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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7.19 철학교실 꿈과 좌절 그리고... (14)
정치/철학2016. 7. 19. 06:53


벌써 한 학기가 지났네요. 아파트 게시시판에 철학 재능기부를 한다고 광고를 내고 공부를 시작한지가... 

그렇게 광고를 낸 후 40명이 넘는 학생들이 신청을 하고, 넘쳐서 다음 학기 때 참여하라고 돌려 보내고... 지금 생각하니 그 때가 참 좋았던가 봅니다. 저는 참 많은 꿈을 꾸었거든요. 학부모와 함께 함께 듣고 배우는 철학... 엄마도 아빠도 강사가 되고, 그래서 많이 배운분은 많이 배운대로 적게 배운 분은 적게 배운대로... 학부모도 강사로, 모두가 내 새끼같은 고만고만한 아이들에게 자기가 살아 온 소중한 삶의 편린들을 나누는... 그런 자리 말입니다. 

말을 잘해도 좋고 못하면 못하는대로, 전공이 다르면 더 좋고요. 가끔씩 가다가 유명인사(?)들도 초청하고....기자도 만나고 교육자, 종교인, 의사나 약사도 만나고 언론인 시인, 방송인... 보수적인 인사와 진보적인 인사도 만나고... 젊은이, 늙은이, 남자 여자, 부자, 가난한 이... 를 초청해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분들의 삶과 애환을 듣는 자리, 그런 공부를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 얘기를 나누는 만남의 자리를 만드는 게 제 꿈었지요.

그런데 그 꿈이 유행가 가사처럼 몇 주를 지나지 못해 서서히 무너지는 모습을 제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답니다. 한달이지나고 두달이 지나면서 40명이 20명으로 반쪽이 나더군요. 그리고 이제 한학기를 마치게 돠는 지금은 몇가정만 남았습니다. 자연히 제 의욕도 계획도, 제대로 실천에 옮기지도 못하고 이틀을 하던 강의를 하루로 줄이고.... 그리고 오늘 한학기 마지막 시간이 됐습니다. 계속할 것인지는 아니면 다시 구상을 하고 만들것인지는 오늘 공부시간에 학부모들과 만나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참 잘 시작했구냐. 그리고 참 많이 배우고 느끼고...했던 귀한 시간, 고마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저는 선생이 가르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제가 준비하며 공부하는 과정에서 새삼스럽게 느끼고 배우게 됐습니다. 잊고 있었던 것, 그리고 함께 얘기를 나누다보니 인터넷을 검색해 배우고 준비하고....하는...  

한 학기를 마치면서 이런 생각을 했씁니다. 첫째, '노인은 참 인기가 없구나, 아니 무명인사는...제가 신문에 얼굴도 내밀고 화려한 과거를 가진 늙은이였더라면.... 또 쇼맨십이라도할 수 있는 재능을 가졌었더라면...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제가 70여년동안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판단했던 잡다한 얘기들을 들려주고 나누는 그런 자리가 필요한 줄 착각(?)했든요.       

둘째젊은 엄마들이 참 이기적이구나. 하는 것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답니다. 성적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그런 계산이 었을까요? 인간관계란 약속이요, 신의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돈을 받고 학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명강사가 강의를 해야 우리 아이들이 더 좋은 것,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일까요? 그래도 그렇지요. 아이들이 보는데.. 

이익이 되지 않으면 관계를 끊어버리는 건 교육적으로도 좋지 못할 텐데... 며칠을 만나도 인간관계를 맺었는데... 전화 한통화도 없이 슬그머니 나오지 않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아이들이 보았을텐데... 그게 교육적으로 참 좋았을켄데... 그런 소중한 기회를 헌신짝처럼 던져 버리더군요. 참 아쓉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한가지... 남은 몇 가정도 저와의 약속 때문에 재미 없는 강의를 계속 듣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이 여기 까지 미치자 미안함과 부끄러움에 하루빨리 학부모들을 만나 다음 학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폐강하고 말 것인지... 아니면 방법을 바꿀 것인지....

한가지 제가 사과드려야할 게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처음 제가 광고를 낼 때 '글쓰기 지도'를 한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글쓰기는 제대로 하지 않고 뚱딴지 같이 '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먹거리 이야기, 종교 이야기를 하니까 약속이 틀렸다고 떠난 사람에게는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저는 글쓰기란 단어 몇개를 조합해 문장을 만드는 테크닉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글은 그 사람의 인격이요 삶이요 표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생각 없는 글은 말장난이지 글이 아니랍니다. 그런 글을 누가 읽겠습니까? 그래서 생각있는 사람부터 만들자고 한게 성급한 엄마들이 기다리다 못해 떠났다면 죄송해요. 그리고 솔직하게 말쓴드리면 제가 학생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가자 솔직히 실망도 많이 했답니다. 섭섭하기도 하고요. 세상에 순수한 뜻이 통하지 않구나..하는 생각도 들고요.   

오늘은 지난 공부를 마무리 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그런 자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아래 지난 공부 시간 강의안을 올려 놓습니다. 함께 해 준 우리 친구들 정말 고마웠습니다. 여러분들 때문에 70이 넘은 할마버지가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빵과 우유를 사 들고 가서 초졸한 책거리라도 할까 합니다. 저녁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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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이란 무엇인가http://chamstory.tistory.com/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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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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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쉽습니다
    선생님의 높은 뜻이 아직 멀리 알려지지가 않은 모양입니다
    당장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는 모양입니다
    장차 세상을 살아가는데 밑거름이 되는것은 모르고 말입니다

    2016.07.19 08: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재능기부....
    열심히 하셨군요.

    고생하셨씁니다.^^

    오늘저녁...즐거운 시간 되세요.

    2016.07.19 1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그 몇 가정에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삶의 철학을 주셨을 거라고 믿습니다.
    혹 지금은 몰라도 나중에 문득문득
    삶의 길목길목에서 선생님이 들려주신 말씀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2016.07.19 14: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엄마들이 어떤 게 더 중요한지 알았으면 좋겠는데.... 늙은도령님 말씁처럼 아이들이 가난해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줘야 하는데.... 어쩌겠습니까? 엄마의 뜻인걸요..

      2016.07.19 15:46 신고 [ ADDR : EDIT/ DEL ]
  4. 저는 기본적으로 부모의 잘못도 크다고 봅니다.
    세상이 이렇다 저렇다 하며 아이를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으며, 바르게 살면 힘들어도 기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치게 도와줘야 합니다.
    아이들이 성공할 가능성은 1%도 안된다면 평범하거나 실패할 가능성이 99%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2016.07.19 15: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의 말씀이 큰 울림으로 다가 옵니다.
      학부모들이 깨어나야 하는데 그게 안되는군요. 아이들을 자신의 수준으로 끌고 가는.... 답답한 현실입니다

      2016.07.19 15:44 신고 [ ADDR : EDIT/ DEL ]
  5. 그래도 기부하신 재능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 사회에 유익한 방향으로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고요.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2016.07.19 23: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교가 해야할 일이지요. 자신이 누군지 왜 공부해야 하는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길을 혼자서 가라고 합니다. 이 험난한 세상을....

      2016.07.20 04:47 신고 [ ADDR : EDIT/ DEL ]
  6.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래도 겉으로 드러난 것과는 달리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커다란 사회적 울림이 있었을 것입니다.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은 용기이면서 동시에 도전입니다. 선생님의 용기와 도전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 확신합니다.
    ^^*

    2016.07.20 0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이렇게 표현하면 너무 거창하겠지요. 함께 할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 그런 생각을 하곤합니다.그러나 외롭지만 이 길을 갈 수밖에 없더군요. 어제저녁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의논했는데 계속하자고 하네요. 시작한 일이니까 계속해야겠지요.

      2016.07.20 04:46 신고 [ ADDR : EDIT/ DEL ]
  7. 선생님의 열정...
    언젠가는 빛을 볼때가 올것입니다..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더운데 건강 유의하시고요^^

    2016.07.20 03: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해야지요. 이게 아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제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2016.07.20 04:5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