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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의 열등생인 이유

by 참교육 2016.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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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의 열등생인 이유'라는 주제로 여러번 글을 썼습니다. 정확힌 16년 전, 경남창원에 '창원신문'이라는 주간지가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쓴 후 신문사는 문을 닫았지만 다행히 스크랩을 해 둔게 있었네요. 강산이 한 번하고 또 한번 바뀔 시간이 흘렀지만 당시에 썼던 글을 지금에 와서 별로 봐도 달라진게 없네요. 원칙만 가르치는 학교, 변칙이 난무하는 사회... 정치분야에는 오히려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정치에 원칙이 무너지면 누가 피해자가 될까요? 이런 사회에는 범생이들은 어떤 취급을 받으며 살아야 할까요?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의 열등생인 이유


 2000년 4월 19일 ~ 4월 25



우리나라는 18세기 교실에서 19세기 교사가 20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고들 한다. 교실의 환경뿐이 아니다. 교문을 몇 발짝만 나서면 만화집이며 오락실이며 아이들을 상대로 돈벌이를 하겠다는 어른들의 상업주의가 거미줄처럼 기다리고 있다.


하루가 멀다 않고 보도되는 사기, 폭력, 강도사건...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보기 겁난다고들 한다. 아니 아이들을 내놓기 두렵다고 한다. 이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조금만 늦게 돌아오면 불안해서 못 견딘다. 어찌 그것뿐이랴! 선거를 앞두고 정치팜에서 벌어지는 현실은 정말 아이들 보기가 부끄럽고 민망스럽다. 사회지도층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교육이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회의감을 떨쳐 버릴 수 없다.


교과서(고등학교정치 P. 127)에는 정치적 견해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정권을 획득함으로써 자신들의 정강을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조직한 단체를 정당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교과서식의 정치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정당을 바꾸는가 하면 쿠데타를 주도햇던 사람, 유신헌법을 찬미했던 사람, 군사독재에 협조했던 사람, 4. 19혁명을 부인한 사람,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민중을 향해 발포명령을 내렸던 사람도 선거철만 되면 민주주의 수로자요, 민주투사라고 목청을 높이다.


당선을 위해서라면 학연이나 혈연을 이용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금품살포나 지역감정을 조장해서라도 당선부터 되고 보자는 논리다. 철새정치인, 해바라기 정치인들이 거물이라는 이름으로 주도권을 잡고 있는 정치는 평범한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들은 교단에서 시()와 비()를 분별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가르치기란 쉽지 않다우리는 오랫동안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의 열등생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원칙만을 배운 펑소년들이 사회인이 되면 고지식한 사람이 되거나 열등생일 수밖에 없다. 선거를앞두고 유명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 법관을 지낸 사람, 외교관을 지낸 사람... 유명한 사람, 똑똑한 사람들이 벌이는 원칙을 무시하고 진흙탕 싸움판에서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모습을 보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가 사회적 지위나 명예를 얻기 위함이라는 것이 아니라고 어떻게 가를칠까 걱정이다.


정치란 사회적 가치인 권력이나 지위 등을 배분하는 기준을 정하는 행위라고 한다면 기준도 원칙도 없이 입안하는 법이나 정책에 동의할 사람은 없다. 힘의 논리로 강자에 유리한 배분을, 약자에 불리한 배분을 한다면 승복할 사람은 없다. 바람직한 정치란 배분문제를 둘러싸고 나타나는 갈등문제를 의견조정을 통하여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우리 정치현실은 원칙은 없고 변칙이 더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이 살아가는 교육환경은 최악의 상태다. 학교환경이 그렇고 사회 환경이 그렇다.


민주주의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고 자란 청소년들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를 어떻게 기대할 것인가? 교육환경의 정비차원에서 정치개혁이 이루어져 민주주의가 정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것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교육의 장을 만드는 길이요, 민주주의를 살리는 길이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방송출연 원고, 경남도민일보 사설, 칼럼, 대학학보사, 일간지, 교육희망, 우리교육, 역사교사모임, 국어교과모임, 우리교육, 오마이뉴스, 그밖의 주간 혹은 일간지에 썼던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2000년 4월 19일 ~ 4월 25일 창원신문에 썻던 글입니다. 신문사가 문을 닫아 링크를 시킬 수가 없네요. 스크랩했던 파일을 올려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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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9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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