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0.12.20 23:14



아이는 교실 밖으로 나와 한 시간 내내 풀밭에 드러누워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과연 행복이 어디서 오는 것일까?’를 사색하거나 혹은 커다란 강당에서 원하는 대로 뛰어 다니며 행복을 찾는다. 마음껏 뛰어놀고 쉬고 행복한 것, 이 수업의 전부다.

독일의 행복이라는 과목 시간의 한 단면이다. 한국에서 이런 시간이 있다면 뭐라고 할까? 당장 학부모들로부터 귀가 따갑도록 항의전화가 받을지도 모른다. 행복이라는 과목이 있다는 것도 신선하지만 풀밭으로 강당으로 뛰어 다니며 행복을 찾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재미있다.


무터킨더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박성숙씨가 쓴 ‘독일교육이야기’에 나오는 이야기다. 저자가 지적했듯이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가?

보다 인간적인 삶,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한 게 아닌가?’ 뻔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잊고 있다가 새삼스럽게 깨닫고 감탄하면서 읽은 ‘독일 교육이야기기'.

너무나 상식적인 교육이야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교육을 할 생각조차 않고 있다.

‘100% 주관식 문제만 출제되는 시험지. 채점 방식은 정답보다 풀이하는 과정을 더 중시한다. 10점짜리 문제일 경우, 과정은 모드 맞았는데 정답이 틀리면 2점 정도가 감점 되지만 정답은 맞았으나 과정이 틀렸다면 8점을 잃는다.’

소수점 이하 몇 점으로 자신의 운명이 갈리는 시험. 원리를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가르쳐 주는 교육. 과정이 무시되고 결과만 중시하는 우리교육. 수학문제까지 달달 외워 일류대학에 입학만 하면 출세가 보장되고 졸업장을 평생 울궈먹는 이상한 나라. 과정을 중시하는 독일 교육을 보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존경받는 풍토가 과정을 무시하는 교육과 너무 닮았다는 생각에 쓴 웃음이 나온다.

                                           <태봉고등학교에서 특강을 마치고...>

선생님이 유명한 화가 그림을 한 장 보여주더니 A4용지 3장 분량의 비평문을 써내라는 숙제를 내주었다. 미술대학에 갈 것도 아닌데 무슨 내용인지 의미 전달도 되지 않는 그림을 보여주고 비평하라니.... 미술공부도 독일어 작문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예의나 생활습관은 엉망이라도 윤리시험 점수만 잘 받으면 도덕적인 인간으로 평가받는 나라. 그것도 학문간 연관이라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 인문반과 자연반으로 나눠 인문반 학생들은 정치니, 경제니, 사회문화니... 그런 과목을 배우지만 자연반에는 그런 과목은 아예 없다. 물론 1학년 때 공통사회라는 과목이 있어 11개 사회과목 내용이 들어 있긴 하지만  그 정도로는 민주의식이며 정치의식을 제대로 갖춘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김나지움 13학년까지 체육시간에 배우는 운동은 실생활에 필요한 종목이 많다. 초등학교 때는 자유로운 율동과 게임, 체조, 수영, 자전거 티기 등을 하고 고학년으로 가면서 축구 농구, 베드민턴, 탁구, 배구, 수영, 럭비, 학키, 핸드볼, 육상경기,  스키, 댄스, 체조 등을 구체적으로 배운다. 영어는 선택과목이지만 체육은 필수과목이란다.

예체능과목이 기타과목으로, 명문고등학교(?)일수록 예체능 선생님이 수업을 하지 않도록 은근히 기대하는 학교. 어쩌다 우리교육이  이 지경까지 왔는지 아이들이 불쌍하고 분통이 터진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학원이며 학교로 쳇바퀴 돌듯 오가는 아이들, 100m달리기를 할 수 있는 운동장도 없어 비만이나 성인병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 입시준비를 하는 고등학생이 되면 운동부족이나 소화불량으로 힘들어 하는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이 따위 교육과정을 만들어 학생들을 고생시키는 교육과정 편수관들이 정말 밉다.

                < 무터킨더님이 운영하는  블로그 '독일교육이야기-http://blog.daum.net/pssyyt >

영어시험범위가 책 한 권이란다. 우리나라에서 시험범위를 그렇게 내줬다가는 학생들로부터 무슨 소리를 들을이지 모른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우리나라처럼 하루 전날 벼락공부를 해서 점수를 좋게 받는 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100% 주관식 문제를 풀이하는 독일 학교 학생. 100% 객관식문제를 풀이하는 한국 학생. 누가 더 교육다운 교육을 받고 있을까? 독일에서 사교육이 필요 없는 이유를 알만하지 않은가?

학교에서 콘돔 사용방법이며 피임방법까지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는 성교육. 성추행에 대비해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는 학교. 초등 4학년이면 우화한편 정도는 써야 하는 짓기 실력을 갖추어야 하고, 태정태세문단세...가 아니라 역사공부는 자기가 사는 동네부터 배우는 교육. 시대별, 사건별로 원인, 경과, 결과로 나눠, 외우고 또 외워야 좋은 점수를 받는 역사 공부를 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그러나 독일 역사공부는 한 사건을 놓고 그 사건에 대해 스스로 공부한 결과를 토론식으로 전개하도록 하는 수업을 도와주는 선생님. 선생님은 결론이나 답을 절대로 가르쳐 주지 않는단다. 흑백논리로 재단하는 우리교육과 무엇이 다른가?


올바른 삶에 관한 책, 삶의 지침서 만들기

명언 혹은 실용적인 윤리, 이야기 등을 이용하여 성공적인 삶에 도움이 되 수 있는 책을 아래와 같은 범위 안에서 쓰시오.

· 인간관계
· 선과 악의 구분
· 인생의 행복과 의미에 대한 추구선과 악의 구분
· 물질적 소유에 대한 사고욕구의 조절
· 욕구의 조절
· 노동과 자유의 시간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에게 ‘책을 쓰라’는 이런 시험문제를 내면 어떻게 될까?

이런 교육을 받는 독일학생과 아예 철학이라고는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 니체나 칸트와 같은 철학자 이름 정도를 아는 게 전부인 우리나라 고등학생과는 무엇이 차이가 날까? 이런 주제를 주고 책을 써서 발표하라는 교육을 받는 독일 교육처럼 우리나라는 왜 할 수 없을까? 

100점만 받으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우리나라의 청소년과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우는 청소년 중 어떤 교육을 받은 사람이 더 행복할까? ‘독일 교육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런 교육을 못하는 우리나라 교육당국이 밉고 교사였던 게 내가 그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교사가 이런  교육을 하자고 주장하면 교단에서 쫒겨난다. 전교조의 교육운동은 반교육적인 교육을 바꾸자는 운동이었다. 이들을 두고 조중동과 교육당국은 '선생들이 공부는 안가르치고 데모나 한다'고 힐란하지 않았는가.

끝없는 경쟁으로 몰아가는 교육으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지치고 허덕이게 만드는 나라. 정작 배워야할 내용은 배우지 못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도 건강하게 사는 법도 가르쳐 주지 않는 학교. 친구까지 적을 만들어 어떻게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인가? 우리는 언제쯤이면 아이들이 행복한 교실, 웃음꽃이 피는 교실을 만들 수 있을까? 독일 교육이 부럽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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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니까요. 혹사시키는 교육이 아니라. 웃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건데..

    2010.12.21 06: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개인이 독일이나 핀란드같은 교육을 해보자하면
      벌떡교사로 혹은 찍혀서 승진이고 뭐고 다 포기해야하고 단체를 만들어 바꾸자고 하면
      빨갱이 소릴 들어야 하니
      도대체 이 나라 교육은 어디로 가야합니까?

      2010.12.21 06:53 신고 [ ADDR : EDIT/ DEL ]
  2. 교육은 말 그대로 아이를 이끌어주고 가르쳐는것인데
    우리나라는 잘못된 방향으로 아이를 교육시켜서
    사회에 내보내니 사회가 계속 엉망이 되는것 같습니다.
    특히,돈 많고 공부잘하면 모든지 용서된다는 일부 교육자들의 생각이
    수많은 선생님들이 잘 만들어 놓은 아이들까지 망치게 하니 ㅠㅠ
    좋은 스승이 정말 필요한 시대입니다.

    2010.12.21 07: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습니다.
      교육이 사람만드는 건데
      망쳐놓으니....

      지식(꿀)발라서 마취 시키며
      이렇게 하는 교육이라고 거짓말 하는 나라.

      독일교육이야기라도 좀 많이 읽었으면 합니다.

      2010.12.21 08:05 [ ADDR : EDIT/ DEL ]
  3. 비밀댓글입니다

    2010.12.21 08:30 [ ADDR : EDIT/ DEL : REPLY ]
    • 소중한 책
      제 솜씨 부족으로 누를 끼친 건 아닌지요.

      전 독일교육이야기를 읽으면서
      이 책을 쓴 선생님이 존경스럽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한 사람 얘기가 아닙니다.
      아미 꼴찌도 행복한 교실과 이 책은
      두고 두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될 것입니다.

      2010.12.21 09:37 신고 [ ADDR : EDIT/ DEL ]
  4. 꼭 독일교육이 대안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듯합니다.
    독일의 교육체계도 좋지만 좋지 않은 부분도 많더군요~
    우리실정에 맞는 좋은점만 골라 수용했으면 좋겠습니다~나쁜것은 빼고~ㅎㅎㅎ

    2010.12.21 08:48 [ ADDR : EDIT/ DEL : REPLY ]
    • 물론이지요
      독일을 흉네내자는 말이 아닙니다.
      홍세화선생님의 프랑스 교육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이 아니라
      유럽의 민주주의
      유럽의 교육.
      그런 걸 좀 배워오면 안될까
      아이들에게 부그럽고 답답하고...그렇습니다.

      2010.12.21 10:04 신고 [ ADDR : EDIT/ DEL ]
  5. 우리도 우리에게 맞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가야할듯합니다
    선진국의 교육이 좋다고해서 우리에게 모두 맞는것은 아니니
    우리에게 맞는걸 찾는게 제일 중요한듯해요

    2010.12.21 08: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물론입니다.
      그런 노력이 더 중요하지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 노력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아니 교육을 바구려고 고민하는 사람이나 단체가지
      문제교사 혹은 빨갱이 집단으로 만드니....

      어네쯤 우리 실정에 맞는 교육개혁이 가능할지....

      2010.12.21 09:43 신고 [ ADDR : EDIT/ DEL ]
  6. 교사 한명 한명이 노력하면 변화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한여름 오후에 수업을 할 수가 없어서 교감에게 야외수업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쾌히 허락을 해주었습니다.
    그대신 아침 일찍 자습시간에 수학을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평소에 신뢰를 드리면 수업을 융통성있고 탄력있게 할수가 있습니다.
    교사들이 조금 양보하고 시간과 배려를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본적으로 교사 책임이 큽니다. 학부모에게 존경받지 못하게 원인제공을 했거든요.

    2010.12.21 09:10 [ ADDR : EDIT/ DEL : REPLY ]
    • 모과님과 같은
      교육의 대선배들이 죽비를 들어야지요.

      문제는 수업의 방식이 아니라
      수업의 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내용의... 어떤 인간으로 키울 것인가..가 말입니다.

      많이 암기하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고
      백점만 맞으면 일등만하면
      '오!. 내아들...'
      이런 정서가 있고

      행동이 아닌 지식이 많은 사람 순으로 서열을 매기는 그런 교육이 바뀌면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12.21 09:51 신고 [ ADDR : EDIT/ DEL ]
  7. 과거에 이미 너무 많은 학생들이 상처를 받았고,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지금은 일부 교사들이 상처를 많이 받는 듯.
    요즘 겪는 혼란은 참교육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첫 단추가 많이 잘못 껴져서... 그만큼 힘들고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2010.12.21 0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교가 싫다고 떠나는 아이들이
      일년에 7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극소수 학생들이 해외 연수를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길거리를 방황하며 내일 없는 오늘을 살고 있답니다.

      교육의 위기.
      그게 진짜 교사들의 무능력 때문만일까요?
      정부에서는 교원평가를 한다고 난립니다.
      교원평가하면 병든 교육이 살아날런지....

      답답합니다.

      2010.12.21 09:57 신고 [ ADDR : EDIT/ DEL ]
  8. 부럽기는요. 이렇게 만들어 가는 되는거지요. 저도 무터킨더님의 "독일교육이야기"를 엊그제 서울가서 구입하고 아주 감명깊게 읽어보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교육시스템에 대한 저의 무지가 많이 반성이 되더군요.
    우리나라 교육도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충분히 긍정적 방향으로 바뀌리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 잘 읽고 돌아갑니다. 건강하시구요. 선생님!!

    2010.12.21 1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선생님 같은 분들이 희망이지요.
      인기에 영합하는 표풀리즘이나 잔돈 몇푼이 아니라
      철학을 가진 분들이 이끌어야 올곧은 사이버 문화가 정착될 것입니다.

      자칫 주종동처럼
      파워블로그라는 이름으로 권력이나 이데올로기의 선동자가 되면 얼마나 무서울 결과를 가져오겠습니까?

      꼴찌도 행복한 교실이나 독일 교육이야기는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필독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010.12.21 13:24 신고 [ ADDR : EDIT/ DEL ]
  9. 무터킨터님이나 김용택 선생님 그리고 모과님과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도 언젠가는 더 좋은 환경으로 바뀔것이라고 믿게됩니다~!!
    멋진 글 잘보고갑니다.

    2010.12.21 13:23 [ ADDR : EDIT/ DEL : REPLY ]
    • 노력만 하면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닌데...
      교육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난 게 어제 오늘이 아니지만
      문제제기를 하면 문제를 제기한 사람만 이상하게 되는....

      많은 사람들이 공대를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한 일일 것 같습니다.

      2010.12.21 15:17 신고 [ ADDR : EDIT/ DEL ]
  10. 들곷

    선생님!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좋은점 배우고 나븐점 보와하는 교육풍토가 이루어지는 날 기대 합니다,

    2010.12.21 13:50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야지요.
      남의 좋은 점 배우고 우리 부족한 점 반성하고...
      그래야하는 데 이술이든 교육이든 간에 남의 나라 걸 무조건 가져와 휴유증을 앓고... 그랬죠.
      그런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2010.12.21 15:1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