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연대체인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에 나와 막말하는 목사들을 보면 이들은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는 사람들인지 의심이 든다. 불의의 편에서 범법자를 두둔하는 목사와 변호사 그리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뉴라이트계 기독교인을 보면 그들이 사랑의 예수를 믿고 따르는 사람인지 믿어지지 않는다. 그들이 진정으로 예수가 전지전능하고 이 땅에 다시 재림할 예수를 믿는다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일까? 2000여년이 지나도 풀이지 않는 수수께끼. 예수는 신인가, 인간인가?
2000여년전 이스라엘 땅 나사렛에서 태어난 목수의 아들 예수. 전 인류역사를 통해 이 사람만큼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된 사람,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있을까? 유럽의 역사는 기독교 역사다 아니 예수의 역사다. 예수가 신인가 인간인가를 놓고 벌이는 전쟁의 역사. 교황권의 확대를 위해 벌이는 십자군전쟁을 비롯해 예수를 못박아 죽인 유대인 박해로 인한 광란의 역사가 바로 유럽의 역사다.
예수 그는 누군가? 인간인가? 아니면 신인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2000여년을 두고도 풀리지 못하는 수수께끼다. 예수는 신이다. 그것도 보통 신이 아닌 전지전능하고 무소부재한 신이다. 예수를 신이 아닌 인간이라고 하는 순간 그는 바로 적그리스도가 되고 이단이 되고 사탄으로 낙인찍힌다. 의문조차도 입에 올리기 불경스러운 말, 예수는 인간인가? 신인가? 인간인가?
지구상에 사는 사람치고 예수를 만나지 않은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성서를 통해 혹은 선교를 통해 천주교로, 개신교로, 그리스정교로, 혹은 이슬람교로... 세계선교통계에 따르면 천주교를 포함한 기독교 총인구는 23억 5452만여 명이며 개신교 인구 4억 3956만여 명까지 합치면 70억 세계인구의 1/4~1/3을 차지하는 숫자다. 기독교 교파가 4만 4000여 개 라는 통계 하나만 보더라도 기독교가 어떤 종교인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예수가 ‘신인가 사람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 즉 신관(紳觀)에 관한 문제다. 예수가 하나님이 된 것은 니케아공의회(BC 325)에서 정통신조로 공인된 후 451년 칼케돈공의회에서 추인되어 정식교의로 확정되었다. 삼위일체 교의에 따르면 ‘하나님 안에는 성부 성자 성신의 3위(位)가 존재한다. 예수는 성자다. 고로 예수는 하느님’이라는 것이다.
‘예수=하느님’이라는 등식은 여러 가지 이율배반이 따른다. 우선, 성서적으로 볼 때 부활하여 하늘로 올리어진 예수는 하느님과 합쳐져야(일체가 되어야) 하는데 ‘하나님 우편에 앉았다’(막 16:19)거나, 예수가 감람산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면서 ‘십자가 죽음을 면케 해 달라’(눅 22:42)고 애원한 구절 등은 설명할 길이 없다. 이들 구절은 예수와 하나님을 엄연히 구분 짓고 있다.
그렇다면, 기독교 지도자들은 왜 예수를 신으로 만들어 놓은 것일까. 나는 가끔 지옥이란 것이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인면수심의 인간들... 사람이기를 거부하고 인간으로서 차마 할 수 없는 못된 짓을 골라가면서 하고도 가장 도덕적인 채 하는 철면피 목회자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기독교인을 잡으면 십자가 형틀에 매달았던 시절,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필요했던게 무엇일까? 그것은 ‘예수가 신이라면....’ 하는 간절한 소원이 아니었을까?
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모든 종교가 다 그렇듯이 교조는 절대자이거나 완전한 존재다. 계급사회에서 미륵불이 필요했듯이 사람으로서 대접받지 못하는 서민과 노예들은 누군가 그들을 구해 줄 구세주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소원했다. 그래서 ‘난생설화’나 정상분만이 아닌 옆구리탄생 혹은 겨드랑이에 날개가 난 장수가 아니었을까? 사실, 예수가 하나님이면 어떻고, 하나님이 아니면 또 어떤가. 불교에서도 ‘중생이 곧 부처’라 하고, 천도교도 ‘인내천(人乃天), 즉 사람이 곧 하늘’이라고 하지 않은가? 기독교에서 예수를 하나님이라고 여기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 않은가?
촛불정국에서 탄기국집회에 참석해 중세 유럽 기사의 방패를 본딴 피켓과 창, 투구를 쓴 십자군을 흉내 낸 퍼포먼스를 벌이며 '계엄령 선포가 답이다', '군대여 일어나라', ‘보톡스 안 맞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를 외치며 범법자를 비호하는 개신교 목회자를 보면 그들이 예수의 사랑을 전하는 성직자라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들이 예수가 신이요, 지옥이 있다고 믿는다면 어떻게 그런 행동이며 말을 내 뱉을 수 있겠는가? 자본의 정령당한 예수, 이데올로기가 된 기독교가 아니라 이웃 사랑하기를 내 몸처럼 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그런 기독교라면 신인들 어떻고 인간이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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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2011년 8월 22일 열린 첫 공판 이래 7년째 재판을 방청, 기록한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가 57명의 증언자의 증언을 중심으로 엮은 800여쪽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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