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책임감이 있는 사람. 정직하고 성실하며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시간관념이 투철한 사람. 양보하고 타협할 줄 아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 객관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세계관이 분명한 사람. 건강하고 생활습관이 좋은 사람.....'

 

'주관적이고 고집이 세며 자기중심적인 사람. 자신이 판단의 기준으로 착각하고 사사건건 불평을 하는 사람. 욕심이 많고 이해타산이 심해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사람. 공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부모나 친척을 우습게 아는 사람.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매사에 신용이 없는 사람. 낭비벽이 심하고 절약할 줄 몰라 경제관념이 희박한 사람....

 

'고된 시집살이한 며느리가 더 엄청난 시어머니가 된다던가?' 폭력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한다. 폭력만이 아니다. 몇년 전 '밀양의 고교생들의 집단 성폭행 사건'도 텔레비전에서 음란문화를 보고자란 아이들이기에 그런 폭력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학교에서의 체벌을 교육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체벌로 무너지는 아이들의 인격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 고민을 해 봤을까?

 

인격의 형성이 유전의 영향이 더 큰가 아니면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느냐를 놓고 재론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오늘날의 사회는 젖먹이 아이 때부터 안방을 차지하고 앉은 텔레비전의 영향을 받고 자란다. 아니 부모나 교사의 영향보다 텔레비전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자란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사고나 가치관에 거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텔레비전은 과연 교육적인가? 물론 텔레비전이 부정적인 기능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EBS와 같은 교육적 기능을 하는 방송도 있지만 상업방송과 공영방송은 시청률이라는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텔레비전이 음란한 내용이나 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갈수록 낮 뜨거운 장면까지 마다 않는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사회는 날이 갈수록 상업주의 저질문화에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 돈벌이가 되는 일이면 청소년들의 교육에 악영향을 미친다든가 하는 따위에는 관심도 없다. 뿐만 아니라 산업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가정교육이 무너지고 학교가 교육적인 기능을 감당하지 못하고 계급상승의 수단으로서 작용하게 된다.

 

흔히들 교육은 학교에서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진정한 교육이란 학교와 가정과 사회가 삼위일체가 되어 가치 내면화로 이어질 때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런 여유를 기대한다는 것은 사치다. 가정교육이 무너지면서 학교가 경쟁을 하는 곳이 되다보니 가치관교육은 기대조차 할 수 없게 됐다. 여기다 청소년들을 돈벌이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앏팍한 상업주의가 청소년들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세상 모든 공기가 더러워져도 '내 방문만 잘 잠그면 우리아이는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우리 아이는 방안에서만 사는 게 아니다. 어느날 갑자기 부모에게 반항하는 자녀를 본 아버지는 허탈감에 빠지지만 그게 부모나 학교교육의 잘못만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안방을 차지한 상업주의와 일등만을 바라는 부모, 그리고 내 제자 출세시켜줘야겠다는 선생님의 근시안적인 사랑이 아이들의 정서를 좀먹고 있는 것이다.

 

교육이 실종된 사회에서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책임감이 있는 사람. 불의를 보면 분노할 줄 알고 친구간에 신의를 지킬 줄 아는...' 그런 아이로 자라기를 기대할 수 없다. 삭막한 경쟁에서 이겨야 산다는 가치가 우선하는 사회에서는 '기회주의적이고 이기적이며 주관적이고 고집이 세며 자기중심적인 사람...' 으로 자란다.

 

부모도 몰라보고 내게 좋으면 선이요 내게 나쁘면 악이 되는.. 그런 가치관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고 있는 것이다. 2세 국민을 이렇게 자라도록 방치하면서 '우리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교육이 없는 사회는 부모도 교사도 모두가 죄인이요, 방관자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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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껴안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세상 공기가 나쁘다고 우리 집 문만 굳게 닫아 걸면
    오염되지 않을 거라고 믿는 어리석은 생각을
    버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내 자식만 잘 되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버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2013.01.08 07:35 [ ADDR : EDIT/ DEL : REPLY ]
  2. 만년지기우근

    아이가 어찌 자라고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2013.01.08 07:46 [ ADDR : EDIT/ DEL : REPLY ]
  3. 사회의 모두의 아이가 내 아이인데
    잘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회의 아이들 탓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013.01.08 08:01 [ ADDR : EDIT/ DEL : REPLY ]
  4. 방관하지 않는 우리 어른이 되어야지요.

    잘 보고갑니다.

    2013.01.08 08: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함께 키워야죠. 내 아이만 잘 된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함께 고민하고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2013.01.08 08:12 [ ADDR : EDIT/ DEL : REPLY ]
  6.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입니다.

    2013.01.08 09:00 [ ADDR : EDIT/ DEL : REPLY ]
  7. 정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겁나는 일들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집에서는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맞도록 환경 등을 만들어 줄 수 있다지만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다 보니....
    우선 나부터 다른 아이들도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3.01.08 09:00 [ ADDR : EDIT/ DEL : REPLY ]
  8. 교육이라는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2013.01.08 11: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요즘 그 부분을 절실히 느끼는 중입니다.
    아이들이 자기들 밖에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올해는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바꾸려 애써볼까 싶습니다.
    아이는 내가 친 울타리 밖에서 더 많은 생활을 하게 된다는 걸... 이제사 그 의밀 알겠더라구요.

    2013.01.08 14:49 [ ADDR : EDIT/ DEL : REPLY ]
  10.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13.01.08 16: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다른 한 편으로는
    누구나 자기 자식을 아주 잘~ 키운다면
    모두 잘 큰 어른들이 사회에서 활동하겠죠?
    그 [잘~]이라는 뜻은 참교육 님이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상상해보세요, 전쟁이 났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전쟁에 참석하지 않네요!"

    2013.01.08 16:14 [ ADDR : EDIT/ DEL : REPLY ]
  12. 감사합니다 모든 사람에게이 웹 사이트에서 자세히 읽을 수있는 매우 즐거운 possiblity 주셔서 정말. 그것은 일반적으로 너무 커요뿐만 아니라, 당신이 가지고 새로운 일을 읽어 매주 최소 3 회에서 블로그를 방문 개인적으로 저에게 많은 즐거움과 박제 그리고 내 사무실 친구. 그리고 실제로, 우리는 실제로 귀하가 제공하는 뛰어난 지식을 놀라됩니다. 이 게시물에서 선택한이 도움말은 궁극적으로 지금까지했던 가장 효율적이다.

    2013.01.08 16:31 [ ADDR : EDIT/ DEL : REPLY ]

인성교육자료2011.07.18 05:00



세상이 참 많이도 변했다. 산업화로 일컬어지는 변화는 농사를 지으며 이웃이 한 가족처럼 살던 사회를 뿌리 채 흔들어 놓았다. 농촌이 도시의 형태로 외형만 바뀌었다는 뜻이 아니다. 가족형태가 바뀌고 주거양식이 바뀌고 음식문화에서 도덕이며 가치관까지 바뀌지 않은 것이 없다.

도시가 뒤죽박죽이듯이 삶의 양식도 온통 뒤죽박죽이다. 더럽혀진 방을 청소하려면 요령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청소를 할 줄 모르는 아이에게 일을 맡기면 더 어지럽히듯 우리사회가 그 모양이다. 산업화라는 이름으로 어지럽혀 놓은 문화는 어디서부터 정리해야할지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고 한다. 가치혼란의 시대를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어름들의 삶이 얼마나 방황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학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기준도 원칙도 없이 제멋대로 커는 아이들을 발견하고는 교육의 한계를 느끼곤 한다. 학급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교실에 들어 가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책상 밑에는 휴지며 뭘 먹고 버린 과자 껍질이며 휴지통을 방불케 한다. 더렵혀진 주위를 치울 줄 모른다. 어지럽히는 사람이 있고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얘기다. 부모님들이 가정에서 방치해뒀다는 얘기다.

주변 정리만 그런 게 아니다. 자신의 물건을 챙기고 건사할 줄 모른다. '잊어버린 물건을 찾아가라는 분실물 보관함에는 아이들이 잃어버린 물건이 몇 달째 방치돼 있다. 잊은 학생은 분명히 있는데 주인이 없다는 얘기다. 없어지면 다시 사달라고 조르면 해결된다는 얘기다. 쓰다 못 쓸 만큼 낡았다면 또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분실물 보관소에는 시계며 학용품 등 멀쩡한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가정 형편을 보면 멀쩡한 시계며 실내복 등을 버리고 다시 살 형편이 아닌 것 같은데 재벌자식들도 못할 낭비벽(?)을 가지고 있다.


기초생활에 대한 지도는 전적으로 부모의 몫이다. 스스로 먹고 입고 자고 일어나도록 훈련시키는 일을 점수 몇 점과 비교할 일이 아니다. 부모들 중에는 그런 게 뭐 대수냐 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평생 습관으로 반복하며 살아가야 할 중대한 문제다. 밥을 제 때에 먹고 제 시간에 잠자도록 습관화시키는 일은 아이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밥을 스스로 먹는 일과 자고 일어나면 화장실에 가는 일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한 생명체로서의 인간이 살아가는데 갖춰야할 기본이다. 먹고 입고 자는 습관이 잘못 베인 사람은 평생동안 고생을 해야한다.  

자기 일을 자기가 스스로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위 '마마보이'라고 하는 아이들이다. 혼자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은 장애나 다름없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멀쩡한 아이에게 장애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하늘의 왕자라고 하는 독수리는 자신의 새끼가 스스로 하늘의 왕자가 되기를 철저하게 훈련을 시킨다고 한다, 날개 털이 겨우 난 새끼를 고공 높은 곳까지 물고 올라가 떨어뜨려 놓고 땅에 부딫혀 죽기 직전에 다시 물고 올라가 떨어뜨리기를 반복해 날개를 단련시킨다는 것이다. 육지의 왕자라고 하는 호랑이도 새끼에게 가혹하리만큼 철저한 훈련을 시키기는 마찬가지다. 새끼 중에서 약한 놈을 도태시키기 위해 높은 절벽에서 밀어 살아남는 놈만 키운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가? 옛 조상들은 '귀한 자식일수로 엄하게 키워라'고 했다. 사랑하는 아이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부모의 약점(?)을 안다면 나쁜 버릇이 들 수밖에 없다. 먹을 줄은 알고 뒤처리를 할 줄 모르는 아이들. 자신의 입만 알고 부모도 친구도 모르게 키워놓은 자식이 정말 올곧은 사람으로서 살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부모나 아이들이 싫어하니까 잔소리(?)를 하기 싫어하는 선생님도 있다. 그러나 교육은 어찌 보면 잔소리의 반복을 통해 나쁜 버릇을 고쳐 나가는 게 아닐까?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잔소리가 싫은 부모나 잔소리를 하기 싫어하는 선생님은 부모 자격도 선생님 자격도 없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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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냐 오냐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 잔소리도 필요하겠지요.

    2011.07.18 0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엄한 교육을 받으며 절제를 몸에 익히고 자란 아이들은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할줄 알것 같습니다.
    그게 본인의 삶을 위해서도 좋을텐데요,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할것 같습니다.

    2011.07.18 09:06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선조들의 지혜로움을 다 잊고 삽니다.
      귀한 자식일수로 엄하게 키우고 아무리 귀엽고 예뻐도 겉으로 좋은 척 해서는 안된다느 등의 교훈을 오늘날 부모들은 잊고 있습니다.
      유전적이 요소도 환경적인 요소도 모두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11.07.19 07:29 신고 [ ADDR : EDIT/ DEL ]
  4. 칭찬과 따끔한 충고, 사랑과 징계은 같이가는 것이겠지요.

    2011.07.18 09:46 [ ADDR : EDIT/ DEL : REPLY ]
  5. 잔소리도 아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면 좋지만,
    자기 학교 명예땜에 잔소릴 하는 선생을 보면 화가 납니다.

    2011.07.18 1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느냐 않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인간관에 대한 민주적 의식의 정도에 따라 좋은 교사 여부가 판가름 날 것 같습니다.

      2011.07.19 07:27 신고 [ ADDR : EDIT/ DEL ]
  6. 전 아이에게 자율적인 책임감을 갖게 하는 편인데요..
    잔소리르 안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긴 하지만 남자아이랑 심히 덜렁대고
    잊어버리고 어쩔 수 없이 잔소리라도 할라치면 "제가 알아서 해요"이리 나옵니다.
    엄마가 잔소리해서 고쳐지는것보다 부모의 생활습관이나 생각이 바뀌면 아이들도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에휴~~우리 시대엔 어렵게 살아 내 자식에게 많은 그런 어려움을 물려주기 싫은 부모마음이
    자식을 망치고 엄마로봇으로 아이들이 변해갑니다.

    이글읽고 다시한 번 엄마의 마음을 다잡고 갑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세요~

    2011.07.18 13:19 [ ADDR : EDIT/ DEL : REPLY ]
    • 자율과 책임이라는 카드를 적젏 사영해야하는데.. 자율만 허용하거나 책임만 묻는다면 당연히 반발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통제와 단속에 길들여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릴 것입니다.
      엄마 뜻대로 자라는 아이 엄마로봇맞습니다.

      2011.07.19 07:25 신고 [ ADDR : EDIT/ DEL ]
  7. 어른들이 반성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2011.07.18 13:32 [ ADDR : EDIT/ DEL : REPLY ]
  8. 저렇게 자잘한 생활 관리도 능력입니다.
    생각있는 부모들은 저리 하지 않지요.
    공부 잘한다고 다가 아닌 것을
    언제쯤이면 깨달을까요?

    2011.07.18 17:40 [ ADDR : EDIT/ DEL : REPLY ]
    • 모든 책임이 부모에게 있는 건 아니지만 점수만 잘 받아오면... 이런 아이들 키우는 부모들 책임 면할 길이 없을 것 같습니다.

      2011.07.19 07:22 신고 [ ADDR : EDIT/ DEL ]
  9. 글을 읽다보니 이런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아이가 길을 가다가 넘어지면, 넘어진 상태에서 주변을 살핀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를 일으켜 줄 사람이 있으면 울고, 아무도 없으면 훌훌털고 일어난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은 이미 어렸을 때부터 부모들에 의해 무력한 아이가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1.07.18 21: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그런 얘기 들은 일이 있답니다.
      그리고 실제로 보기도 하고요. 구태어 맹모삼천지교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환경이 아이들을 변화시키지요. 유약한 아이들 만드는 일차적인 책임은 부모들에게 잇다는 말씀 저도 공감합니다.

      2011.07.19 07:21 신고 [ ADDR : EDIT/ DEL ]
  10. 넘 부끄러운 자신을 되돌아 봅니다^^

    2011.07.18 22:05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제 개인적인 생각은 무력한 아이에는 제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자신도 통제할 힘이 없는 아이들 말이죠. 요즘 교육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들도 결국 어른들의 무관심과 방치가 아이들을 '무력'하게 만들어 통제불능의 상태로 까지 몰고간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1.07.18 22: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라 부모와 언론 사회의 모든 기관들이 교육장이 되도록 하는 배려가 절실한 때인 것 같습니다.

      2011.07.19 07:19 신고 [ ADDR : EDIT/ DEL ]
  12. lendi

    프랑스에서 어린이 정신의 자유를 위해서 길거리 대형광고물크기를 줄이겠다고 뉴스에 나왓네요...
    기업에서 화려하게 옥외광고물을 달고 했었는데..그걸규제한다는거죠...
    그리고 유해물에 방치될까봐 인터넷속도도 빠르지 않게 한거라구요...

    부모님 교육자 사회기업 모두 어린이를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몇개월전에 영국유명언론'가디언지'가 한국 청소년사이버 게임중독현상에대해 심각하게다뤘었는데..이번엔 르몽드지가 이문제를 다뤘네요...예리한 유럽기자분들...

    한국이 인터넷세꼐 최고 속도를 자랑하지만 아이들이 게임이나 연예인문화나 유해물에 빠져들어 시간을 죽이고 있다면 무슨소용일까요...

    2011.07.19 00:05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섬세한 배려를 잊지 않고 있는데 우리나라 정책입안자들은 인터넷왕국타령만 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2011.07.19 07:18 신고 [ ADDR : EDIT/ DEL ]
  13.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2012.01.03 14:16 [ ADDR : EDIT/ DEL : REPLY ]
  14.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2012.01.04 06:08 [ ADDR : EDIT/ DEL : REPLY ]
  15.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2012.01.04 23:49 [ ADDR : EDIT/ DEL : REPLY ]
  16. 어지럽히는 사람이 있고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얘기다. 부모님들이 가정에서 방치해뒀다는 얘기다.

    2012.01.05 16:50 [ ADDR : EDIT/ DEL : REPLY ]
  17.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2012.01.07 03:45 [ ADDR : EDIT/ DEL : REPLY ]
  18. 죄송합니다.

    2012.04.04 04:57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저는 유대인 음식만 먹습니다.

    2012.04.06 07:09 [ ADDR : EDIT/ DEL : REPLY ]
  20. 죄송합니다.

    2012.05.09 04:43 [ ADDR : EDIT/ DEL : REPLY ]
  21. 그것을 살 여유가 없습니다.

    2012.05.11 13:17 [ ADDR : EDIT/ DEL : REPLY ]

교육정책2011.07.08 05:00


'쇠귀에 경읽기'라고 했던가?
국어 사전은 쇠귀에 경읽기를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하거나 효과가 없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 글은 2003년 건대교지 여름호에 기고한 글이다.
 

거의 10년 전 얘기다. 필자만 이런 얘기를 했던 게 아니다. 수많은 교사와 학자들 그리고 양심적인 지식인들이 한결같이 ㅈ주장했던 얘기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 이 얘기를 똑같이 주장 해야 할 말이다.  

그만큼 쇠귀에 대고 독경을 한 셈이다. 분량이 많지만 대충 무슨 주장을 했는가 보면 교과부는 아예 귀를 막고 남의 얘기를 듣지 않았다. 비판을 거부하고 독선과 아집으로 교육을 망친 주범이 교육부라는 게 의심의 여지가 없다.


Ⅰ. 시작하면서


  "선생님, 정말 힘들어서 담임 못하겠습니다. 공부를 잘 하면 뭘 합니까? 어떻게 아이들이 저렇게 영악스러울 수가 있습니까?"
올해 느지막하게 담임을 자원해 맡은 짝지 선생님의 하소연이다. 나이가 들면 담임을 맡지 않는 것이 고참교사(?)에 대한 예우처럼 관행화 된 게 학교 사회다.


그러나 '담임을 하지 않으면 선생 같지 않다'면서 자원해 맡으신 선생님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선생님 제 얘기 한 번 들어보십시오. 애가 자기 당번 차롄데 손가락도 꼼짝 안 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당번을 안 해봐서 당번이 뭘 하는지 모른다나요? 저런 아이가 크면 뭐가 되겠습니까?"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참았는데 화가 많이 나신 모양이다.  


뒤에 들은 얘기지만 이 학생은 학급에서 성적이 꽤 좋은 학생이라고 한다.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최고'가 되는 분위기에서 이런 아이들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공부만 잘하면...' 부모님이 그렇고 대부분의 선생님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윤리성적이 좋으면 도덕적인 사람으로 평가받는 학교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당번이 됐는데 흑판정리도 하고, 음료수도 떠다 놓아 친구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하는 것은 초등학생들이라도 아는 일이다. 내가 할 일, 나의 수고로 다른 사람이 편해질 수 있다는 배려 따위는 시험 점수에 비해 그렇게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일도 없고 그럴 필요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 온 것이다. 교육을 하는 학교에서, 그것도 성적이 좋은 학생이 왜 예의나 인성에 관한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이 문제의 해법이 곧 교육의 위기를 해결할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Ⅱ. 중심 글


1. 인성교육에 대하여

1)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을 보는 관점은 학자에 따라 다양하게 정리되지만 일반적으로 '교육이란 한 인간이 주위 세계와 상호 작용을 하면서 이에 적응하고 학습하는 과정' 즉 '사회화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사회화과정은 어느 한 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일생동안 지속되는 것이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부모님의 가치관을 따라 배우게 된다. 일류대학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아이들은 학원으로 내몰리고 학원에서는 인성이 아닌 지식이나 기능을 배우게 된다. 교육의 내용이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나 피아노와 같은 기능이 뛰어난 사람, 영어회화나 수학문제를 잘 풀이하면 '최고'가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이어진다. 교육부에서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2003년 2학기부터 '예체능과목을 평가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한다. 초·중등학교의 교육목표가 전인교육이 아니라 일류대학입학이 되어 있는 현실을 교육부가 인정한 셈이다.

학교가 교육의 본질적인 기능 즉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고 도구적인 지식이나 기능을 전수하는 '줄 세우기'를 하면 사회는 거꾸로 갈 수밖에 없다.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려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 대접받고 출세하는 사회가 아니라 힘의 논리가 정당화되는 사회가 된다.

2. 학교가 교육의 기능을 상실하면

"선생님, 정치과목 시간에도 공통사회문제를 풀이하면 안 됩니까?"
필자가 3학년 자연반 정치과목시간에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한 학생이 의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자연반은 정치가 수능의 선택과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과목은 교육과정에 주당 몇 시간을 하라는 법인데 어기면 범법자가 되는 게 아니냐?" 라는 필자의 대답에 "선생님, 다른 과목은 다 그렇게 하는데요"란다.


"다른 과목은 어떻게 하는데..?" 했더니 '세계사는 수능과목이 아니니까 처음부터 국사과목을 배우고 있다'는 것이다. "험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아예 국사를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문제로 출제해 세계사 점수에 올린다는 것이다.

하기는 국사과목뿐만 아니다. 생활경제라는 과목은 수능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책을 구입하기는 해놓고 단 한 쪽도 열어보지 않고 수능과목을 문제풀이를 하고 있다. 특정학교의 얘기가 아니다. 특정 과목의 얘기는 더더구나 아니다. 지, 덕, 체를 겸비한 전인교육'이라는 교육목표는 구호로 그칠 뿐 학교에는 그런 교육이란 없다. 이 정도라면 기타과목(수능출제 이외의 과목)은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만하다.

수능시험일이 가까워지면 아예 자신 있는 과목 시간에는 선생님의 수업은 외면하고 혼자서 문제 풀이를 하고 있다. 자신의 수업을 듣지 않고 문제풀이를 하고 있는 학생을 제재하기는커녕 모른 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입시를 앞둔 인문계 학교의 수업모습이다. 심지어 독서실에서 밤을 세우고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도 많다.  

교육이 실종된 학교에는 겉으로는 딴판이다. 교문에는 '창의적인 인간양성'이니 '지덕체를 겸비한 조화로운 인간육성'이라는 거창한 구호가 붙어 있다. 아침마다 교문에는 지각을 하거나 명찰을 달지 않고 등교하는 학생이 있으면 학생생활기록부에 벌점을 기록하거나 운동장돌기 기합을 받기도 한다.

교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입학식 날 학생대표가 '나는 교칙을 준수하고...'라는 선서를 했기 때문에 단 한번도 읽어 본 일이 없는 교칙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교칙을 정해 지키려는 민주적인 절차 같은 건 고려할 필요가 없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하는 것이 범생이(?)의 생활태도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소수의 타락 가능한 학생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다수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는 두발단속과 같은 문제도 그렇다. 통제와 단속 규제일변도의 생활지도는 세상이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는다. '준법의 생활화'라는 명분으로 단속하는 교문지도는 일관성도 원칙도 없다. 진짜 교칙을 위반한 학생들은 단속시간 이전에 등교하거나 단속시간이 끝난 후에 등교하면 그만이다.

요령이 더 뛰어난 학생은 휴대폰으로 친구를 불러 담 너머에서 남의 이름표를 받아 달고 들어가면 모범생이 되고 순진하게 그냥 들어가면 벌을 받는 범법자가 되는 이중인격자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가 규칙을 만들고 스스로 지키는 훈련을 통해 민주주의의 생활양식을 배우도록 하는 교육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3. 인성교육을 가로막는 요인

인성교육이란 학교교육의 본질이요 핵심이다. '사람다운 사람' 즉 인성교육은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교육이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육이란 가정과 사회와 학교가 삼위일체가 될 때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이 계층상승의 수단이 되면서 가정은 교육이 불가능한 곳이 되고 학교는 인성교육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학교교육 계층상승의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일류학교 입학을 위한 준비기관으로 전락하게 된다. 교육의 위기는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이른바 '공교육의 정상화'뿐이다.

1) 교육과정의 정상화 없는 인성교육이란 없다.    

모든 개혁이 그렇듯이 교육개혁도 '제도와 의식이 병행'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교육개혁이 개혁의 사각지대가 된 이유는 교육수요자인 학부모의 이해관계와 천문학적인 사교육시장의 확대, 교원들의 자질, 그리고 개혁을 주도하는 교육관료들의 개혁마인드 부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학교가 교육의 본질적인 기능인 인성교육을 하기 위해 어떤 조건이 갖추어져야 하는 지 살펴보자.

(1) 학벌문제해결이 교육정화의 첫걸음이다.

학교가 교육의 본질적인 기능인 인성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학교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사회적인 여건을 바꾸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개성과 창의성이 무시되고 일류대학을 졸업한 졸업장으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학벌이 지배하는 사회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교육다운 교육은 불가능하다. 일류대학이 있고 그 대학을 입학하기 위해 한 줄로 세우는 현실에서는 인성교육이란 불가능하다.

성이 상품화되면 상품(여성)을 사기 위한 구조적인 부정과 부패가 뿌리내릴 수밖에 없듯이 학벌이 존재하는 한 교육의 위기란 필연이다. 천문학적인 사교육비의 증가, 학교폭력, 교원의 승진제도, 연수제도, 보충수업... 이러한 구조적인 모순은 학벌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2) 교원의 승진제도를 바꾸어야 한다.

현행 교원의 승진제도는 학교를 개혁의 치외법권지대로 만든 주범이다. 학교가 민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첫째 토론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그러나 교장이 교사들의 '근무평가권'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토론문화의 정착이란 불가능하다. 교장에게 '찍히면' 절대로 승진이 불가능한 승진제도를 두고서는 내부의 모순을 개선할 수 없다.
 학교가 개혁의 치외법권지대에서 벗어나가 위해서는 점수에 의한 승진이 아니라 교육에 대한 철학과 신념을 가진 봉사정신이 투철한 교원 중에서 교원들이 선출하는 방안도 있다,. 물론 지금과 같은 교원에 근무평가권과 같은 절대권이 최소화하면 교장이 되기 위해 일생을 거는 도박(?)은 없어질 것이다.    

교육부는 그동안 '토론문화의 정착'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제시했지만 이를 가로막고 있는 원인이 바로 승진제도의 모순에 있다. 교직원회의에서 학교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학교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예, 결산에 대한 개선을 위한 노력이 무산되는 이유도 바로 승진제도의 모순에 있다.

(3) 학교운영위원회를 의결기구화해야 한다.
'95. 5 31 교육개혁 중 그래도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학교운영위원회다. 지역의 여건에 맞는 특색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학교운영위원회가 의결기구화되고 학생대표가 운영위원회에 참가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나 운영위원회 설립당시 사학재단과 교장단의 로비에 의해 학교운영위원회(공립은 심의 기구, 사립은 자문기구)는 기형적인 모습으로 탄생했다.

태생적인 한계를 가진 학교운영위원회가 그 설립취지를 살리려면 학교장의 민주적인 의지와 구성원의 자질향상이 선결과제다. 설립된 지 8년이 지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단 한 차례의 교원위원에 대한 연수도 실시하지 않은 시·도가 있는데 운영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될 리 가 없다. 특히 자문위원회로 운영되는 사립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란 유명무실한 기구가 될 수밖에 없다.

(4) 교육주체에게 교육권을 돌려줘야
교육을 하나의 상품으로 보고 공공성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이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출발한 것이 7차교육과정이다. 7차 교육과정은 '능력 있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수월성을 바탕으로 짜여져 있다. 수요자중심의 7차 교육과정은 교육의 공공성보다 효율성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본의 논리가 숨겨진 7차교육과정의 시행은 교육이 지향하는 '전인교육'의 가치를 실현시키기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공사립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학교 선택권마저 허용되지 않는 기형적인 7차교육과정은 이렇게 인격적인 인간양성보다 우수한 기능인을 양성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교육의 시행착오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7차교육과정의 시행은 또 다른 교육위기를 배태하고 있는 셈이다.

(5)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 민주주의 사회에서 강조하고 있는 철학교육은 우리는 못하고 있다. 철학을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 제외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철학이란 철학자가 한 말이나 철학자의 이름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인식이나 시비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는 지혜를 가르치는 일이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암기하고 있어도 그 지식이 어떻게 씌어지는 지에 대한 판단능력이 없으면 올바른 삶을 살기 어렵다. 이를 위해 청소년들에게 필수적인 과정으로 도입해야하는 것이 철학임에도 불구하고 독재권력은 자신의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비판정신을 길러주는 철학을 가르칠 필요를 애써 외면해 왔던 것이다.

교육의 목적을 전인교육에 두고 있으면서 일류대학에 입학시킨 숫자로 일류고등학교 여부를 판단하면 학교에서는 교육은 없고 시험문제를 풀이하는 학원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러한 학교에서는 교육이 지향하는 교육과정은 선언적으로 존재하고 일류대학의 전형요강이 교육과정보다 우선한다.

국어, 영어, 수학의 점수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면 학교는 기형적인 인간을 키울 수밖에 없다. 시험을 위한 지식과 기능을 숙달시키는 교육은 진학이나 취업을 위한 관문의 통과용일 수밖에 없다. 지식을 암기하고 암기한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의 기준이 되는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는 교육의 위기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6) 교육주체들의 의식개혁부터  

오늘날 교육개혁의 저해요인 중의 하나는 학부모의 가족이기주의다. 필자가 학교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학부모위원이 무조건 학교장의 의지대로 끌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내 자식이 손해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모든 학부모들의 대표이기를 포기하고 교장의 눈치를 보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탓할 수는 없지만 모든 학생들의 이익이 아닌 가족이기주의가 교육을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도 예외가 아니다. 학생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승진을 위해 현실의 모순을 외면하고 점수는 모으기에 여념이 없는 교사도 있고 교육이 당면하고 있는 모순을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애써 외면'하는 교사도 있다.

학교 안에는 아직도 바꿔 내야할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학교운영의 비민주성을 비롯해 학생의 인권 그리고 회의기구의 민주적인 운영 등 봉건성과 식민지 잔재가 곳곳에 남아 있다. 무조건 가르치라는 것만 열심히 가르친다고 양질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지는 것이 아니다. 양질의 교육을 위해서는 교육환경이나 교육여건의 개선은 물론 교사들의 의식개혁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Ⅲ. 마치면서


우리는 군사정권시절, 5·16이 '쿠데타가 아니라 혁명'이라고 가르친 뼈아픈 경험을 잊지 않고 있다. 유신헌법을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가르치기를 강요하던 군사정권은 교육의 본질적인 기능을 강조하기보다 정권의 정당성을 홍보하기에 바빴다.

교육권이 교육수요자인 학부모나 학생에게 있지 않고 식민지 종주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교육은 교육이 본질적인 기능보다 '황국신민화'를 강요하는 편향된 이데올로기를 전달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군사정권에서의 교육은 피교육자에게 비판의식이나 합리적인 정신을 가르치기보다 순종 이데올로기를 강요하게 된다.


사춘기의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보는 텔레비전이 폭력과 음란한 내용으로 채워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의 극대화'라는 자본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진실을 볼 수 없다. 마찬가지로 자본주의에서의 교육권이 수요자가 아닌 자본에 종속되면 인성교육은 실종될 수밖에 없게 된다.

국가가 복지사회건설 보다 자본의 이익에 복무해야 하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교육철학이 되면 인성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 위기의 교육을 살리는 길은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가 교육주권을 회복할 때 가능한 일이다. (2003년 5월 26일)

- 이 기사는
건국대학교 교지(건대 2003. 여름. 71호)에 실려 있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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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교의 가장 큰 목적이 인성교육이 아닌가 합니다.
    공부야 학교 아니고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학교는 건전한 민주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 돼야 하는데
    우리 교육에는 뭔가 주객이 전도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2011.07.08 06: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인성교육은 학교, 부모 그리고 사회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 바로 이 인성교육인 것 같은데
    아직도 이 문제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해요.

    2011.07.08 07:27 [ ADDR : EDIT/ DEL : REPLY ]
  3. 공부도 당연 중요하겠지만 인성교육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훌룡한 사람이 된다고해도 사람같지 않게 행동한다면
    그것보다 안타까운건 없을꺼라고 생각들어요
    수학공식 하나 외우는것도 중요하지만, 도덕 윤리를 조금 더 배웠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1.07.08 07:27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는 요새 학교보다 집에서 큰 아이의 인성교육을 어떻게 할지 고민입니다.
    특히 TV 좋아하는 아이와 아내 때문에 큰 일입니디ㅏ.
    선생님 모 좋은 방법 없을까요? ㅠㅠ

    2011.07.08 08: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자본주의 사회의 안타까운 면인거 같아요 ㅠ.ㅠ 그저 경쟁에 휩쓸려..

    그래도 아직까지 인성을 중요시하는 선생님들이 많이 남아있죠

    2011.07.08 08: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그냥 학교가 아니라 수능학원으로 이름을 바꾸면 그게 더 양심있다고 생각합니다.

    2011.07.08 08:24 [ ADDR : EDIT/ DEL : REPLY ]
  7. 저라면 그아이와 함께 당번을 하겠습니다.
    실제 제가 교사로 있을 때 점심시간에 교실부터 가서 단정하게 밥을 먹는 것을 보고
    저도 밥을 먹었습니다.중2 남학생들 참 별랐거든요.

    쉬는 시간에 두세번 교실에 가서 둘어봤더니 아이들이 확 달라졌습니다.
    교사가 공부잘하는 아이들을 편애 하는것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
    자기가 맡은 반 아이들은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던 고등 학교에서는 수능을 안보는 과목시간에 자습을 시켰던 것 같습니다.
    국사와 세계사를 모르고 어떻게 살라는건지 모르겠어요.

    2011.07.08 13:57 [ ADDR : EDIT/ DEL : REPLY ]
  8.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댓글을 달지 못한 이유는 4일날 마산에 있는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모임에 착석하러 갔다가 어제 늦게서야 돌아왔답니다. 한번씩 다녀 오면 블로그 원고도 그렇고 한달에 한 번씩 쓰는 독자권익위원으로서 맡겨진 원고며 여러가지 일이 산적해 있답니다.
    어제 댓글을 쓴다는 게 또 다른 일이 있어서 차분하게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이 없었답니다.
    내일 쯤 시간내 댓글에 대한 제 소견을 쓸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죄송합니다. 소중한 글 주셨는데 무성의하게 바로 댓글 드리지 못해서...
    고맙습니다.

    2011.07.08 2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비밀댓글입니다

    2011.07.08 21:49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빈배

    토론할 수 없는 학교, 그 부분에서 심하게 공감을 하였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업무경감과 관련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더군요. 그것도 길게...
    업무가 더 늘어나서 혼났습니다. 그런데, 어디에다 말할까요?ㅎ.

    2011.07.12 23:45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이진희

    인성교육이야말로 이 세상이 바뀌는첫길입니다. 절실한 때입니다.

    2012.01.13 20:48 [ ADDR : EDIT/ DEL : REPLY ]
  12. 들국화처럼~

    여기에서 6년 하는 동안 6학년을 3번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올해 정말 최악입니다. 첫날빼고 그 다음날부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하나,,, 하루하루가 힘이 드네요.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없는걸까>.. 도대체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하나,,, 책을 보고,,사람을 찾아가 자문해보아도 별방법이 나오질 않습니다. 교사가 힘이 있는 존재임을 아이들이 알아야하는데,,, 안타까운현실입니다.
    유일한것,,생기부에 기록할 수 있는 것으로 아이들한테 협박아닌 협박을 하는데,,,아이들은 크게 느끼지 못하는것도 같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기록되어 있는 경우가 없어서일까요?
    사실을 사실로 기록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면, 교사도 아이들을 더 잘 파악하고 연속해서 지도해 나갈 수가 있는데,, 생기부를 보고는 아이들이 전혀 파악되지 않습니다.
    크게 사건을 겪고나서 추적하는 과정을 겪어야 그 아이가 그때 파악이 됩니다.
    학교폭력이 일어나도 , 가해자가 오히려 더 큰소리 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피해자는 여전히 주눅들어 있어야하고,,, 정말이지 답답합니다. 좋은 조언 주실분,,, 힘을 구합니다.

    2013.06.27 11:3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