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0. 5. 14. 07:29



‘꼴찌도 행복한 교실’은 꿈일까?

실력이 아니라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의 여부로 개인의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나라.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자율학습, 정규수업, 보충수업, 또 자율학습... 으로 이어지는 시험문제 풀이로 날밤을 세우는 학교. 사람 사는 얘기를 10분만 하면 ‘선생님, 공부합시다’는 얘기가 제자들의 입에서 그침 없이 나오는 교실. 전국단위 학력고사 점수로 개인별, 학급별, 학교별, 지역별로 서열을 매기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파행적인 고등학교 교육도 모자라 초·중학교까지 방학도 반납하고 선수학습, 보충수업, 자율학습으로 교육을 팽개친 나라. 삶의 지혜가 아니라 점수 몇 점을 위해, 일류대학 입학을 위해, 취업을 위해 스팩쌓기에 시험준비에 대학이 몸살을 앓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다. 인격도야가 아니라 SKY가 교육의 목표가 되고 원하는 대학에 입학만 하면 졸업이 가능한 나라. 대학의 졸업장이 개인의 인품을 결정하는 나라에서 교육이 가능하기나 할까?

 

초·중·고등학교는 의무교육으로 전액무상이고 대학에 안가도 사람대접 받는 나라가 있다.

대학진학률 36%, 대학 졸업 50% 그러니까 18% 정도가 대학을 졸업해도 선진국의 자리를 당당하게 지키는 나라가 독일이라는 나라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저임금이나 비정규직노동자로 살지 않아도 되는가 하면 노동자도 존경받는다. 페인트공도 지역에서 존경받고, 그 페인트공이 시장이 되어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 사회.... 순위를 매기지 않은 교육, 경쟁이 우선하지 않는 교육, 그러기에 1등과 꼴찌가 다정한 친구가 될 수 있는 교실이 된다.

‘독일교육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최성숙씨가 낸 책. ‘꼴찌도 행복한 교실’에 나오는 얘기다. ‘어느 대학을 갈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인생을 즐길 것인가?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고, 점수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학교가 안내자 역할을 한다. 이것이 '꼴찌가 없는 교실' 독일학교의 현주소다.

핀란드를 비롯해 유럽선진국이 하는 교육을 우리는 왜 못할까? 무너진 교육, 위기의 학교를 우리는 왜 살리지 못할까? 가르치라는 것만 가르치는데 만족하는 교사가 있고 자식을 ‘인격체’로 보지 못하고 ‘자신의 분신’으로 생각하는 학부모가 있는 한 그리고 교육을 상품이라고 우기는 정책을 고수하는 정부가 있는 한 ‘꼴찌도 행복한 교실’은 우리에게 영원한 꿈이다.

이 글은 김용택과 함께하는 참교육이야기(http://chamstory.net/)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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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식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부모...

    가족 동반 자살 소식이면 안타깝다 못해 서글픕니다. 님께서도 말씀하셨듯 자식을 인격체로 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분신으로 여긴 탓이겠지요.
    저역시 아이를 제대로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못하고 버럭한 탓에 뜨금합니다...

    2010.05.14 15:21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는 걸 믿습니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을 개인적 존재로 키우는 교육이 결국 이기적인 인간으로 성장한 게지요. 어려운 시대를 살아 온 부모들의 한이 이러한 자녀관을 갖도록 만든 게 아닐런지요?

      2010.05.14 23:38 신고 [ ADDR : EDIT/ DEL ]
  2. 선생님 글 언제나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글을 읽으며 다른 생각에 대해서도 알게되고
    배울점이 많다는 걸 항상 느껴요.
    제가 갱블 10문 10답 릴레이에 걸렸는데 다음 타자로 선생님 감히(?) 추천했습니다
    바쁘실텐데 괜스레 죄송한 마음이 생기네요..^^ 릴레이에 참여해주세요~

    2010.05.14 18:42 [ ADDR : EDIT/ DEL : REPLY ]
    • 곱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10문 10답 릴레리 성의껏 답하겠습니다.
      추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10.05.15 06:07 신고 [ ADDR : EDIT/ DEL ]
  3. 호호아줌마

    선생님글 잘 보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의 90%가 대학진학을 한다죠. 우리나라에서는요..^^
    90%가 고등교육을 받고도 아직도 유치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

    깊이 생각하는 교육이 안되다 보니 많이 배웠으나 생각은 유아기수준에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단지 말을 할때 단어를 좀더 고급단어를 쓴다는 정도일까요?

    아직도 독일교육, 핀란드교육 제가 사는 호주교육 그냥 다른 나라 이야기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는 왜 못해?" 이런질문을 제가 던져도 주변에 사람들은 그냥 웃고 맙니다.

    심지어 같은 생각, 비슷한 이념을 가진 사람들 조차 모여도 비슷한 생각만 토로할뿐이지 구체적인 계획에 들어가면 다들 돌아가버립니다.

    이런현실에 과연 우리도 선진국의 교육처럼 바꿀수 있을까요?

    가슴이 답답합니다.

    2010.05.15 07:05 [ ADDR : EDIT/ DEL : REPLY ]
    • 호주에 사시는 군요.
      제가 글같잖은 글을 쓰면서 과격해지는 이유가 바로 그렇습니다. 생각하면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지요.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또 교육을 상품이라하면서 소비자가 왕이라는 상술은 왜 빼먹어버리는지...?
      유럽식 자본주의, 유럽식 민주주의도 있는데, 민주주의 중에서, 자본주의 중에서 가장 악랄하고 천박한 영미식 민주주의, 영미식 자본주의를 하다보니 그런 인간을 기리르자는 게 아닐까요?
      아이들이 똑똑해지면 저들이 못된 짓 못할테니까 말입니다.
      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 이유도 바로 그렇지 않겠습니까? 여기다 심심풀이로 빨갱이라는 무소불능의 무기까지 휘두르면 국민들의 귀완 눈과 입을 틀어 막으니....
      국민들을 멍청이로 아는지....
      함께 성낼 수 있는 사람이 있어 다행입니다.

      2010.05.16 07:58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