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는 이야기2015.09.21 06:55


책을 읽다보면 어떤 책은 무릎을 치며 공감하며 읽기도 하고 어떤 책은 읽으면 화가 나기도 한다. 평생 교직에 몸담고 잇었던 사람으로서 이런 책을 읽으면 참 제자들에게 참 미안하다고 부끄럽다. 이런 사실을 퇴임하기 전에 좀 알았더라면... 그 때 아이들에게 좀 더 경제에 대해 확실하게 경제개념을 이해하게 할 수 있었을 텐데... ‘돈의 진실’(김용진- 해드림)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원론만 배우고 현실을 가르쳐 주지 않으면 그런 교육을 받은 사람은 어떤 삶을 살까? 흔히들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의 열등생이 라는 말은 바로 이런 학교가 만든 결과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경제는 필수다. 인문학이 아니라도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한번쯤은 배웠던 경제원론. 그런데 이 경제원론이라는 게 정말 현실과동떨어진 원론수준이다. 그렇게 배운 경제지식으로는 현실을 몰르는 고지식한 청맹과니가 된다.

 

원론과 현실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원칙만 통하는 게 아니다.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은 원리원칙만 지키는 순진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변칙적인 방법을 쓴다. 자연과학을 전공한 사람이 그것도 생소한 금융업에 몸을 담는다는 것은 어쩌면 낯선 세계를 뛰어든 외도다. 그런데 이 돈의 진실이라는 책을 펴낸 김용진은 저신의 삶처럼 특별한 시각으로 독자들에게 돈이 만는 세상을 보여준다.

 

우리생활과 너무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돈...! 그런데 막상 돈이란 무엇인가?’ 이렇게 물어보면 확실하게 꼭 집어 돈이란 00이다이렇게 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혹시 학창시절 범생이였었다면 돈이란 선사시대 조개껍데기부터 고대 금화, 은화, 조선시대 상평통보...’ 하면서 줄줄 외울지 몰라도 돈이란 00것이다라고 정의할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저자는 돈의 진실에 대해 이렇게 접근하다.

자연과학도가 외도로 금융계에서 뛰어들어 "돈이라 무엇일까?",  은행에 예금을 하면 왜 이자를 줄까?”, ‘종이에 불과한 돈이 어째서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돈이 돈을 낳는 일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가격은 수요와 공급만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 왜 공감이 안 되는 걸까", "경제는 성장한다는데 살기는 어려워지는 이유는 뭘까?"...   어떤 분이 돈의 진실을 읽고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 버금가는 발상’이라고 소개한 뜻을 이 책을 읽으면 이해가 된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니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테그플레이션의 뜻을 줄줄 외우고 있으면서도 디플레이션은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정말 나쁜 것일까’, ‘미국의 서브프라임사태는 나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걸까’,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 대체 뭐가 문제일까’, ‘금은 정말 안전 자산일까’,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가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이런 질문을 한다면 대답을 못해 쩔쩔 매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 천국시민의 사랑방>

 

돈의 진실을 읽으면 인문학을 공부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경제를 전공한 사람도 경제란 무엇인가?’라는 경제원론만 배웠지 현실은 까막눈을 만들어 놓았다. 상업주의가 얼마나 잔인한지, 변칙이 판치는 자본의 속성이나 상업주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이렇게 원론만 배운 범생이들은 사회에 첫발을 딛는 순간부터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지혜롭다는 것은 머릿속에 많은 지식이 들어 있다는 뜻이 아니라 현실에서 어떤 판단을 하며 살아야 경제원칙에 맞는 생활인이 되는가를 아는 사람이다.

 

사실 돈 얘기하면 부모들도 책임 이 없는게 아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경제원론은 공부요, 가정에서 가정경제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가르쳐 주는 부모들은 많지 않다. 돈을 좋아하고 또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식에게 돈 이야기는 금기사항으로 치부한다. “너는 그런거 몰라도 돼, 공부나 열심히 해!” 그래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인플레이션이 되면 현금을 가지고 있어야 할지 부동산을 사놓아야 할지 구별조차 못한다.

 

돈의 진실은 기존 경제학 이론은 다루지 않는다. 낯선 곳을 여행할 때 구석구석 숨겨진 아름다움과 조심해야 할 사항을 알려주는 여행안내서가 꼭 필요하듯 이 책은 자본주의 특히 신자유주의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해 놓았다. 우연히 내 블로그를 찾아와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보내 준책을 읽으면서 이런 사실을 가르쳐 주지 않은 학교가 밉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경제지식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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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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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정치/정치2014.04.30 06:29


l. 경제학의 기초개념

경제학의 이의, 경제발전 단계설, 자본주의 생성과 발전,

2. 소비이론

한계효용이론, 무차별곡선 이론, 소비지출과 소비구성

3. 생산이론

생산의 기초개념, 생산요소, 자본재와 자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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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론, 분배이론, 시장기구와 자원 배분, 국민소득, 화폐금융이론, 재정이론, 경제변동론, 국제경제이론

......................

 

대학에서 배웠던 경제학원론이다.

 

 

지금 들여다봐도 어렵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가 참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좀 더 쉽게, 그리고 현실까지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는 경제를 가르치면 좀 좋을까 하고...

 

그런데 학교에서는 교과서가 금과옥조다. 물론 원론을 몰라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현실은 덮어놓고 원론만 가르치다 보면 경제원론 한 권을 다배우고도 내가 사는 주택가격이 왜 이렇게 천정부지로 치솟는지 재테크를 어떻게 하면 좋은 지조차 모른다.

 

교사는 수업시간에 교과서 외에 다른 참고서를 수업시간에 교실에 들고 들어가지 못한다. 또 학교에서 시험은 물론 수학능력고사라는 게 있어 수업을 하는 교사는 교과서 외의 것을 가르칠 수 있는 재량권이 허용되지 않는다. 아니 교과서 외의 것을 가르치면 오히려 제재를 당한다.

 

고려대학교 세종분교 강수돌교수가 쓴 ‘잘산다는 것’(너머학교)을 보면 참 쉽다. 그리고 재미 있다. 이 책은 하루면 다 읽는다. 학교에서 일년동안 공부해도 잘 모르는 경제... 하루면 경제가 무엇인지, 잘 사는 게 무엇인지 알도록 안내해 주는 신기한 책이다.

 

강수돌교수는 ‘생각교과서-열린교실’ 시리즈로 나온 첫 번째 이야기로 ‘대학교수, 이장이 되다. 돈벌이 공부의 역설, 경제는 살림이다.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경제를 위하여, 나의 살림살이 경제는?’ 이렇게 5부로 나눠 쓴 121쪽 짜리 책이다.

 

청소년들에게 경제 강의를 위해 쓴 책이지만 경제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왜냐하면 이 121쪽 짜리 속에는 강수돌교수님의 인간에 애정과 대한 철학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그래서 경제를 풀이하는 방식도 남다르다.

 

 

이 책은 ‘한계효용’이니 무차별 곡선이니 하는 어려운 경제용어는 찾아보기도 어렵다. ‘잘 사는 것’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경제란 이런저런 것이라는 원론만 암기시키는 게 아니라 ‘경제란 돈벌이가 아닌 '보살핌이나 살림’이라고 풀이한다. 강수돌교수는 ‘인간사회에서 상품화 시켜서 안 될 것이 '토지와 노동과 화폐’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는 돈벌이를 위해 자연과 노동 그리고 교환의 척도가 되는 화폐까지 상품을 만들어 돈이 사람의 가치보다 귀한 상품을 만들고 있다고 질책하고 있다.

 

‘한국의 식량 자급률은 25% 정도예요. 나머지 75%는 해외에서 수입해야만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다는 뜻이죠. 그런데 이 25%의 자급률조차 가만히 보면 좀 엉터리예요. 왜냐하면 ....

 

채소나 과일을 비닐하우스에서 석유나방을 해서 키우는 것이 많아요. 게다가 농사에 사용되는 경운기나 탈곡기 등 기계, 농약이나 제초제, 화학비료 또한 석유없이는 만들 수 없는 것이죠. 석유는 우리나라에서 나지 않죠?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진정한 식량 자급률은 5%도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러요.’(본문 중에서)

 

저자는 해외 농산물 수입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고 있다. '수입농산물이 값싸다고 자급을 못하게 되면 언젠가는 자기나라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식량을 팔지 않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수입품이 값싸다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먼 길을 와야 하는 수입곡식이나 과일, 고기 등에 방부제나 농약 같은 것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수입품이 건강에 좋겠느냐'고 묻는다.

 

그는 입으로 이론만 가르치는 학자가 아니다.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죽비로 깨우치는 많은 책을 펴내 눈에 욕심밖에 보이지 않는 정치인과 재벌들을 호통치고 있다. 또 자연을 훼손하는 환경오염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귀틀집을 짓고 순환 농법을 실천하는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더불어 잘 살기 위해 만들어지는 문화가 안타깝게도 사람을 옥죄는 굴레가 되어 날이 갈수록 다수의 사람들이 고통 받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사람... 모름지기 학자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양심적인 학자가 쓴 이 작은 책을 읽으면 경제를 왜 배워야 하는지 잘 산다는 게 어떻게 사는 것인지를 일깨워준다. 

 

121쪽 짜리 작은 책 속에 담긴 사람과 자연에 대한 무한한 사랑, 그리고 날이 갈수록 오염되어 가는 지구촌을 살려 모든 사람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저자의 간절한 소원을 담은 책... 작은 책 속에 긴 여운이 남는 이런 책을 청소년들이 배울 교과서로 채택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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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