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5.05.18 06:57


블로그를 하다보면 가끔 좋은 책을 만난다. 출판사에서 선전을 해 달라는 의미에서 보내주겠지만 블로그를 하는 나에게는 뜻밖에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는 횡재(?)를 하는 셈이다. 며칠 전 너머학교라는 출판사에서 보내 준 Q정전 어떻게 삶의 주인이 될 것이가?’ 라는 책도 그렇다. 몇 달 전에도 이 출판사에서는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라는 책이나 잘 산다는 것과 같은 책도 참 재미 있게 읽었다.

 

 

 

너머학교 출판사의 책이 대부분 그렇지만 청소년들이 읽기에 참 좋은 책이다. 시간에 쫓기는 청소년들이 이런 책을 통해 나를 만나고,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청소년들의 입장에서도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번에 내게 보내 준 Q정전도 상업주의로 범벅이 된 서점가에 청소년들에게 이런 책을 만들어 준 출판사의 노력이 돋보이는 좋은 책으로 권장하고 싶다.

 

Q정전이야 설명이 필요없는 너무나 유명한 중국의 작가 노신(魯迅, 루쉰)이 쓴 단편 소설로 영화로 까지 나온 명작이다. ‘Q정전의 줄거리는 이외로 간단하다. ‘Q정전은 아구이(Quei, 줄여서 아Q)라는 인물의 인생을 그린 단편 소설로 성밖 낡은 사당에서 살며 낮에는 마을로 들어와 품팔이를 하지만 툭하면 깡패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잡역부 아Q가 성안을 드나들며 겪는 온갖 파란만장한 바닥인생을 살다가 나중에는 혁명과 연루되어 총살당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어떻게 그 많고 많은 소설 특히 단편 소설이 그렇게 유명하게 됐는가는 Q정전이라는 단편소설보다 ‘‘Q정전 어떻게 삶의 주인이 될 것이가?’라는 너머학교 출간서를 읽어보면 더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왜냐 하면 Q’라는 주인공은 소설 속의 이야기라기 보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모습, 나의 모습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너머학교가 발행한 이 Q정전어떻게 삶의 주인이 될 것이가?에서 루쉰이 쓴 아Q정전의 분량이 32쪽 밖에 되지 않는다.

 

1장은 루쉰이 쓴 Q정전이야기지만 2장은 Q정전이 말하고 있는 것, 3장은 루쉰펜을 든 천사, 4장은 루쉬의 메시지 등으로 엮여져 있다. 루쉰같은 대가가 쓴 단편집이 읽을거리가 있는지 어떻게 권용선이라는 사람이 해설한 이 글이 읽을 거리가 있겠는가 의아해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권용선이라는 사람이 루쉰을 풀어가는 재미는 원작을 능가할 정도로 재미와 감동을 준다.

 

저자 권용선은 루쉰이 이 글을 쓰게 된 시대적인 배경이나 아Q라는 주인공에 대해 나름대로 해설을 내놓았다. 그런데 정작 재미는 아Q정전보다 그 다음부터다. Q라는 주인공의 인물에 대한 해설이 너무 알기쉽게 또 재미나게 엮어놨기 때문이다

 

 

필자는 아Q라는 인물의 특징을 내 결심을 인정할 수 없다정신 승리법’, 둘째, 자기 인생에 대한 게으름으로 표현되는 노려보기 주의세 번째 가짜 승리감에 도취하는 약자 괴롭히기, 다섯째 특징이 강자에 먹히고 약자는 먹는 노예근성, 여섯째 누구에게나 항상 잠재되어 있는 그리고 무리를 지어 약자를 괴롭히는 패거리의식, 일곱째 갖고 싶은 것은 다 내것이라고 만드는 착각으로 분류헤 설명하고 있다.

 

 

이야기의 핵심은 루쉰의 머리 속에서 나온 아Q라는 인물이 단편 소설의 주인공이 글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 아니 나의 모습이라는 데 있다. 루쉰은 중국인의 역사를 아큐의 인생처럼 관리의 황포에 맞서기는커녕 순응하고 굽신거리는 것을 당연시 하는 비굴함이 노예의 삶을 만족하게 했던 시대정신으로 표현한다.

 

노예가 된다는 것 그게 그리 어려운 게 아니야, 나보다 강한 사람이 나를 지배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 들이고 그 상황에 순응한다면 그것이 바로 노예이거든, 노예는 자신을 지배하는 자를 그럴만한 능력과 자격이 있는자로 인정할뿐더러 때때로 존경하기도 하지... 사람은 누구나 그 자체로 존귀한 존재야. 따라서 누구 위에 군림하거나 지배하는 고나계는 사라져야 해. 하지만 아큐의 시대에는 인간이 평등하고 존엄한 존재라는 생각은 대단히 낯선 것이었지.’(본문 중에서)

 

 

Q의 인간성은 루쉰의 소설 속에 나오는 비열한 노예근성뿐만 아니라 현대를 사는 우리 안에도 끈질기게 남아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는데 글의 재미를 더해준다. 마치 이글을 읽고 있으면 내가 아Q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이 책 세 번째 장에서는 루쉰의 일대기를 독자인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청소년기와 청년기의 경험과 할동을 소개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아Q정전과 비슷한 주제의 짧은 글 이러한 전사’ ‘전사의 파리’ ‘개의 반박’ ‘현인과 어리석은 자와 종’, ‘복수’, 잡감‘...과 같은 루쉰의 유머와 풍자를 통해 소설의 재미를 독자들에게 안겨준다.

 

깨어 있는 사람이 노예를 보면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울까? 루쉰과 같은 인도주의자가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하고 노예로 살고 있는 민초들을 보면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루쉰은 아Q를 통해 인간성 노예와 같은 삶에서 벗어나도록 민초들을 일깨우려고 했을 것이다.

 

Q정전이 명작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루쉰이 살던 시대뿐만 아니라 아직도 노예적인 삶을 사는 아Q와 같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노예가 불쌍해 그를 붙잡고 당신은 노예입니다. 노예에서 해방되어야 합니다라고 하면 오히려 정신병환자취급을 받을 세상에 루쉰은 아Q정전을 통해 당신은 노예입니다라고 선언한다. 이 책은 아Q정전을 권용선이라는 저자를 통해 이땅의 우민화교육을 받는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일갈한다. “당신은 아Q입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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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 아이들은 아직도 9명이나 차디찬 바다속에 잠겨 있는데 정부가, 우리가, 내가 한 일이 없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진상규명....!

 

정부는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있는가? 마지 못해 특별법을 만들었지만 그 시행령에는 조사대상자가 참여하게 만들어 놓았다. 유가족들은 삭발로 울분을 토하고 부모된 사람들은 가슴을 치지만 대통령은 마이동풍이다. 이런 비참한 현실을 두고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겠다고 남미로  떠났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살리겠다는 경제' 그 경제로 누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  

 

세월호 참사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그것이 억울하게 숨져간 아이들에게 속죄하는 길이요 제 2, 제 3의의 세월호참사를 막을 수 있는 길입니다.

 

4.16...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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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당신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선뜻 자신 있게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대답할 수 있으신지요?” 아무리 귀한 보석을 가지고 있어도 그 보석이 귀한 것이라고 알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부자가 아닙니다.

 

 

 

천도교(天道敎)의 중심 교리는 ‘인내천 (人乃天)’입니다. 인내천이란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뜻입니다. 천도교의 교리가인 이돈화(李敦化)는 자신의 신인철학에서 "인내천의 신은 노력과 진화(進化)와 자기관조(自己觀照)로부터 생긴 신이기 때문에 인내천의 신은 만유평등의 내재적 신이 되는 동시에 인간성에서 신의 원천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파하고 있습니다.

 

희소성의 원칙이 작동하는 걸까요? 인구가 많다보니 사람의 가치가 자꾸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세상.... 자본주의 세상에는 사람보다 돈이 더 귀하게 대접받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돈 때문에 사람이 죽고 사는 세상, 돈을 벌기 위해 남의 생명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우리헌법 제 10조에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우리헌법을 비롯한 세계인권선언이 한결같이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뭘까요?

 

왜 사람만이 존귀한 존재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모두 다 다르게 때문이에요. 쌍둥이도 자세히 보면 얼마나 다른데요. 사람이 존엄하고 가치가 있다는 것, 바로 이런 점 때문이어요. 지구상에는 70억이라는 인구가 살고 있지만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은 독특하고 고유한 존재라는 거예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유일한 존재이니 귀한 거지요. 다른 존재와의 다름. 곧 차이 때문에 유일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고, 그 차이가 바로 존엄과 가치의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되는 거예요.

 

 

<이미지 출처 : 민중의 소리>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자고 하면 보수단체나 수구언론들은 야단법석을 떱니다. 인권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안다면, 교권과 인권이 얼마나 다른가를 안다면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을까? 너머학교가 출간한 ‘사람답게 산다는 것(저자 오창의)’을 보면 우리가 간과하고 사는 인권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합니다.

 

인권이란 모든 사람의 권리라는 것, 인권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모든 사람에게 있으면 인권이요, 어떤 사람에게 있으면 특권이 된다는 것, 인권이 있으면 특권이 사라지고, 특권이 있으면 인권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면 이런 평범한 진리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 줍니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지 자별과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남과 다르다는 것.... 남자와 여자가, 건강한 사람과 장애를 가진 사람이,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지위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나이가 다르다는 것,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 출신 지역이나 출신국가가 다르다는 것,.... 이렇게 다르다는 것 때문에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차별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 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제 11조 ①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제 12조 ① 모든 국민은 신체의 자유를 가진다.

제 13조 ①모든 국민은 행위 시의 법률에 의하여, 범죄를 구성하지 아니하는 행위로 소추 되지 아니하며

제 14조 모든 국민은 행위 시의 법률에 의하여 범죄를 구성하지 아니하는 행위로 소추되지 아니하며,...

 

이렇게 못 박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이라고 명시한 그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남성만이 아닌, 일정 이상의 소득이 있는 사람만이 아닌, 비장애인만이 아닌... 그 모든 사람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 참언론 대구시민연대>

 

예를 들면 헌법 제 31조에 ‘①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라고 명시하고 있는데 그냥 국민이 아니라 '모든 국민'입니다. 교육을 받을 권리가... 그런데 우리 현실은 어떻습니까?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혹은 돈이 많다는 이유로 혹은 사회적 지위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등 교육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아니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인권이 무시당하고 있는 현실.... 우리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유린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국민이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권리가 유린당하고 있는 현실은 헌법만 차분히 한 번 읽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르고 있습니다.

 

 

학교인권조례를 포함에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고 만나는 비숫한 인권침해 사례를 쉬워도 너무 쉽게 너무 재미있게 풀어 놓은 책이 바로 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라는 책입니다. 124쪽 밖에 되지 않은 책이 이렇게 많은 깨우침을 줄 수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하며 교권과 인권을 구별 못하는 수구 언론인들에게 이 Cor 필독서로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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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사료와 함께 보는 한국 현대사

제가 쓴 '한국 현대사 자료집'입니다. 전자책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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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22일 열린 첫 공판 이래 7년째 재판을 방청, 기록한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가  57명의 증언자의 증언을 중심으로 엮은 800여쪽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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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정치2014.04.30 06:29


l. 경제학의 기초개념

경제학의 이의, 경제발전 단계설, 자본주의 생성과 발전,

2. 소비이론

한계효용이론, 무차별곡선 이론, 소비지출과 소비구성

3. 생산이론

생산의 기초개념, 생산요소, 자본재와 자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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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론, 분배이론, 시장기구와 자원 배분, 국민소득, 화폐금융이론, 재정이론, 경제변동론, 국제경제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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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배웠던 경제학원론이다.

 

 

지금 들여다봐도 어렵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가 참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좀 더 쉽게, 그리고 현실까지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는 경제를 가르치면 좀 좋을까 하고...

 

그런데 학교에서는 교과서가 금과옥조다. 물론 원론을 몰라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현실은 덮어놓고 원론만 가르치다 보면 경제원론 한 권을 다배우고도 내가 사는 주택가격이 왜 이렇게 천정부지로 치솟는지 재테크를 어떻게 하면 좋은 지조차 모른다.

 

교사는 수업시간에 교과서 외에 다른 참고서를 수업시간에 교실에 들고 들어가지 못한다. 또 학교에서 시험은 물론 수학능력고사라는 게 있어 수업을 하는 교사는 교과서 외의 것을 가르칠 수 있는 재량권이 허용되지 않는다. 아니 교과서 외의 것을 가르치면 오히려 제재를 당한다.

 

고려대학교 세종분교 강수돌교수가 쓴 ‘잘산다는 것’(너머학교)을 보면 참 쉽다. 그리고 재미 있다. 이 책은 하루면 다 읽는다. 학교에서 일년동안 공부해도 잘 모르는 경제... 하루면 경제가 무엇인지, 잘 사는 게 무엇인지 알도록 안내해 주는 신기한 책이다.

 

강수돌교수는 ‘생각교과서-열린교실’ 시리즈로 나온 첫 번째 이야기로 ‘대학교수, 이장이 되다. 돈벌이 공부의 역설, 경제는 살림이다.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경제를 위하여, 나의 살림살이 경제는?’ 이렇게 5부로 나눠 쓴 121쪽 짜리 책이다.

 

청소년들에게 경제 강의를 위해 쓴 책이지만 경제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왜냐하면 이 121쪽 짜리 속에는 강수돌교수님의 인간에 애정과 대한 철학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그래서 경제를 풀이하는 방식도 남다르다.

 

 

이 책은 ‘한계효용’이니 무차별 곡선이니 하는 어려운 경제용어는 찾아보기도 어렵다. ‘잘 사는 것’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경제란 이런저런 것이라는 원론만 암기시키는 게 아니라 ‘경제란 돈벌이가 아닌 '보살핌이나 살림’이라고 풀이한다. 강수돌교수는 ‘인간사회에서 상품화 시켜서 안 될 것이 '토지와 노동과 화폐’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는 돈벌이를 위해 자연과 노동 그리고 교환의 척도가 되는 화폐까지 상품을 만들어 돈이 사람의 가치보다 귀한 상품을 만들고 있다고 질책하고 있다.

 

‘한국의 식량 자급률은 25% 정도예요. 나머지 75%는 해외에서 수입해야만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다는 뜻이죠. 그런데 이 25%의 자급률조차 가만히 보면 좀 엉터리예요. 왜냐하면 ....

 

채소나 과일을 비닐하우스에서 석유나방을 해서 키우는 것이 많아요. 게다가 농사에 사용되는 경운기나 탈곡기 등 기계, 농약이나 제초제, 화학비료 또한 석유없이는 만들 수 없는 것이죠. 석유는 우리나라에서 나지 않죠?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진정한 식량 자급률은 5%도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러요.’(본문 중에서)

 

저자는 해외 농산물 수입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고 있다. '수입농산물이 값싸다고 자급을 못하게 되면 언젠가는 자기나라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식량을 팔지 않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수입품이 값싸다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먼 길을 와야 하는 수입곡식이나 과일, 고기 등에 방부제나 농약 같은 것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수입품이 건강에 좋겠느냐'고 묻는다.

 

그는 입으로 이론만 가르치는 학자가 아니다.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죽비로 깨우치는 많은 책을 펴내 눈에 욕심밖에 보이지 않는 정치인과 재벌들을 호통치고 있다. 또 자연을 훼손하는 환경오염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귀틀집을 짓고 순환 농법을 실천하는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더불어 잘 살기 위해 만들어지는 문화가 안타깝게도 사람을 옥죄는 굴레가 되어 날이 갈수록 다수의 사람들이 고통 받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사람... 모름지기 학자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양심적인 학자가 쓴 이 작은 책을 읽으면 경제를 왜 배워야 하는지 잘 산다는 게 어떻게 사는 것인지를 일깨워준다. 

 

121쪽 짜리 작은 책 속에 담긴 사람과 자연에 대한 무한한 사랑, 그리고 날이 갈수록 오염되어 가는 지구촌을 살려 모든 사람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저자의 간절한 소원을 담은 책... 작은 책 속에 긴 여운이 남는 이런 책을 청소년들이 배울 교과서로 채택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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