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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관련자료/입시

부끄러운 학교를 말하다

by 참교육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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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13년 그러니까 꼭 10년 전 생각비행에서 펴 낸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사랑으로 되살아 나는 교육을 꿈꾸다" 에 쓴 글 중 한 꼭지입니다.
10년이 지난 지금과 우리 교육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한 번 보세요. 

한반 38명 중 3명만 공부하고 있는 학교

한때 서울 강북 지역에서 명문고로 불렸던 학교 이 학교에 한반 38명 중 3명만 공부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이런 일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2013년 4월 4일자 경향신문의 기사를 보면 결석하는 학생이 한 번에 세네 명씩 되고 학교에 다닌지 한 달 만에 자퇴하거나 다시 복학하는 학생들이 많아 1년 내내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진다고 보도하고 있다.

- 사진을 클릭하시면 슬라이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

학교가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책임으로 따진다면 당연히 교육부가 수월성을 추구한다며 특목고 자사고 일반계고 실업계고 식으로 학교를 서열하였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학교가 이 지경에 이른게 교사의 자질 때문이라며 교원 평가를 시작했지만 그간 달라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교육 문제의 근본 원인은 대학 서열화에 있고 일류 대학이 교육의 목표가 돼 사교육시장이 파고들어 선행 학습이니 고액과외니 하면서 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게 만든 것도 한 몫했다.

그동안 전교조를 비롯해 수많은 교육단체와 학자들이 교육 위기의 원인이 대학 서열화에 있다며 근본적인 해법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어떤 정권도 이를 풀어내려는 진정 어린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독해력은 물론 기본적인 학습 능력을 갖추지 못한 아이들을 하루 16시간씩 교실에 가둬두고 끊임없이 문제풀이를 하는 학교에서 아이들만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다.

2013년 4월 초 한국 일보는 일반고 재직 경험이 있는 고교교사 987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8%인 816명이 일반고의 위기라는 말에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같은시기 경향신문도 사설을 통해 일반계 고등학교가 이 지경이 된 이유를 이명박 정부를 들어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 기숙형 국립고 150개, 마이스터고 50개, 자유형 사립고 100개 라는 이름으로 추진한 자율고 특성화고 등의 확대에 따른 평준화 후퇴가 가져온 부작용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근혜 정부가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하겠다'며 내놓은 대안이라는게 겨우 선행학습 금지법 수준이다. 선행학습이 큰 문제긴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에 해결책으로 보기에는 어림없는 수준이다. 박근혜 정부가 진정으로 교육을 살릴 의지가 있다면 대학 서열화와 학벌서열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특목고, 자사고, 일반계, 실업계 고등학교로 서열화된 현실에서 어떻게 꿈과 여행을 살리는 교육이 가능하겠는가? 인선교육도 등수 메기나 공부 1등은 한 사람이지만 마음 1등은 모두가 될 수 있습니다.

2012년 7월 22일 교육과학기술부가 포털사이트 네이버, 한국교육 학술정보원과 함께 인성교육 대국민 설문조사와 인성교육 중요성 공감 캠페인을 벌이면서 내건 구호다. 인성교육 조차 등수를 매겨 서열을 정해야만 속이 시원하다는 뜻일까? 인성교육을 하자면서 캠페인 구호에 까지 등수를 매기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교과부가 인성교육 얘기를 꺼낸 이유는 학교 폭력 때문이다.

'폭력과의 전쟁'까지 선포했지만 성과가 없자, 고육지책으로 꺼낸 카드가 바로 인성교육이다. 많은 예산까지 투입해 시작한 사업이니 성공하길 바라야겠지만 실상 이런 사업이 성공하리라고 믿는 이는 교과부 쪽 사람들과 정부 지원을 받는 관련 단체 그리고,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 뿐이다 . 창의 인성교육의 기본 방향이라는 인성교육 계획이 성공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첫째, 인성교육이란 별도로 해야 하는 특수한 사업이 아니라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때 성취할 수 있는 목표다.

교육과정이란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종합적인 프로그램이다. 그러므로, 인성교육이란 교육과정대로 잘 운영하기만 하면 될뿐 따로 때어내 교육할 필요가 없다. 둘째, 인성교육에 성공하려면 일제고사 같은 경쟁 구조를 바꿔야 한다. 학교에서 인성교육의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요인은 인류 대학 진학을 위한 점수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능 점수 몇 점을 더 따기 위해 입시 과목은 주요 과목, 입시 과목이 아닌 교과는 기타 과목으로 취급하고 있다.

더구나, 집중이수제라는 걸 만들어 고3 때는 체육이나 음악 미술과 같은 예체능 교과목을 배제한다든지 출석부에는 한 것처럼 해놓고 실제로는 입시 과목만을 가르치는 파행적인 교과 운영 때문에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셋째, 고교 평준화와 대학 서열화를 놓고 인성교육을 하겠다는 것은 교육 쇼에 불과하다. 모든 학교를 똑같이 하향 평준화하자는 말이 아니다. 개성과 특기 소질을 살려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는 얘기다.

장차 생산 현장에서 노동을 할 학생에게 국영수 문제를 밤낮없이 풀게 한다면 학생의 귀에 과연 얼마나 들어가겠는가? 우수 학생을 뽑아 인류 대학에 보내면 죄다 고시 준비나 취업 준비를 하는 사회 구조를 두고 인성교육을 논할 수는 없다. 실력이 아닌 졸업장으로 사람의 가치를 매기는 구조를 혁파하지 않고서 인성교육을 논하는 것은 마치 교사들에게 또 다른 교과목을 하나 더 가르치라고 하는 억지와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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