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는 이야기2020. 7. 20. 05:42


사회과학에서는 가치전도(顚倒)현상을 사회병리현상으로 규정한다. ‘점차 그 수단이 중요해지면서 수단이 목적이 되는 현상을 일컬어 가치전도 혹은 목적전치현상이라고 한다. 어떤 목표를 위해 계획을 세웠는데 나중에 보니 그 계획을 지키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경우라든지, 공부를 자아성장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 가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미지 출처 : 경향신문>


사람이 인격이 아니라 그 사람의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로 평가받는 경우가 그렇고, 자격증이란 자신의 능력을 위해 필요한 것인데, 대학이나 취업을 위해 필요하게 된 경우나 예수를 가장 많이 닮아야 할 성직자들이 예수가 가장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그렇다. 학교는 어떤가? 오늘날 우리나라 초··고등학교가 교육목적과는 상관없이 상급학교 진학이 교육의 목표가 된 경우가 전형적인 가치전도현상이다.


과정이 무시되고 결과로 성패를 가리는 사회는 막가파 사회다. 매춘을 하든, 도둑질을 하든, 돈만 벌면 존경받는 사회는 병든 사회다. 종교의 목적이 교주의 교의대로 살아가기를 포기하고 세상에 재미를 붙이면 변질되듯이 학교가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지 못하고 일류대학이 목표가 된다면 교육이 무너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지금 학교는 목적전치의 총체적인 멘붕상태다.


도덕공부는 시비를 가리고 옳고 그름을 분별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5개 지문 중 정답을 골라 점수를 잘 받게 하기 위해서라면 그것이 교육이라고 강변할 수 있을까? 어디 도덕만 그런가? 민주의식을 길러야 할 사회공부가 그렇고 수학문제까지 암기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교육은 병이 들어도 중병 든 상태다. 더더욱 기가 막히는 일은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과학부와 교육청이 이런 현상을 부추기도 있다는 사실이다.


어느 학교가 더 교육과정을 더 충실히 이행하는가? 어느 학교가 더 훌륭한 사람을 많이 길러내는가?’가 아니라, ‘어느 학교가 더 만이 특목고에... 어느 학교가 일류대학에 더 많이 입학시키는가?’를 가리는 경쟁을 시켜 줄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재산이 많은 사람이라도 돈을 모르는 사람은 쉬 탕진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첨단의 지식을 습득한 사람이라도 그 지식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은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어렵다.


학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더러운 그릇에 아무리 귀한 물건을 담아둬도 그 가치를 발할 수 없듯이 자신이 소중하다는 걸 깨닫지 못한 사람에게 아무리 귀한 학식을 전수받았다 해도 그것을 유용하게 쓸 수 없다. 자기 생각은 없이 머리 속에 지식만 채워 넣으면 유능한 사람이 되는가? 학교가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학교를 떠나 방황하고 있다.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목적의식도, 방향 감각도 없이 부모가 원하는 아바타가 된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천칭은 무게 중심이 무거운 쪽으로 기운다. 학교가 교육다운 교육을 못하고 가치전도 사회가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너진 학교로 인해 이익을 보는 세력들의 힘이 더 크기 때문이다.


매년 5만명이 학교 안 울타리를 떠나고 있다. 학업중단, 공교육이탈 초중고생 최근 3년간 15만명이나 된다. 해마다 쏟아지는 '탈학교' 아이들이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62018년 전국 초··고교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총 15259명이었다. 획일적인 입시교육, 시험성적으로 서열을 매기는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학교가 교육하는 곳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입시문제풀이가 아니라 교육과정대로 학사를 운영하면 된다. 왜 학사운영을 제대로 못하는가? 일류대학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일류대학에 가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일류대학을 나와야 사람대접을 받고 좋은 회사에 취업도 하고 좋은 남편, 좋은 아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품이 아니라 일류대학 졸업장이 사람 가치를 좌우하는 세상을 바꾸지 않는다면 제 아무리 뛰어난 재능도 인정받기 어렵다. 학교가 가치전도 현상은 바꾸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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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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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교육과 학교의 목적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글이네요. 현실과 이상의 괴리 간극을 좁히는 게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0.07.20 07: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학교가 본래의 목적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일을 하면 그렇지 않을텐데... 시험문제풀이가 교육목적이 되다시피해서 그렇겠지요... 비극입니다.

      2020.07.20 16:40 신고 [ ADDR : EDIT/ DEL ]
  2. 세상을 리셋시키고 백지에서 다시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2020.07.20 07: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지요. 저도요. 지금같이 교육을 살린다고 내 놓은 카드를 보면 교육이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2020.07.20 16:41 신고 [ ADDR : EDIT/ DEL ]
  3. 한해에 떠나는 학생이 너무나 많네요.
    학교교육은 언제나 심사숙고해서 해야하는데 쉽지가 않은분야이네요.

    2020.07.20 09: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물론 그 학생 들 중에는 해외연수를 나가는 학생도 있겠지요. 그런데 가장 심각한 것을 탈학교 학생들이랍니다. 학교에서 배울게 없다고 대안학교를 찾든지 아니면 교육을 포기하는 학생들이요.

      2020.07.20 16:43 신고 [ ADDR : EDIT/ DEL ]
  4. 선생님 아리아리!

    교육의 변화(대학 서열화 없애기)가 없는 한 어떤 해결 방법도 보이지 않아 답답합니다.

    2020.07.20 09: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습니다. 일류대학만 없애면 살릴 수 있는 교육을 기득권세력들이 놓고 싶지 ㅇ낳은게지요 마치 서울 땅부자들이 정치를 하니 집값을 못잡는 것처럼 말입니다.

      2020.07.20 16:45 신고 [ ADDR : EDIT/ DEL ]
  5. 잘보고갑니다 점심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20.07.20 11: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