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는 이야기2017.10.28 06:51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치마로 복도를 닦아봐라', 과제 제출일자를 어겨 죄송하다고 말하러 갔을 때 '신발로 뺨을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냐', '대가릴 깨버리겠다', '병신년'이라 말했으며, '속옷 끈을 손가락으로 건드리시는 행동'도 했다"


이 말이 교육을 하는 교사의 입에서 나왔다면 믿을 사람이 있겠는가? 그런데 양산의 모 사립 여자고등학교에서 남자선생님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한 말이다. 견디다 못한 학생이 3학년 교실과 복도 그리고 체육관, 화장실 등에 이런 내용의 대자보를 붙여 SNS를 타고 알려지면서 교육청과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미지 출처 : 인사이트>


대자보에는 "재학 중인 평범한 학생이다. 오늘 이렇게 대자보를 붙인 것은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이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해 "저는 이 학교에 입학해서 선생님들께서 학생을 비하하시고, 선생님이라는 이름의 명분을 이용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을 하시는 걸 많이 보아왔고, 겪어왔다"여 그동안 교사로부터 당한 모욕적인 폭언과 성희롱 사실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대자보에서 학생은 저희는 선생님들과 똑같은 하나의 인격체입니다. 저희선생님들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제발 말을 내뱉으실 때, 사소한 행동을 하실 때 상대가 어떻게 느낄지 한번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썼다. 대자보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가해자 선생님은 학생의 표현처럼 학생을 하나의 인격체로 본 것이 아니라 감정쓰레기통으로 본 것일까?


학생을 인격체로 보지 않는 교사의 인간관 이것은 양산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지난 6월에도 울산 우신고에서 교사들의 폭행과 폭언 등 수업 중 야동과 섹스이야기 등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으로 SNS에서 뜨거운 논란을 빚었던 일이 있었다. 결국은 학교단위에서 교사에 대한 경징계와 학생권리보호조례를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끝났지만... 드러나지 않고 있어서 그렇지 학교에서는 지금도 학생들에 대한 폭언을 비롯한 체벌과 같은 인권 유린은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미성숙한 인격체인 학생을 가치를 내면화 시켜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학생에게 상처를 주는 생활지도방법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10년차 초등학교 교사가 푸는 교육계의 미스트리 왜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이 많은가?’라는 책을 보면 학교에는 어느날 갑자기 학생에게 반교육적이고 반인권적인 폭언이 자행되고 있는게 아니다. 저자 김현희선생님은 이 책에서 내가 만난 이상한 교사, 권력에 취한 교사들, 교권추락은 교사 스스로가 만든 역사...라는 주제로 교육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교육적인 문제를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교사의 폭언이나 폭행 문제가 발생하면 가해 교사에 대한 징계나 여론재판으로 슬그머니 마무리되곤 한다.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을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실현해 보자고 하면 보수적인 교육단체들이 펄쩍뛴다. 어린 학생들에게 인권존중만 강조하면 교권이 무너진다는 이유다. 결국 헌법에 보장된 인간의 존엄성조차 가르칠 수 없도록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억압하고 있는 게 학교의 현주소인 셈이다.


학교폭력문제를 비롯한 성폭력 그리고 교사의 학생에 대한 폭언과 폭행은 개인의 도덕성 일탈 때문만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는 구조적으로 폭력을 기반으로 한 사회다. 약자를 배려하고 더불어 살도록 하는 제도적인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얘기다. 이러한 약점을 이용해 자본은 구석구석 침투해 폭력을 미화해 인간성을 파괴하고 있다. 돈벌이가 되는 일이라면 드라마로 혹은 게임으로 혹은 영화나 책을 통해 성을 충동질하고 폭력을 미화하고 있는 것이다.


운이 좋아야 살아남는 세상. 들키면 범법자가 되는 사회구조를 두고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쇼는 이제 그쳐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사양성재도에서 교사의 재교육 그리고 사회의 폭력성문제도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 구조적인 원인을 두고 지엽적인 현상만 치료한다고 문제가 해결 되는가? 어렵게 용기 있는 행동을 한 학생만 문제아 취급하는 대책으로 어떻게 학교가 인권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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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