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제 96회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날을 없애자” 이런 소리하면 어린이들에게 미움 받을까? 일 년 363일 중 어린이 날 하루만 행복한 어린이날... 일 년 내내 살기 바빠 아이들 제대로 돌보지 못하다가 어린이날 하루 행복하게 해 주는 어린이날은 차라리 없는 게 좋지 않을까? 미국은 어린이날이 따로 지정돼 있지 않다고 한다. 왜냐 하면 미국은 1년 365일이 어린이날과 다름없을 정도로 아이들을 우선시하고 배려하기 때문에 어린 날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5 삶의 질(How's life?)’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48분으로, OECD 가입국 가운데 가장 짧다. OECD 평균은 151분이다. 아빠와 아이의 교감 시간은 하루 6분으로 OECD 가입국 중 가장 짧으며 OECD 평균(47분)과도 격차가 컸다. ‘아이들이 부모와 보내는 시간, 특히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아이들의 신체적 혹은 정서적 발달을 형성해 나가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데 한국 어린이들은 1시간도 같이 보내지 못하고 자라도 괜찮을까?
▲ 10명 중 5명은 “부모와 아침을 먹지 못한다.”
▲ 10명 중 5명은 “가족과 대화 30분도 안한다.”
▲ 어린이들이 방과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학원”
▲ 어린이들이 방과 후 가장 즐거울 때 “친구와 놀기”
▲ 경제수준이 낮은 어린이일수록 “스마트폰 사용시간 많다.”
▲ 어린이 수면시간, 10명 중 6명의 어린이 “11시 넘어 잔다”
▲ 어린이 스트레스 1위 “학원”
▲ 공부하기 어려운 과목 1위 “사회”
▲ 10명 중 2명 학교 체벌 경험
5년 전 ‘모든 날이 어린이날이 될 수는 없을까요?’라는 주제로 내 블로그에 썼던 글이다. 5년이 지난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어린이 헌장에는 ‘어린이는 인간으로서 존중하여야 하며 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 어린이는 튼튼하게 낳아 가정과 사회에서 참된 애정으로 교육하여야 한다. 어린이에게는 마음껏 놀고 공부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어린이는 공부나 일이 몸과 마음에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라고 선언해 놓았다.
UN아동권리협약 제 2조는 ‘'아동이나 그 부모, 후견인의 인종, 피부색, 성별, 언어, 종교, 정치적 의견, 민족적∙인종적∙사회적 출신, 재산, 장애여부, 태생, 신분 등의 차별 없이 이 협약에 규정된 권리를 존중하고, 모든 아동에게 이를 보장해야 한다.'고 하고 대한민국 헌법 제 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문 산하기구인 참교육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부모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숙제했느냐”, 선생님께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조용히 하세요, 떠들지 마”하는 말이라고 한다. 어린이날 노래는 ‘오늘은 어린이 날 우리들 세상’이라고 했다. 오늘만 우리들 세상이 아니라 모든 날이 어린이 세상이면 왜 안 될까? 나는 공부하기 위해 태어 난 것이 아닌데... 어린이 날 하루가 행복하기 위해 364일을 힘들게 살아야 하는 어린이날은 차라리 없는게 낫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 JTS자료집>
‘우리 아이들만 행복할 수 있다면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하겠다.’
이 세상 부모들이 한결같이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해마다 집계된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가장 꼴찌’라고 한다. 공부, 공부만 잘하면, 백점만 받으면, 모든 게 용서되는 성적지상주의... 우리 부모들은 왜 성적지상주의를 원할까? 일류대학에 보내기 위해? 일류대학은 왜 가는건데... 좋은 직장,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삶?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모두 행복한 사람일까? 어린이 날, 부모와 함께 하며 활짝 웃는 모습을 본 부모들은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에 세상 시름 다 잊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행복하게 사는 것,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일류대학을 보내려는 것도 모두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서다. 어린이 날 하루가 아니라 모든 날이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안내 하는 것, 그것이 이 땅에 사는 모든 부모들이 바라는 한결같은 꿈이 아닐까? 자녀의 행복이 부모의 행복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아이들이 행복한 삶일까? 어린이날을 보내면서 아이들과 함께 보낸 하루가 아니라 일년내내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 부모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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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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