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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교육위원을 승계 못한 이유 "김용택선생님 휴대폰이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여기는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횐데요, 선생님은 주민등록을 옮긴 일이 있지요?” “그렇습니다. 지난 10월 마산에서 청주로 옮겼던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선생님은 안타깝게도 교육위원승계권이 상실돼 교육위원직을 맡을 수 없게 됐습니다. 비록 5개월이기는 하지만 실정법이 그러니 저희들도 어쩔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현 경상남도 교육위원회 의장인 박대현위원이 지병으로 타계하신 후 공석을 승계할 차순위자인 내가 주민등록 주소를 마산에서 청주로 옮겨 승계권이 상실됐다는 선거관리이원회의 통보다. 며칠 전, 지인을 통해 주거지를 옮기면 ‘교육위원 승계권’이 상실된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직접 통보를 받고 보니 착잡하다. 현.. 2010. 3. 30.
꿈속을 헤매는 아이들 ‘파티쉐, 랩퍼, 영화배우, 방송작가, 로드 매니저, 음악치료사, 호텔리어.....’ 무슨 단어들일까? 경남 마산에서 기숙형 공립대안학교로 개교한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의 직업군별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 프로젝트 관심분야 1차 조사’ 결과 중 일부다. 희망직업조사 후 개인별 진로상담을 시작했다. “왜 파티쉐라는 직업을 선택했니?” 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직업을 선택했기에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해서 물었다. “멋있잖아요?” “멋이 있어서 그런 직업을 선택했다?” “파티쉐가 되면 월급이 얼마나 되고 취업은 할 수 있다더냐?”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살려면 한 달에 생활비가 얼마나 필요할까?” “?... 글쎄요? “내집 마련을 할 때까지 집세를 내야하고 먹고, 자고..... 2010. 3. 30.
교장 공모제도 공모제 나름이다 교육비리 문제가 메스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교원의 자질향상이 교육계를 더럽혀 교원평가와 함께 교장을 공모제로 뽑겠다고 한다. 경기도 김상곤 교육감의 개혁이 교육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자 위기를 느낀 정부가 내놓은 카드가 교육감권한 축소와 교장 공모제다. 교육장이기를 포기하고 돈에 눈이 어두운 사이비 교육자는 교단에서 영원히 축출해야 한다. 그러나 경기도교육감처럼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인사가 교육감이 되면 학교에서 교사들이 ‘좌파교육을 시켜 성폭력범이나 흉악범을 길러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껴 내놓은 게 교육감 권한축소와 교장 공모제다. 정부는 서울의 모든 학교, 전국 초중고교의 절반인 5500개 학교 교장을 올해부터 공모제로 뽑겠단다. 교장 공모제를 전면 시행하면 교육계비리가 뿌리 뽑힐.. 2010. 3. 25.
교육하는 학교를 찾아서.... '만나는 교사마다 대학 이야기 뿐, 이게 고등학교인가요?' 광주 K 여고에 다니는 L양(17)의 얘기다. 청소년신문 바이러스 기자가 만난 L양은 담임선생님이 상담을 하자면서 ‘서울권 대학은 가야 하지 않겠니?’라며 입학한 지 이제 1주일 된 학생에게 부담을 줘 짜증난다고 했다. 신입 고등학생에게 11시 반까지 자습을 할 것을 강요하고, ‘대학 아닌 것에 관심 두지 말고’ 오직 ‘빡세게 입시 공부해라’라는 식으로 ‘세뇌’를 시키고 ‘왜 꿈이 없느냐?’라고 부담을 준다고 불평을 털어 놓았다. 2010. 3. 20.
자발적 퇴교선언, 김예슬씨가 부럽다 ‘나는 25년 동안 경주마처럼 길고 긴 트랙을 질주해왔다. 우수한 경주마로, 함께 트랙을 질주하는 무수한 친구들을 제치고 넘어뜨린 것을 기뻐하면서. 나를 앞질러 달려가는 친구들 때문에 불안해하면서. 그렇게 소위 '명문대 입학'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지난 10일 고려대 경영학과 김예슬씨는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는 대자보를 정경대 후문에 붙이고 ‘자발적 퇴교선언’을 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자격증 장사 브로커'가 된 대학, 그것이 이 시대 대학의 진실임을 마주하고 있다. 대학은 글로벌 자본과 대기업에 가장 효율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하청업체가 되어 내 이마에 바코드를 새긴다. 국가는 다시 대학의 하청업체가 되어, 의무교육이라는 이름으로 12년간 규격화된 인간.. 2010. 3. 20.
성폭력범, 흉악범 키워내는 교사 찾아내라 “이런 잘못된 교육에 의해서 대한민국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는 많은 세력들이 생겨나고 있고,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흉악범죄들, 아동 성폭력 범죄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바른교육국민연합' 창립대회에서 안상수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한 말이다. 안대표는 "10년 간의 좌파정권 기간 동안에 편향된 교육이 이루어졌다"면서 "이제는 그 잘못된 편향된 교육을 정상화된 교육으로 바꾸어야 나가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 16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바른교육국민연합' 출범식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출처 : '오마이뉴스'좌파교육 발언이 있고 난 후 온라인에서는 안상수대표에 대한 성토가 그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나도 잠재.. 2010. 3. 19.
엽기적인 서열화! 언제까지...? 대전시교육청이 9일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교과학습진단평가(일제고사)를 치르려다 문제를 베낀 것이 들통 나자 취소하는 소동을 빚었다. 교과부가 이날 초등학교 3∼5학년 및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치르는 일제고사를 6학년까지 치르려다 벌어진 소동이다. 10년 만에 부활된 전국단위 일제고사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일제고사를 거부한 교사가 해임되고 학부모들은 체험학습을 떠나는 등 반발이 거치지 않고 있다. 일제고사를 실시하는 이유는 ‘기초학력 미달학생과 학습부진아를 구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전교조와 학부모 단체 등 일각에서는 일제고사는 교육 평준화를 해체하고 또 다시 학교·학생들을 ‘무한경쟁 전쟁터’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필자가 초등학교시절이었으니까 1950년대쯤 됐을까? 사.. 2010. 3. 12.
아이들이 무얼 먹고 있는지 아세요? “아이스크림에는 발암물질인 ‘적색2호’라는 식용색소가 들어있습니다.” 날씨가 갑자가 더워지자 조금 전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들어 온 학생들이 눈이 둥그레진다. “라면의 면 100g에는 422kcal 내외의 열량과 소금의 주요 구성 요소인 나트륨이 들어 있어 고혈압·심장병·뇌졸증 등 성인병을 유발할 수도 있고, 라면의 원료인 밀을 재배하는 과정의 농약이며 이송과정에 방부제, 맛을 내기 위해 첨가한 조미료와 색소가 들어 있어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수업 시작 전 왁짜하던 교실이 갑자기 조용해진다. “ 아토피란 인스턴트식품이나 부적절한 음식, 스트레스, 과로, 환경오염(새집 증후군) 등과 같은 여러 요인에 의해 생기는 피부발진이랍니다” 1교시가 끝나기 바쁘게 매점으로 달려가 컵라면이나 빵, 우유.. 2010. 3. 11.
겨울을 뒤집어 쓴 봄 경남마산시 진동면 태봉리. 전국이 마찬가지지만 남쪽나라에도 겨울을 뒤집어 쓴 봄 정경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매화가 피고 벚꽃도 꽃망을 터뜨리고 보리도 제법 자랐는데 봄에 찾아 온 겨울손님이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마산에는 겨울은 있어도 눈이 없다. 그래서 봄에 찾아 온 눈이 더 정겹고 반가운 모양이다. 몇 십년만에 찾아 온 눈으로 사람도 산하도 하얗게 들떠 있다. 봄 속의 겨울은 오래 머물지 않고 봄볕에 쫒겨 자취를 감추기 바쁘다. 지팡이를 짚고 선 당산나무도 봄 속의 찾아 온 겨울손님이 신기한듯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눈이 내려도 봄은 봄이다. 돌틈 사이에도 돋나물이 자라고... 양파는 자랄대로 자랐는데 눈이 신기한듯 더욱 생기 있게 맞는다. 개울을 흐르는 물은 남을 겨울을 흘러 보내고... 봄.. 2010. 3. 10.
눈이 오면 누가 제일 좋아할까?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 나라가 눈이다. 좀처럼 눈이 오지 않는 마산에도 몇십년만에 눈이 세상을 덮었다. 전국 최초의 공립기숙형대안학교... 태봉고등학교에도 어김없이 춘설이 쌓였다. 눈이 잘 오지 않는 남부지방. 눈이 오면 누구나 어린아이가 된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동심으로 돌아가 눈싸움을 하는 시간은 모두가 어린이다. 장난도 이 정도면.... 여학생도 예외는 없다. 눈을 뒤집어 쓰고 추위도 잊은 채 즐거워하는 모습!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이런 시간도 있다니...! '또 눈공격을 받을 바에는 아예 주저 앉아 일어나지 않겠다!' 복수를 해야지... ! 넌 이제 죽엇다. 여름인 줄 아나? 옷이라도 좀 입지....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경남도 교육청이 지향하는 학교상이다. 입시준비를 하느라 밤낮이 .. 2010. 3. 10.
무슨 사진일까요? 무슨 사진인지 궁금하시죠? 태봉고등학교 입학식 장면입니다. 꽃을 주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학생의 머리는 왜 그런 색깔이고 교사인듯한 사람이 웬 포옹인냐고요? 사진은 교장선생님(여태전)이 입학식에서 신입생에게 꽃을 전달 후 포옹해주는 장면이랍니다. 그런데 머리색깔은 왜 그모양이냐고요? 두발자유화거든요. 일반고등학교에서는 웬만한 책 한 권 분량의 교칙이라는 게 있는데 오해 처음 문을 연 태봉고등학교는 단 한 쪽짜리 생활지도규정도 없답니다. 대신 ‘시간 지키기, 약속지키기, 말과 예절에 관한 약속... 등’ 양심의 법을 지키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태봉인의 약속'이 있을뿐입니다. 고로 머리 색깔은 물론 두발은 귀밑 몇 Cm, 교복이며 양말색깔까지 규제하는 그런 따위는 규정은 없답니다. 이 날 입.. 2010. 3. 4.
누가 전교조를 왜 싫어하는가? - 보수는 선이고 진보는 악인가? - ‘전교조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쓴 책의 제목이다. 조의원의 꿈은 전교조가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이란다. ‘전교조는 우리나라 교육에서 악의 축이다(선진미래연대) 전교조는 김대중, 김정일의 사주를 받은 이적, 적화 통일의 야욕을 가진 이적 단체다. 우리나라는 전교조 때문에 망할지도 모른다.’(Redout) ‘아무것도 모르는 초.중.고등학생들이 전교조에 의해 친북,좌익 반미.반일사상을 세뇌당하고 있다.’(자유지성) 전교조 때문에 진저리를 치는 사람은 누굴까? 뉴라이트계, 조중동, 한나라당, 재벌들... 이들은 한결같이 전교조는 ‘초기는 순수한 열정, 아이들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범했는데, 지금은 아이들은 팽개치고 데모나 하는 정치집단으로 변질됐다’.. 2010. 2. 25.
촌지, 효과는 있을까요? 울산 방어진 Y중학교에 근무할 때 일이다. 학년을 처음 맡고 난 3월초 학생들이 하교하고 난 교실에 1학년 담임을 맡은 K 선생님이 찾아와 상담을 하잔다. 웃으면서 얘기를 시작했지만 자기는 고민이 되어 잠이 오지 않는다며 얘기를 꺼냈다. 얘기의 줄거리는 이렇다. 학부모가 찾아왔다 가면서 봉투를 놓고 갔다는 것이다. 아이에 관한 참고 사항이라면 책상 위에 편지봉투를 놓고 갔는데 뒤에 열어보니 촌지였다는 것이다. 결벽증에 가까운 성품의 선생님이 촌지를 받은 기분은 ‘너무너무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다. 선생님 표현을 빌리면 ‘사람을 어떻게 보고... 정말 너무하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학생 편으로 돌려주자니 학생이 볼 수도 있고... “이렇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책을 한권 사서 책 속에 .. 2010. 2. 18.
“그럼 뭘 먹으란 말입니까?” “아토피가 뭔지 아세요?” 수업을 하기 전 왁짜하던 교실이 조용해진다. 아토피는 이제 남의 얘기가 아니라 자신이 혹은 가족 중에 고통을 겪는 이가 있어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아토피란 인스턴트식품이나 부적절한 음식, 스트레스, 과로, 환경오염(새집 증후군) 등과 같은 여러 요인에 의해 생기는 피부발진이랍니다” 1교시가 끝나기 바쁘게 매점으로 달려가 컵라면이나 빵, 우유 등으로 허기를 때우는 아이들에게 수업 시작 전, ‘식품의 안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꺼낸 얘기다. ‘우유는 소가 새끼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있는 식품으로 축산과정에 항생제를 남용해 안전하지 못하고, 컵 라면에는 밀을 재배하는 과정의 농약이며 이송과정에 방부제, 맛을 내기 위해 첨가한 조미료며 색소가...’ 이야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선.. 2010. 2. 17.
거짓말, 진짜 거짓말... 하얀 거짓말 ‘위장 전입, 세금 탈루, 병역 면제, 논문 표절....’ 국회 인사 청문회장에 나온 인사들의 한결같은 이력이다. 청문회를 보고 있으면 고위공직을 맡겠다는 인사들의 인면수심에 전율을 느낀다. 더더욱 가증스러운 것은 '그게 왜 죄가 되는가?'하는 뻔뻔 스러움이다. 사전을 보면 ‘거짓말’이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진술하는 행위’라고 적고 있다. 거짓말은 ‘법을 어기는 사악한 인간들이나 하는 짓거리’(용어 사전)라는 것이다. 그런데 작금의 세태를 보면 거짓말이 사악한 인간이나 파렴치한들이 저지르는 행위가 아니라 국회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대법관을 비롯한 경찰청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 2010. 2. 9.
교사가 되고 싶은데요? “교사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됩니까?” 교직생활을 하다보면 학생들에게 가끔 받는 질문이다. 학생들의 질문 요지는 ‘교사 자격증을 받아 교단에 설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답은 간단하다. 교원자격증을 획득해 소정의 임용고시를 거치면 교단에 설 수 있다.(사립은 재단에서 임용) ‘교원 자격증’이란 교사로서 자격 요건을 갖추었으니 학생들을 가르쳐도 좋다는 ‘자격을 인정해 주는 증서’다. 초등학교는 교육대학을, 중등학교 교사는 대학에서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난 후 받는다. 이수과정에서는 ‘교사로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법과 역사 그리고 교육과정이나 교육사, 교육철학 등 관련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자격증을 얻는다고 해도 임용고시에 합격하지 않으면 교단에 설 수 없단다.” 자격증.. 2010. 2. 8.
군대도 금지한 체벌, 정말 교육인가? 교사는 학생을 지도하에 있어 학생의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하고 이해와 설득으로 선도하되,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에 제한하여 체벌을 실시함으로써.... 건전한 생활태도를 습관화하여 함에 있다. 1) 길이 50cm이내, 지름 1.5cm이내의 회초리를 사용한다. 2) 손, 발 등으로 신체적 고통을 주어서는 안 된다. 3) 견봉류(대걸레자루, 빗자루 등), 실내화, 학습 도구류(자, 출석부, 등)등의 도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4) 일부 학생의 잘못 때문에 단체 기합을 주어서는 안 된다. 5)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원산폭격, 한강 철교 만들기, 책ㆍ걸상 들고 서 있기)를 해서는 안 된다. 6) 체벌은 직접 체벌과 간접 체벌 중 선택하여 실시할 수 있다..... 00여자고등학생체벌규정의 일부다. 학교의 장은 .. 2010. 2. 6.
내가 교육위원을 승계 못한 이유 “김용택선생님 휴대폰이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여기는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횐데요, 선생님은 주민등록을 옮긴 일이 있지요?” “그렇습니다. 지난 10월 마산에서 청주로 옮겼던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선생님은 안타깝게도 교육위원승계권이 상실돼 교육위원직을 맡을 수 없게 됐습니다. 비록 5개월이기는 하지만 실정법이 그러니 저희들도 어쩔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현 경상남도 교육위원회 의장인 박대현위원이 지병으로 타계하신 후 공석을 승계할 차순위자인 내가 주민등록 주소를 마산에서 청주로 옮겨 승계권이 상실됐다는 선거관리이원회의 통보다. 며칠 전, 지인을 통해 주거지를 옮기면 ‘교육위원 승계권’이 상실된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직접 통보를 받고 보니 착잡하다. 현.. 2010. 2. 3.
“문제지요? 보나마나 마찬가집니다” 시험 감독을 들어갔을 때 일이다. OMR카드를 먼저 나눠주고 문제지를 나눠주려고 하는데 뒤에 앉은 한 학생이 OMR카드에 부지런히 마킹하고 있었다. ‘아~니 문제지도 안보고 답을 적다니...?’ 시험분위기를 망칠 것 같아 문제지를 다 나눠준 뒤 문제의 학생(?)에게 다가갔다. “야! 넌 귀신이냐? 어떻게 문제지를 보지 않고도 답을 적을 수 있니?” 했더니 답지를 완성하고 엎드려 있던 학생이 졸리는 눈을 치켜뜨면서 귀찮다는 듯이... “선생님! 문제지 보나마나 똑같습니다” 뭘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듯이 시험지를 깔고 다시 엎드리는 것이었다. OMR카드를 보았더니 답이 모두 똑같은 번호였다. 이 학생뿐만 아니다. 문제지를 다 나눠준 뒤 5분도 채 안 돼, 5~6명이 시험지를 엎어놓고 엎드린다. 10분정도 지.. 2010. 1. 29.
교육인가, 순치인가? ‘영어를 가르치겠습니까? 언어를 가르치겠습니까? 생각까지 영어로 하는 아이들...’ 서강대학교 영어학습 사업본부(에스엘피)가 하는 텔레비전 광고다. 사람은 한국 사람인데 미국 사람으로 키우겠다(?)는 야망(?)찬 홍보다. 이 광고를 들으면 교육을 통해 일본백성을 만들겠다는 황국신민화가 생각나는 것은 웬일일까? 반민족교육을 하겠다는 회사를 처벌이라도 해야겠지만 이런 교육이 통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학교는 변화의 사각지대다. 식민지시대 일본아이들이 다니던 ‘동중’과 조선 아이들이 다니던 ‘서중’이라는 교명이 그대로 있고 황국신민화를 내면화시키던 애국조례도 그대로다. 수시로 교문에 내걸리는 ‘축 3학년 0반 000 서울대학 합격’이니 ‘축 본교 제 0회 000, 00고시 합격’이라는 현수막도 반세기 넘게 .. 2010. 1. 25.
마마보이로 키우는 엄마들 유럽의 이태리에서는 '다 큰 애기'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성인이 됐는데도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얹혀살고 있는 젊은이들이 4명 중에 3명 꼴 이라고 합니다. 이에 더해 이혼 10건 중 3건은 어머니와 찰떡처럼 지내는 맘모니(Mommoni : 앞치마에 매달린 아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혼 후에도 배우자로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지 않으면 엄마에게 쪼르르 달려간다고 해서 생긴 신조어입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취직한 아들의 연봉협상까지 대신하려는 '헬리콥터 맘'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합니다. 헬리콥터처럼 학교 주변을 맴돌며 사사건건 학교 측에 간섭하는 이들 부모는 아이의 숙제와 점심 메뉴까지 학교에 수시로 전화해서 일일이 간섭합니다. 심지어 대학입학 에세이까지 전문가를 동원.. 2010. 1. 13.
"서울을 사수하라!" 한국은 지금 전쟁 중이다. ‘서울’과 ‘세종’을 놓고.... ‘이명박정권+서울의 토호세력’ 대 ‘진보세력+차기대권세력’이 목숨(?)을 건 한판승부가 시작됐다. ‘서울 땅값이 반값이 되면 우리는 죽는다.’ 서울에 땅 한 평이라도 가지고 있는 부자(?)들은 세종시가 행정도시로서 제 2의 서울이라도 되는 날이면 자기들이 누리던 부귀영화는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9부2처2청의 행정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하는 원안이 시행되는 날이면 서울이 유령도시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저들로 하여금 이성을 잃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세종시의 원안 백지화에 대한 이명박정부의 집념은 집요하다. 이명박의 대리인인 정운찬총리는 세종시를 자기 집 드나들듯이 하면서 해결사로 자처하고 있다. 그것도 그럴 것이 .. 2010. 1. 6.
모두가 잘사는 세상은 꿈일까?...(3) 권영길의원이 대통령에 출마해 내건 공약 중의 하나가 ‘무상의료, 무상교육’이었다. 이 공약에 대한 주권자들의 반응은 냉정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니 ‘가능키나 한 일일까?’ 등 한쪽 귀로 듣고 한 쪽 귀로 흘리는 경향이었다. ‘무상교육, 무상의료’는 정말 불가능하기만 한 일일까?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선진국에서는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공부를 하겠다는 학생들은 얼마든지 무상교육으로 또 몸이 아프면 국가가 무상으로 의료를 해 주는 것이 당연한 일로 생각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의 3세들인 이재용과 정의선이 나란히 1조원 대 자산가가 됐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이 되어 40년동안 절약하고 또 절약하면서 살다가 퇴직하면 고작 1~억이 정도다. 그런데 1968년생인 이재용과 1970년생인 정의선이 어.. 2010. 1. 4.
가난은 정말 나랏님도 구제 못할까?...(2) 현상과 본질은 항상 동일한 형상으로 보일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참일까? 많은 사람들은 선입견이나 아집, 편견과 같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오죽했으면 문익환목사님은 ‘꿈을 비는 마음’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설파했을까? .....사팔뜨기가 된 우리의 눈이 제대로 돌아 산이 산으로, 내가 내로, 하늘이 하늘로, 나무가 나무로, 새가 새로, 짐승이 짐승으로, 사람이 사람으로 제대로 보이는 어처구니없는 꿈 말이외다 ........ ‘가난은 나랏님도 못 구한다.’는 옛말이 있다. 맞는 말일까? 생산력이 낮은 사회에서는 열심히 일해도 가난을 면치 못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도 지배계급의 수탈만 없었다면 다수의 민중이 절대빈곤이나 기아에서 허덕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잉생산으로 풍요가 넘치는 .. 2010. 1. 2.
가난이 죄가 되는 세상에 산다는 것은...(1) 지난 9일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H대 여대생 이모씨는 "키는 경쟁력이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던 일이 있다. 방송용어로는 적정치 못할지 몰라도 현실은 그 말이 틀렸다고 할 수 있을까? ‘가난하다는 것은 불편한 일이지만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필자는 젊은 시절 교단에서 수업 중 학생들에게 그렇게 가르쳤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각박한 세상을 살면서 그게 아니라는 걸 경험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정직하게 세금을 내고 법을 지키면서 청렴하게 살면 부자가 될 수 없을까?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를 볼 때마다 실망을 감출 수 없다. 우리나라 지도층인사들의 도덕 불감증이 한계를 넘었다는 생각은 나만의 안타까움은 아닐 것이다. 대통령이 그렇고 국무총리며 장.. 2010. 1. 1.
학교야 무너져라! 1999년 이맘 때 쓴 글인데 어떻습니까? 지금도 똑같은 주장을 해도 유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학교가 몸살을 앓고 있다. 신문, 방송, 잡지마다 야단이다. 교육이 무너진다고.....무너질 교육은 무너져야 한다. 일제 식민지 시대의 교명을 그대로 두고 똑같은 교복에 똑같은 지식이 가치 있다고 외우기만 강요하는 교육은 무너져야 한다. 운동장에 전교생을 모아놓고 황국신민 정신을 가르치던 '월요연찬'이 애국조회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는 학교, 교과서의 내용에서부터 수학여행에 이르기까지 지시감독과 통제만 하는 교육은 무너져야 한다. 각종행사 때마다 연례행사가 되는 학생동원이며 등교시간마다 수배자를 찾는 것 같은 교문지도는 당연히 무너져야 한다. 순치를 거부하고 복종하지 않는 학생을 무조건 부도덕한 일탈 행동자로.. 2009. 12. 30.
겨울풍경 언 논을 보면 무슨 생각이 나십니까? 나무판자에 철사를 붙여 만든 설매를 타다 얼음이 꺼져 젖은 양말을 신고 발이 꽁꽁 얼었던 일 말입니다. 겨울은 다시 왔지만 시골에는 설매타는 아이는 눈 닦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저수지도 하얗게 얼었습니다. 겨울은 개울에도 어김없이 찾아와 낙엽에 고드름을 만들어 겨울 정취를 만끽하게 해 줍니다. 겨울다운 겨울은 시골에서리야 볼 수 있습니다. 고향을 잊은 현대인이야 이런 시골 그림에도 추억을 만날 리 없겠지만...... 농촌은 겨울을 이고 날이갈수록 하얗게 늙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기거하고 있는 동네랍니다. 2009. 12. 27.
까불면 벌점이다! 경기도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어 불을 질러 놓았다.그것도 그럴 것이 '학생은 공부나 하지 인권 따위가 뭐 말라 죽은 귀신이냐?'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인권이란 불순한 세력이나 하는 소린줄 알고 있었는데 학교장도 아니고 교육감이 학생인권조례를 만들다니.....학생은 사람이 아니라 '어른 미완성품' 정도로 인식하는 어른들에게 머리카락이며 옷의 색깔이며 치마며 바지가 어른 의기준에 맞아야 모범생이 되는 현실을 바꿔서는 안 된다는 게 그들의 지론이다. 천지개벽이 없는 한 우리나라 학생들은 어른이 만들어 둔 가치 기준에  순종하는 것이 범생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학생들이 인권을 말하고 자유를 외쳤지만 그런 요구란 '공부하기 싫은 놈들이 하는 헛소리'였던 학생인권이 교육감이라는 .. 2009. 12. 24.
예수, 그는 누구인가? 크리스마스가 뭐냐고 물었더니 '산타할아버지 생일'이라고 대답하더라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하는 사람도 있다. 예수가 실종된 성탄절. 상업주의로 전락된 성탄은 손님은 없고 주인만 있는 잔치집을 연상케 한다. 2000년 전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그는 누구인가?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하느님인가 아니면 평범한 인간인가? 예수가 신인가 아닌가는 덮어두고라도 우선 이 세상에서 태어난 사람 치고 예수만큼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인류의 역사에 직, 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유대민족의 신인 3위 일체의 하느님은 태고적에 인간에게 메시아(구세주)를 보내겠다는 약속을 지킨다.(그러나 유대민족은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느님이 인간을 구원하기.. 2009. 12. 21.
크리스마스인가 엑스마스인가? 성탄절을 맞아 울산시의회가 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크리스마스 트리를 시내에 설치한다고 한다. 사연인 즉 “경제가 어려우니 더 환히 밝히자”는 도의회 예산결산 위원회 주장을 반영한 것이란다. 성탄절이 가까워오자 나라 전체가 들뜨고 있다. 예수없는 교회! 구세주는 교회 벽에 못박아놓고 회칠한 무덤같이트리만 꾸민다고 구세주가 오실까? 시민이 낸 세금(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이 낸 세금도 있는데...)으로... 트리를 만들면 경제가 살아날까?성탄절을 맞아 예수는 누구며 크리스마스란 무엇인가에 대해 몇회에 걸쳐 연재하려한다.(참고로 이 글은 2003년에 썼던 글임을 밝혀둔다)   크리스마스인가 엑스마스인가? X-MAS를 '엑스마스'라고 읽는 사람들이 있다. 영어로 읽으면 그렇게 발음될지 몰라도 X자는 영어 알파벳의.. 2009.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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