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왜 갈까?
2008년에 83.8%였던 진학률이 72.5%로 떨어지긴 했지만 청소년들에게 대학은 필수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승진하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렇다. 대학을 나와야 사람 대접받는 나라. 도대체 그 대학에서는 무슨 공부를 얼마나 하고 있을까?
갑자기 뚱딴지같은 화두를 던진 이유는 그렇게 죽기 살기로 입학한 대학이란 도대체 뭘 하는 곳인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대학만 가면 모두가 훌륭한 인격자라도 되는 것일까?
노무현 대통령은 “대학은 산업이다”라고 했지만 대학이 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나 학문탐구가 아니라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인재를 양성해내는 공장이라도 되는 것일까?
진학을 하는 학생들에게 ‘너, 대학에 왜 가니?’라고 물어본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남들이 다 가니까...? 학문탐구를 위해...? 취업을 위해...? 졸업장을 받기 위해...? 노무현대통령처럼 고급상품이 되기 위해... ?
아이 1명을 낳아 대학졸업 때까지 뒷바라지하려면 매달 평균 86만원, 총 2억6000여만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만 지원하더라도 무려 1억7334만원이 들어갔다. 자녀 1명당 생애단계별 총 양육비를 보면, 대학시절(18세 이상·5865만6000원)에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갔다. 그 뒤를 이어 초등학생(6~11세·5652만원), 고등학생(15~17세·3592만8000원), 중학생(12~14세·3132만원), 유아(3~5세·2692만8000원), 영아(0∼2세·2264만4000원) 순이었다.
2007년 통계다.
5년 전 얘기니까 지금은 대학졸업 시키는데만 1억은 더 들어가지 않을까? 1억을 가지고 은행에 저축해 두고 취업을 해 야간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 혹은 학점은행제로 대학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64만3천명이 고교를 졸업(응시자 68만3천명)했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에 181개 4년제(사립대학이 151개로 85%)과 150개의 전문대학이 있다. 입학만하면 졸업이 보장되는 우리나라 대학... 대학에 입학하려는 학생들 중에는 기초계산능력도 독해력도 없는 그런 학생도 등록금만 내면 받아주는 대학도 수두룩하다.
대학진학율을 보면(4년제+전문대) 2008년 83.8%이던 것이 , 2009년에는 77.8% , 2011년 72% , 2012년 71.3% 이렇게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들 중 4년제 대졸자 51.9%, 전문대 졸업자는 55.6%만 취업한다. 그렇게 어렵게 대학에 들어가 졸업한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을 보장받기나 할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이렇게 어렵게 들어가는 대학. 그 ‘대학의 정체성’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나라 고등교육법 제28조는 “대학은 인격을 도야하고,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심오한 학술이론과 그 응용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국가와 인류사회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또 제47조에는 “전문대학은 사회 각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재능을 연마하여 국가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전문 직업인을 양성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마디로 일반대학은 ‘연구인력양성’, 전문대학은 ‘산업인력양성’이 존립의 목표다.
인격도야? 학술이론과 응용방법? 인류사회에 이바지...? 전문 인력 양성...? 대학에 근무하시는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지만 정말 그런 목표를 달성하고 있기나 한 걸까? 우수한 학생 들 뽑아다가 고시공부나 공무원 시험준비나 시키는 대학이라면 그런 대학에 꼭 다녀야 할까? 지금까지 특혜(?)를 받고 살아오신 교수님들.... 늦기는 하지만 이제라도 양심선언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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