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2010.12.24 22:58



“이번에 내리실 곳은 × × × ×입니다.
다음은 × × × ×입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버스 안에서 안내멘트가 나온다.

그런데 그 안내멘트 듣고 내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왜냐하면 낯선 지명을 그것도 조용한 곳도 아닌 시끌벅적한 버스 안에서 안내 소리를 알아듣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더구나 학생들이 등하교라도 하는 시간이면 학생들의 떠드는 소리에 묻혀 안내멘트 자체가 들리지도 않는다.


지리를 잘 아는 곳이라면 몰라도 낯선 곳을 찾아 가는 승객이라면 안내멘트가 아니라 운전기사에게 부탁하거나 손님들에게 일일이 물어야 한다. 경남도 서울의 지하철이나 다른 시도 버스처럼 안내멘트가 아니라 자막으로 안내하면 안 될까? 예산이 얼마나 많이 드는 지 몰라도 버스요금은 철철이 올리면서 손님의 불편을 고려하는 서비스란 찾아 보기 어렵다.  

승하차 안내멘트만 불편한 게 아니다. 승객들은 정류장에 도착하기 전에 출입구로 가서 기다려야 한다. 혹여 뒷좌석에라도 앉아 있다가 버스가 멈춘 후 내리려면 기사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미리미리 내릴 준비를 왜 안하느냐?’는 것이다. 시간에 쫒겨 과속을 하는 시내버스 안에서 정류소에 도착하기 전에 출구로 걸어 간다는 것은 운동신경이 여간 발달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어렵다. 출퇴근 시간이라도 되면 승객은 빈번이 짐짝취급 당한다. 버스운행 회수를 늘리면 왜 안되는 지... 요금은 왜 올려야 하는지... ?
 

친절문제만 해도 그렇다. 처음 준공영제가 시행 되면서 기사님들이 '어서오십시오'라는 인사가 왜 그렇게 어색하게 들리든지... 그런 입에 발린 인사조차 한달도 채 못돼 언제그랬느냐는 듯 사라지고 말았다. 

인사는 둘째치고 시간에 쫒겨 급출발, 급정거 하는 차를 만나면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 보면 진땀이 다 난다. 곡예운전에 화가 난 승객이 "좀 천전히 운전할 수 없느냐?"고 항의라도 할라치면 기사님의 인상이 금방 험악해진다.

언제부터인지 나는 버스를 타면 젊은이가 앉아 있는 곳이 아니라 노인이 옆에 가 선다. 양보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요즈음 시내버스 풍속도는 학생이나 젊은이들이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안내판을 찢어서 보이지 않아 불편한 안내판> 

어쩌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는 젊은이를 보면 '요즈음도 저런 청년이 있나?" 싶다. 오히려 나이가 든 사람들이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어른들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는 경우가 많다. 

하교 시간 버스 안에서 학생들은 '광야의 무버법자다. 버스에 올라타기 무섭게 떠든다. 어떻게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버스에서 말하려고 참기라도 한 듯 하다. 옆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 목청껏 웃고 떠들고 휴대폰을 걸고 받고.... 대화의 내용도 옆 사람이 듣기 거북하기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자친구와 대화를 버스 안에서 그렇게 희희락락해야 하느지... 학교선생님에 대한 흉을 보는 소리는 차마 듣기가 거북하다.

요즈음 학생들은 빈 책가방을 메고 다닌다. 사물함이 있어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책가방도 없이 의자에 앉아 휴대폰으로 채팅을 하는 지 문자를 보내는지 혼자서 낄낄거리는 모습이 썩 좋지 않다. 경로석에 앉아 옆에 손잡이를 잡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노인들은 안중에도 없다. 버스 안에서 한께 탄 승객이 불편해 하지 않는 지, 노약자석은 노약자에게 양보해야 하는 지, 그 정도 개념도 없는 학생들을 보면 짜증이 난다. 

교육이란 청소년들이 어른으로서 살아가는 길을 배우는 것이다. 나만 편하면...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면 ... 이렇게 이기적인 인간을 길러 어떻게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선생님들이 가르치지 않아도 고등학생 정도면 스스로 버스 '안에서 정숙하기, 노약자에게 자리 양보하기' 캠페인이라도 벌일 수는 없을까? 선생님들이 대부분 승용차를 타고 다니니까 버스 안에서 벌어지는 무법천지(?)를 알 턱이 없겠지. 교복을 입은 채 노약자를 옆에 세워놓고 다리를 꼬고 앉아서 ‘내 권린데... 누가 왜?...’ 이렇게 사는 모습은 보는 사람이 힘든다. 교육이 무너진 피해는 버스 안에서는 고스란히 노약자 몫이다.  


옛날보다 좋아지긴 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목적지가 다른 정류소에 방향표시도 없지만, 버스가 다니는 노선도가 언제 찢겼는지 그런 건 안중에도 없다.

새로 도입한 버스정보시스템은 버스가 도착할 시간을 정확하게 안내하지 못한다. 아니 아예 예고도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믿을 수도 없는 정보사스템은 왜 설치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태봉에서 마산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허허 벌판에 서서 3~40분을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기네들끼리 손님을 많이 태우려고 과속을 하다보니 한꺼번에 두서너대가 몰려다니기 때문이다. 

정류소를 지나면서 서행도 하지 않고 달리는 버스. 덕분에 기다리던 승객은 닭 쫒던 개 지붕쳐다 보기 일쑤다. 버스 운전기사나 버스업자들은 승객의 이런 불편을 알기나 한지.... 그러면서도 새해부터 또 요금을 올린단다. 왜 버스 요금을 올려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해가 바뀔 때마다 인상하는 요금에 승객은 이래저래 짐짝 취급이다. 돈벌이에 눈이 어두워 손님은 안중에도 없는 버스회사. 언제쯤이면 승객이 고객으로서 대접받을 수 있을 지, 아직도 시내버스 서비스는 한 밤중이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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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생님...메리 크리스마스~~~^^*

    2010.12.25 07: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들곷

    학생들도 문자나 보내고 가만히앉자 스마트폰에 빠져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이 이리되어가고 잇으니 씁씁 합니다,
    성탄절 즐겁게 보내세요,

    2010.12.25 08:06 [ ADDR : EDIT/ DEL : REPLY ]
    • 가정이나 학교가 기본적으로 해야할 일
      그 교육을 방치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끔 받곤합니다.

      저런 무개념으로 직장생활을 할 경우

      상대방이 얼마나 힘들겠는냐하는 문제 말입니다.

      2010.12.26 16:02 신고 [ ADDR : EDIT/ DEL ]
  3. 정말이지 안타깝네요.
    손님이 왕인데, 짐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거 같네요.

    2010.12.25 08: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분들.
      전혀 이런 현실을 모르고 있거든요.

      조금만 마음 먹으면 금발 고칠 수 있는 문제를...

      2010.12.26 16:04 신고 [ ADDR : EDIT/ DEL ]
  4. 실비단안개

    ^^
    저도 이런 부분을 많이 지켜보며 부산에서 지하철을 탈 때도 학생들 반응 등을 보는데요,
    학생들보다 젊은 부인들이 자리 양보를 잘 합니다.

    진해도 교통정보 시스템을 설치중이며 서비스중인 곳도 있더군요.
    그런데 엉터리였습니다.
    안내 도착 시간 확인후 잠시라도 딴청을 피우다간 낭패보겠더군요.

    이쪽 변두리는 기사님들이 좋습니다.
    승객에 대한 배려가 많으며, 학생들 늦지 않도록 될수있음 다 태우려고 뒷문으로 타라 - 이리기도 하거든요.
    또 하나, 제가 카드와 돈이 없어 외상으로 시내버스를 탄적이 있기도 합니다. 물론 나중에 다른 버스편으로 갚았지만 그때 참 고마웠습니다.

    선생님
    두루 따순 날 되시기 바랍니다.^^

    2010.12.25 09:19 [ ADDR : EDIT/ DEL : REPLY ]
    • 지역에 따라많이 다른가 봅니다.

      버스정보시스템이 정확하게 알려 주든지
      버스기사님들이 정류소에서 서앵을 하든지...
      그것도 무시하고 지나가면
      추운데서 떨고 있는 손님은 어떻게 합니까?

      저는 태봉병원 앞에서
      이런 일을 여러차례 당하고 있답니다.

      선행 운전사 추천제라도 도입했으면 좋겠습니다

      2010.12.26 16:07 신고 [ ADDR : EDIT/ DEL ]
  5. 아, 이런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버스가 제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어쩌라고...
    교육이란 청소년들이 어른으로 살아가는 길을 배우는 것이란 말씀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저런 청소년의 뒤에는 잘못 배운 부모가 있을 텐데...

    성탄절 즐겁게 보내고 계시지요?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2010.12.25 10:30 [ ADDR : EDIT/ DEL : REPLY ]
    • 교육이 무너지고
      정치가 실종된 후에는
      힘센사람, 목소리 큰 사람이
      승자가 되는 세상이 되지요.

      정치인들은 표밖에 눈에 보이지 않고...
      차없는 사람은 사람대접 제대로 못 받습니다.

      이야기가 비약됐지만
      대중교통의 횡포로
      주권이 무시당하면서도 말도 못하는
      순진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

      어떤 분이 그러더라고요.
      착하기마 한 사람은
      바보취급당하지만
      이웃사람에게 피해를 준다고요...

      2010.12.26 16:19 신고 [ ADDR : EDIT/ DEL ]
  6. 따뜻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십시오...

    2010.12.25 1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날씨가 너무 춥습니다.
      이상기온.
      사람이 자연에 한 일로 보상을 받는다더군요.

      새해건강하시도 행복한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2010.12.26 16:20 신고 [ ADDR : EDIT/ DEL ]
  7. 맞아요. 선생님!
    서울에 올라갔다가 지하철에서 제가 자리를 비켜주었죠. 양보하고 나니까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문화가 이게 아닌가 싶어서 쏟아지는 시선이 따가와, 옆칸으로 갔습니다.
    양보의 미덕, 남을 위해 친절가 배려가 아쉬운 사회입니다.
    선생님 날씨가 춥습니다. 건강조심하시구요. ^^

    2010.12.25 11: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머리카락 때문에
      제 나리또래 아줌마들이
      자리를 양보해 주는 경우를 종종당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좀처럼 양보하지 않더군요,

      자시 권리 지키기...
      주권도 그랬으면 좋으련만...

      2010.12.26 16:22 신고 [ ADDR : EDIT/ DEL ]
  8. 그러게요. 서비스..어제나 개선되려는지...쩝..
    잘 보고가요.

    즐거운 성탄되세요.

    2010.12.25 12: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앗 트랙백 걸고나서 읽어보니 다른 이야기였군요 전 제가 예전에 쓴 글이랑 선생님 글 제목이 너무 똑같아서 반가워 올렸는데 ^^ 한국버스 참 난폭하죠 이건 제가 말하는 과도한 서비스도 아닌데...

    2010.12.25 12: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준공영제 시행되고 잠시
      기사님들ㅇ 어색한 인사를 하더니만...

      인사는 않해도 좋은 데
      난폭운정은 좀 안했으면 합니다.

      나이많은 사람이 서 있을 땐 기합입니다.

      2010.12.26 16:24 신고 [ ADDR : EDIT/ DEL ]
  10. 노선버스의 과속운전과
    신호위반은 정말 심각해요~!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내세요~

    2010.12.25 14: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미친나비

    버스 과속운전 정말 너무 심합니다.
    얼마전에 일어서서 갔는데,
    팔하고 발목이 시큰거릴 정도로
    심하게 하시더군요. 카레이서마냥..

    2010.12.25 15:46 [ ADDR : EDIT/ DEL : REPLY ]
  12. 대전은 교통도시이고 땅이 평지이고 넓은 땅에 비해서 인구(150만명)가 적어서
    버스가 제시간에 거의 다 옵니다. 중요 버스정거장에는 교통버스 도착시간이 전광판에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운전기사님들 중에는 친절한 안내 멘트를 하는 분들도 여러 분 계십니다.
    작년에는 살기좋은 도시, 행복한 도시 1위엿는데 올해는 부천시가 됐더군요.
    대전시민들은 3대가 복을 받아야 대전에 살 수 있다고들 자주 말합니다.
    천재지변이 없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서울,경기에서 31년 부산에서 28년을 살다 대전에 오나 마음에 평화가 밀려 옵니다.
    참 살기 좋은데 큰 공단이나 관광지가 없어서 경제가 좀 어려운 도시입니다.^^

    2010.12.25 16:15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은 도시에 살고 계니네요.
      완전하지는 않지만
      지방자치단체장의 마인더에 따라

      도시의 모습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고 마산과 창원이
      그 대표적인 예가 아닌기 합니다.

      난개발의 전형 마산은 갑갑한 도시랍니다.

      2010.12.26 17:07 신고 [ ADDR : EDIT/ DEL ]
  13. 버스를 예로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을 들면 안돼죠. 수요와 공급에 있어 공급자가 많을시에 손님은 왕이다라는 공식이 성립됩니다. 버스는 공급은 적고 수요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절대 손님은 왕이 될 수 없는 시스템입니다.

    2010.12.25 17:15 [ ADDR : EDIT/ DEL : REPLY ]
    • 최소한의 규칙
      그러니까 승객에 대한
      버스업자들의 기본적인 원칙이라도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힌없는 사람들은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말입니다.

      2010.12.26 17:25 신고 [ ADDR : EDIT/ DEL ]
  14. 그냥 지나치는건 정말 너무 하는군여

    2010.12.26 03:43 [ ADDR : EDIT/ DEL : REPLY ]
    • 기사들 말을 들으면
      마감 시간에 쫒겨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각자의 입장이 다르긴 하지만
      정말 손님이 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10.12.26 17:27 신고 [ ADDR : EDIT/ DEL ]
  15. ???

    손님은 손님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손님이 왕대접을 받을려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사람은 더이상 손님이 아니다.

    2010.12.26 05:2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