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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초등학교 ‘한자교육 부활’... 꼭 필요할까?

by 참교육 201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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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모든 교과서에 한자를 함께 적겠다는 방침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한자교육부활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교육부가 또 다시 꺼내든 뜨거운 감자 한자교육부활이번에는 정말 2018년부터 시행하게 될까?

 

 

  

◆. 한자교육을 부활하자는 주장과 부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 어느쪽 주장이 옳을까요? 

 

먼저 찬성하는 쪽 주장부터 보자.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어다, 한자어를 한자로 적지 않으면 뜻을 제대로 알 수 없으므로 한글로만 생활하는 국민 대다수가 사실은 문맹이다.", ”특히 교과서 언어의 대부분이 한자어로 되어 있다. 한자어 어휘력이 높을수록 우리말 낱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어 사교육비 부담이 오히려 줄어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는 우리말과 글을 제대로 가르쳐서 우리 역사와 문화를 올바로 알게 해야 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이에 반해 한자교육부활 반대쪽 주장을 들어보면 "한자교육부활은 어린이들에게 한자 멍에를 다시 씌우려는 반역사적 행위"한자를 쓰지 않아도 의사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다한글을 사용하는 것이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데 훨씬 편리하며 어려운 개념어가 교과서에 있더라도 설명해 주거나 국어사전을 통해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한자교육부활이 사교육을 조장해 어린 학생들에게 학습 부담을 늘리는 반교육적인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자교육 부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부수립 후 이승만 정부는 1948109한글전용에관한법률을 제정해 1965년까지 초등1~3학년은 한글전용을, 4~6학년부터 고교까지는 국한문병용을 시행해 왔다. 그러다 박정희정권은 1970년 초등학교 한자교육금지, 중고교는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를 발표해 국한문 병용 또는 국한문혼용교육을 실시해 왔다. 그 후 김대중정부는 공용문서에 한자병기를 2005년부터는 수능에서 제 2외국어와 함께 선택과목으로 채택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다. 한글전용의 역사는 1975년까지는 초·중·고 교과서 전체에 한글 전용을 추진하다 중·고교의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를 발표했다. 1976년부터는 중·고교에서 국·한문 병용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1980년대 후반부터, 한국의 신문·잡지도 점차 한자를 쓰지 않기 시작하면서 한글 전용이 우리생활 속으로 뿌리 내리는가 했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한자 교육 부활을 요구하는 소리가 거세지자, 1998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공문서에 한자를 섞어 쓰는 데에 손을 들어 줌으로서 또다시 한자교육부활의 주장이 그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한자교육은 지금도 하지 않는 게 아니다. 현재 중학교 95%에서는 한문을 가르치고 있고 방과후 학교시간에도 한문을 배우고 있다. 2009년 새 교육과정부터는 초등학교 정규 과목인 '창의적 체험활동'에 한자 과목을 추가되면서 이미 절반 이상의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배우고 있다. 한자를 배워야 한다는 사람들 중에는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라는 생각 때문에 한자를 알아야 우리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한글단체들이 국립국어원이 간행한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51만여 개 낱말을 조사한 결과 한자어 비중은 57%였다고 발표했다. 70%가 한자어라는 말은 오늘날 쓰지도 않고 쓸 필요도 없는 일본 강점기 때의 한자말을 다 올려놓고 우리말의 70%가 한자말이라고 국민을 기만한 이익집단의 주장에 불과하다는 게 한자교육부활을 반대한 쪽의 주장이다.

 

<이미지 출처 : 마음의 정원>

 

 

'잉글리시 푸어', '돈스쿨'. '식스 포켓', '스칸디맘', '스칸디대디'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아동학대나 다름없는 가정폭력(?)도 모자라 지금 초등학생들 사이에는 43락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 1학년이 배우는 4학년 앞서 공부를 하는 선행학습을 해야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지만, 3학년 앞선 선행학습을 하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없다는 말이다. 이런 잔인한 현실에서 또 한자교육까지 부활이라니....

 

통계청이 5년마다 벌이는 국민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2009년 초등학생들의 주당 평균 학습 시간은 44시간, 중학생은 52시간, 고등학생은 64시간이다. 이런 학습부담은 지금도 달라진게 없다. 정규수업이 그렇다는 얘기다. 그러나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 보충수업이 끝나면 정작 그때부터 학원공부가 시작된다. 국영수사과에 이어 한자교육과외까지 또 시켜야 속이 후련할까? 도대체 교육부는 학생들의 머리가 8TB 하드디스크라도 되는 줄 아는 것일까? 그 작은 머리에 끝없이 암기시켜야 속이 시원하할까? 

 

한글은 유네스코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할 만큼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훌륭한 글자를 잘 활용하고 발전시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들의 책임이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한글은 외래문화의 범람으로 천대와 멸시를 받아왔다. 인터넷문화의 보급으로 온갖 국적불명의 문화의 범람으로 우리 글은 오염될 대로 오염돼 일상 언어는 물론 방송언어까지 만신창이 되어 있다. 학생들의 입장이 아닌 사교육 마피아들의 배를 불리게 될 초등학교 한자교육부활시도는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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