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사진인지 궁금하시죠?
태봉고등학교 입학식 장면입니다.
꽃을 주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학생의 머리는 왜 그런 색깔이고 교사인듯한 사람이 웬 포옹인냐고요?
사진은 교장선생님(여태전)이 입학식에서 신입생에게 꽃을 전달 후 포옹해주는 장면이랍니다. 그런데 머리색깔은 왜 그모양이냐고요?
두발자유화거든요. 일반고등학교에서는 웬만한 책 한 권 분량의 교칙이라는 게 있는데 오해 처음 문을 연 태봉고등학교는 단 한 쪽짜리 생활지도규정도 없답니다. 대신 ‘시간 지키기, 약속지키기, 말과 예절에 관한 약속... 등’ 양심의 법을 지키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태봉인의 약속'이 있을뿐입니다.
고로 머리 색깔은 물론 두발은 귀밑 몇 Cm, 교복이며 양말색깔까지 규제하는 그런 따위는 규정은 없답니다.
이 날 입학식에는 45명 모두가 평소 입던 옷차림에 두발도 원하는대로 기르고 한 학생만이 머리를 염색하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학교에는 군대에도 금지한 체벌이 허용되고 일제시대 군인양성을 위해 필요했던 '차렷! 경례!'와 같은 구호는 물론 군대식 거수경례까지 남아 있다. 그러나 태봉고등학교에는 식민지 잔재는 물론 권위적이고 형식적인 입학식 대신 교장선생님이 미리 준비한 꽃 한 송이를 학생에게 전하며 일일이 포옹해 사랑이 넘치는 장면을 연출했다. 교칙이 없는 대신 태봉인의 약속에는
「 태봉고등학교생활지워부운영계획은 보면 '양심의 법을 지키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진 않는다는 사랑의 마음으로 대한다.
비폭력을 지향하고 갈등과 문제를 대화와 토론으로 해결하는 민주시민을 육성한다.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자주적인 인간을 육성한다.
직간접체벌이나 훈계는 없으며 '태봉인의 약속'을 스스로 지키며 중요한 사항은 공동체회의 통하여 결정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일과시간, 기숙사(태봉고등학교는 기숙형 공립대란학교다) 이용시간, 자치활동, 등의 시간을 잘 지킨다.
고운말, 쓰기와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욕설은 어떤 모양으로도 삼간다.
환경보호용품을 사용하고 공용물품을 아껴 지구사랑을 실천한다....와 같은 내용의 태봉인의 약속이 교칙을 대신하고 있다.
100점이면 모든게 용서되고 점수가 사람됨됨이의 척도가 되는 나라.
더불어 함께하는 살아가는 삶의 방법을 가르치는 학교가 아니라 남을 밟고 이기는 승자가 선(善)이 되는 학교.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교육에는 관심이 없고 일류대학 입학생 수로 명문학교가 되는 나라.
우수한 교사는 사랑을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암기한 지식을 전달하고 문제풀이에 유능한 교사가 된다. 일류대학 입학을 위해 새벽별보기 운동은 이명박정부가 들어서면서 전국초중고생 성취도평가를 시작하면서 초등학교까지 방학도 없애고 시험점수 올리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아무리 가슴이 따뜻하고 예의를 잘 지키는 학생이라도 도덕점수가 나쁘면 불량학생이 되는 나라.
학생의 시험성적에 따라 학생은 물론 교사와 학교, 지역사회까지 서열이 매겨지고 교사의 성과급까지 학생들 성적을 반영해 차별화한다고 한다.
<태봉고등학교 전경>
<교직원 소개 : "우리학교는 행정실 직원에서부터 식당 종사원까지 모두 '선생님'으로 호칭하라"는 학교장의 당부와함께 교직원을 소개하고 있다.
<교가가 준비되지 않아 '함께가자 우리'를 합창하는 신입생들...>
<공립대안학교 1학년 신입생 45명의 입힉기념촬영>
"토끼를 게워서 함께가는 거북이가 되어야 합니다."
교문 입구에 걸려 있는 로고 포스트다.
공립대안학교!
'공립학교의 실패'를 자인하는 거 아닌가?
혹은
문제아를 모아두는 문제아 집합소 아닌가?라는 등...
온갖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제 문은 열렸고 입학식을 마쳤다. 학생 45명에 교직원 24명(2012년 완성학급 예정)인 대안학교가 문제아 집합소가 아니라 교육을 하는 학교가 될 것인가의 여부는 이제부터 태봉식구들의 철학과 열정,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에 달렸다. 교육을 하는 학교. 그래서 학생이 행복한... 그런 학교가 될 것인지는 우리 모두가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