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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언어오염 공화국, 그 실태를 들여다보니...

by 참교육 2015.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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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제 아들 때문에 상담을 받아보고 싶어서요.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인데 말끝마다 욕이고 무슨말인지 통 못알아 들어요. 어려서는 얌전하고 착해서 남을 괴롭히지 않았던 그런 애였는데 초등학교 5학년때쯤부터 친구나 여자동생한테 욕을 막 하더라구요....

 

친구한테 전화가 오면 막 얘기를 하는데 거의가 다 욕이거나 말이 거칠어요. X새끼 왜 그러냐?, 뽕까지마!,당근이지,야 뚜껑열린다, 그 여자애 짱이야 등 저는 애가 제 아들인가 싶어요. 깡패나 쓰는 말 같은 천박하고 저속한 욕을 서슴없이 하는 것을 보고 너무 당황스럽고 놀랬어요. 가끔씩 제가 잔소리를 좀하면 못마땅하다는 듯이 x나게 기분 나쁘네! 라며 자기방으로 문을 꽝 닫으며 들어가곤 하는데...”

 

 

<이미지 출처 : 정책공감>

청소년 진흥원 상담 복지센터에 올라 온 어느 학부모의 글이다. 요즈음 아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내가 다른 나라에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아이들 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말이 어디 상담신청을 한 이 학부모뿐일까?

 

방가방가, 글쿠낭, 당근이지 짱이야... 이런 말을 할 때만 해도 그런 말이 애교로 들렸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알다듣지도 못하는 은어와 비어 국적불명의 외래어, 욕설, 외국어가 범람해 나이든 사람들은 점점 더 알아듣기 어려워지고 있다.

 

말이란 의사소통의 도구다. 의사전달의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옛날부터 그 사람의 인품을 짐작하려면 그 사람의 대화를 들어 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그 사람의 인품이나 됨됨이를 짐작할 수 있다.

 

'생선'(생일 선물), '문상'(문화상품권), '버카충'(버스카드 충전), '제곧내'(제목이 곧 내용), '행쇼'(행복하십시오), '먹방'(먹는 방송). '화떡녀(화장을 떡칠한 여자)', '여병추(여기 병신 추가요), '광탈'(빠르게 탈락하다), 'sc'(센 척),'박카스'(잔심부름꾼),'골부인'(게임에 맛을 들인 여성), '납세미'(포커게임에서 자주 잃는 사람).... 이정도면 알아들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말을 듣고 있노라면 마 남의 나라에 온 것다.

 

SNS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심각성이 더하다. 심멋(심장이 멎을 정도 기분 좋다.) 개취(개인적 취향) 평친(평생 친구) 점약(점심 약속) 노잼(No+재미=재미없다), 노답(No+=답이 없을 정도 답답함), 존잘(엄청 잘 생겼다), 웃프다(웃을지 슬퍼할지 모르는 상황), 화떡녀(화장 떡칠한 여자), 개드립(엉뚱한 발언을 할때), 깜놀(깜짝 놀라다),,등 끝이 없다.

 

<이미지 출처 : 한글학회>

 

 

은어나 비속어뿐만 아니다. 어떤 언론사에서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언어실태조사 상대로 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10명 중 9명이 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학교 남학생의 99%, 여학생의 95%가 욕을 한다고 답했다. 고등학생의 경우 남학생 93%, 여학생 97%였는데, 특히 욕을 전혀 하지 않는 여학생은 응답자 116명 가운데 3명뿐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30명 중 욕을 하지 않는 학생은 단 한 명뿐이었다. 여기서 옮겨놓기도 낯 뜨거운 욕설이며 은어, 비속어...들을... 이대로 방치해도 좋을까?

 

언어란 나라사랑의 척도요, 사회의 사상(事象)의 반영(反影)이다. 민족문화를 사랑하는 국민,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회에서는 자기 나랏말을 홀대하지 않는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우리말의 오염은 이승만독재정권과 친일세력이 만든 정권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친일세력의 미청산은 언어문화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는 조상으로부터 훈민정음이라는 아름다운 나랏말을 유산으로 물려받았지만 소중한 우리글을 가꾸고 다듬으려는 노력의 부족으로 만신창이 되어 가고 있다.

 

청소년들이 은어와 비어 그리고 거칠고 막나가는 욕설로 뒤범벅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는 상업주의와 상급학교진학이 교육의 목표가 된 학교, 꿈이 없는 청소년들의 모순된 사회에 대한 반항의식, 그리고 학벌사회로 인해 성실한 사람이 대접받지 못하는 모순, 여기다 꿈을 잃은 청소년들이 욕구불만과 좌절 분노가 쌓인 청소년들의 정서가 오염된 언어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만을 두고 언제 국적불명의 외래어와 은어, 속어, 비어로 나랏말을 오염시키고 있는 현실을 구경만 하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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