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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 텃밭가꾸기, 13㎡ 농부가 됐습니다

by 참교육 201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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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실에서 주말농장을 원하는 주민은 신청하라는 공고문이 붙었다. 반가워서 가장먼저 신청서를 냈더니 당첨됐다는 연락이 왔다. 첫마을로 이사 오면서 근교에 농사를 짓지 않는 노는 땅이라도 있으면 상추며 고추를 심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원하던 터였다. 세종시로 이사 온 후 다행히 ‘세종특별자치시 첫마을 입주민 및 이전공무원을 위한 주말농장’을 마련 13㎡(4평)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4월 28일 개장식과 함께 텃받가꾸기 설명회가 있다기에 시간 맞춰 참석했더니 열기가 대단했다. 주말농장 텃밭가꾸기에 당첨된 첫마을 입주민 및 이전공무원 1000여명은 텃밭은 가꾸는 꿈에 부풀어 가족과 함께 앞 다퉈 참여했다.

 

우리부부는 텃밭이 어디에 얼마나 좋은 땅인지 궁금해 당첨 연락을 받은 다음날 텃밭을 찾았다. 이미 텃밭은 경작을 할 수 있도록 정리해 세대별로 팻말까지 붙여 놓은 상태였다.

 

 

 

 

 

기다리던 개장식 날 시간을 맞춰 찾아 갔더니 성미 급한 예비농부들은 벌써 자기 텃밭에 돌을 골라내고 손질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이날은 시민들에게 텃밭 운영에 도움을 주고자 세종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도시농업전분가 양성과정에서 교육을 받은 수강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파종한 시범농장이 마련되어 있어 ‘이렇게 가꾸면 되겠구나’하는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10시가 되자 개장식 행사가 시작됐다.

 

먼저 이충재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대신해 김동호도시계획국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내빈소개에 이어 농업기술센터 피옥자계장의 주말농장 작물식재 및 관리요령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피옥자계장은 텃밭가꾸기에 대한 여러 가지 유익한 정보를 초보농부들에게 안내했다. 재배하기 적당한 작물의 종류며 씨뿌리기 유의점 그리고 거름주기, 유기농재배, 병충해 방지법까지... 자세하게 안내해 줘 텃밭주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다른 행사 관계로 뒤늦게 도착한 유한식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의 행사가 있기까지 수고한 분들의 노고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LH 한국주택공사와 NH 농협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오늘 참가한 세종시민에 대한 감사 인사가 있었다.

 

공식 행사가 끝나고 마지막 순서는 농기구와 상추씨앗을 배분받는 순서였다. 성습한 사람들은 행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농기구와 씨앗을 지급받으려고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주말농장, 텃밭가꾸기에 참여한 주민이나 공무원 중에는 농사를 지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평생 처음 농사를 지어보는 설레임에 행사가 끝나기 전부터 농기구를 수령하겠다고 100미터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에서 주말농장의 열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먼저 농기구를 지급받은 초보 농부들은 벌써부터 성급하게 자기 텃밭에 땅을 갈고 돌을 골라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주말농장에 참가한 분들도 다양했다. 이 행사에는 일흔이 넘은 노인들도 보였지만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온 젊은 부부 그리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데리고 온 부부들도 있었다. 텃밭에 돌을 골라내고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일구는 모습은 이미 노련한 농부라도 다 된듯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텃밭가꾸기는 이제 얼마 후에는 자기네들이 심은 상추며 가지며 토마토며 온갖 채소를 풍성하게 수확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피곤한 줄도 모르고 땀을 흘리고 있었다.

 

 

 

아파트 문화의 폐쇄성에 비추어 이웃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도시민들에게는 텃밭가꾸기 행사는 공동체의식과 이웃과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텃밭가꾸기 행사는 일회성이 아니다. 농사를 지어 본 사람이나 처음 농사를 짓는 사람도 씨앗을 뿌리고 싹이 올라오는 모습이면 자라는 모습이 신기해 자주 찾게 되고 서로가 마음을 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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