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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혁신학교

독일에는 ‘행복’이라는 교과목도 있다는데...

by 참교육 2024.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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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독일과 같은 교육 못하나

아이는 교실 밖으로 나와 한 시간 내내 풀밭에 드러누워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과연 행복이 어디서 오는 것일까?’를 사색하거나 혹은 커다란 강당에서 원하는 대로 뛰어다니며 행복을 찾는다. 마음껏 뛰놀고 쉬면서 행복을 느끼는 것, 이것이 행복수업의 전부다. 독일의 행복이라는 과목 시간의 한 단면이다.

풀밭에 누워 행복 만나기

우리나라에서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풀밭에 누워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학부모들은 뭐라고 할까? 아마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를 귀가 따갑도록 받을지도 모른다. 행복이라는 과목이 있다는 것도 신선하지만 풀밭으로 강당으로 뛰어다니며 행복을 찾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재미있고 부럽다.

박성숙씨가 쓴 독일교육이야기에 나오는 이야기다. 저자가 지적했듯이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가?’ 교육이란 시험점수를 잘 받아 일류학교를 진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다 인간적인 삶,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다. 뻔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잊고 있다가 새삼스럽게 깨닫고 감탄하면서 읽은 독일 교육이야기기'. 독일의 교육을 보면 너무나 상식적인 교육이야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교육을 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게 속이 상한다.

독일의 시험은 ‘100% 주관식 문제만 출제된다. 채점 방식은 정답보다 풀이하는 과정을 더 중시한다. 10점짜리 문제일 경우, 과정은 모두 맞았는데 정답이 틀리면 2점 정도가 감점 되지만 정답은 맞고 과정이 틀렸다면 8점을 잃는다.’

독일과 우리 교육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소수점 이하 몇 점으로 자신의 운명이 갈리는 시험. 원리를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가르쳐 주는 교육. 과정이 무시되고 결과만 중시하는 우리교육. 수학문제까지 달달 외워 일류대학에 입학만 하면 출세가 보장되고 졸업장을 평생 울궈먹는 우리나라 교육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과정을 중시하는 독일 교육을 보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존경받는 풍토가 과정을 무시하는 교육과 너무 닮았다는 생각에 쓴 웃음이 나온다.

독일의 숙제도 우리나라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선생님은 유명한 화가 그림을 한 장 보여주며 A4용지 3장 분량의 비평문을 써내라는 숙제를 내준다. 미술대학에 갈 것도 아닌데 무슨 내용인지 의미 전달도 되지 않는 그림을 보여주고 비평하라니.... 미술공부도 독일어 작문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예의나 생활습관은 엉망이라도 윤리시험 점수만 잘 받으면 도덕적인 인간으로 평가받는 나라. 그것도 학문간 연관이라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인문반과 자연반으로 나눠 인문반 학생들은 정치니, 경제니, 사회문화니... 그런 과목을 배우지만 자연반에는 그런 과목은 아예 없다. 물론 1학년 때 공통사회라는 과목이 있어 11개 사회과목 내용이 들어 있긴 하지만  그 정도로는 민주의식이며 정치의식을 제대로 갖춘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김나지움 13학년까지 체육시간에 배우는 운동은 실생활에 필요한 종목이 많다. 초등학교 때는 자유로운 율동과 게임, 체조, 수영, 자전거 티기 등을 하고 고학년으로 가면서 축구 농구, 베드민턴, 탁구, 배구, 수영, 럭비, 학키, 핸드볼, 육상경기스키, 댄스, 체조 등을 구체적으로 배운다. 영어는 선택과목이지만 체육은 필수과목이란다.

예체능 과목이 기타과목으로, 명문고등학교(?)일수록 예체능 선생님이 수업을 하지 않도록 은근히 기대하는 학교. 어쩌다 우리교육이  이 지경까지 왔는지 아이들이 불쌍하고 분통이 터진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학원이며 학교로 쳇바퀴 돌듯 오가는 아이들, 100m달리기를 할 수 있는 운동장도 없어 비만이나 성인병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 입시준비를 하는 고등학생이 되면 운동부족이나 소화불량으로 힘들어 하는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이 따위 교육과정을 만들어 학생들을 고생시키는 교육과정 편수관들이 정말 밉다.

독일의 시험은 어떨까

영어시험 범위가 책 한 권이란다. 우리나라에서 시험범위를 그렇게 내줬다가는 학생들로부터 무슨 소리를 들을지 모른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우리나라처럼 하루 전날 벼락공부를 해서 점수를 좋게 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100% 주관식 문제를 풀이하는 독일학교 학생. 100% 객관식문제를 풀이하는 한국 학생. 누가 더 교육다운 교육을 받고 있을까? 독일에서 사교육이 필요 없는 이유를 알만하지 않은가.

학교에서 콘돔 사용방법이며 피임방법까지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는 성교육. 성추행에 대비해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는 학교. 초등 4학년이면 우화한편 정도는 써야 하는 짓기 실력을 갖추어야 하고, ‘······...’가 아니라 역사공부는 자기가 사는 동네부터 배우는 교육. 시대별, 사건별로 원인, 경과, 결과로 나눠, 외우고 또 외워야 좋은 점수를 받는 역사 공부를 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독일의 역사,윤리수업

독일 역사공부는 한 사건을 놓고 그 사건에 대해 스스로 공부한 결과를 토론식으로 전개하도록 하는 수업을 도와주는 선생님. 선생님은 결론이나 답을 절대로 가르쳐 주지 않는다. 윤리교과는 명언 혹은 실용적인 내용을 공부한다. ‘이야기 등을 이용하여 성공적인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아래와 같은 범위 안에서 쓰시오라며

인간관계, · 선과 악의 구분, 인생의 행복과 의미에 대한 추구, 선과 악의 구분, 물질적 소유에 대한 사고욕구의 조절, 욕구의 조절, 노동과 자유의 시간... 과 같은 주제를 주면 자신의 생각을 적어내게 한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에게 이런 과제를 내면 어떻게 될까? 이런 교육을 받는 독일학생과 아예 철학이라고는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 니체나 칸트와 같은 철학자 이름 정도를 아는 게 전부인 우리나라 고등학생과는 무엇이 차이가 날까이런 주제를 주고 발표하라는 독일 교육처럼 우리나라는 왜 할 수 없을까

100점만 받으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우리나라의 청소년과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우는 청소년 중 어떤 교육을 받은 사람이 더 행복할까? ‘독일 교육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런 교육을 못하는 우리나라 교육당국이 밉고 교사였던 게 내가 부끄럽다. 1989년 우리도 이런 교육을 하자고 했다고 1500여명의 교사가 해직당하기도 했다.

끝없는 경쟁으로 몰아가는 교육으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지치고 허덕이게 만드는 나라. 정작 배워야할 내용은 배우지 못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도 건강하게 사는 법도 가르쳐 주지 않는 학교. 친구까지 적을 만들어 어떻게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인가우리는 언제쯤이면 아이들이 행복한 교실, 웃음꽃이 피는 교실을 만들 수 있을까. 독일 교육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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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stpnews.com/news/view/106560597626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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