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이맘 때 쓴 글인데 어떻습니까? 
지금도 똑같은 주장을 해도 유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학교가 몸살을 앓고 있다. 신문, 방송, 잡지마다 야단이다. 교육이 무너진다고.....
무너질 교육은 무너져야 한다. 일제 식민지 시대의 교명을 그대로 두고 똑같은 교복에 똑같은 지식이 가치 있다고 외우기만 강요하는 교육은 무너져야 한다. 운동장에 전교생을 모아놓고 황국신민 정신을 가르치던 '월요연찬'이 애국조회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 학교, 교과서의 내용에서부터 수학여행에 이르기까지 지시감독과 통제만 하는 교육은 무너져야 한다.

 

종행사 때마다 연례행사가 되는 학생동원이며 등교시간마다 수배자를 찾는 것 같은 교문지도는 당연히 무너져야 한다. 순치를 거부하고 복종하지 않는 학생을 무조건 부도덕한 일탈 행동자로 규정하는 교육은 무너져야 당연하다. 국어, 영어, 수학을 잘해야 출세하는 교육도 그렇다. 더불어 살아가는 생각을 가진 건강한 사람들을 키우는 교육이 아니라 일등만 훌륭한 사람이라고 가르치는 학교는 용케도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견뎌왔다.


세계는 지금 거대한 변화를 위한 대장정이 시작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과 신자유주의라는 적자생존의 이데올로기가 세계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회사는 관료주의의 때묻은 옷을 미련 없이 벗어 던지고 능률이라는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회사마다 중간 계층이 없어지고 사장만 있고 모든 사원이 평사원으로 뛰는 체제로 바뀌고 있다.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 교육만 언제까지 문을 잠그고 변화를 거부할 수는 없다. 우리 교육은 지금 철학도 민족애도 없는 정책 이론가와 일부 교육관료들이 주도하는 교육개혁으로 만신창이 되어 있다. 교육여건도 교사들의 사기도 무시하고 학부모들의 정서도 외면한 채 선진국에서 폐기 처분한 교육이론을 도입하여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 선진국에서 한 학급에 15명이 앉아 오손도손하는 열린교육이나 수행평가를 50명도 넘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획일적으로 실시하자는 것은 출발부터가 잘못이다.

학생들이 기존 질서체계와 통제권에 복종을 거부하는 것이 학생들만의 잘못일까? 모두들 변화를 거부하면서 학생들만 변화하기를 요구하는 것은 권위주의 교육으로 복귀를 꿈꾸는 보수적인 교육학자들의 희망사항은 아닐까?

교육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 정보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모든 분야가 달라지고 있는데 학교만 기존의 교육방식의 틀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한 줄로 세우는 교육, 지식을 판매하는 방식의 교육은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 차례다. 획일적으로 지식을 암기하게 하고 서열을 매기는 교육이 그렇고 수우미량가의 평가의 방식이 그렇다.

교장이 되기 위해 점수에 목숨을 걸고 소신도 철학도 반납하고 평생을 점수 모으기에 목매는 승진제도가 그렇다. 현실을 외면하는 연수제도가 그렇고 관료주의의 교원 통제방식이 그렇다. 민주주의를 가르친다면서 민주주의를 교과서 속에만 가두어 두고 지시와 복종에 길들이 교육방식이 그렇다.

문제가 생기면 반성해야 할 사람, 책임져야 할 사람은 없고 힘없는 학생이나 교사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풍토도 바뀌어야 한다. 이제 학교는 학생이 주인이 되는 학교,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학생이 인격적인 대접을 받는 학교, 민주주의를 배우고 실천하는 학교로 바뀌어야 한다.

교실붕괴를 과장하여 권위주의 교육으로 되돌아가자는 보수회귀의 논리는 경계해야 한다. 시대의 변화를 외면하고 교육다운 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학교는 정말 언제 무너질 지도 모른다.(99.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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