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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의가 실종된 학교에 교육은 무슨....

by 참교육 2015.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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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 그 세상에 순진한 우리 아이들이 나가서 살기 좋은 세상일까요? 

가정과 학교는 우리 아이들이 그런 세상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있을까요? 전장에 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이 필요합니다. 가정과 학교는 그런 준비를 하는 곳이지요. 사실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겨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에 싸움(경쟁)이 목표가 되는 웃지못할 현상(목적전치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정에는 교육을 포기하고 싸움에 필요한 무기(사교육비)준비로 아이들을 팽개치고, 학교는 사람을 사람답게 키워야 한다는 목표는 뒷전이고 경쟁에서 이기는 준비(시험준비)를 하느라고 교육을 포기하는 목적전치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참으로 이해 못할 일은 날이 갈수록 목적전치현상을 정상으로 보는 사람(교육자,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입니다. 제가 이런 진부한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청소년들이 보고 배우기에는 너무나 부끄러운 추태가 난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형만 그런게 아닙니다. 상업주의가 만들어 놓은 우리사는 세상은 원론을 배운 청소년들이 살아가기는 너무나 험란한 세상이 되고 말았기 때문입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 논리도 신의도 없는 황금만능주의, 쾌락주의, 연고주의 학벌사회... 돈 앞에 의리도 신념도 헌신짝이 되고 마는 아니 순수해야할 사랑까지도 돈으로 계산하는 멘붕사회로 바뀐지 오래 됐습니다. 정의를 세워야 할 사법부가 권력에, 시비를 가려야 할 언론이 이성을, 희소가치를 배분해야할 정치가 자본에, 교육을 해야할 학교에 경쟁이.... 비정상이 정상이 되었습니다. 


불의한 사회에서 착한 사람은 어떤 취급을 받을까요? 정의로운 사람은 어떤 대접을 받을까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서 학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불의한 사회에서 교육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살아남기 위해 현실과 타협하고 불의와 손잡고 '이현령 비현령'을 노래해야 할까요? 멘붕시대에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철학이 필요합니다. 정의가 실종된 사회에서는 불의에 대항할 철학없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철학을 가르쳐 주지 않고 있습니다.  


아래 글을 15년 전 오마이뉴스에 썼던 글입니다.15년이 지난 지금은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이 됐을까요? 얼마나 아이들이 자라기 좋은 환경,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 됐을까요? 그들이 좋은 살기 좋은 복지사회가 됐을까요? 앞으로 몇년 후면 학교가 공부하는 곳으로 사회는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정치는 희소가치를 배분하는 곳으로 언론이 시비를 가리고 교육자는 교육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사회정의가 실종된 학교에 교육은 무슨....


2001.05.21 



“박노항은 비유하자면 `조그만 구멍가게'일 뿐입니다. 정말 힘있는 사람들은 박씨를 통할 필요도 없이 전화 한 통화로 다 끝나지요.”


1988년부터 1년간 수도방위사령부 산하 ○○사단에서 군의관 생활을 했다가 현재는 서울 시내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의명(41·가명)씨의 말이다. 


“온 나라가 병역비리로 시끌시끌하지만 핵심은 나오지 않고 변죽만 울리고 있어 답답합니다.”


“그때 제가 근무한 사단의 사단장도 아들이 2명이었는데, 한 명은 면제였고 다른 한 명은 바로 그 사단에서 방위로 근무했습니다. 당시 P장관의 아들도 그곳에서 면제받았다는 소문이 있었고 …. 청탁이 매달 60~70명이나 되니 1년이면 수백 명에 이르렀죠. 그렇게 면제받은 젊은이들이 활개치고 다니는 세상이 바로 이 나라입니다.”


병역비리뿐만 아니다. 힘있는 사람들은 세금포탈을 비롯해 지위를 통해 얻은 정보로 땅 투기를 비롯해 온갖 치부를 하고 있다. '의원 꿔주기'라는 희대의 대국민 사기극을 벌여 놓고도 얼굴색 한번 변하지 않았던 것이 이 나라 정치인이다. 이 시대 우리 정치인은 정말 위대한 인물이 많다. 


소위 일류대학에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들이 국회에서 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볼까 무섭다. 타협과 양보란 없고 이해관계에 따라 손을 들어주기도 하고 당선을 위해서는 후안무치한 탈법도 예사로 한다. 의약분업 사태 이후 의사들의 행태는 가관(可觀)이다. 


조선시대의 백골징포를 연상케 하듯 죽은 자에게 의료수가를 청구하는가 하면 부당청구와 과잉진료 등 꼴볼견이다. 우리 경제를 경제식민지로 만든 재벌이 국민에게 사과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들의 탈법과 탈세는 건강한 상식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조차 할 수 없다. 


부정과 비리의 온상이 된 사립학교법을 지키기 위해 말도 아닌 궤변을 늘어놓는 사립학교 재단 이사장. 그것도 모자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도 돈이 없으면 입학할 수 없도록 하는 기여 입학제를 실시하겠다는 사립학교, 30대 그룹 지정제 축소, 출자총액 제학제 철폐, 의야분업 원점 재검토....등 끝이 없다. 


이 땅의 지식인이라는 사람, 지도자라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교실에서 도덕과 윤리를 가르쳐야 하는 교사들은 참담하다.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는 '정직한 사람이 손해보는 세상인데 정직하게 살 필요가 없다'고 하는 생각을 '고정관념'이라고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직하게 군대에 가고 정직하게 세금을 내고 있는 사람이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원칙만을 가르치는 교사(사실은 거짓말하는 교사)들은 이 시대의 어릿광대인가?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의 열등생이 되는 세상에서 학교가 남아 있다는 것도 기적이다. 



신창원의 탈옥 사건 때 '신창원이 잡히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정서가 있었다. 그 후 '신창원 티셔츠'까지 유행했던 일이 있었다. 부정하게 부자가 된 사람에게 의적(?)의 역할을 한 신창원을 존경하는 마음의 표시가 '신창원 신드롬'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원조교제, 호스트 바, 스타를 따라 다니는 오빠부대...'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문화가 우리 사회 깊숙히 자리잡았다. 이러한 문화가 판치는 세상에서 막가파가 존경의 대상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아이들이 배우는 국사나 사회 교과서에는 '5·16'을 '군사정변'이라고 적고 있다. 그 군사정변의 주역이 공동정권의 당대표를 맡고 있는 현실도 그렇고 박정희 당시 정변을 주도한 인물의 동상을 세워 추앙하겠다니 교사들은 무엇을 가르치라는 말인가? 


광주시민 수백명을 무참하게 학살한 전두환, 노태우는 아직도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받고 있는데 '착하게 살아라,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이 시대 교사는 아이들에게 무엇인가? 순진한 아이들을 바보로 만들면서 '교사는 있어도 스승이 없다'고 떠드는 지식인들은 진위를 분별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 


이 땅의 청소년들을 바보로 만드는 우민화 교육은 중단돼야 한다. 지금이라도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범국민 대 토론회'라도 열어 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 만들기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아니 '교육할 수 있는 사회 만들기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제가 방송에 출연했던 원고, 경남도민일보 사설이나 칼럼, 대학학보사, 일간지, 교육희망, 우리교육, 역사교사모임, 국어교과모임, 우리교육, 오마이뉴스, 그밖의 주간 혹은 일간지에 썼던 글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2001년 05월 21일 (바로가기▶)'사회정의가 실종된 학교에 교육은 무슨....'라는 주제로 오마이뉴스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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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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