠는지, 시험을 내고 점수를 매기는 사람의 말을 얼마나 잘 듣는지가 우리를 평가하는 기준이 됩니다. 교육은 학생들이 함께하는 과정이 아니라 교사가 강사가 조용히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답을 가르치고 주입하는 일방적인 과정이 됩니다.

이런 교육이 학생들이 자유롭고 주체적인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까요? 학생들은 교육의 주체입니다. 학생들에게 이미 정해진 정답을 일방적으로 외우게 하는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답을 찾아가고 체험하는 교육이 더 좋은 교육입니다. 다양한 답을 인정하는 교육, 체험하고 생각하고 연구하고 토론하는 교육, 참여하고 대화하고 소통하는 교육을 원합니다.

★ 교육과정에서 학생의 인권은 보장되어야 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인간으로서의 여러 기본적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두발복장단속, 숱한 차별들, 폭력들이 당연한 일상처럼 일어납니다. 학생들이 목소리를 냈다가는 처벌이나 불이익을 받기도 합니다. 학생이 감당할 수 없는 과도한 경쟁의 압박이나 공부 부담 그 자체가 인권침해가 됩니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수직적인 권력관계를 내면화한 학생들 사이에서도 차별과 폭력이 일어나곤 합니다.

몇몇 지역에서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졌지만 아직도 부족한 게 많습니다. 학교가 더 효율적으로 값싸게 학생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려는 것은 학생인권침해의 원인입니다. 이는 인간보다 학생보다 성적이, 입시가, 성과가 더 중요시되는 비정상적인 교육의 모습입니다. 교육에 참여하는 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교육 과정에서 우리의 인권은 더욱 잘 보장되어야 합니다.

★ 교육의 목표가 입시와 취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은 우리가 사람으로서 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우리의 소질을 계발하고, 사람답게 더 잘 살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학교는 입시준비학원, 취업준비학원 같은 모습입니다. 우리가 배우는 내용들은 많은 부분이 입시나 취업에 필요한 것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교육이 시험을 보기 위한 도구, 생존을 위한 스펙 쌓기로 변질되어 버린 것입니다.

이런 입시, 취업 위주의 교육은 그 내용도 우리들의 삶에 실제로 필요한 것보다는 ‘시험 봐서 점수 매기기 좋은 것’들로 채워집니다. 그럴수록 지식은 삶에서 동떨어지게 되고, 학생들이 진짜로 필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집니다. 우리는 교육의 목표가 입시와 취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고 바람직한 삶을 사는 데 필요한 다양한 지식, 체험과 만날 수 있는 교육을 요구합니다.

★ 누구나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예산이 확보되어야 한다

대학등록금은 1년에 수백만원, 학교에 따라서는 천만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대학교육은 돈 많은 사람들만이 별 부담 없이 누릴 수 있습니다. 대학 뿐 아니라 고등학교 학비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치솟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육열"은 단지 정부가 사회가 교육을 함께 책임지지 않고 개인의 부담으로 떠넘기고 있다는 뜻일 뿐입니다.

어느 학교든 전반적인 교육예산은 부족하기만 합니다. 학교 시설은 열악하고, 교사의 종류와 수는 부족하고 학급당 학생수는 너무 많습니다. 교육예산 부족은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좋은 교육을 누리지 못하는 원인입니다. 교육은 상품이 아니라 모두가 누리는 권리입니다. 사회에서 정부에서 교육에 많은 예산을 배정해야 합니다.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의 완전한 무상교육, 보편적인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합니다.

★ 모든 사람들이 대학을 가야 한다는 편견과 강요에 반대한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중고등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꼭 가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됩니다. 대학 진학율이 80%를 넘어서는 현실에서, 일단 대학에 가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대학을 가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들은 낙오자나 못난 사람 취급을 받게 됩니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여 가정을 꾸리는 것이 ‘성공한 삶’인 것처럼 생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일단 대학이라는 공인된 기관을 졸업해야만 좀 먹고 살 만하다는 경제적인 이유부터, 다른 방식의 삶에 대한 편견이나 두려움, 거부감이 있습니다. 대학은 더 공부하고 싶은 사람, 더 전문적인 연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가는 하나의 선택지여야만 합니다. 대학 밖에서도 다른 많은 공부나 지식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학을 모두가 가야만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회에 반대합니다.

★ 대학과 학벌로 사람을 평가하고 차별하는 학벌차별과 학벌사회에 반대한다

이 사회에서 학력과 학벌은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습니다. 고졸보다는 대졸이, 대졸 중에서도 이른바 '명문대 출신'이 더 능력 있고 훌륭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임금부터 시작해서 많은 상황에서 차별을 받게 되고, 사람들도 학력과 학벌에 따라 사람을 다르게 대하곤 합니다.

이런 사회의 모습은, 모두가 대학을 가야 한다는, 그리고 더 이름값 있는 대학을 가야 한다는 압박으로 이어집니다. 인간은 결코 학력이나 학벌만으로 그 가치를 매길 수 없습니다. 학력이나 학벌에 대한 차별이 사라져야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하고, 평등한 기회가 보장될 수 있습니다. 학력과 학벌에 대한 차별들을 금지하고 사람들의 차별적인 생각들을 바꿔나갈 것을 요구합니다.

★ 누구나 최소한의 먹고 사는 걱정 없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하고 싶을 것을 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회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사회의 소득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좋은 배경과 학력, 학벌을 확보해둬야 좋은 직업을 가지고 소득 수준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결국 조금만 삐끗하면 저소득층, 빈곤층으로 추락할 거라는 두려움이 사람들을 채찍질하고 지금과 같은 경쟁교육과 사회를 유지하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누군가 대학을 가지 않고 특출난 능력과 운으로 억만장자가 된다고 해도 그건 극소수의 이야기일 뿐, 오히려 그런 운과 재능이 없는 많은 이들을 대학에 목을 매야 합니다. 생존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사람이 행복을 추구하며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 ‘집을 잃을지도 모른다’와 같은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사회보장과 복지제도를 바꾸고 경제구조를 바꿔가면서, 모두에게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하는 사회를 요구합니다.



‘교육이 바뀌어야한다’는 목소리는 1989년 전교조 창립 후 우리사회의 거대한 담론이 됐지만 권력의 저항은 결코 만만치가 않았다. 철옹성같은 학벌사회는 왜 무너지지 않는가?

‘그래 학벌 없는 사회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아이만은....’
‘열심히만 노력하면 나도 불가능한 게 아니다’는 자식 사랑과 희망(?)이 모순을 바꾸려는 전진을 을 가로막아 왔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등록금과 청년실업자를 양산하는 사회에서 그런 꿈이 얼마나 허황하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가를 깨닫기 시작하면서 ‘이런 사회를 바꾸지 않고서는 꿈꿀 수 없다’는 절박한 현실을 감지한 젊은이들이 행동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3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부근 ‘걷고 싶은 거리’에서 ‘입시좀비 스팩좀비 할로윈 행진’을 시작으로, 오는 1일 20대 대학거부선언, 수능날인 10일 93년생 대입 거부선언에 이어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거리행동을 계획 중이다.
이들의 목소리는 아직 귀기울려 주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러나 학부모도 교사도 할 수 없는 일.. 자신의 일을 스스로 떨칙 일어 선 용기 있는 젊은이들은 거대한 벽을 '주먹으로 바위치기'를 시작한 것이다.  

'꿈꾸지 않는 자는 이룰 수 없다'
모순된 현실을 보고 탄식하고 죄절하는 젊은이들은 모순된 사회가 만들어 놓은 대학스펙쌓기, 취업스펙쌓기로 언제까지 희생양이 되고 말 것인가? 이들이 시작한 일은 그 시작은 미미할지라도 결실은 젊은이들에게 꿈을 안겨 줄 수 있을 것인지...? 

이들의 꿈이 과연 우리사회의 근본 모순을 깨부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이지 숨죽이며 허덕이는 입시생들은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연락처 : 010- 4800-5400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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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 용감한 청년들이네요.
    한국사회에서 저런 용기내기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부디 그들의 용기가
    작은 결실이라도 맺게되길 바랍니다.

    2011.11.01 09: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제 생각에는 정부와 대학이 짝짝꿍으로 '대학=취업양성소,현대판 신분제' 라고 노래를 부른다면 최소한 10년, 길게는 3~40년 뒤에는 거부 운동이 더 심화될 것으로 생각되어집니다.
    제 경험에 비춰볼 때 사회의 인습,버릇 이라는 어떤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어느 하루에 급진적으로 바뀌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것을 넓게 본다면 급하겐 아니지만 정말 천천히... 변할 것 같단 생각입니다.

    2011.11.01 09:21 [ ADDR : EDIT/ DEL : REPLY ]
  4. 온누리

    정말로 바람직한 운동이긴 합니다
    그러나 괜히 이 청년들만 피해를 입지는 않을지 걱정이되기도
    그래도 이런 일에 앞장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2011.11.01 09:41 [ ADDR : EDIT/ DEL : REPLY ]
  5. 학벌사회...

    대한민국 출산율이 낮은이유는 이 교육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ㅠ-ㅠ

    자녀를 교육시켜서.. 대학에 보내고... 하기까지의 돈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지요..

    에휴...

    그렇다고 돈을 들여.. 공부를 안 시키자니.. 남들보다 뒤쳐지는 것 같고..

    교육에 들어가는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요..

    미래의 대학생이자.. 우리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보다 좋은 세상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2011.11.01 09:50 [ ADDR : EDIT/ DEL : REPLY ]
  6. 모두가 대학갈 필요는 없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만 하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깝습니다 ㅠㅠ

    2011.11.01 10:15 [ ADDR : EDIT/ DEL : REPLY ]
  7. 아 부끄럽습니다.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2011.11.01 10:51 [ ADDR : EDIT/ DEL : REPLY ]
  8. 정말 대단하네요.
    우리도 못한일을 아니 우리가 해주지 못한일을
    젊은 청년들이...
    청년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브라보!

    2011.11.01 11: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비밀댓글입니다

    2011.11.01 11:40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저는 사회도 변해야하지만 아이들을 자신의 도구라던가 대리만족을 위한수단으로 여기는 부모들의 사고들도 변해야 한다고 봐요

    2011.11.01 12:49 [ ADDR : EDIT/ DEL : REPLY ]
  11. 게스트

    대졸자 몇 프로라는..국가 통계치를 위한 출혈(자살) 경쟁입시
    이에 공생과 기생하는 사학(류?)
    은행 잔고를 위한

    (서민)개미들의 헌혈성 등록금은
    대학졸업은 해야 취직한다는 주변의 말과 달리
    불투명한 미래를 보장하고 있어요

    성급하게 대책 없는 대안 찾기보다
    지금은
    점진적인 변화 의지와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네요

    2011.11.01 13:57 [ ADDR : EDIT/ DEL : REPLY ]
  12. 추천하고 갑니다. http://macvideo.tistory.com/

    2011.11.01 14: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당장은 힘들겠지만 용기있는 행동들이 모이면
    사회 변혁의 물결이 되지 않을까요.

    2011.11.01 19: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어려운 일이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마음을 모으면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학생들, 부모들, 선생들이 함께 나서야할 일 아닌가요?

    2011.11.01 20:17 [ ADDR : EDIT/ DEL : REPLY ]
  15. 몽순

    글 너무 잘써주시고..늘 알려주시니 감사하네요..과외비며 뭐며...한국사회 너무 경제적 낭비가 많습니다..여러모로.

    2011.11.01 21:34 [ ADDR : EDIT/ DEL : REPLY ]
  16. 몽순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이 대학진학율이 대게 낮은데 그이유가 대학교정도의 학벌이 필요없는 직업들이 대졸자들의 직장연봉과 그렇게 차이가 안나서라던데요....
    교수와 배관공의 연봉이 별차이가 없다고들었어요..

    2011.11.01 22:00 [ ADDR : EDIT/ DEL : REPLY ]
  17. 계란으로 바위치기라지만....
    빗물로 바위도 뚫을수도 있으니...

    잘 보가요

    2011.11.01 2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보헤미안

    맞는 말이에요.
    고등학교는 학교라는 곳 보다는 학원이나 독서실과 차이가 거의 없어지고
    대학에서는 공부을 취업을 위해서 하죠. 그것도 스펙.
    저는 소심하여 저런 운동에 참가할 사람은 못됩니다.
    그러나 저런 운동하는 분들을 학벌이 없다! 라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는 사람이 되려해요.
    저런 분들이 있으면 저런분들은 삐딱하지 않는 시선으로 봐주는 사람들도 많아져야 하니까요.

    2011.11.01 22:41 [ ADDR : EDIT/ DEL : REPLY ]
  19. 용감하지만 무모하여 걱정이 되네요.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런 운동으로 단번에 바뀔 수 있는 사회가 아닌지라..
    참여한 이들의 인생이 걱정됩니다. 계속해서 사회운동가로 쭉 살아간다면 모를까..

    2011.11.01 23:49 [ ADDR : EDIT/ DEL : REPLY ]
  20.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극단적인 방법으로 가지 않았음 하는 마음입니다.
    잘봤습니다
    즐거운 11월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2011.11.02 16:24 [ ADDR : EDIT/ DEL : REPLY ]
  21. 비밀댓글입니다

    2011.11.10 20:5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