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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

알파고 시대... 명절문화를 다시 생각한다

by 참교육 2016.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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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민족의 대 명절인 한가위다. 추석 또는 한가위를 중추절 혹은 가배일로 부르기도 하며 음력 815일 치르는 명절로 설날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중요한 명절로 꼽는다. 가을 추수를 끝내고 햅쌀과 햇과일로 조상들께 감사의 마음으로 차례를 지내며, 특히 송편은 추석에 먹는 별미로 들 수 있다. 추석에는 일가친척이 고향에 모여 함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전통이 있다. 이 때문에 해마다 추석이 되면 전국민의 75%가 고향을 방문하여 전국의 고속도로가 정체되고 열차표가 매진되는 '민족대이동현상'이 나타난다.


<이미지 출처 : 쉐보레레 공식블로그>


"1년 열두 달 365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햅쌀로 빚은 송편과 여러 가지 햇과일·토란국 등 음식들을 장만하여 조상과 하늘의 은혜에 감사하는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드린다. 조상의 은덕을 기리며 제사를 지내고, 이웃과 더불어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한국 최대의 명절이다


통계청의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설과 추석 명절이 낀 달의 다음 달 이혼 신고 건수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개 설은 2, 추석은 9월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3월과 10월은 각각 전달에 비해 이혼이 늘어났다. 지난해 설 명절이 낀 2월의 이혼 신고 건수는 7800건이었는데 3월엔 9200건으로 무려 18% 가량 증가했다. 추석 연휴가 속해있던 9월의 이혼 신고 건수는 8800, 10월은 전달에 비해 11% 증가한 9800건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추석연휴기간에는 교통사고로 하루평균 16명이 사망하고 약 99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도로공사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설, 추석 연휴동안 총 101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총 110명의 경상자, 59명의 중상자, 5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통계다. 연휴동안의 교통사고로 발생한 고속도로 인적피해비용은 12,579,160,000원이란다. 이 액수는 1건 당 인적피해비용을 5,566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의 금액이다. 이 비용은 4인 가족 월간 최저생계비(1,495,550)의 무려 8,411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헤어져 살던 부모 형제를 만나 조상에 차례를 올리는 아름다운 풍습이야 누가 탓할 것인가오랜만에 아들 딸, 손자손녀를 만날 수 있다는 기쁨이며 조상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그분들이 살다 가신 뜻을 새기는 미풍양속이야말로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그러나 명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여성의 명절 증후군이며, 제사문제, 부모를 모시는 문제, 종교문제, 재산문제 등 가족간의 불화와 갈등.... 등 명절문화의 부정적인 측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게 우리네 현실이다.


명절만 되면 민족 대이동이 계속되는 원인이 무엇일까?


급격한 산업화로 서울민국이 된 대한민국. 도시로 인구이동은 도농간의 격차를 만들어 냈다. 도시는 똑똑한 사람, 돈많은 사람, 잘난 사람이 사는 곳이고 농총은 못배우고 못난 사람이 사는 곳으로 변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명절 때마다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기현상문화를 만들어 냈다. 자녀들이 성숙하면 직장을 따라 객지로 가서 살기도 하고 혹은 여러 가지 사연으로 고향을 등지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런 것과 무관하게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야하고 똑같은 일이라도 서울에서 일어 난 일은 중요하게 되는 서울민국이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전 국토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 인구가 국내 인구의 48.3%, GRDP 47.7%, 사업체수 56%, 대학 39%, 대출금 비중 62.6%, 공공기관의 85%, 금융기관의 67%가 몰려 있는 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다.


명절이 되면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명절문화, 오늘의 소비문화를 만들어 놓은 건 자본의 이해관계와 무관하지 않다. 국적불명의 소비문화가 소비문화를 조장하듯 상업주의 문화가 문화일반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명절이 대목이 된 이유도 명절 한 철 벌어들이는 수익을 포기할 수 없는 자본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그래서 힘 있는 사람들의 요구가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제사문화 왜 문제인가?


삼강오륜은 무너졌는데 왜 25백여년전, 공자의 예법과 송나라 주자가 자기네 조상을 섬기던 봉사예법인 제사 문화는 왜 바뀌지 않는가?


부모님 차례상에 올릴 제사음식을 장사꾼들에게 맡기는 것까지는이해하자. 그런데 차례를 지내는 축문에서부터 음식을 차리는 격식에 이르기까지 왜 1000년이 지난 중국 남송의 주자네 가문의 격식을 고수해야 하는가? 문화란 시대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농경시대 문화, 계급사회의 문화가 인터넷시대, 알파고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다는 건 문화변동의 법칙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제사문화가 바뀌지 않는 이면에는 양반제도가 남긴 아픈 상처가 남아 있다. 제사문화를 바꾸지 못하는 건 제사문화를 바꾸거나 고치면 사문난적(斯文亂賊) 취급을 당했던 성리학 사상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양반의 흉내를 내고 싶었던 천대받던 서민들의 한과 장사꾼들의 농간이 제사문화를 바꾸지 못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이미지 출처 : orbi>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고 했던가? 이러한 역사가 5대 봉사(奉祀)를 지내야 하는... 매달 한번씩 제사를 지내야 하는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돌아가신 조상님 모시려다 산 자손이 허리 펼 날이 없는 자손들의 고통을 조상들은 좋아하실까? 가난한 집안에 격식을 갖춰 제사를 모신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뿐만 아니라 제사문제를 놓고 자손들끼리 불화까지 그치지 않고 있으니 이런 현실을 돌아가신 조상님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일일까?


조상을 섬기고 헤어져 살던 가족들과 만나는 아름다운 명절을 없애자는 게 아니다. 여성들의 명절 중후군, 가족간의 불화, 교통대란 그리고 엄청난 에너지소비와 시간낭비를 모른 채하고 살아야 할까? 미풍양속이라는 이름으로 농경시대문화, 제사문화를 고수하는 것이 바람직하기만 할까? 시대의 흐름에 맞게 건강한 문화를 만드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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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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