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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관련자료/혁신학교

창원에 가면 교육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by 참교육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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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자유학교를 아십니까

▲  창원 자유학교 홍보물 화면 캡쳐

창원에 가면 교육하는 학교가 있습니다내가 이런 명제를 던지면 학교란 모두 교육을 하는 곳인데 왜 창원에 교육하는 학교가 있다고 할까하고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창원에 있는 자유학교는 좀 특별한 교육을 하고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학교에만 보내면 훌륭한 사람을 길러내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우리나라 학교는 교육하는 곳이 아니라는 혹평을 받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르몽드신문은 한국의 아이들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학생들’,이며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세상에서 가장 경쟁적이고 고통스러운 교육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성공회대 김동춘교수는 그의 저서 <시험능력주의>에서 한국에서의 교육은 일종의 노동자 안 되기의 전쟁이라고 하고 중앙대 김누리 교수는 한국교육 100년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교육다운 교육을 해 본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노르웨이 오슬로대 박노자 교수는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보기 드문 시험 공화국이라면서 대한민국의 각종 시험 응시는 초로의 나이까지 지속되기도 하고 공무원 시험 합격자 통계를 보면, 간혹 50대 합격자들이 눈에 띈다고 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 31조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하고 교육기본법 제 2조는 교육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습니다. 또 동법 4조는 모든 국민은 성별, 종교, 신념, 인종,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 또는 신체적 조건 등을 이유로 교육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했습니다.

헌법 31조와 교육기본법 2조와 4조를 보면 오늘날 학교 교육과는 너무 달라 프랑스의 르몽드지와 김동춘 교수, 김누리 교수, 그리고 박노자 교수가 왜 그런 혹평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훌륭한 사람을 길러낸다는 믿음과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일류대학에 진학하고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은 모두 훌륭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은 최근 공부를 잘해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된 사람들이 환자를 팽개치고 집단사표를 제출하는 모습을 보면 혹평이 나온 이유를 알만합니다.

창원자유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창원자유학교는 시험문제 풀이 전문가를 길러내는 일반학교와는 달리 일반계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학생 중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교육과정으로 진로와 꿈을 찾아가고자 하는 학생을 위한 1년 과정의 자유학년제 학교(학력 인정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입니다. 사람들은 대안학교라고 하면 그거 공부도 못하는 문제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 아니야?” 하고 선입견을 가지겠지만, 알고 보면 일류대학 진학을 위해 시험문제를 풀이하는 전문가를 길러내는 교육이 아니라 교육다운 교육을 하는 학교입니다.

교육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에프터스콜레(Afterschole)’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에프터스콜레는 덴마크에서 정규 교육과정과 별도로 운영되는 1년 과정의 별개의 학교입니다. 덴마크 아이들은 대개 기초과정을 마치고 고등학교 진학 전에 이 과정을 선택합니다. 삶의 중요한 길목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가늠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인생학교’, ‘인생설계학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창원자유학교는 전환기에 놓인 학생들이 지식 위주의 교육과정과 시험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비교적 자유롭게 1년 동안 자기를 발견하는 모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학생들이 입시의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을 발견하는 자유로운 도전과 경험을 쌓는 에프터스콜레개념의 교육과정입니다.

▲&nbsp; 창원자유학교 교실 모습 (창원자유학교 페이스북 화면 캡쳐)

창원자유학교에는 무얼 배울까

창원자유학교는 여느 학교처럼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음악, 체육도 배웁니다. 하지만 한국사 시간에는 전쟁·여성·인권 등을 배우고, 국어 시간에는 단편소설을 읽고 토론을 합니다. 영화를 보더라도 질문지를 만들어 칠판에 붙여놓고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눕니다. 일상 기록해 시집을 내거나 벽화도 그립니다. 창원자유학교를 상징하는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입니다. 일반계고에서는 경쟁이 심해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상처받는 것이 일상이라면, 창원자유학교는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 집중합니다.

철학 시간에는 나는 누구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배움·용기·존중'이라는 가치를 강조합니다. 교칙도 매년 4월 공동체 회의를 거쳐 결정합니다. ‘창원자유학교는 경남지역 학생이면 누구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학교입니다. 자유학교의 교육과정에는 농촌 봉사활동, 5월 광주 역사기행, 89일 베트남 평화기행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2018년 개교한 창원자유학교는 신입생 모집이 갈수록 어려운 상황입니다. 왜 그럴까요? 자유학교는 수학능력고사 준비를 하는 일반학교가 아니라 대안학교여서 부적응 학생만을 위한 과정이라고 여기는 편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1기 때 가장 많은 16명이 입학했으나 3명으로 떨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난해에는 7명이나 수료했습니다. 학생들이 1년 과정을 마치고 원적 학교로 돌아가거나 대안학교 등으로 다시 진학합니다.

성적은 일등’, ‘행복도 일등인 학교 어떻게 만들까

창원자유학교에 다니면 학부모들은 자기 자녀가 일류대학(?)을 진학할 수 없고 일류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학생과 학부모의 꿈인 의사, 변호사, 판검사는 물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취업이며 결혼도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일류대학(?)을 나와야 훌륭한 사람이라는 가치관을 그대로 두고 전국 곳곳에 창원자유학교와 같은 학교를 만들면 학교가 교육하는 곳으로 바뀌겠습니까? ‘성적이 일들인 학생이 행복도 일등인 학교를 만들려면 먼저 학교를 교육하는 곳으로 바꿔야 합니다. 교육하는 학교.... 이 일을 누가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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