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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자료/철학

막말이 왜 판을 치는가 했더니...

by 참교육 2019.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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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란 것은 포악한 임금이 지어낸 것이고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떠받드는 것이지 어진 사람이 말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재물을 사유하는 것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일 뿐, 자기와 남을 동시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남을 후대 하는 것은 자기를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자기에게는 후하고 남에게는 박함이 없다. 자기만을 떠받드는 것은 어진 것이 아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지없이 종북딱지를 붙이고 빨갱이 소리를 들을 것이다. 2489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송나라에서 태어난 묵자의 말이다. 묵자의 사상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겸애(兼愛) 즉 모두에게 공평한 사랑이다. 그가 겸애를 주장한 이유는 ‘참사랑이 부족하여 세상이 혼란스럽다고 판단, 사람들이 평등하게 서로 사랑하고 남에게 이롭게 하면 하늘의 뜻과 일치하여 평화롭게 된다’는 것이 그의 겸애사상이다.

묵자는 유교의 허례허식이 백성의 이익을 저해한다고 판단해 유교의 예를 비판해서일까 유가에서는 묵자를 '아비도 몰라보는 집단'이라고 비난박고 있다. 관리의 임용에는 신분이나 직업에 구애하지 않고 문호를 넓게 개방하여 등용하고, 자국과 타국, 자가와 타가의 차별을 없애고 사람은 널리 서로 사랑하라. 전쟁이 불의이고 백성을 해친다, 군주의 의례적인 사치에 반대하고, 하늘이 뜻하는 것은 인간 사회의 정의가 되며, 모든 사람이 본받고 따라야 할 규범이 된다고 하였다.

지덕과 지선 그리고 명분을 바르게 하고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君君臣臣), 부모는 부모답게, 자식은 자식답게(父父子子) 각자가 본분을 지킴으로써 국가와 가정의 질서를 유지시키며.... 사회적으로는 자기의 도리를 다하고(盡己), 남을 부축하며(推己), 자기가 싫은 것은 남에게 강악(強惡)하지 않는 것(己所不欲勿施於人)이요... 공자의 핵심사상은 ‘예(禮)’과 덕(德)과 도(道)다. 논어에 담긴 공자의 핵심사상인 ‘타인에 대한 사랑의 정신’. 자기 몸이나 자기 욕망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배려할 수 있는 마음 자세인 인(仁)이라고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공자의 핵심사상은 ‘예(禮)’과 덕(德)과 도(道)다.

'묵자는 노동자로서 비록 관리직에 있진 않았으나 공자보다 현명한 성인이다.' 중국공산당 주석 마오저뚱이 묵자를 이렇게 평가할 정도이니 유가에서 그런 비판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묵자가 설립한 묵가 학파와 공자가 설립한 유가학파는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 중에서도 제일 이름을 떨친 학파다. 유가가 지배계급인 사대부들의 입장을 옹호하는 학문이었던 데 반하여 묵가는 피지배계급인 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학문이었다. 당시 중국의 지배층은 말할 것도 없지만 왜 조선이 500년간 통치이념이 숭유배불정책이었는가를 알 만 하지 않은가?

묵자의 가르침을 너무 쉽게 쓴 책이 나왔다. 청소년들이 읽을거리... 생각비행출판사가 낸 청소년 시리지 네 번째 책 1318청소년 시리즈를 내놓았다. 생각비행이 펴낸 1318청소년 시리즈 ‘플라톤 이게 나라다’, ‘아리스토텔레스 이게 행복이다’, ‘공자 이게 인이다’에 이어 네번째 책 ‘묵자 이게 겸애(兼愛)다’이다 전에 나온 세편이 그랬지만 이번에 나온 이 책도 청소년들의 눈 높이게 맞춰 그 어려운 겸애를 이렇게 읽을 수 있게 써 놓아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지 않고 놓을 수 없도록 흥미롭게 써 놓았다.

‘묵자 이게 겸애(兼愛)다’는 캐나다 정치인 토미 더글러스가 의회에서 했던 연설 내용인 ‘마우스랜드’에서 시작한다. 이제 마우스랜드 이야기는 웬만한 사람들이 한번 쯤 들어 본 얘기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민초들은 ‘정치는 정치인이 하고 선생은 공부나 가르치고 농민은 농사나 짓고....’하는 생각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런 현실을 저자 토미 더글러스의 마우스랜드는 이렇게 설명한다.



“생쥐들의 나라 '마우스랜드'의 생쥐들은 5년마다 투표를 해 거대하고 뚱뚱한 검은 고양이를 지도자로 뽑았다. 고양이들로 이뤄진 정부는 '좋은' 법을 통과시켰다. 고양이의 발이 들어갈 수 있도록 쥐구멍이 충분히 커야 하고, 모든 생쥐는 일정한 속도 이하로 달리도록 규정했다. 고양이가 쥐를 편하게 잡을 수 있도록 한 '좋은' 법이었다.

“삶이 고통스러워지자 생쥐들은 흰 고양이를 새 지도자로 뽑았다. 흰 고양이는 쥐구멍의 모양이 문제라며 쥐구멍을 원형에서 사각으로 바꿨다. 사각 쥐구멍의 크기는 종전보다 두 배 더 커졌다. 생활이 이전보다 더 어려워지자 생쥐들은 다시 검은 고양이를 뽑았다 흰 고양이를 뽑았다를 반복했다. 때로는 반은 희고, 반은 검은 고양이를 뽑았다. 생쥐들은 그러다 고양이의 색깔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인공지능시대로 가고 있는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백주대낮에 ‘종북귀신’, ‘빨갱이귀신’이 휘젓고 다니고 있다. 쥐들은 고양이를 지도자로 뽑아 ‘빨갱이’로 혹은 ‘종북’으로 마취시켜 쥐들을 잡아먹던 고양이가 애국자가 되어 쥐들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고 있다. 법전에만 있는 대한민국의 주권, 권력이 국민에게 있다고 씌어 있지만 그 주권이란 선거 때 달랑 투표한번 하는 것으로 끝나고 만다. 그 투표권도 고양이만 뽑을 수밖에 없도록 마취되어 있는 쥐들이 고양이밖에 더 뽑을 수 있겠는가? 주권자가 깨어나지 못하면 고양이가 주인이 세상에서 민초들은 고양이 밥이 될 뿐이다. 마취된 민초와 청소년들에게 묵자의 쥐들의 사랑이 담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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