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그들은 누구인가?

 

자녀들 등록금이나 과외비를 마련하고 학교에 늦지 않도록 뒷바라지나 해 주는 사람? 학교에서 뭘 먹는지 뭘 배우는지 모르면서 마음만 조리는 사람? 자녀가 공부를 잘해 좋은 일류학교에 진학 하도록 기원이나 하는 사람.....? 100점만 받기를 학수고대하는 가족이기주의에 빠진 사람...? 오늘날 학교에서 학부모, 그들은 누구일까?

 

 

학생, 교사, 학부모를 일컬어 교육의 3주체라고 한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주체란 ‘사물의 작용이나 어떤 행동의 주가 되는 것’ 혹은 ‘어떤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 일을 주도해 나가는 세력, 부담스럽고 귀찮은 것을 처리하거나 감당함’이라고 해석해 놓고 있다. 그런게 주체라면 학부모는 교육의 주체라고 할 수 있을까?

 

7차교육과정, 수요자중심의 교육이 시행되면서 교사는 공급자요, 학생, 학부모를 수요자라고 정의한다. 수요자는 선택권이 있어야하지만 우리같이 입시위주의 주입식교육을 하는 학교에서 선택권 운운하는 건 사치다. 진짜 수요자라면 학생의 취미나 소질, 특기를 살려 자녀가 원하는 교과목이나 선생님이나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까지 주어져야 하지만 그런 걸 주장할 학부모는 없다.

 

학부모도 그렇지만 학부모들의 모임인 학부모회는 어떨까? 학부모회의 역사는 학교의 역사와 고락(?)을 함께 해왔다.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 진 학부모회다. 학부모회는 해방 후 ‘후원회, 사친회(師親會), 기성회(期成會), 육성회(育成會)...’ 등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하는 일도 족므씩 달라졌다. 근래에 와서 법적인 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까지 만들어졌지만 학교운영위원회는 모든 학부모에게 골고루 주어지는 열린 공간이 아니다.

 

‘학부모회’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

 

초기 학부모회는 ‘교육시설의 확보와 학교운영을 지원하고 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하고자 학생의 보호자 혹은 특별 찬조자로 조직된 단체’다. 학부모회의 탄생은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 전화(戰禍)로 소실된 학교시설의 복구와 확충을 위하여 각급학교에 기성회(期成會)가 생기면서 부터다.

 

 

그 후 사친회(師親會)라는 이름이 기성회, 육성회로 명칭과 운영 방식을 달리하며 이어졌지만 모든 학부모들의 의사를 수렴하고 반영하는 민주적인 기구가 아니다. 합법적인 권리가 없는 임의기구로서의 학부모회는 이름과는 상관없이 지역사회 토호나 유지들이 참여해 학교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들은 학부모회라는 이름으로 하교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각종 잡부금 징수며 행사 후원금을 거출해 보통학부모들로부터 원성을 쌓기도 했다.

 

전교조가 탄생하고 학부모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시민단체들이 학부모회가 법적인 기구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임의기구로서 학부모회란 교육의 주체가 아니라 학교의 경영에 필요한 학교장의 들러리 구실을 해 온 게 사실이다. 그들은 학부모회라는 이름을 빌려 학교장을 찾아다니면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거나 자기 자녀의 특혜를 바라는 역할을 감당해 왔다.

 

학부모회는 법적인 기구가 아니다. 법적구속력이 없는 임의기구일 뿐이다. 달라졌다면 ‘학교운영위원회’라는 법적인 기구가 있지만 학교운영위원회는 보통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운영에 반영하는 그런 기구가 아니라 개인의 성향이나 의견을 반영하는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연히 학교 자치회임원의 부모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말발이 센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한계를 벗어 날 수 없는 게 학교운영위원회다.

 

말로는 수요자중심의 교육이라면서 학교에는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적인 학부모회는 없다. 교육의 한주체가 주체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학교(공급자)의 눈치나 보는 단체라면 존재할 기치가 없다.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교사회는 물론 학부모회를 법적인 기구로 바꿔 교육의 주체로써 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학교를 살리는 길이요,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길이다.

 

- 이미지 출처 -구글 검색에서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수원시로 팸투어 떠납니다.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2013.08.17 08:32 [ ADDR : EDIT/ DEL : REPLY ]
  2.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교사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맛대야 할 때입니다

    2013.08.17 10:41 [ ADDR : EDIT/ DEL : REPLY ]
  3. 참교육님 잘 다녀오시고요. 그런데 이 글 다음뷰에 등록되지 않은 듯합니다. 확인해 보셔야 할 듯...

    2013.08.17 10: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학부모회도 학교별로 천차만별이더라고요.
    학부모들도 자기 자식이 잘 되는 것만 생각하고 있으니 그것 역시 문제고요.

    2013.08.17 11:12 [ ADDR : EDIT/ DEL : REPLY ]
  5. 해바라기

    사친회 기성회 육성회 이름을 많이 들어보았습니다.
    학부모회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여행 잘 다녀 오셔요.^^

    2013.08.17 17:40 [ ADDR : EDIT/ DEL : REPLY ]
  6. 시골지역은 운영위원회 자체를 꾸리는게 힘겨울 지경인데...
    하려는분들이 없어서 교장 선생님이 일일히 부탁드리는 모양새 입니다..
    팸투어 잘 다녀오시고요>>

    2013.08.17 2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학부모회의 역할이 중요하네요.
    그렇다면 선생님 말씀처럼 법적 기구로
    바꿔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겠습니다.
    아무튼 팸투어 잘 다녀 오십시요.

    2013.08.17 22:21 [ ADDR : EDIT/ DEL : REPLY ]
  8. 돌도람

    학부모탓 학부모탓 학부모탓 학부모탓 ㅋㅋ 전교조 교사는 순결하고 깨끗한데 정부와 학부모 자본주의가 학교를 타락하게 한다는 참교육님 논리는 매우 매우 일관적이네요.

    2013.08.18 11:2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