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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예수, 그는 누구인가?

by 참교육 2009.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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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뭐냐고 물었더니 '산타할아버지 생일'이라고 대답하더라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하는 사람도 있다. 예수가 실종된 성탄절. 상업주의로 전락된 성탄은 손님은 없고 주인만 있는 잔치집을 연상케 한다. 2000년 전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그는 누구인가?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하느님인가 아니면 평범한 인간인가? 예수가 신인가 아닌가는 덮어두고라도 우선 이 세상에서 태어난 사람 치고 예수만큼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인류의 역사에 직, 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유대민족의 신인 3위 일체의 하느님은 태고적에 인간에게 메시아(구세주)를 보내겠다는 약속을 지킨다.(그러나 유대민족은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느님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것도 나라를 로마에게 빼앗긴 이스라엘의 비천한 목수의 아들로. 마굿간에서... 그의 생애는 신의 여부를 덮어놓고라도 한편의 극적인 드라마가 되기에 충분하다. 예수의 생애는 마리아의 몸에서 임신되는 순간부터 순탄한 출생이 아니었다. 결혼도 하기 전, 처녀의 몸에서, 우리나라 전통으로 말하면 사생아로 출생하면서 그의 파란만장한 삶은 시작된다.
             
예수의 생애를 적은 기록은 신약성서 중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등 4복음서라고 하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33년간의 목수의 아들로, 그리고 민중을 각성시키는 랍비(교사)의 생활이 제자의 고발로 십자가 형벌을 받아 죽음으로서 33년간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예수는 십자가의 죽음으로 그친다면 종교로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죽은 지 사흘만에 무덤에서 살아나 승천하고 세상을 심판하는 신으로 재림하겠다는 기록으로 새로운 예수의 시대는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예수가 하느님인가 아닌가를 여부를 떠나 무엇이 그로 하여금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게 했는가부터 살펴보자. 성경의 기록대로 말한다면 하나님인 신이 인간의 몸으로 그것도 마굿간에서 태어나 거지와 창녀, 과부, 고아, 불치병 환자의 친구가 된다. 증오와 불신의 인간 세상에 사랑을 가르치고 인내와 신의를 깨닫게 한다. 그의 가르침의 핵심은 '산상보훈'에 잘 나타나 있다.

 마태가 쓴 예수의 행적(마태복음 5장)에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가라사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계명 중에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으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옛 사람에게 말한바 살인치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1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 들을만한 일이 있는줄 생각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너를 송사하는 자와 함께 길에 있을 때에 급히 사화하라 그 송사하는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내어주고 재판관이 관예에게 내어주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호리라도 남김이 없이 다 갚기 전에는 결단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또 간음치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만일 네 오른눈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 또 일렀으되 ㄷ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거든 이혼 증서를 줄 것이라 하였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 없이 아내를 버리면 이는 저로 간음하게 함이요 또 누구든지 버린 여자에게 장가드는 자도 간음함이니라.

 또 옛 사람에게 말한 바 헛 맹세를 하지 말고 네 맹세한 것을 주께 지키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찌니 하늘로도 말라 이는 하나님의 보좌임이요. 땅으로도 말라 이는 하나님의 발등상임이요 예루살렘으로도 말라 이는 큰 임금의 성임이요. 네 머리로도 말라 이는 네가 한 터럭도 희고 검게 할 수 없음이라.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2악으로 좇아 나느니라.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말라.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리우심이니라.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 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계급이 엄연히 존재하던 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이나 평등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혁명이 아닐 수 없다. 로마정부가 예수를 처형한 것은 제자의 고발과 당시 성직자와 보수적인 기득권층의 시기 때문만은 아니다. 예수의 가르침이 실현되면 전제군주의 계급사회가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식민지 종주국이 총도 군인도 없는 예수를 두려워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여간 예수는 로마의 최고형벌인 십자가형을 받고 죽지만 그의 제자들은 스승에 대한 배신으로 사후 회개운동이 시작된다.

 어쩌면 제자로서 그의 가르침을 외면하고 인간적인 신뢰를 저버린 배신에 대한 죄책감으로 예수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보다 신앙의 대상이 된 게 아닌가 하는 설도 있다.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 세계적인 스타가 된 이유는 이스라엘의 식민지 해방과도 무관하지 않다. 예수의 가르침을 쫓는 무리가 늘어날수록 탄압이 더욱 거세지고 그러한 과정에서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더욱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짐작할 수 있다.

 또 한가지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예수의 사후 죽은 예수가 가장 필요했던 무리가 있었다. 계급사회에서 피지배계급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이데올로기는기독교보다 더 좋은 교의는 없었다. 예수의 가르침과 상관없이 노예가 노예이게 하는 정당성은 '하느님의 뜻'이라는 순종 이데올로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체제유지를 위한 지배이데올로기로서 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예수는 그렇게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는 신세가 된다. 심지어 그를 섬기는 성직자들조차 권력과 결탁함으로서 베드로와 같이 배신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다.

 피지배자에게 권력에 순종하도록(모든 권력은 위로부토 나지 않은 것이 없다) 한 대가로 얻은 떡고물을 받은 성직자들은 신자들을 예수의 가르침이 아닌 운명론자로 만들고 순종을 미덕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지배이데올로기가 체제유시수단으로 정착하면서 피지배자는 이중의 고통을 겪게 되는 것이다. 예수가 이 땅에 다시 나타난다면 자신을 일컬어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은 뻔'했을 것이라고 강조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자신을 못박은 사람들은 오늘도 예수가 사랑하던 가난한자와 과부와 고아와 창녀와 중병 들린자를 끊임없이 못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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