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봉고등학교'에 해당되는 글 45건

  1. 2017.07.26 상벌점제가 아직도 교육이라고 생각하세요? (5)
  2. 2017.01.19 댁의 자녀 이런 교사에게 맡기고 싶지 않으세요 (5)
  3. 2016.08.23 73세 노인, 삶에 시비를 걸다 (7)
  4. 2015.12.03 무너진 학교 살릴 수 있어요(하) (15)
  5. 2014.03.28 교장왕국의 주범 교장자격증 폐지해야... (13)
  6. 2014.02.26 학부모에게 훈장받고 떠나는 교장 선생님! (17)
  7. 2013.12.08 청소년들 이해부터 하라, 부끄러운 어른들이여! (15)
  8. 2013.12.06 좋은 교사, 훌륭한 교사란 어떤 교사일까? (21)
  9. 2013.09.09 방황하는 아이들... 대안학교로 해결할 수 있을까? (12)
  10. 2013.08.24 민주적인 학부모회는 어떻게 운영되는가?(하) (12)
  11. 2013.08.14 출판기념회에 다녀왔습니다 (18)
  12. 2013.06.30 천차만별 대안학교... 알고 보내세요 (하) (12)
  13. 2013.06.29 대안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궁금하시다고요?(상) (11)
  14. 2013.06.21 ‘공립 대안학교’, 무너진 교육 살릴 수 있을까? (9)
  15. 2013.02.16 고등학생들이 쓴 졸업논문 한 번 보시겠어요? (16)
  16. 2013.02.15 네팔 15일간 수학여행 150만원, 믿어지지 않는다고요? (19)
  17. 2013.02.14 혁신학교보다 더 혁신적인 공립 대안학교, 아세요? (21)
  18. 2013.01.29 3월 학기제, 고집해야할 이유라도 있나? (14)
  19. 2012.11.14 평등사회, 계급 없는 사회는 불가능할까? (15)
  20. 2012.11.05 33년 전 제자가 우리학교 이사장이 됐습니다 (14)
  21. 2012.09.09 교사가 해야 할 일, 학교 안에서 뿐일까?(하) (13)
  22. 2012.08.19 위기의 학교, 교사는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가? (7)
  23. 2012.02.28 공립 대안학교는 문제아 수용소인가...? (17)
  24. 2011.11.09 아이들 폭력 때문에 단식하는 교장선생님 (30)
  25. 2011.09.08 태봉고 학생들의 황당한(?) 꿈, 한 번 보시겠어요? (27)
  26. 2011.08.06 공립대안학교, 성공할까 실패할까? (28)
  27. 2011.04.15 공립대안학교, 성공할 수 있을까? (26)
  28. 2011.04.10 좋은 학교, 학교운영위원이 만들 수 있어요 (44)
  29. 2011.03.20 이상적인 선생님은 어떤 모습일까? (58)
  30. 2011.01.28 겨울 죽림원과 화엄사에서 보낸 아름다운 이야기 (8)


지각 한 번에 1, 명찰 미부착 한 번 1, 마시지 말라는 시간에 음료수 마시면 1, 비싼 신발이나 책가방을 쓰면 벌점 3, 부모의 차를 타고 등교하면 벌점 1, 익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책가방의 크기가 학생의 가방으로서 크기가 좀 작거나 너무 큰 가방으로 등교하는 학생에게 벌점 5점을 매기기도 했다. 또 어떤 학교는 친구의 흡연 사실을 알리는 고자질을 하면 상점을 주는 학교도 있다.


상벌점제 폐지에 대한 선생님들의 반응은 어떨까? ‘지난 2013EBS의 조사에 따르면 72%의 교사들이 학생대상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교총과 같은 단체나 선생님들 중에는 상벌점제 폐지를 반대한다. 그러나 벌점이 당장의 생활지도에 잠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선생님들 중에는 체벌도 금지했는데 상벌점제까지 폐지하면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통제 하라는 말이냐고 반발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상벌점제란 지난 2009년부터 체벌 없는 인권, 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시범적으로 도입한 생활 평점제(·벌점제). 상벌점제가 201011, 전국적으로 체벌이 금지 되면서 학교에서 체벌대신 도입하게 된 것이다. 상벌점제는 그린 마일리지 제도라고도 하는 상벌점제는 도입시작단계에서부터 학교마다 기준이 다르고 상을 받기 위한 가식적은 행동을 강요해 자칫 학생들을 2중인격자로 키우는가 하면 학생들이 잘못에 대한 반성할 기회를 빼앗는 반교육적인 조치라며 찬반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상벌점제가 또다시 존폐의 위기(?)를 맞고 있다. ‘교육적이다, 아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라. 교육이 아니라 길들이기다... 등 상벌점제가 시행되는 동안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실제로 상벌점제가 시행되는 동안에도 학교에 따라서는 상벌점제 없이 학생생활지도를 하는 학교도 많았다. 실제로 기숙형공립대안학교인 경남 태봉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전체 의견을 반영한 생활지도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지만 생활지도에 특별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상벌점제가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할 소지와 학생 통제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학생생활 평점제를 2학기부터 폐지하도록 권유하고 내년부터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48월에 폐지를 확정했으며, 전북교육청은 상벌점제 대안적 지도를 마련하라는 지침을 내린바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상벌점제가 일부러 '착한' 행동을 하고, 벌점을 피하기 위해 '나쁜' 행동을 삼가는 것은 가치내면화가 아닌 이중인격자로 키우는 반교육적이라는 교육적 판단 때문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상벌점제 폐지대신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시민들이 토론을 통해 대안으로서 상벌점제 대안을 찾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생활지도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말 잘 듣는 학생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급헌장(규칙)’을 만들어 타인과 공존할 수 있는 민주시민을 양성하겠다는 관점에서 상벌제와 같은 당근과 채찍이 아닌 민주적인 자발성에 근거한 인권차원에서 생활지도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시작부터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상벌점제에 대한 존폐논란은 해법이 없는게 아니다. 학교폭력을 비롯한 학생생활 문제가 대부분 그렇듯이 원인을 두고 결과를 치료하다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상벌점제가 대단한 치료제처럼 도입했다가 문제가 있으면 폐지하고 또 다른 대책을 내놓아 교단을 혼란케 할 것이 아니라 서울시교육청처럼 단순히 말 잘 듣는 학생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급헌장(규칙)’을 만들어 타인과 공존할 수 있는 민주시민을 양성하겠다는 관점에서 민주적인 자발성에 근거한 인권차원에서 생활지도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말 잘 듣는 아이로 만들기 위한 당근과 채찍은 교육이 아니라 순치다. 생활지도의 편의를 위해 학생들을 이중인격자로 만드는 상벌점제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통제와 단속이 아닌 자발성에 근거한 생활지도가 불가능한 게 아니다. 모든 학생을 예비범죄자 취급하는 상벌점제는 폐지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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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영어를 통해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려주는게 영어교육의 목표가 아닙니까?”

듣던 내가 깜짝 놀랐다. 영어선생님들의 방학기간 받는 직무연수시간에 강사가 한 말이다. 창원 사림동에 있는 경남교원연수원에서 직무연수강의 시간 한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다. 아침 9시부터 시작한 영어교사 연수시간, 12시까지 중간에 두 번 쉬기는 했지만 수업시간 40명의 경남지역 영어선생님을 숨죽이며 듣게 한 강의에 영어문외한인 나까지도 꼼짝없이 긴장하며 즐기며 들을 수 있었다.



2017117일 경남마산가포고등학교 맹혜영선생님이 진행하는 2017년 중등영어 직무연수 강의시간이다. 저 작은 체구에 어디서 저런 카리스마가 넘칠까? 수강하는 선생님들을 잠시도 한 눈 팔지 못하게 꼼짝없이 잡아 다른 생각을 못하게 이끌어 가는 강의.... 선생님 수업을 들으며 선생님의 권위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봤다. 교원들의 권위가 무너졌다며 국회의원들까지 나서서 세계 토픽거리인 교원지위향상법까지 만드는 쇼(?)를 연출했지만 교원의 권위는 결코 법이나 주먹으로 가능한 얘기가 아님을 절감한다.


나도 학창시절 저런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아니 나도 저런 수업을 좀 해 봤으면...’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맹혜영선생님의 수업은 전적으로 그의 능력이다. 선생님이 외국인과 대화하는 모습을 옆에서 넋이나가 지켜 본 일이 있지만 실력이 그렇고 학생들 특히 청소년들의 심리며 정서 그리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 ...철학.. 교육에 대한 열정... 그런게 없으면 절대로 진행할 수 없는 수업을 내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다. 단언컨대 직무연수시간에 선생님들을 꼼짝없이 숨죽이며 듣게 하는 능력은 전적으로 그의 평소 실력이다.


내가 맹혜영선생님을 알게 된 것은 태봉고등학교 설립 후 기숙사에서 2년간이나 대안학교지원센터장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면서 부터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기숙형 공립대안학교인 이 학교설립에 관여했다가 만난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그랬지만 맹혜영선생님은 별나게 작은 체구다. 요즈음 고등학생들의 키기 180이 넘는 학생들도 더러 있는데 그 속에 있으면 선생님 모습은 모이지도 않는다. 이런 학생들이 선생님 앞에서 꼼짝도 못하게(?) 하는 능력이 바로 그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권위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부산대학 생물학을 전공해 공무원 시험을 쳐서 발령받아 일하다 적성에 맞지 않아 수학능력고사를 다시 쳐서 경상대학에 사범대학에 입학한 특별한 경력의 선생님. 선생님은 범생이 학생들보다 말썽쟁이(?) 학생들이 더 좋단다. 아마 그런 학생들을 깨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요, 그들이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보는 보람이 선생님이 그런 학교를 일부러 찾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40년 가까이 교직생활을 하다 정년퇴임한 내가 부끄럽다. 선생님의 교육철학에 내가 오히려 많이 배운다.



언젠가 그런 얘길 들은 일이 있다. 집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키우고 있느냐는 내 질문에 먹거리는 제일 좋은 것으로 먹입니다. 음식은 습관이 되기 때문에 싸구려를 먹이면 건강을 해치치기 때문에 형편이 닿는대로 좋은 음식을 먹이려고 노력하고요, 옷은 싸구려 옷이나 친척 아이들이 입던 옷을 얻어 입힙니다. 새 옷은 환경호르몬 등이 있어 아이의 건강에도 안 좋지만 제가 자라 스스로 벌어서 좋은 옷을 사는 기쁨을 빼앗기 싫거든요.’ 늘 이렇다. 수업도 교실에서 하는 행동하나 말 한마디가 하나같이 의도적이어야 한다는게 선생님의 지론이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맹선생님의 배움의 공동체 수업 강의는 너무 유명해 전국단위에서 활동 중이다.“모든 아이들의 배울 권리와 질 높은 배움을 보장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 교사 중심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난 교실을 만들고 싶다.”, “교사들의 노력이 학생들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배움의 공동체 철학을 실천하시는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강의를 들은 선생님들의 반응이다. 3시간여 숨죽이며 들은 선생님의 수업을 평가 할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없음이 안타깝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USB에 수업 지도안을 담아 왔지만 용량초과로 올라가지 않는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USB에 수업 지도안을 담아 왔지만 용량초과로 올라가지 안네요. 이 포스팅을 본 선생님 중에 혹 맹혜영선생님의 교안이 필요하신 선생님들께서는 제게 메일을 주시면 개인적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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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어느날, ‘자녀를 위한 부모 교육밴드를 운영하시는 박용수님으로부터 한통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선생님을 만나고 싶은데 시간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 찜통 더위에.. 특별한 이유도 없이, 제 블로그의 글을 읽다가 제가 쓴 책을 구입해 보고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는 것이다. 제가 세종시에 산다고 얘기 했지만 서울에서 예까지 오시겠뎌 만났습니다.

<사진설명 : 자녀를 위한 학부모모임 박용수님(가운데) 신탄진에 사시는 이정애학부모님(오른쪽), 전교조 퇴직교사모임>

신탄진에 사시는 회원 이정애님과 함께 늙은이를 보겠다고 이 찜통더위에 찾아 왔습니다. 3시간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참 많은 얘기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늙은이가 다른 사람에게 필요하다는 것... 가끔 그런 분을 만나면 내가 70세까지만 현역으로 일하고 남들처럼 내 건강을 챙기며 살아야지 하던 일을 끊지 못하고 계속하고 있음에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전에도 이런 경험을 가끔 했습니다. 오래전 독일에 사시면서 '무터킨더의 독일교육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박성숙님이 제가 태봉고등학교라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기숙형 공립대안학교 설립에 참여 했다가 병든 몸으로 기숙사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궁금해 마산에까지 오셨습니다. 박성숙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특강을 해주시기도 하고 자기 블로그에 (바로가기) 한사람의 교사가 세상을 바꿀수도 있다는 글로 저를 소개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지난 해 세종시 기자로 함께 했던 계룡도렬 춘월님은 자신의 블로그에 (바로가기)세종시 철학교실강좌- 바른 스승이 없는 사회의 참 스승 김용택선생님이라는 글로 과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제가 동네아이들을 대상으로 철학교실을 열고 있다는 세종포스트의 73 (바로가기)백발 선생님’, 미르초로 철학강의 나선까닭'이라는 기사를 보고 대전 시청자 미디어센터의 (바로가기) 보들 라디오에서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요

저는 요즈음 가끔 행복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곤 합니다. 정년퇴임을 한지 벌써 만 10. 우리나라 나이로 일흔 셋입니다. 며칠 전 전교조퇴직회원들 모임에 갔다고 나이에 관계없이 각 지역에서 환경운동에 혹은 문화해설사로 혹은 농촌에서 농민들과 함께 지역일꾼으로서 의미 있는 일을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감동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나이란 신념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실감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나이가 들어 정년퇴임을 했으니까 내 인생에서 내가 할 일은 다했다. 그래서 행물핛적인 욕구충족이나하며 세월을 보내는게 행복할까요? 자녀들 다 키워 부모로서 할 일을 다 했으니 건강이나 챙기며 세월을 보내는게 행복한 삶일까요?

세종시로 이사 오기 전, 창원에서 제자와 후배선생님들이 탈학교 학생들을 모아 보리학교라는 대안학교를 열어 그들을 돌보며 지냈던 일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이사 오고 나서 그 일을 마무리하지 못한게 늘 마음에 걸려 세종시에서 동네 아이들 모아놓고 철학교실을 열었습니다.

성적에 도움이 안된다는 걸 안 학부모들은 하나 둘 수강을 포기하고 처음 지원자의 반 이상이 줄었지만 끝내 몇 명 학부모들은 이 강의를 계속해 주기를 우너해 2학기에도 계속할 예정입니다. 새학기에는 멀리 신탄진에 사시는 학부모는 이곳까지 제 강의를 듣겠다고 수강신청을 했답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고대 그리스철학자들은 최고선(supreme good)’행복(eudaimonia)’이며, ‘(·virtue)’을 통해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자들은 쾌락이 인생의 목표라고 하거나 금욕주의가 행복에 도달하는 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종교에서 행복이란 피조물인 인간이 조물주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이라고 믿기도 하고 욕망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게 진정한 행복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진설명 : 탈학교 학생 돌봄이 보리학교> 

세상에는 나이 들고 병을 얻어 경제적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가족간의 불화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제사 삶에 도전 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햇다가 6.25전쟁 중에 격전지를 지나는 피난길에 살아남아 절대적 빈곤을 경험하기도 하고, 월사금을 내야했던 초등학교시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학으로 공부하며 살아왔습니다. 대장암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척추수술을 두 번이나 하면서 장애인이라는 명예(?)를 얻으면서도 살아남았습니다.

교사가 되어 뒤늦게 시작한 교육운동 덕분에 교육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권력과 마주하면서 곁눈질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호리라도 갚기 전에는 결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성경의 말씀을 저는 역사의식이라고 해석합니다. 나의 힘이 아닌 선배들의 혹은 선열들이 물려준 결실을 누리면서 받은 만큼이 아니더라도 갚고 떠나야 한다는 게 제 소신입니다.

멘붕세상에서 참을 찾는다는 게 보물찾기처럼 어렵지만 누군가가 안내해 준 진실을 밝혀 방황하는 아이들을 안내해 준다는게 교육자의 할 일이 아닐까요? 그것이; 나이를 뛰어넘어 혹은 보상 여부를 떠나 방황하는 아이들 중 단 몇 명이라도...’ 하는 마음에서 블로그를 통해 세상을 만나고 있습니다. 혹시나 내 부족한 안내로 길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하는 기대 때문이지요. 사람들 중에는 제 글이 너무 과격하다혹은 왜 세상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느냐는 사람도 있지만 제 블로그의 글을 책으로 역어 주겠다는 생각비행이라는 출판사 덕분에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사랑으로 되살아 나는 교육을 꿈꾸다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라는 2권의 책을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 덕분인지 섬진강시인 김용택님의 후광(?)인지는 몰라도 가끔 강원도에서 혹은 인천에서 경남과 경북에서도 초청강연을 다니면서 좋은 분들과 만나고 제 삶이 반면교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경남도민일보라는 지역신문에 칼럼을 쓰면서 감정적인 표현조차 거르지 못하는 우직한 때문인지 직설적인 글 습관이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나이들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요 복이 아닐까요? ‘늙어서 찾아 주는 사람이 없이 외롭게 산다는 게 얼마나 힘겨울까?’ 하는 생각에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노인들에게 블로그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영상통화로 혹은 SNS를 통해 자녀들과 만나고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페이스 북이나 카카오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참 행운입니다. 제가 우리사는 세상에 너무나 상식이 통하지 않는 현실을 보고 고민하다 우리나라 헌법을 국민들이 좀 읽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카톡방에 제 여생의 소원이 모든 국민이 헌법을 읽을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린 일이 있습니다. 법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사람은 헌법을 한번도 읽어보지 못하고 법을 아는 사람은 헌법을 밥먹듯이 어기며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너무 답답해 그런 제안을 했답니다.

세상에 참 좋은 분,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사회의 변혁을 바라는 사람들, 특히 진보정당도 무너지고 시민운동이 무력화된 상황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 헌법을 읽어 삶의 질은 높여보자고 만난 사람들... 그분들이 불과 몇 달동안에 (바로가기)우리헌법읽기국민운동본부라는 단체를 만들고 에 자원해 봉사하겠다는 사람들이 모여 몇 달 사이 법인을 만들고 벌써 5쇄를 찍어 내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단한푼의 임금을 받지 않으면서 마치 신들린 사람처럼 일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사는 세상에 참 아름답게 살겠다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헌법일기 추진위원으로 참여 해 주시고 혹은 단체에서 보급운동을 하시겠다고 자원하고 혹은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분들을 보면 나라를 어지럽히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못된 짓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뜻있는 일에 힘일 보태는 분들이 있어 우리나라의 건강성을 확인하곤 합니다. ‘삶에 시비를 거는 73세 노인의 무모한 도전’... 글쎄요. 그것도 건강이 허락할 때 까지만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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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교육정책2015.12.03 07:00



2015년 12월 1일 09시 ~ 11시 30분까지 세종시교육연구원에서 '2015 교육전문직원 신규임용자 직무연수' 특강을 하고 왔습니다. 3시간 분량입니다. 오늘은 어제 무너진 학교 어떻게 살릴 것인가?(상) 이어 올립니다. 아래 PPT 자료도 올려 놓았습니다.  



5. 무너진 학교 어떻게 할 것인가?


2) 교육 외적인 문제


교육을 황폐화시킨 주범이 누구일까요? 교사...? 학생..? 학부모... 교육부...?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교사, 학부모 그리고 공급자인 학교와 교사... 정부... 누구든 교육황폐화의 책임에서 자유스러운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에 고나한 한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교육은 왜 이 모양인가? 교육을 살릴 대안은 없는 것인가?

 


. 입시제도의 문제점


역사교과서 국정화문제를 놓고 나라가 온통 난리다. 수학능력고사가 사람의 인격까지 서열 매기는 나라에서 교과서는 금과옥조다. 검인정교과서제도에서도 수능이라는 괴물은 수학문제까지 암기시키는 마령을 지니고 있다. 비행기 이착륙시간까지 제한하고 고 3학부모는 자녀와 똑같은 수험생이 되는 나라... 입시제도는 해결이 불가능한 것일까?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대한민국의 수험생은 수능점수로 인생을 좌우한다. 졸업 후에도 스팩이 곧 인품이 되는 나라다부모의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대물림되는 나라, 학벌이 삼의 질을 결정하는 나라... 개선할 방법이 없을까?

 

. 대학서열화 구조를 깨야 한다.


SKY의 벽을 어떻게 넘을 것인가? 지금 학벌사회는 바꾸겠다는 수많은 사람들은 학벌타파를 위해 전국의 모든 국립대학이라도 평준화하자고 한다. 서울대학을 서울에 있는 대학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광주.,... 등에 있는 국립대학을 먼저 서울 제 1대학 서울 제 2대학 ...식으로 바꾸면 안 될게 없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의 모순의 핵인 학벌사회를 바꾸지 못하면 학교가 교육하는 곳으로 바뀌어 지기는 어렵다.


ㄷ. 교육관이 바뀌어야 한다. 


교육이 상품이라는 신자유주의 교육관이 문제다. 북유럽의 국가들... 교육이 공공재라는 국가에는 경쟁교육도 사교육도 일제고사도 점수로 학교를 줄세우는 서열도, 사람의 가치를 매기는 서열도 없다. 근본적인 문제는 교육철학이다. '교육이 상품'인 한은 돈 가치에 따라 사람도 학교도, 도시도.... 모두 서열회된다. 교육이 공공재로 바뀌지 않는 한 학교폭력도 학생 자살도 사교육도 선행학습도 달라질 수 없다.  

 

6. 무너진 교육, 살릴 수 있어요

 

. 세종시가 꿈꾸는 혁신교육


. 세종교육시민회의

세종시가 꿈꾸는 교육은 어떤 교육일까? 사랑이 뛰노는 학교를 꿈꾸는 교육을 위해 세종시는 지난 1022일 세종교육시민회의와 116일에는 세종미래교육자문위원회가 출범했다. 세종교육시민회의란 소수가 아닌 모두를 위한, 경쟁이 아닌 협력,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는 교육을 위해, 보편적 교육복지를 지향하는 교율을 위해 탄생한 단체다. 학교를 넘어 지역을 통합하고, 쌍생과 화합의 세종교육을 위해 내 아이에서 우리아이로, 마을의 아이로, 세종시의 아이로 시선을 바꾸기 위해 아이의 성장을 도는 마을, 마을을 성장시키는 학교를 위해 출범했다.


2015. 3월학부모 및 시민단체 등 8명으로 구성된 준비위원회는 시민 40여명과 함께 교육거버넌스 이해와 공유를 위해 완주군교육통합지원센터와 진안교육협동조합, 배운초등학교를 탐방하고 세종시가 지향해야 할 마을교육공동체는?’, ‘주민이 직접 참여를 통한 마을교교육사업은?’이라는 주제로 마을교육공동체 타운홀미팅-‘마을과 학교 수다를 하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1022일 출범한 세종교육시민회의는 회원 51명의 지역분과와 정책분과에서 학부모가, 지역이, 우리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 세종미래교육자문위원회


미래교육자문위원회는 최교진교육공약 및 이행과 계획과 연계하여 세종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체계적인 주요업무를 수립을 위해 2014721일부터 준비위가 시작된다. 자문방법은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비전 아래 각하는 사람, 참여하는 시민을 지표로 삼고 현장 중심의 교육행정체계를 수립, ‘민주적 학교, 창의적 교육과정을 정책방향으로 삼아 학교혁신, 모델학교의 혁신학교 운영을 위한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 세종미래교육자문위원회는 2015 세종시 교육청에서 출범식을 갖고 20161. 민주적 공동체로 성장하는 학교 2. 교수학습중심의 새로운 학교 3. 협력으로 상생하는 지역공동체 4. 현장 중심의 교육행정체계..2016년 정책방향으로 1. 세종형 유아교육추진 2. 세종 캠퍼스형 고등학교 설립추진 3. 세종복합형 직속기관 설립추진을 특색과제로 채택했다.

 

. 혁신학교는 교육을 살릴 수 있는가?


1, 혁신학교의 한계


혁신학교 - 철학

자발성 : 교원의 자발성과 학부모의 참여로 운영되는 학교

지역성 : 지역사회 여건 및 실정에 적합한 학교교육

역동성 : 소수의 수월성교육에서 다수를 위한 수월성교육으로

공공성 : 누구든지 어디서나 만족하는 교육

경기도에서 시작한 혁신학교운동은 서울의 서울형 혁신학교전북의 혁신학교전남의 무지개학교광주의 빛고을혁신학교강원도의 행복더하기학교 등 명칭은 다르지만 공공성창의성민주성역동성국제성 등 혁신교육의 기본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새로운 유형의 공교육 모델이다.

 

. 혁신학교는 교육을 살릴 수 있는가?

 

첫째, 입시제도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학벌사회, 사교육, 학교폭력... 원인제공)

둘째, 학교를 민주적인 학교로 운영해야 한다.

셋째, 혁신학교 마인드를 갖춘 교사를 양성해야 한다.

넷째, 승진제도를 바꾸지 않는한 학교가 살아나기를 기대할 수 없다.

다섯째, 학교폭력문제는 공교육 정상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여섯째, 학교운영위원회가 실질적인 운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2. 학교장의 역할

 

첫째교육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공유할 수 있는 교장이다. (풀무학교- 더불어 사는 평민)

둘째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교장이다

셋째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동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교장이다

넷째갈등 조정을 할 수 있는 교장이다

다섯째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학교 예산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교장이다

 

3. 혁신학교 교사의 자질


교육과정의 다양화특성화

다양한 소질·능력과 교육적 욕구를 지닌 학생들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추구하는 것은 학교교육에서 핵심이며 본질에 해당함.

학교가 지닌 특수성을 반영한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학습 결과(성취)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것이 중요함.

 

. 우리나라 최초의 기숙형공립대안학교 태봉고등학교


태봉고등학교에는 문제아가 없다.

일반적으로 대안학교하면 학교부적응 학생을 수용하는 곳으로 생각하기 일쑤다. 그러나 경남에서 설립한 기숙형공립대안고등학교는 부적응아를 수용하는 학교가 아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중학교 성적 3%에서 90%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입학한다. 영어회화를 능숙하게 하는 학생에서부터 랩 가수 수준의 실력을 소유한 학생, 가수 뺨치는 가수 지망생, 유도 유단자... 축구선수, 인터넷 전문가(?)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있다.



두발이며 복장을 전혀 간섭하지 않고 학생들의 자율에 맡기는 학교. 공부가 힘에 부치면 탄력 있는 교육과정 운영으로 공부가 짐이 되지 않도록 하는 학교. 친구가 적이 배움의 공동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아니라 서로 돕고 도움을 받는 학습이 가능한 학교. 전교생이 기숙형으로 급식을 통한 식습관 개선과 영양 있는 식단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학교가 교육적으로 관리하는 학교. 학급당 15명이라는 작은 학교 운영으로 소통과 대화로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생활화하는 학교. 졸업 후 진로는 일류대학이 아니라 나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조사해 스스로 진로에 대한 준비를 하는 LTI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가 태봉고등학교라는 공립대안학교다. 이름 그대로 무너진 학교를 교육하는 학교로 바꾸기 위한 실험학교인 셈이다.

 

. 태봉고등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 교사들의 헌신적인 돌봄과 치유가 있는 학교입니다.
- 체험위주의 인성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입니다.
- 한 학년 3학급인 작은 학교를 지향하는 가족적인 분위기입니다.
- 유연하고 탄력적인 대안교육과정으로 키움프로젝트를 운영합니다.
- 다양성과 탁월성 교육으로 자신의 끼와 꿈을 찾는 학교입니다.

 

http://www.taebong.hs.kr/index.jsp?SCODE=S0000001013&mnu=M001


자유학기제가 아닌 진로찾기 수업인 인턴십(LTI : learning through internships)교육을 하고 있어요

자유학기제’...? 우리학교는 벌써부터 하고 있어요!


http://chamstory.tistory.com/1180


혁신학교보다 더 혁신적인 공립 대안학교, 아세요? - http://chamstory.tistory.com/1181

 

3. 혁신학교 교사는 어떤 교사인가?


첫째교사는 인간에 대한 애정...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둘째민주의식과 역사의식을 갖춘 사람

셋째불의를 보고 분노할 줄 아는 사람

넷째관용과 포용력을 갖춘 사람

다섯째폭넓은 교양과 담당한 교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을 지닌  사람

여섯째, 교육에 대한 열정과 헌신성

 

4. 학교는 왜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가?


목적 없이 다니는 학교, 시험 준비가 공부라고 착각하는 학교 정치를 배우면서도 정치의식도, 민주의식도 없고, 역사를 배우면서도 역사의식을 기르지 못하는 교육은 파편적인 지식의 암기요 관념이다. 사회과학을 공부하면서 사회과학의 목적도 자연과학을 배우면서도 자연과학의 목적을 모르는 공부는 시험용일 뿐이다.


학교는 왜 철학을 가르쳐 주지 않을까? 일제 강점기의 교육은 목적이 황국신민화다. 조선의 학생들에게 세상을 보는 안목이나 판단력을 길러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철학이 없는 지식은 관념일뿐 현상을 보고 판단하는 안목을 길러주지 못한다. 철학하면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나 칸트나 니체...를 연상하지만 그런 철인들에게 무엇을 얻었는가? 철학이란 철학자의 이름 몇 명을 알고 그들이 한 말 몇 마디를 외우는 것이 아니다. 철학이란 나를 아는 것이요, 시비를 분별할 수 있는 판단력과 비판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철학은 관념철학과 유물철학으로 나눈다. 철학의 문제는 정신물질 중 어떤 것이 선차적이고 어떤 것이 후차적이냐의 문제다.


관념철학 - 실용철학(Pragmatism)과 실존철학, 분석철학(신실증철학), 신학철학 등 4대 철학 사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http://chamstory.tistory.com/2100)


과학적 철학 변화와 연관의 법칙,이라는 대원칙 아래 범주원인과 결과본질과 현상내용과 형식필연성과 우연성일반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가능성과 현실성에 대한 이해를 함으로서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과학이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모든 것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나는 누구인가?(자아관), 왜 태어났을까?(인생관) ‘학교에 왜 다녀야 하나?(교육관)’,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경제관)’... 이런 게 철학이다. 행복이 무엇인가(행복관), 남자란 무엇인가(남성관), 종교란 무엇인가(종교관), 국가란 무엇인가(국가관), 돈이란 무엇인가(경제관).... 이런 모든 걸 가치관이라고도 하고 신념이라고도 하는 세계관이요, 세계관이 곧 철학이다.

 

5. 철학교재를 개발해 가르치는 경기도 각급학교

경기도에서는 초··고등학생들이 배울 더불어 나누는 철학교과서를 개발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 더불어 나누는 철학은 학교는 왜 다녀야하나요? 왕따는 왜 안돼요? 행복한 학교가 있긴 한가요? 잘난 친구를 보면 왜 미울까요? 어른처럼 사랑하면 안돼요? 가족은 꼭 화목해야 하나요? 게임이 꼭 나쁜가요? 욕하면 왜 안돼요?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좀 튀면 안 되나요? 왜 사람 차별 하나고요? 왜 태어났을까요? 내 꿈은 무엇일까요? 13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왜 철학을 배워야 하는 지 알만하지 않은가?

 

. 마치면서


전국 17개시도 가운데 13개 지자체에 교육감이 진보교육감이다. 경기도에서 시작한 혁신학교 바람은 이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 위기의 학교 무너진 교육을 살릴 수 있을까? 잠자는 교실, 무너진 교육은 살아날 것인가? 새벽같이 등교해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학교, 전국의 학생들을 한줄로 세우는 전국단위 학력고사로 서열을 매기도 비행기 이착륙시간까지 제한하는 수능은 달라질 수 있을까?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는 교육도 모자라 학교와 교사들까지 한 줄로 세우는... 서열교육은 사라질 수 있을까?


진보교육감이 취임한지 1년이 훨씬 지났지만 학생을 한 줄로 세우는 교육도. 학교평가, 교사평가도 달라지고 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다만 혁신학교를 통한 성공사례가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게 전부다. 학교를 살리고 학교가 교육하는 곳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학벌사회부터 달라져야 한다. 사람의 가치를 졸업장으로 평가하고 인격이 아닌 스팩이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에서는 학교가 교육을 하는 곳으로 바뀌기를 기대할 수 없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노동조합회의에 참석했다가 핀란드노총(SAK) 국제국에서 일하는 페카 리스텔라(PekkaRistela)와 프레시안 기자와의 대화

 

-학교 다니면서 경쟁(competition)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나요?


". 체육시간, 특히 100m 달리기 할 때요. 그 외에는 들은 적이 없어요. 예를 들어, 영어를 두고 학생들이 어떻게 경쟁을 할 수 있죠? 궁금하네요."

-핀란드에서는 시험을 치지 않습니까?

"시험은 치는데, 성적은 매기지 않습니다. 등수라고 하셨나요? 등수가 뭔가요?"

- 방과 후에 사설학원에는 안 가나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왜 방과 후에 사설학원을 가나요? 초등학교의 경우, 저학년은 9시부터 한 시간에서 세 시간 정도 수업을 받고요. 고학년은 6~7 시간 정도 수업을 받아요. 그 다음에는 놀거나 집에 와서 책보거나 혼자 공부하거나 그러죠."

- 이른바 '일류 대학'은 없나요?

"딱히 일류대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없고요. 대학을 고를 때 종합대학을 선호하기는 해요. 의학을 전공하더라도 철학이나 정치학 같은 과목을 같이 들을 수 있기 때문이죠.“

-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묻겠는데, 정말 학교가 무료인가요?

"정말 무료라니까요. 학교에서 제공하는 식사에서부터 교과서, 각종 교육 보조 재료까지 대부분 무료예요. 물론 어떤 책들은 학생이 개인적으로 사야하는 것도 있어요. 하지만, 이것도 정부에서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보조금을 주기 때문에 사실상 무료라고 봐야 해요.

교실에서의 경쟁은 필요 없다. 오늘은 못하지만 내일은 잘할 수도 있고, 수학은 못하지만 언어는 잘 할 수도 있는 건데, 몇 번의 시험으로 우열을 가리는 것이 학생 개인에게나 사회전체에게나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세계 학력평가에서 핀란드 1위 한국 2위로 결과가 발표되자 한국 교육관계자는 핀란드 교육관계자들에게 말을 걸었다.

허허, 근소한 차이로 우리가 졌습니다.

그러자 핀란드 교육관계자가 허허 웃으면 말했습니다.

저희가 큰 차이로 앞섰습니다.

핀란드 학생들은 웃으면서 공부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울면서 공부하지 않습니까?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그런데 우리는 왜 못할까요?


 김용택_세종시교육청특강.pp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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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늘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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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교장 선생님은 학교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다. 각 학급 담임교사가 결근을 하게 되면 보강수업을 들어가야 하고, 학교에 행사라도 있게 되면 직접 발로 뛰면서 크고 작은 일을 도맡아 해야 한다. 또 문제 학생을 선도하는 것도 교장 선생님의 몫이다....

 

모든 교사들이 골치 아픈 일은 모두 교장에게 떠밀어 버린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어떤 아이가 교사에게 대든 다든지, 욕을 한다든지, 말썽을 피우면 무조건 교장에게 보낸다. 그러면 교장은 그 학생을 조목조목 심문한 다음 합당한 벌을 주어야 한다....

 

거기다가 다른 교사들과 마찬가지로 담당 과목의 정규수업은 물론 보강수업과 학교 행정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몸이 열이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언젠가 한겨레신문에 나왔던 ‘독일 교장선생님’ 얘기다. 교사나 학부모에게 ‘교장선생님’ 하면 무슨 생각이 날까?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학교에서 교장선생님은 하늘같은 존재다. 학생은 물론이요, 선생님도 일년동안 근무하면서 교장선생님과 면담 한 번 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선생님들은 왜 교장이 되고 싶어 할까?

 

1. 별로 일 안 하고도 월급 받는다.

2. 누구의 제어도 받지 않는 유일한 행위자로서 권력을 만끽한다.

3. 해 먹는다.

 

교장제도 혁명(살림터)의 권재원 교사(풍성초등학교) ‘민주공화국에 대한 냉소를 가르치는 반헌법적 존재’에 나오는 글이다. 이 글을 보면 대한민국의 교사라는 게 부끄럽다. 교장만 되면 발 뻗고 잘 수 있는 자리, 교육을 하지 않을수록, 일하지 않을수록 교장에 가까운 자리. 교육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교사들의 경쟁이 만든 결과가 교장이라는 자리다. 저자 권재원선생님은 현행 대한민국의 교장제도는 ‘헌법을 부정하는 자리, 헌법을 위협하는 국기문란 사범으로 만들고 있는 자리’라고 질타했다.

 

교장실에는 청소당번이 없다. 교장실 청소는 교장이 한다. 교장실은 언제든지 열려 있어 교사나 학생들이 찾아와 차도 마시고 상담도 할 수 있다. 신간 교육도서가 나오면 책을 사서 선생님들께 나눠주기도 하고 결근하는 선생님 대강도 하고, 일주일에 4시간씩 수업도 한다. 지난 2월 임기를 마치고 거제 상주중학교로 떠난 창원 태봉고등학교 여태전교장선생님 얘기다.

 

교장이란 어떤 자리인가?

 

우리나라에는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 교장이 되는 것을 승진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교육선진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교장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 자리. 발령을 받고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어렴풋이 알만 한 30대 초반부터 무려 20년을 점수 모으기를 해야 가능한 자리가 대한민국의 교장이라는 자리다. 교육보다 승진점수를... 가르치는 일보다 행정을 잘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자리가 교장이라는 자리다.

 

<교장실 스스로 청소하는 교장선생님- 태봉고등학교 여태전교장>

 

자격이란 ‘일정한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거나 일정한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나 능력’를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자격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점수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품이요 교육적인 자질을 평가 받아야 한다. 교장의 자격이란 최소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지도력'을 갖춘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얻은 점수로 딴 자격증만 있으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우리나라 교장이다.

 

학교를 경영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교장이란 소정의 기관에서 일정기간 연수를 받아 자격을 인정받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장 자격증은 일정한 수를 정해 놓고, 순위를 매겨 일정 인원수를 서열대로 뽑아 고른 사람이 된다. 아이들 가르치는 일은 뒷전이 되고 교육대학원에 적을 두고, 현장연구 논문을 써야 하고, 농어촌이나 도서벽지를 돌아다니며 농어촌 근무점수를 긁어 모이야 한다. 부장교사를 몇 년 하고 학교장의 맘에 들어 근무평가를 ‘1수’를 받아야 하는 등 점수 모으기 선수가 받아야 얻을 수 있는 ‘자격증’이다.

 

<세족식 : 태봉고등학교 스승의 날, 발 씻어주는 선생님 >

 

교장이 되려면 1. 경력평정 2. 근무평정 3.연구가산점 의 합계로 산출한 점수로 적격여부가 판정된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지도력'이나 교사들의 존경을 받는 인품이 아니라 점수로 얻은 ‘증’으로 자격 유무를 판정할 수 있을까? 왜 초중등학교에서는 대학의 총장처럼 보직제로 선출하면 안 되는가? 선출제로 하면 온갖 연고주의와 비리가 판을 쳐 학교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나라도 ‘독일 교장선생님’처럼 교장이 군림하는 사람이 아닌 봉사하는 사람, 어려운 일을 맡아하는 봉사직 개념의 교장이라면 죽기 아니면 살기로 무한경쟁을 하겠는가? 교장 자격증은 폐지해야 한다. 그래서 교장왕국이 아닌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의 존경을 받는 교장이경영하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교,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학교를 살리는 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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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공교육의 벽에 절망하기 보다는 그 벽을 넘어서는 담쟁이가 되기를 원했고 잠자는 토끼를 깨워 함께 가기를 소망했습니다.

 

또한 모두를 받아 주는 바다의 마음으로 3%의 소금이 되고자 염원했지요. 아울러 어둠을 탓하기 보다는 하나의 촛불이 되고자 하였으면 교장이기 보다는 기꺼이 상머슴이 되고자 애썼기에 태봉고 학부모를 대표하여  이 훈장을 드립니다.  

 

                                           - 태봉고등학교운영위원장 김학범 -

 

 

<상머슴이기를 자처한 교장선생님에게 지게를 선물한 김학범 운영위원장>

 

학교운영위원장이 드리는 최고의 찬사를 받고 이 학교를 물러나는 아름다운 퇴임식이 있었다. 2010년 3월 1일 공립대안학교인 기숙형 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 공모형 초대교장으로 임기를 채우고 2월 말로 이 학교를 떠나는 여태전 교장선생님의 이임식 얘기다.   

 

2월 21일 오후 7시. 창원시마산합포구태봉고 도서실에서는 아쉬운 이별의 눈물과 감동으로 점철된 이색적인 이임식에는 여태전 교장을 사랑하는 선후배와 학생 학부모 그리고 이학교 졸업생과 졸업생 학부모까지 모여 재미와 눈물과 감동의 장을 만들었다. 이 날 행사에는 여태전교장선생님이 5년간 이학교의 삶을 기록한 '공립대안태봉고 이야기'출판 기념회와 이 학교에서 전출을 가시는 여섯분 교사의 이임식이 함께 있었다. 

 

 

교육이 불가능한 시대, 공교육이 죽었다는 참담한 극언까지 나오는 이때 ‘공교육의 울타리’ 안에서 절망의 벽을 넘어 희망을 이야기하는 학교,  그 희망의 학교 이야기를 2009년 학교 설립 준비부터 2010년 개교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현장에서 애환을 담은 책을 펴내기도 했다. 

 

여태전 교장선생님은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에서 교육사회학을 공부했다. 그는 ‘터울’과 ‘섬진시조’ 동인 활동을 하고 1987년 『시조문학』 추천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양산 개운중학교, 효암고등학교, 진주 삼현여자고등학교, 산청 간디학교를 거쳐 2010년 개교한 태봉고등학교에서 공모교장으로 생활을 마치고 이제 2014년 3월부터는 남해 상주중학교에서 그가 못다 펼친 꿈을 이루기 위해 떠나게 됐다. 

 

어쩌면 여태전은 교육이 무너진 학교에서 교육의 가능성을 만든 교육혁명가로 칭창받아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다. 문제아로 낙인찍혀 가는 곳이라는 대안학교에서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이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든 사람.... 문제아가 아니면 돈 많은 집 자녀들만 갈 수 있다는 ‘귀족학교’로서의 대안학교가 아닌 새로운 학교모델을 만들어 놓은 사람... 그래서 그를 아는 사람들이 그를 사랑하고 아끼며 아쉬워하는 자리였다.  

 

"참 많이 아팠습니다." 교감으로 첫발령을 받아 온 태봉고 김미영 교감선생님은 "교장선생님을 떠나보내면서 학교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며 교사가 할 일이 무엇인가는 이 학교에서 배울 수 있었다"며 '교사의 길을 가르쳐 준 영원한 멘토 여태전'을 떠나 보내는 안타까움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여태전 교장을 자신의 영원한 멘토라며 인사말을 잇지 못하는 김미영교감선생님>

 

감동이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일까? 떠나보내는 학부모와 재학생, 교사, 졸업생, 졸업생학부모 그리고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가겠다는 학교 선생님들까지 함께한 도서실은 울고 웃으며 함께 정을 나누는 감동의 퇴임식은 이름도 '수다떨기 였다. 

 

 

 

<태봉교 설립을 공약으로 실천한 권정호교육감(왼쪽)과 여태전 후임으로 공모교장으로 발령난 박용훈교장선생님>

 

태봉고 선생님들과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은 왜 여태전 교장선생님을 떠나보내기를 아쉬워 하는가? 대안학교가 무너진 교육을 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 했기 때문이 아닐까? 넘치는 끼를 감당하지 못하는 학생들... 하루 14~5시간을 학교에서 국영수문제풀이를 견디지 못해 찾아 온 아이들...  그 아이들의 부적응을 지켜 보면서 가슴 태우던 학부모들 그리고 교육다운 교육을 해보겠다고 경남 전역에서 찾아 모인 헌신적인 선생님들....

 

그들의 마음과 철학을 모아 이루고자 했던 꿈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태봉고등학교... 교육하는 학교,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울고 웃으며 학부모도 교사도 하나가 된 학교가 태봉고등학교다.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여태전 교장을 5년간 더 연임시키겠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현실이 허용하지 못해 떠나 보내는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들과 학부모 그리고 내빈과 학생들에게 큰절로 인사하는 여태전 교장선생님>

 

  

 

 

여태전 교장선생님은 이제 남해 상주의 작은 중학교로 떠난다. 그러나 그가 태봉고등학교에서 이루고자 했던 꿈과 열정을 후임교장선생님들과 학부모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태봉고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어갈 것이다. 그가 이 곳에서 못 다 이루고 떠나는 꿈이 상주중학교에서 화려하게 꽃피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가 꿈꾸는 교육마을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를 기대해 본다. 

 

이날 행사에는 태봉고등학교 근무하는 류주욱선생님이 떠나는 여태전 교장선생님에게 동영상과함께 감동적인 헌시로 참석한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놓치기 아까워 첨부파일로 올려 놓습니다.( 사진은 제가 작업을 하다 날려버려 류주옥선생님이 수고한 사진임을 밝혀둡니다.)

 

 

잘 가시라 마이 캡틴.hwp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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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학교 김용택선생님이세요?”

“그렇습니다만... 누구신지요?”

 

“선생님, 이 일을 어쩌면 좋지요?”

 

“무슨 일이세요?”

 

“아이가 학교가 안가려고 해요?”

 

“왜요...?”

 

“아침에 일어나 학교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기에 ‘너 학교 안가니?’라고 물었더니 ‘저 오늘부터 학교 안 갈 거예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어떻게 해야 돼죠?”

 

낯선 사람에게서 가끔 이런 전화를 받는다. 대안학교인 가온누리센터(법) ‘보리학교’를 시작한 후부터다.

 

                                       <사설 대안학교인 보리학교의 이모저모>

 

<교육하는 학교를 만들다>

 

창원에 가면 기숙형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가 있다. 교육하는 학교를 만들어 보자고 온간 어려움을 딛고 만든 학교다. 무너진 학교를 두고 학교를 보내면 교육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 학부모를 어떻게 모른 채 하느냐며 교육감을 설득해 만들었다. 설립 때 TF팀장을 맡은 게 인연이 되어 2011년부터 2년 동안 이 학교에서 ‘대안학교지원센터장’을 맡아 아이들을 돌보며 지냈던 일이 있다.

 

시험문제풀이로 날밤을 세우는 학교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취지에서 교육과정을 짰다. 교칙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복장이나 두발의 규제를 두지 않았다. 장래 희망하는 직업과 관련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인턴쉽(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s)이라는 과정에 넣었다.

 

가수가 되고 싶은 학생,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학생, 한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 제빵 기술자가 되고 싶은 학생... 이런 학생들이 사회현장에서 일하는 멘토를 만나 스스로 배우고 배운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는 학교다.

 

                                <기숙형 공립대안고등학교인 태봉고등학교>

 

입학 때가 되면 3~4대 1의 경쟁률이 말하듯 인기다. 흔히 사람들은 대안학교라고 하면 문제아(?)들을 모아두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는 그런 학교가 아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일종의 특성화학교다.

 

전국에 대안학교가 130여개나 된다. 인가받은 중등 ‘대안교육 특성화학교’가 34개(중학교 10, 고등학교 24), 이 가운데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는 경기대명고, 태봉고, 전북동화중, 한울고등학교 등 4곳 밖에 없다.

 

대안학교는 그 숫자만큼 정체성이 다양하다. 연간 공납금이 수천만원이나 하는 학교가 있는가하면 말이 대안학교지 일류학교에 입학을 시키기 위한 입시전문기관인지 구별이 안 되는 학교도 있다. 공립이 있는가 하면 사립도 있고, 학력이 인정되는 학교가 있는가하면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대안학교도 부지기수다.

 

학부모들 중에는 학력인정도 받고 시험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공립대안학교를 찾는다.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는 가난한 학생, 끼가 있는 학생, 일반계학교에 자퇴를 한 학생이 오는가 하면 중학교를 졸업하고 몇 년씩 놀던 아이, 또는 검정고시에 합격한 학생도 입학한다. 대안학교를 찾는 부모들이 다 그렇지만 태봉고등학교에 가면 아이들이 마음잡고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차 있다.

 

<사설 대안학교를 만들다>

 

합격하지 못할까 안정부절하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온 학부모들... 희망하는 학생들에 비해 학교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한정돼 있다. 떨어져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을 보고 몇몇 선생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태봉고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해 실망하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탈학교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만듭시다.’ 그래서 만든 게 가운누리센터(법) ‘보리학교’다.

 

            <보리학교 학생들은 학교가 즐겁다. 그들은 교실에서만 공부하지 않는다>

 

보리학교는 필자가 여상에 근무할 때 가르쳤던 제자와 학교 근무가 끝나면 퇴근하는 시간에 찾아와 아이들을 보살피는 선생님, 그리고 우리와 뜻을 함께 하는 지역의 인사들의 도움으로 학생들에게는 일체의 부담을 주지 않는 전액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학교가 싫어 학교 밖으로 나온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시간 맞춰 공부하러 오지 않는다. 어떻게 마음 붙일 곳이라도 만들어줘야겠다는 선생님들의 사랑이 아이들의 말벗이 되어주기도 하고 책을 읽어 주거나 영화를 보여주기도 하며 가까이 다가갔다.

 

하나 둘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체험학습이나 책읽기도 하고 여름이면 제주도나 지리산 등반을 가기도 한다. 학생들 중에는 검정고시를 치르겠다는 기특한 학생도 있어 벌써 4명이나 합격했다. 조금씩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겠다는 학생을 보면 기특하고 신기하다. 하루 종일 피곤한 일과를 마치고 이 아이들 돌보러 오신 선생님들 중에는 ‘내가 이 아이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하면서 오히려 고마워하기도 한다.

 

<버려지는 아이들, 누가 지켜줄 것인가?>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1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학업을 중단한 고교생만 무려 10만6022명이다. 학령기(초 1~ 고 3)의 어린이와 청소년 수는 713만명이다. 이 들 중 658만명은 학교에 다니지만 나머지 4%인 28만명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교육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학령기 학생들이 이 정도라면 그 전에 학교를 떠나 방황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얼마나 될까?

 

<태봉고는 인턴십이라는 교육과정이 있어 멘토와 만나고 자율활동도 활발하다>

 

해마다 쏟아지는 '탈학교' 아이들을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는 현실. 그들은 버려져도 괜찮은 존재일까? 학교가 싫어 방황하다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를 찾아오는 아이들... 그런데 대부분의 비인가 대안학교는 학비가 비싸 학부모들의 부담이 크고 또 다른 차별·소외감·열등감 때문에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어른들은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보기를 강요한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왜 의사나 판검사가 돼야 하는지, 사회적 지위가 왜 필요한지 모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어른의 기준으로 만들어 놓은 가치와 기준으로 살기를 강요받으면서 적응하지 못하고 저항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 너를 위해서야, 아버지 어머니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인데...’ 이런 말로 아이들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까?

 

어렸을 때 유난히 말썽을 피우는 아이가 있다. 부모 말은 도무지 듣지 않고 생떼를 부리며 유난스러운 아이들... 어른들은 그런 아이에게 ‘문제아’라는 딱지를 붙여 사회에서 격리시키기를 좋아한다. 어른들은 왜 아이들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지 못할까? 부모의 기준에서 부모가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해야 한다. 내 자식이니까, 우리 가문을 일으켜 세울 사람, 내가 못 이룬 꿈을 이루어 줄 사람...으로 커주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의 욕심이 아닐까

 

아이들이 살아 갈 세상은 부모님들이 살아 온 세상과는 다른데... 그들에게는 자기네들이 바라는 꿈이 따로 있는데... 어른들의 기준에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가치와 규범에 맞추지 못해 안달일까? 일등을 해야 하고, 일류 대학을 나와야 하고, 고시에 합격해 판검사나 의사가 되어야 하고, 반드시 공무원이 되어야만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스펙 쌓기보다 개성에 맞는, 소질과 특기를 살리면서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는 없을까? 자녀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어른들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을까?

 

- 이 기사는 '맑고 향기롭게 2013년 12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책 구입하러 가기 - 10점

김용택 지음/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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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문제를 풀이하는 학교, 무너진 학교에 좋은 교사, 훌륭한 교사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이제 곧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내년 2월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한 학년이 끝나고 다시 새학년을 기다리게 됐다. 학년이 바뀌면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교사는 어떤 사람이면 좋을까?

 

‘좋은 교사란 어떤 교사인가?’라고 설문조사라도 한다면 어떤 대답이 나울까? 선생님들께 묻는다면 뭐라고 답할까? 아무리 교육이 무너졌다고 하더라도 훌륭한 선생님이 남이 남아 있다면... 사람의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교사상도 모두가 다르겠지만 나는 이런 사람을 훌륭한 교사라고 추천하고 싶다.

 

첫째, 자기 전공분야에 실력이 있는 교사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교과목에 대한 실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초등학교면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면 중고등학교대로 학생들을 가르칠 자기 전공과목에 대한 능력은 그 교사의 존재감을 결정하는 요소다. 교과목에 대한 실력이란 교과서를 외워 책 몇 쪽, 몇째 줄에 무슨 내용이 적혀 있는가를 암기하고 있는 교사가 아니라 자기 교과목에 대한 식견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 직원회의 모습>

 

교과서를 참고서가 아니라 금과옥조처럼 생각하고 교과서 내용이나 아이들에게 주입하는 교사는 지식전달자일 뿐이다. 내가 가르치는 내용이 훗날 제자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시험문제만 풀이만 반복하는 수업이라면 이는 한낱 지식전달자일 뿐이다. 시험 점수 몇 점 더 잘 받게 해 일류대학에 보내는 게 교사로서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교사는 좋은 교사라고 보기 어렵다.

 

둘째, 정직보다 정의를 가르치는 교사

 

해방 후 학교 교훈은 정직, 근면, 성실이 대부분이었다. 정직이나 근면, 성실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식민지시대 순진한 민초들을 수탈하기 위해 일본이 필요한 인간을 길러내기 위한 지배 이데올로기가 정직이요 근면, 성실이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불의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독재정권이 필요했던 논리기도 했던 것이다.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서 정직만 가르치는 교사는 제자들을 순진한 바보로 만든다. 위대한 인류의 스승은 예수는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유순하라고 가르쳤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교사는 지혜롭기도 하고 유순하기도 한 사람 그런 인간을 길러내는 사람이 훌륭한 교사가 아닐까?

 

셋째, 지식보다 지혜를 가르치는 교사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 ‘지식(知識)은 교육, 학습, 숙련 등을 통해 사람이 재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기술..’ 등을 의미하지만, 지혜(智慧)란 ‘이치를 빨리 깨우치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다. 이와 같이 지혜란 ‘사리를 분별하며 적절히 처리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스펙쌓기로 출세하고 유명인사가 된 사람들의 특징은 한결같이 머리는 있어도 가슴이 없다.

 

                                          <태봉고등학교 교사연수>

 

가슴이 따뜻한 인간을 길러내지 못하는 교육은 올바른 교육이 아니다. 잔머리를 굴려 자신의 이익이나 찾는 인간을 길러내는 교사를 훌륭한 교육자라고 할 수 있는가? 사람으로서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를 길러주는 교사야말로 진정한 교육자가 아닐까?

 

넷째, 사랑을 실천하고 가르치는 교사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르는 교사는 교사로서 자질이 없다. 왜냐하면 교육은 사랑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은 교사이기 전에 민주주의를 사는 사람들의 최우선 과제요, 가치다. 남녀의 차, 빈부의 차, 경제적인 능력, 사회적 지위, 피부색깔... 등 외적인 요소에 따른 차별을 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교육자의 자질을 갖췄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의 실천.. 그것은 곧 인간에 대한 사랑이요, 편애가 없는 평등 인간을 육성하는 교사다. 사랑이 없는 교사는 지식을 전달할 수는 있어도 사랑을 가르칠 자격은 없다.

 

다섯째, 불의를 보고 분노할 줄 아는 교사 

 

좋은 게 좋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게 이익이 된다면... 선악에 대한 기준이 이해관계로 판단하는 삭막한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시비를 가리고 잘잘못을 따지는 사람을 경원시하는 경향까지 생겨나고 있다. 나의 일이 아니면, 내게 손해만 없다면... 눈감고 모른 채 하고 무소신, 기회주의적인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태봉고등학교의 이모저모>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며 손해 보지 않고 눈치껏 사는 사람이 똑똑하고 잘난 채 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교사는 근시안적인 눈으로 판단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사는 속보이는 사람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불의를 보고 분노할 줄 모르는 인간을 길러내는 교사를 어떻게 훌륭한 교사라고 할 수 있겠는가?

 

여섯째, 민주의식과 역사의식을 가르치는 교사

 

민주주를 가르치는 학교에 민주주의가 없다고들 한다. 민주주의를 가르치지 않는 학교에서 어떻게 민주시민이 배출되겠는가? 역사를 가르치면서 사관이나 역사의식을 가르치지 못하는 교사가 무능한 교사이듯 민주주의 교육을 한다면서 민주의식도 역사의식도 없는 인간을 길러낸다면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민주의식과 민주주의를 가르치지 못하는 교사는 무능한 교사다.

 

내일의 세상은 우리가 사는 오늘의 세상이 아니다.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안목과 꿈을 심어주는 교사. 자아존중감은 물론 내일의 희망을 잃고 사는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교사야 말로 이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교사가 아닐까?

 

무너진 교육을 살리기 위해 혼신을 다해 지금도 그 끈을 놓지 못하는 수많은 교사들이 있다. 그분들이 있기에 우리교육은 아직도 숨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닐까? "당신은 어떤 교사였습니까?" 누가 내게 그런 질문을 한다면 나는 할 말이 없다. 어쩌면 이 글은 부족한 내가 바라는 교사상인지도 모른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책구입하러 가기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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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를 위해 그렇게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는 건 국가 예산의 낭비입니다”

“공립이 대안학교를 만든다는 건 교육실패를 자인하는 것이 아닙니까?”

 

 

이러한 비판을 딛고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기숙형 공립대안학교가 인기다. 태봉고등학교의 경우 경쟁률이 3대 1을 넘었다. 태봉고등학교를 벤치마킹하겠다고 전국의 각 시·도 교육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왜 대안학교를 선호하는가?

 

처음 태봉고등학교를 개교하고 난 후, 중3 담임선생님들조차도 의문의 눈으로 지켜보던 때가 있었다.

 

“저 학교는 문제아들이 가는 곳이 아닌가?”

“내 제자를... 내 자식을 왜 문제아들이 가는 곳에 보내 낙인을 찍어야 하는가?”

 

그런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런 걱정이야 지금도 바뀌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소문이 꼬리를 물고 번지면서 지금은 태봉고등학교가 문제아들이 가는 곳이라고 단정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사람들의 인식이란 참 무섭다. ‘문제아’는 선입견부터가 그렇다. 문제아란 어떤 학생인가? 공부가 싫어 수업을 거부하거나 학교를 기피하는 학생? 학교폭력에 연루돼 전과(?)가 있는 학생? 공부를 잘 못하고 반항하거나 결석이 잦은 학생?.....

 

 

정확하게 말하면 문제행동은 있어도 문제아란 없다. 국영수 문제풀이로 나날을 보내는 학교에서 실패를 자주 경험하다보면 공부(정확하게 표현하면 문제풀이)라는 게 싫어 포기한 학생, 혹은 화가가 되고 싶은데 문제풀이가 싫어 학교를 다니지 않겠다는 학생...들을 학교는 문제아라고 낙인을 찍는다. 그런 학생을 문제아라고 낙인찍는 것은 또 다른 학교의 폭력이 아닐까?

 

공립대안학교란 정학하게 표현하면 초중등교육법 제91조 1항의 ‘특성화학교’다. 특성화학교란 기존의 실업계학교의 단점을 보완하고 좀 더 폭넓은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다. 태봉고등학교를 설립하게 된 이유는 기존의 학교가 교육을 못하고 있어 교육을 하는 학교를 만들어보자고 시작한 것이다.

 

예를 들면 교육을 하자는 학교가 시험문제를 풀이하는 학원이 되고 교육을 위해 실시하는 학교급식이 한끼의 끼니를 때우는 급식이 되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청소년들의 황폐한 삶의 질을 바꿔보자는 욕심에서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 인스턴트식품으로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 된 청소년... 가정에서 통제 불가능한 학생을 학교에서 기숙형으로 바꿔 생활습관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게 기숙형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다.

 

학생들, 학부모들, 각급 교육청이 공립대안학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있다. 왜 일까? 학원이 된 학교, 교육은 없고 통제와 단속 그리고 지시가 판을 치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생들이 진짜 공부을 학고 싶은 학교를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학교기피’ 라는 위기의식이 혁신학교나 대안학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연간 7만여명이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통제권(?) 밖으로 밀려나는 현실. 그런 자녀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부모의 절박한 위기의식이 대안학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대안학교는 선인가?

대안학교 중에는 연간 공납금이 수천만원이나 하는 학교가 있는가하면 말이 대안학교지 일류학교에 입학을 시키기 위해 입시전문기관이 되다시피 한 학굔지 학원인지 구별이 안 되는 대안학교. 공립이 있는가 하면 사립도 있고, 학력이 인정되는 학교가 있는가하면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대안학교도 부지기수다. 현재 전국에는 185개 학교, 교원 1650명, 학생 8,526명이 다니고 있다.

 

교육 목적별로 보면, 일반 대안교육이 74개, 부적응 학생 교육이 58개, 종교․선교 교육이 30개, 다문화․탈북 학생 교육이 8개, 교포 자녀 등 국제교육이 6개나 있다.

 

1997년 간디학교가 문을 연 후 2012년 현재 초․중등 비인가 대안학교가 130여개가 넘었으며, 인가받은 중등 ‘대안교육 특성화학교’가 34개(중학교 10, 고등학교 24)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는 4곳 밖에 없다(경기대명고, 태봉고, 전북동화중, 한울고등학교). 올해 전남 강진 청람중학교가, 2014년에는 대전과 강원도에서 고등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울산, 전북에서도 준비 중이다.

 

공립대안학교를 계속 설립할 것인가?

 

이미지가 달라지고 날이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공립대안학교. 그렇다면 앞으로 계속해서 공리대안학교를 설립할 것인가? 한 학급학생 수가 35명이 아닌 15명 그리고 기숙형 공립학교를 지으려면 최소한 150억에서 200억정도 예산이 소요된다. 태봉고등학교 여태전 교장선생님의 얘기를 들으면 그렇게 많은 예산을 투입해 계속해서 공립대안학교를 지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지금 경남의 경우 작은 학교를 없애기 위해 이미지가 좋지 않은 폐교라는 말 대신 거점학교를 만든다고 야단이다. 2곳, 혹은 서너곳의 작은 학교를 하나로 통폐합해 그 학교에서 지역의 학생들을 통학시키는 조치다. 자연히 주민들의 반발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작은 학교 폐교니 거점학교와 같은 꼼수가 아니라 작은 학교를 살려 도시의 학생들을 받아 특성화학교를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초중등 교육법 제 90조 1항. 교육감의 재량권으로 교육과정을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는 특성화학교로 지정하면 폐교도 시키지 않고 도시의 과밀학교문제 또 학생들의 학교기피현상도 막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도시의 자치단체장과 폐교대상이 되는 지역 자치단체장이 자매결연을 맺고 일정한 조건으로 MOU를 체결한다.

 

농촌의 자매학교에서 생산한 농산물은 도시학교의 학교급식식자재로 공급하면 농민의 소득도 올리고 도시학교는 학생들의 탈학교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폐교대상인 된 농촌이 살아나면 농촌으로 인구유입까지 늘어나 폐교로 인한 주민들의 반발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교육감의 직권으로 폐교대상학교를 특성화학교로 지정해 운영한다면 예산을 따로 들여 대안학교를 다시 지을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교육없는 학교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 좋은 학교, 공부하는 학교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그것은 그 학교 구성원 즉 교육 주체인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이 만들어 가야 한다. 모든 학교는 대안학교여야 한다. 왜냐하면 교육은 없고 문제풀이만 하는 학교는 교육을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고 했다. 민주사회에서 다양한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지혜를 모으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해결 못할 리 없다, 관료들의 독선과 폐쇄적인 사고는 일을 더더욱 어렵게 만든다. 학교폭력문제며 탈학교문제, 청소년 부적응 문제 등 산적한 교육문제는 구성원들이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창의성과 합의를 존중할 때 그 답을 얻을 수 있다. 지금은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학교에 대안적 마인드로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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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회!

이름은 거창하지만 학부모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단체다. 학부모총회라는 게 있기 하지만 학부모의 여론 수렴이나 교육의 한주체로서 목소리는 없다. 학교의 필요에 의해 들러리가 된 학부모회... 학부모회가 교육의 한 주체로서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법적인 기구로서 역할을 할 수는 없을까?

 

현재 각급학교에서 학부모회란 단체가 있지만 법적인 기구가 아닌 임의기구다. 법적인 구속력이 없어 학교가 필요해 만든 기구다. 지금까지 ‘학부모회’하면 학부모들의 의사를 학교에 반연하는 교육의 주체가 아닌 학교의 요구를 학부모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 왔던 단체다. 이런 학교 분위기에서 법적인 기구는 아니지만 민주적이고 자발적인 학부모가 운영되고 있는 사례가 있어 여기 소개해 보고자 한다.

 

 

대안학교의 학부모회는 다르다

자녀를 키우면서 상처받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 우리나라 청소년기를 둔 부모들은 특히 입시준비를 하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하나같이 죄인이 된다. 공부를 하는 학생이 방해가 될까바 텔레비전도 마음대로 틀어보지 못하고 부부싸움조차 못하는 게 입시를 준비하는 울;네 가정의 현실이다.

 

그런데 입시를 염두에 두지 않은 학교, 아이들의 개성과 소질을 중시하고 교칙이 있지만 ‘공동체의 날’이 있어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규칙을 위반한 학생들에게 벌칙을 부과하는 그런 학교가 있다. 경남 마산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기숙형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가 바로 그 학교다.

 

 

태봉고등학교 학부모연수회에 다녀왔다. 교사도 아니고 학부모도 아니면서 태봉고 학부모들에게 꼭 하고 싶은 얘기 있었고 그래서 학부모연수회 강사겸 모임의 특성을 배울 겸해서 다녀왔다. 학부모총회라고 열리는 모임에 가보면 미리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뻔한 얘기들이 오간다. 주제도 미리 정해져 있고 일반적인 전달 형식이다. 법적인 기구가 아닌 임의기구로서 학부모회란 소통이 있을 리 없다.

 

태봉고등학교에도 다른 학교처럼 학부모회가 있다. 태봉고등학교 학부모회는 학교장의 필요에 의해 들러리는 쓰는 그런 학부모회가 아니다. 자식을 학교에 맡겨뒀다는 이유로 자녀가 가지고 오는 알림장에 어쩔 수 없이 머리수만 채우고 학교에서 전달하는 소식만 듣고 오는 그런 모임은 더더구나 아니다. 태봉고등학교 학부모회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태봉고등학교 학부모회는 학년별 지역별 학부모회가 따로 조직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학부모회는 이름은 학부모회지만 학부모회 담당 선생님이 있어 통지문까지 만들어 보내지만 태봉고등학교는 학부모들이 자발적인 모임이다. 지역별 학년별 한 달에 한번씩 모인다. 회비도 내고 참여율도 높다.

 

여기서 결정된 방학 때마다 열리는 학부모전체 회의에서 수렴되어 결정된다. 비록 의결권은 없지만 소통이 없는 일반 학교와는 전혀 다르다. 그밖에도 학교홈페이지에 카페가 있다. ‘길동무라는 카페로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라는 이 카페는 학부모회원만 가입해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해 집중 토론이 이루어진다. 학생들의 간식문제며 기숙사 문제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거침없는 토론이 이루어지는 살아 있는 카페다.

 

 

지역모임이나 학부모모임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참석해 본 일이 없지만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운영되는 학부모모임은 찜통 여름의 열기를 무색케 했다. 고려대학교 강수돌 교수님과 제가 특강을 맡고 특강 후 전체 토론, 레크리에이션시간으로 이어지는 학부모회는 옆에서 보기만 해도 재미가 있다.

 

태봉고 학부모 총회를 겸한 연수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2회에 걸쳐 1박 2일동안 계속된다. 그것도 잠간 왔다가 유명인사의 강의만 들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그런 연수가 아니라 밤을 세워가며 강의도 듣고, 토론도 하고, 불꽃 튀는 토론도 하고 게임을 통한 친선까지 도모하는 그런 학부모회가 태봉고등학교 학부모회다.

 

태봉고등학교 학부모회를 보면 비록 자녀들로 통해 만나기는 했지만 연령대가 비슷해 하나같이 친구가 된다. 또 한 가지 특징은 학부모회 연수에 교장선생님과 교사들도 자율적으로 참여한다. 담임이나 교장선생님이 함께 있다고 할 말 못하고 조심하는 그런 학부모들은 아니다.

 

모든 학교가 학부모로서 권한과 책임을 지는 민주적인 학부모회는 불가능한 일일까? 학부모회가 권한과 책임을 지는 방법은 학부모회가 법적인 기구로 바꾸는 길밖에 없다.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학교에 수요자중심의 교육을 한다면서 교사도 학부모도 법적인 모임을 허용하지 않는 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다. 학부모회가 법적인 기구로 태봉고등학교 학부모회처럼 운영도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법적인 기구로 바꿔야 한다. 그것이 무너진 학교는 살리는 첩경이기도 하다.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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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   청   장

 

1. 때 : 2013년 8월 9일 금요일 17:00

 

2. 곳 : 태봉고등학교 3층 도서관

-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태봉리 태봉 1길 85-32

 

3. 일정 : 17:00 - 17:20 등록

 

17:20 - 17:40 축하 공연

17:40 - 18:00 축하 말씀

18:00 - 18:10 김용택 선생님 말씀

18:10 – 18:20 글 한 편 읽기 / 마치는 노래

18:20 – 18:40 뒤풀이 장소로 이동

 

4. 참가 하실 분은 미리 연락 주십시오.

 

출판기념회라는 걸 했습니다.

제가 처음 ‘이땅에 교사로 산다는 것은...(불휘 출판사)’이라는 자비 출판 책은 솔직히 말하면 정치적인 목적에서 하는 다른 분들과 다를 게 없는 그런 행사를 했습니다. 대우백화점이라는 대형 공간에서 뷔페식까지 준비한 그런 행사였지요.

 

 

그 후 회원들이 함께 썼던 책, ‘마산창원 역사읽기’(불휘 출판사)는 향토사를 연구하는 ‘마산·창원 지역사 읽기’라는 단체에서 만들어 그런 행사 같은 건 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생각비행’이라는 출판사에서 제 블로그의 글을 보고 출판을 하고 싶다는 제안을 해와 만들어 진 책이 이번에 출간한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였답니다. 생각비행은 제 원고의 분량이 많다고 출판사의 예외 경우인 1. 2권으로 나눠 출간을 하겠다고 해 시작한 첫 번째 작품이랍니다.

 

 

출판 기념회를 하게 된 계기는 제가 태봉고등학교 선생님들과 우연히 책 얘기를 한 게 화근(?)이 되었습니다. 저는 완강히 만류했으나 주변 친지들과 술 한잔하면서 축하하는 정도니 걱정 말라시는 교장선생님과 몇몇 선생님들의 제안에 그만 뚝딱 수락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일이란 시작하면 커지는 게 법칙인가 봅니다. 한 두 사람에게 소문이 퍼지면서 전교조 선생님들까지 알게 되고 제자들이 나서서 신문광고까지 하는 바람에 취소할 수도 없는 상황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8월 9일의 마산은 말 그대로 가마솥이었습니다. 아스팔트 위에 5분만 서 있으면 일사병으로 스러질 것 같은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런 더운 날씨에 태봉고등학교 도서실에는 100명에 가까운 분들이 시간 맞춰 오셨습니다.

 

 

태봉고등학교 여태전 교장선생님, 이순일 선생님, 김상렬선생님 그리고 보리학교 이사장을 맡았던 제자 이연주 선생님이 정성껏 마련한 식장에는 제자들을 비롯해 저와 삶을 함께한 교육동지와 시민단체, 대학에 계시는 분들과 지역의 터주대감(?)님들까지 골고루 참석하셨습니다.

 

 

제가 교육운동에 발을 담그게 된 계기가 됐던 마산가톨릭여성회관 노동문제연구소 소장을 맡았던(후에 창원 시의회부의장)정동화전의원과 제가 마산에 와서 함께 교회에서 의식화교육(?)을 했던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 사장님, 식당일기시인으로 잘 알려진 이영자시인님...

 

 박훈변호사님, 제가 이사장을 맡았던 노동사회교육원 가족들 태봉고설립에 함께했던 선생님들, 창원시의회 석열철 전의원님, 이옥선의원님, 박종훈선생님, 보리학교 선생님과 제자들, 전교조 조합원 동지들, 그리고 이제 50이 넘은 옛날 제자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자리를 함께 해 축하해 주셨습니다.

 

 

그날은 별나게 연수가 많은 날이었습니다. 전교조선생님들이 그렇고 저녁에는 촛불집회가 잡혀 있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하필이면 찜통더위에 마지막 휴가를 즐기는 날 행사가 잡혀 안타깝고 미안했지만 울산에서 혹은 거제에서 밀양에서 진주며 의령에서 하동에서 그리고 김해에서... 거리가 멀다 않고 참석해 주셨습니다.

 

 

특히 일이 바빠 저녁도 대접하지 못하고 중간에 가신 문들에게는 정말 면목이 없었습니다. 또 늦게 까지 자리를 함께 해 주신 분들께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할 지...

 

 

분에 넘치는 사랑의 빚을 또 졌습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준비해 주신 태봉고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보리학교 이연주선생님과 여러선생님들 그리고 바쁜 일 접어두시고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뜨거운 감사를 전합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502157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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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보리학교 검정고시 합격생 자축파티>

 

대안학교는 문제아 수용소인가?

 

흔히 대안학교 하면 문제아가 다니는 학교라고 낙인 찍는다. 문제아가 누군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 17시간 딱딱한 나무의 자에 앉혀 놓고 죽기살기로 문제풀이를 시키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붙여진 억울한 이름이 문제아다. 문제풀이가 싫고 자신의 장래 꿈을 실현하고 싶어 학교를 뛰쳐나오면 문제아가 되는가?

 

사람들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은 무조건 문제아로 낙인찍는다. 작곡에 천재적인 소질이 있는 학생, 연기라면 누구와 겨뤄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학생, 컴퓨터나 게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탁월한 소질이 있는 학생, 영어를... 수학문제 풀이를 못한다는 이유로 문제아로 낙인찍는 것은 어른들의 횡포다.

 

실제로 필자가 태봉고등학교(기숙형공립대안학교)에서 2년간 지켜 본 일이 있다. 이 학교에는 노래라면 기성가수 뺨칠 정도로 잘하는 학생, 연극에 남다른 소질이 있는 학생, 디자인에, 프로그래머에... 남다른 재능과 소질이 있는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아버지 따라 외국에 갔다 돌아 온 학생들은 고만고만한 또래의 친구들이 다니는 우리나라 고등학교에는 도저히 적응하지 못해 입학한 학교도 있었다.

 

                                                 <태봉고 LTI PT Day관련 사진 모음>

 

이러한 꿈과 끼를 가진 학생들이 모인학교가 태봉고등학교다. 태봉고등학교 교육과정에는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라는 시간이 있다. LTI수업은 자기가 미래에 하고 싶어 하는 직업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 자기가 학교밖에 나가서 직접 자신의 맨토를 찾아 맨토에게 배우며 자신도 맨토에게 도움을 줄 수있는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LTI는 일주일에 8시간씩 현장에 나가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받는다. 학교에서는 한 학기에 한번씩 자신이 배운 분야를 전체학생들 앞에서 발표하는 ‘LTI PT Day’라는 시간도 있다. 

 

수학시간 영어시간에 잠만 자던 학생도 제가 선택하고 좋아하는 걸 배우는 시간이 싫을 리 없다. 짜증나는 수학시간은 싫지만 연극배우가 되겠다고 땀을 흘리며 연습하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숙연한 모습이 보인다. 학부모들이 싫어할 리 없다. 입소문을 타고 이 학교에 자녀를 보내겠다는 부모들이 줄을 서고 있다. 타시군에서도 이 학교의 교육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방문하는 교육청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대안학교 얘기가 나왔으니 필자가 학교장으로 있는 대안학교 하나를 더 소개하자. 태봉학교에서 LTI를 돕고 있으면서 입학을 못한 학생들을 보고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태봉고등학교에 근무하시는 김상렬선생님과 창원시 부림시장 안에 제자의 도움을 받아 ‘보리학교’를(가온누리센터-법인) 개설했다.

 

                                                            <보리학교 수업 장면>

 

학교라고 이름을 붙이기는 했지만 교무실 하나, 20평 남짓한 교실 하나가 전부다. 물론 학력인정학교도 아니요, 졸업장도 없다. 하지만 이 학교에 문을 두드리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안타까움을 현직에 계시는 선생님들이 퇴근시간에 만나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

 

상담도 하고 체험학습도 다니고 제주도며 지리산 등반도 한다.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은 고입 혹은 대입검정고시 준비를 해 3년 가까운 세월동안 5명의 합격자를 내기도 했다. 제자의 경제적인 도움과 지인들의 후원으로 학생들에게는 전액 무료다.

 

대안학교에는 교육비를 얼마나 부담해야 할까? 보리학교처럼 전액무료인 미인가 대안학교가 있는가 하면 국제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대안학교 시설 7곳은 수업료가 1000만원에서 2000만원이 넘는 시설도 있다.

 

구체적으로 보자. 대안학교는 학습자의 부담이 연간 평균 6백만원 정도며, 무료인 곳이 32개, 1백만원 미만 20개, 1백만원~2백50만원 22개, 2백50만원~5백만원 34개, 5백만원~1천만원 64개, 1천만원 이상 31개다.(수업료, 기숙사비, 급식비 포함. 입학금은 별도-입학금 포함 부담금이 2천만원 이상인 시설은 6개 학교다.)

 

탈북학생, 미혼모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은 수업료를 받지 않거나, 연간 부담금 250만원 미만으로 강한 공공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외국어 등 국제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은 8개 중 7개 시설의 수업료가 1천만원 이상으로 수익자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리학교의 이모저모>

 

대안학교라면 당연히 공납금이 비싼 학교라고 알고 있지만 모두가 그런 게 아니다. 연간 1204만원이나 하는 대안학교가 있는가 하면 공립대안학교인 창원의 태봉고의 경우 분기별 17만9280원(입학금 1만1700원, 분기별 수업료 11만5200원, 분기별 학교운영지원비 5만2380원)만 내면 학교에 다닐 수 있다. 기숙형이지만 기숙사비는 전액 무료다.

 

그런가 하면 미인가 대안학교인 경우 첫해에 입학금 50만원, 발전기금 800만원을 내야하고 여기다 수업료와 급식비로 매달 40만원이나 내야 하는 학교도 있다. 첫해 기준 1330만원. 이후에는 체험학습비나 각종 여행비가 많이 드는 이 학교는 보통 학생들이 갈 수 없는 귀족학교(?)다. 2013년 현재 인가된 대안학교(각종학교)는 17교, 특성화중학교 11교, 대안교육 특성화고등학교는 24교다.

 

모든 학교는 다 대안학교가 돼야 한다

 

2008년, 필자가 정년퇴임 후 경남창원에 공립 기숙형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TF팀장을 맡아 선생님들과 함께 대안학교를 만들 때의 일이다. 당시 교육청의 담당관료들은 하나같이 대안학교란 ‘문제아 수용소’로 인식하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꾸려진 TF팀에서는 공립대안학교의 모델은 문제아 학교가 아니라 교육을 하는 학교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

예산을 비롯한 주면의 따가운 시선을 무릅쓰고 만들어 낸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는 지금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 학부모들이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로 바뀌고 있다. 경기도 혁신학교에서 보듯 학생들이 가고 싶은 학교는 황폐한 농어촌에 이사 오는 사람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한다.

 

학교를 살리는 길은 학생을 살리는 길이다. 물론 지역사회학교로서 학교가 감당해야할 또 다른 이유가 마을 공동체로서 주민들의 문화와 삶의 터전으로서 기능까지 하고 있다. 학교를 살릴 수 없는 게 아니다. 교육이 아니라 이겨야 산다는 황폐한 경쟁논리로 전인교육을 포기하고 점수로 사람의 가치를 서열매기는 삭막한 수월성교육만 아니면 학생들이 학교를 싫어할 리 없다. 

 

탈학교, 학교폭력, 자살, 가출로 이어지는 경쟁교육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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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00 어머니세요?”

 

“맞습니다만....?”

 

“김00가 오늘 학교에 오지 않았는데요? 집에 무슨 일이 있습니까?”

 

“그럴 리가 없는데요? 제가 회사에 오기 전에 책가방을 매고 먼저 갔는데요!”

 

“분명히 학교에는 오지 않았습니다. 어디 다른 곳에 갈 데가 있는지요?”

 

담임선생님에게서 온 전화다. 이럴 경우, 눈앞이 캄캄하다고 해야 하나?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여니 때처럼 밤늦게 그 시간이 돼서야 돌아 온 아들....

눈물로 달래고 통사정하다시피 했지만 이미 학교를 무단조퇴하고 게임방으로 전전하고 다닌 지 오래다. 살기 바빠 좀 더 챙기지 못한 후회와 아픔이 밀물처럼 다가왔다.

 

‘학교에만 가면...’하고 안심하고 살았는데... 어떻게 내 아들한테 이런 일이....

 

                             <기숙형 공립대안학교인 창원시 소재 태봉고등학교의 이모저모>

 

학교란 부모에게 꿈이요, 희망이다. 학교만 보내놓으면 모든 게 다 해결된다고 믿는게 우리네 부모들의 정서다. 입버릇처럼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며 공부 잘하는 게 소원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내 자식에게만은 절대로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 상상도 하지 않았는데... 하늘같이 믿고 있던 아이에게 이런 일이 있을 줄이냐... 담임으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고 아이가 방황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이미 때가 늦었다.

 

텔레비전에서 학교폭력이며 왕따 얘기가 나올 때도 걱정은 됐지만 설마하고 지냈다. 부적응학생 얘기며 소외 같은 건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인 줄 알았는데... 아이가 게임방이며 만화방을 전전한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나, 어느 날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버티기라도 하는 날이면 부모로서 어찌 눈앞이 캄캄하지 않겠는가?

 

학교에 가 있어야 할 아이가 방안에 틀어박혀 컴퓨터 앞에서 앉아 게임에 빠져 있거나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있는 자식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리 강심장인 부모라도 견뎌내기란 쉽지 않다. 가난하지만 화목하던 가정이 일시에 전쟁을 만난 듯 살얼음판이다.

 

                                                        <이미지 출처 : 여성신문>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런 경우를 당하면 자신을 한탄하고 자식을 나무란다. 자식이 이렇게 된 이유를 부모가 좀더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나 자식이 친구를 잘못만나 당하는 일이라고 단정한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그게 아니다.

 

지금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공부라는 것, 시험이라는 것... 그런것은 모든 학생들이 적응하고 견딜만 한가? 너도 열심히만 하면 전교에서 일등도 하고 SKY에도 갈 수 있을까? 물론 노력하면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국영수로 서열을 매기는 학교에서는 세계적인 음악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화가도 소질을 계발하고 인정받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은 문제아가 되고 낙인찍힌 아이는 방황과 탈선의 길을 걷는다. 학교가 학생의 가능성을 짓밟고 문제아를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부모들은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잘잘못을 자식에게만 책임을 묻는다. 물론 학교도 마찬가지다.   자식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했는데... 결국 보다 못한 부모가 찾는 길은 대안학교다.

 

이웃집 00는 대안학교에 다니고부터 맘을 잡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는데... 결국 수소문해 귀동냥으로 들은 얘기가 대안학교다. 그런데 대안학교가 뭘하는 학굔지도 모르는 또 다시 고민에 빠진다. 대안학교는 문제아가 다니는 학교라던데... 공납금이 연간 1천만원이 넘는 학교도 있다던데... 학력을 인정받지도 못한다던데.. 차라리 검정고시나 쳐서 대학을 갈 수 있다면....

 

실제로 대안학교란 등록금에서부터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학교,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학교 등등 천차만별이다. 공립대안학교가 있는가 하면 사립대안학교도 있다.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모아 놓은 대안학교가 있는가 하면 일류대학을 목표로 귀족학교로 변신한 화려한(?) 대안학교도 있다.

 

좋은 친구를 만난다는 것,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살아가는 데 행운이다. 안내자가 없는 인생을 산다는 것... 더구나 교육에 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금쪽같은 자식을 아무곳에나 맡길 수도 없다.  내 아이에 맞는 대안학교란 어떤 곳이 좋을까?   

 

대안학교란 어떤 학교인가?

 

대안 학교란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 특성화고등학교를 “자연현장 실습 등 체험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고등학교”로, 동 시행령 제76조에는 “교육과정 운영 등을 특성화하기 위한 중학교”에 근거하고 있다.

 

또 초중등교육법 제60조의3은 각종학교 중 “학업을 중단하거나 개인적 특성에 맞는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현상실습 등 체험위주의 교육, 인성위주의 교육 또는 개인의 소질․적성 개발위주의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에서 설립근거를 두고 있다.

 

 

 

대안학교는 1997년 간디학교가 문을 연 뒤 2012년 현재 초․중등 비인가 대안학교가 130여개가 넘었으며, 인가받은 중등 ‘대안교육 특성화학교’가 34개(중학교 10, 고등학교 24)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는 4곳 밖에 없다(경기대명고, 태봉고, 전북동화중, 한울고등학교). 올해 전남 강진 청람중학교가, 2014년에는 대전과 강원도에서 고등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울산, 전북에서도 준비 중이다.

 

전국 185개 학교에서 교원 1650명, 학생 8,526명이 공부하고 있는 게 대안학교다. 교육 목적별로 보면, 일반 대안교육이 74개, 부적응 학생 교육이 58개, 종교․선교 교육이 30개, 다문화․탈북 학생 교육이 8개, 교포 자녀 등 국제교육이 6개 학교가 있다.

 

... 내일 '대안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궁금하시다고요?(하)로 이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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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기숙형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 개교 4주면 기념, ‘담쟁이 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제가 토론회에서 발제한 ’공립대안학교에서 대안교육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발제한 내용을 요약해서 올리겠습니다.

 

일시 : 2013. 6. 14(금) 18:00~21:00

장소 태봉고등학교 3층 도서관

인사말 : 여태전 - 태봉고등학교교장

 

주제발표 : 공립대안학교에서 대안교육의 현재와 미래-김용택(전)태봉고등학교 설립 TF팀장

 

토론 1, : 태봉고등학교 성공과 확산 전망-김성열-경남대 부총장/교육학과 교수

 

토론 2 : 공립대안학교에 대한 기대와 조건-이종대-한울고등학교장

 

토론 3 : 공립대안학교, 학업중단학생 예방에 앞장서야-김선동-경남교육청 학교안전과장

 

<공립대안학교 설립배경>

 

대안학교가 대세다. 사립은 물론 공립학교까지 대안학교가 봇물처럼 유행의 물결을 타고 있다. 왜 공립 대안학교인가? 공립에서 대안학교를 만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다들 걱정들을 했다. 문제아들을 모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혹은 공립 대안학교란 학교가 교육을 실패했다고 인정하는 꼴이 아닌가?... 라고 곱지 않은 눈으로 지켜봤다.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관련 기사 : "모든 학교가 다 대안학교 되어야 한다"(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75822

 

필자가 공립 대안학교 설립추진 TF팀장을 맡아 만들고자 했던 대안학교란 학교는 있어도 교육이 없는 학교를 대신해 교육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은 의욕 때문이었다. 그런 꿈은 태봉고등학교 설립TF팀 모두의 소망이기도 했다. 시험문제를 풀이하는 학원이 된 학교에서 자신의 소질과 능력을 개발해 꿈을 키우는 학교... 그런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의 결실이 태봉고등학교를 탄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런 꿈이 있었기에 주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립, 벌써 4년이 지났다.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공립대안학교의 정체성과 진로에 대한 문제를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중심으로 짚어보고자 한다.

 

<왜 공립대안학교인가?>

 

대한민국은 OECD 가입 국가 중에서 자살 1위 국가이다. 2010년에는 한국사회 전체에서 1만 5천여 명으로 하루 평균 42.6명이 자살을 했다. 특히, 청소년 사망원인 중에서 자살이 2000년에 14%에서 2009년 28%로 2배 증가했다. 한해 200명 이상의 학생이 자살하고 있고2), 한해 6~7만 명 정도의 학생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경남 도내 학생들만 해도 한해 3천명이 넘게 학교를 떠나고 있다.)‘

 

지금까지 탈학교 학생문제는 국가의 영역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 최근 3년 간 경상남도 전체 학교의 중도탈락 학생은 2008년 3,291명, 2009년 3,177명, 2010년 3,158명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1,249명(12.9%), 중학생 2,288명(23.7%), 고등학생 6,089명(63.2%)이다. 학교중단 사유를 보면 학교부적응 2,644명(43%), 가사 1,667명(27%), 질병 411명(7%), 품행 118명(2%), 기타 1,249명(21%)이다.

 

학교를 거부하는 학생들의 갈 곳은 어디일까? 결국 부모들이 찾는 곳은 대안학교다. 대안학교란 일반적으로 ‘정규학교나 비정규학교에서 교육 이념 및 운영방식의 독특성을 가지고 기존의 학교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시도하는 대안적인 학교의 형태’를 말한다.

 

1997년 간디학교가 문을 연 뒤 2012년 현재 초․중등 비인가 대안학교가 130여개가 넘었으며, 인가받은 중등 ‘대안교육 특성화학교’가 34개(중학교 10, 고등학교 24)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는 4곳 밖에 없다(경기대명고, 태봉고, 전북동화중, 한울고등학교). 올해 전남 강진 청람중학교가, 2014년에는 대전과 강원도에서 고등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울산, 전북에서도 준비 중이다.

 

<대안학교란 어떤 학교인가?>

 

대안 학교란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 특성화고등학교를 “자연현장 실습 등 체험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고등학교”로, 동 시행령 제76조에는 “교육과정 운영 등을 특성화하기 위한 중학교”에 근거하고 있다. 또 초중등교육법 제60조의3은 각종학교 중 “학업을 중단하거나 개인적 특성에 맞는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현상실습 등 체험위주의 교육, 인성위주의 교육 또는 개인의 소질․적성 개발위주의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에서 설립근거를 두고 있다.

 

공립학교에서 부적응학생이란 ‘문제아’라는 딱지를 붙여 이 학교 저 학교를 전전하고 결국은 학교를 떠나야할 대상이었다. 학교폭력, 자살충동, 인터넷게임중독 외톨이, 비행 등 각종 위기 학생들을 공립학교에서는 다수의 학생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격리시키기에 급급했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시골학교로 혹은 위스쿨, 위클래스로 보내야 하는 줄 알고 있었던 시절, 경남의 경우도 1998년 설립한 간디학교와 원경고, 지리산 고등학교가 등장하고 2008년 3월. 공립에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숙형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1. 대안학교의 실태

 

교육부(장관 서남수)이 발표한 전국의 미인가 대안교육시설현황을 보면 전국 185개 학교에서 교원 1650명, 학생 8,526명이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목적별로 보면, 일반 대안교육이 74개, 부적응 학생 교육이 58개, 종교․선교 교육이 30개, 다문화․탈북 학생 교육이 8개, 교포 자녀 등 국제교육이 6개다.

 

 

학습자들의 부담은 연간 평균 6백만원 정도이며, 무료인 곳이 32개, 1백만원 미만 20개, 1백만원~2백50만원 22개, 2백50만원~5백만원 34개, 5백만원~1천만원 64개, 1천만원 이상 31개다.(수업료, 기숙사비, 급식비 포함. 입학금은 별도-입학금 포함 부담금이 2천만원 이상인 시설은 6개 학교다.)

 

탈북학생, 미혼모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은 수업료를 받지 않거나, 연간 부담금 250만원 미만으로 강한 공공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외국어 등 국제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은 8개 중 7개 시설의 수업료가 1천만원 이상으로 수익자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현재 인가된 대안학교(각종학교)는 17교, 특성화중학교 11교, 대안교육 특성화고등학교는 24교다.

 

2. 공립학교에서 대안학교가 성공 할 수 있을까?

 

‘공립에서 대안학교가 가능할 것인가?’라는 문제는 처음 출발할 때부터 안고 있었던 숙제였다. 공립학교에서 교사란 대안학교 자격을 가지 교사가 따로 없다. 신분이 보장된 교사가 출퇴근 시간도 없이 학생들을 보살피고 돌본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특별하게 수당이 지급되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태봉학교가 걸어 온 4년의 세월은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의 희생과 사랑으로 연명(?)해 왔다. 현재 태봉고 학생들의 성향을 보면 교사의 끝없는 희생과 헌신을 먹고 살아왔다. 더구나 기숙형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24시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돌봐야하는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령 자기희생을 각오한 교사들이 모인다하더라도 교장을 중심으로 전체 교사들이 선명한 종교나 철학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한 길로 매진하기란 어렵다. 공립교사들에게 전적인 희생을 바라거나 선명한 종교나 철학을 공유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전라도의 공립형대안학교 한울고는 교육청이 원하는 방식으로 학교를 운영하고자 하였으나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요컨대 교육청이 요구하는 대안학교는 지속가능한 공립대안학교의 모델이 될 수 없다.

 

3. 학생 선발권

 

모든 학교가 그렇듯이 공립대안학교도 일등부터 꼴찌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이상적이다. 구성원들의 이러한 조건을 갖출 때 공립대안학교로서의 행복한 교육이 가능하다. 학생 선발에서 교육청이 공립대안학교를 학생들을 하위 집단으로 받으라는 요구를 하거나 혹은 일반학교에서 부적응학생을 일시적으로 위탁교육을 해 주기를 바란다면 공립대안학교가 지향하는 그런 학교를 기대할 수 없다. 만약 학교 부적응학생들을 수용하는 시설, 위탁생을 일시적으로 수용해 정신교육을 시키는 수용소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공립대안학교란 존재할 이유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4. 대안학교로서의 정체성

 

4-1. 결국 국가의 통제와 개입을 벗어날 수 없다.

대안학교는 기존의 공립학교가 지닌 문제를 극복하고자 나타난 학교이다. 수많은 문제들이 국가의 개입과 통제로부터 일어났는데 그것을 벗어나기 어렵다면 대안학교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어렵다. 이러한 부분은 현재 교장의 리더십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데 앞으로 지속가능한지가 의문이다.

 

4-2. 학교 비전과 철학이 공유되기 어렵다.

교장이 선언하는 비전과 철학은 있으나 그것이 교사들이 공유하지 못하면 헛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 공립의 교사들은 학교 비전이나 철학에 따라 교육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자신의 양심이나 철학이 기준이다. 다양한 의식과 가치관의 교사들이 있는 것은 좋으나 주류가 학교 비전과 철학에 부합하지 못하면 학교 정체성이 방향을 잡지 못한다.

 

4-3. 교사 선발권과 이동

새로운 대안학교를 하고자 한다면 탁월한 교사들이 모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장에게 아주 많은 재량권을 주어야 한다. (실제 이러한 부분이 부족하여 올해 세 분의 교사가 자신의 희망과 상관없이 발령받아 학교를 떠났다.) 그간 역량이 쌓인 사립형 대안학교 교사를 초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교사들은 학교가 힘들 때, 견디면서 문제를 함께 풀기보다는 떠나버리기 쉽다. 학교의 안정과 발전을 생각할 때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4-4. 학부모의 요구와 학교의 정체성문제

태봉고는 학생들의 다양성에 못지않게 학부모의 성향이나 교육관이 다양하다. 방황하는 아이들의 마음만 잡을 수 있다면... 졸업장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하는 기대수준의 학부모들이 있는가 하면 아이들의 꿈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는 학부모도 있다. 학부모 중에는 대학진학에 유리한 조건을 얻기를 바라는 학부모도 있을 것이다.

 

 

5. 잡무와 관료주의 문화

 

다른 대안학교가 사립이거나 미인가인 형태여서 국가가 요구하는 각종 잡무를 내부적으로 적절하게 융통성 있게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태봉고등학교는 공립학교이다 보니 국가에서 보내 온 온갖 공문과 잡무를 모두 기한 내에 정확하게 처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교사들이 지친다. 일선 학교에서도 기존의 공문과 잡무 처리에 시간을 쏟는데 지쳐가는데 태봉고에서는 여기에다가 대안학교의 교육과정까지 운영해야 한다. 매우 많은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한편 공문 같은 것은 적절히 융통성 있게 처리하면 되지 않나 하지만 결재권을 쥔 관료나 부장급 교사들에게는 자칫 자기희생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보통의 공립학교가 그렇듯이 국가에서 보내오는 공문과 잡무 처리에 많은 힘을 쏟게 되고 그 결제 선에 따라 경직된 관료주의적 교사 문화가 자리 잡게 된다. 관료주의적 교사 문화 속에서는 대안학교로서 창의적인 교육 활동이 자리할 곳은 없다.

 

6. 교사의 역량 부족

 

새로운 형태의 학교를 만들다 보니 교사에게 많은 능력을 요구한다. 특히 공립형대안학교는 너무나 다양한 학생들과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이는 곧 많은 분야에서 탁월한 교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담능력이 우수한 교사, 생활지도를 잘 하는 교사, 대안적 사회와 삶에 대한 이해가 깊은 교사, 수업에 탁월한 교사, 체험학습교육과정 운영에 탁월한 교사 등 다양한 교사가 필요한 것 대안학교다.

 

7. 학부모와의 연대

 

대안학교는 살아있는 교육적 경험을 위해 다양한 모험과 도전이 따르는 교육과정을 운영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부모의 이해와 연대가 필요하다. 학부모들의 적극적 지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역동적 교육과정이 운영되기 어렵다. 또한 학부모들이 대학 진학에 요구 사항을 소리 높일 때 그들의 욕망을 학교에서 제어하지 못하면 학교 정체성이 흔들려버릴 수 있다.

 

8. 진로지도의 어려움

 

마음을 잡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대안학교란 학부모에게는 이상향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이 안정을 잡아가자 욕심 아닌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비록 일부이기는 할지라도 이름 있는 대학,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다는 순박한 욕심(?)이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학교의 정체성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다.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진학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주류를 포기하고 비주류의 삶을 살겠다는 의지가 주류문화에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되면 학교가 명확한 철학과 방향설정 없이는 간디학교처럼 학생진학에 무게 중심을 두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태봉고에서는 입학초기부터 학부모 교육에 진력해 왔고 학교운영의 방향성이나 정체성문제에 공감대를 만드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러한 운영의 노하우를 학생진로와 연관시켜 토론회와 같은 연수로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은 필요하고도 절실하다.

 

9. 학교장의 중임문제

 

학교장중심의 학교운영이란 공립학교라고해서 다를 리 없다. 학교장의 철학이 무엇인가에 따라 학교의 정체성이 달라진다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학교장 중심의 학교운영은 공립이라고 다를 게 없다. 잔임 임기를 1년도 채 남겨 놓지 않은 현 학교장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또 다른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공립에서 승진해 교장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 현재의 태봉고등학교에 발령을 받아 경영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태봉고에 근무한 선생님들 중에는 대안학교교사 자격증을 따로 가진 사람은 없다. 본인의 철학에 따라 자원하거나 학교장의 초청으로 근무하게 됐다.

 

단순히 발령을 받고 거쳐 가는 학교로 근무하게 된다면 출퇴근시간이 없는 태봉고에 적응하기 어렵다.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승진 점수를 위해 자원하거나 도시근교로서 출퇴근이 좋기 때문에 라는 이유로 자원하는 교사들로 채워진다면 학교의 정체성은 식각한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학교장이라고 다를 리 없다.

 

4년 만기라는 공모제교장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현 교장이 연임이 허용되지 않아 앞으로 4년간만 계속 직을 수행할 수 없다면...? 현재까지 선생님들이 수고한 결과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

 

현 교장이 유능해서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태봉고등학교는 아직 대안학교로서의 정체성이 완성된 게 아니다. 현 교장이 사립대안학교의 경험을 살려 학교를 경영하고 이를 뒷받침 해주는 선생님들의 철학이 있어 오늘의 태봉고가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데 만약 교장자격증을 가진 사람 중에 대안학교 마인드도 없이 정년퇴임을 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부임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교장의 임기를 일년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현 교장의 중임문제는 학부모를 포한한 태봉고 식구들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할 가장 중요한 숙제가 아닐까? 오늘의 태봉고가 공립대안학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랑과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은 교장선생님과 교직원들에게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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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봉고등학교에서 보낸 준 2012학년도 제 1회 졸업생들의 44명의 졸업논문 작품집, 400쪽에 달하는 ‘행복 찾아서 흔들리며 피는 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놀랄 정도가 아니라 감격했다고 표현해야 옳을 것 같다. 도저히 고등학생들이 쓴 논문이라고 믿어지지 않았다. 점수 몇 점 더 따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게 꿈인 고등학생들이 어떻게 이런 글이 가능했을까?

 

그것은 대안학교인 태봉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다. 시험문제풀이로 날밤을 세우는 일반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태봉고등학교도 이런 논문집을 위해 일부러 준비한 게 아니다. 어제 썼던 ‘혁신학교보다 더 혁신적인 공립 대안학교, 아세요?’에서 보듯이 태봉고등학교는 대학준비가 아니라 내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공부를 한다. 그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일류대학을 준비하기 다니는 학교는 참 무미건조하다. 아니 잔인하다. 청소년기는 성인이 된 후 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준비기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안고등학교인 태봉고등학교는 인생의 한 번 뿐인 고등학교시절을 자아정체성을 찾고 내가 성인이 돼 갖게 될 직업 탐색(인턴쉽)과 사회생활에 필요한 인간관계 등을 배우며 보낸 3년동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 둔 것이 이 논문집이다.

 

‘행복을 찾아서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이 졸업 논문집은 그동안 인턴쉽(LTI) 과정에서 얻은 성과를 'LTI PT DAY'라는 행사과정에서 이미 발표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학생들, 고등학생들의 적응력과 인식능력이 이 정도라는 건 참으로 놀랍다. 학생들을 철없는 어린아이 취급을 하며 ‘너는 그런 거 몰라도 돼, 공부나 열심히 해!’라며 윽박질러 시험문제풀이나 시켰기에 그렇지,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처럼 교육과정 안에 직업탐색과정인 인턴쉽이라는 시간을 통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만 있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졸업생 44명 전원이 학교생활 동안 공부한 인턴쉽과정이 대학진학에 전공선택으로 연결됐다는 사실’이다. 박근혜정부가 핵심교육공약으로 제시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교육’의 핵심인 자유학기제란 사실상 현재로서는 아무런 밑그림도 그려지지 않았지만 짐작컨대 성공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시험공부에 길들여졌던 아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자기 진로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사람을 만나 무엇을 배우겠다는 것인가? 그것도 중학생들에게... 교육과정 따로 입시준비 따로 하는 학교에 시행착오만 반복하는 게 아닐까? 그 많은 학생들이 어디서 누구를 만나 무슨 직업과 진로를 안내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 결국 자유학기제라는 한 학기동안 학생들을 완전히 ‘놀자판’으로 만들지는 않을까?

 

태봉고등학교는 그런 시행착오를 극복하기 위해 3년동안 교육과정에 진로지도과정인 인턴쉽을 포함시켜 일주일에 두 번 (화, 목요일 오후)운영하면서 과정점검으로 'LTI PT DAY'롤 통해 발표하게 하게 했다.

 

서론이 길었다. 그런데 도대체 태봉고등학교 제 1회 졸업생 44명이 쓴 논문 내용이 어떤 것일까?

 

‘Food Therapy가 身體에 미치는 影響(김동연), 피하기에 아름다운-대안 유치연구(안령경),

길길길(강시내), Desin in 1026(이한솔), 향수에 대한 인식조사와 가치탐구(권유리),

제왕나비를 아십니까?(김미지), 내가 만들고 싶은 호텔 서비스(이한솔),

Fashion과 Passion을 하고 싶은 디자이너(장하리),

태봉고등학교 LTI 수업연구(남태욱), 향수에 대한 인식조사와 가치탐구(권유리)....’

 

이들이 쓴 논문이 얼마나 창의력을 발휘했는지 나로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의 글을 보면 자신이 인턴쉽과정에서 경험한 내용을 정리해 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정도 수준이면 대학생들의 졸업논문이 부럽지 않다. 지면관계상 여기 전부를 소개할 수 없어 이한솔 학생의 논문 제목만 소개해 보자.(논문을 보시려면 첨부파일을 확인 하세요-용량이 크서 일부만 올립니다.)

 

태봉졸업논문 1.pdf

 

Ⅰ. 서 론

1. 들어가는 말

2. 제목이 왜 Design in 1026 인가?

3. 심리학에서 디자인으로 바뀐 이유

 

Ⅱ. 본 론

 

1. 패션에 대하여

가. 패션디자인이란?

나. 패션 일러스트의 종류

다. 드레이핑과 테일러링

 

2. 나의 활동

가. 1학년의 짧은 디자인 스케치

나. 2학년의 디자인 스케치

다. 3학년의 디자인 스케치와 학원 다니기

라. 갤러리 카페 다니기

 

3. 나의 꿈, 패션디자이너

가. 패션의 역사에 대해서

나. 디자인을 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

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Ⅲ. 결 론

1. 3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2. 도전, 나의 꿈, 나의 미래

 

Ⅳ. 부 록

 

1. 읽었던 책 목록

 

※참고문헌

 

 

고등학생이 어떻게 이런 논문을 쓸 수 있을까? 입시중심의 교육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 정말 자기가 좋아 하는 일은 밤을 세워 하기도 하고 그 결과도 어른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이한솔학생의 경우 자신이 3년간 인턴쉽과정에서 참가했던 다자이너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를 이렇게 남겼다..

 

참고로 태봉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중학교 성적이 3%안에 드는 우수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한글해독도 어려운 학생들도 있었다. 이러한 학생들이 어떻게 현재의 이런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우연이란 없다. 학생들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 부모님들, 멘토선생님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들을 지켜보면서 격려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 11일 졸업식에서 아이들이 흘리는 눈물은 무엇을 말해 주는가? 이들의 오늘의 자기발견을 통한 자아 정체성과 자아존중감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통제와 단속, 억압과 강제가 아니라 스스로 눈을 뜨게 할 수 있도록 학교를 운영한 교장선생님의 철학과 교사들의 희생과 봉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졸업식이 끝나기 바쁘게 책과 교복을 찢고 학교를 뒤돌아보지 않는 다른 학교 졸업생들과 비교하면 완전히 딴 세상이다. 교육과정만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만 해도 어떤 학교, 어떤 학생도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부디 모처럼 흔들리며 피운 꽃이 대학과 직장으로 이어져 그들이 원하는 아름다운 꿈이 실현되기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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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되기 바쁘게 제주도 수학여행은 중고생의 필수코스입니다. 그러나 수학여행을 다녀 온 후 뒷말이 많습니다. 숙박업소의 문제며 음식문제가 늘 말썽이 그치지 않습니다.

 

왜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갈까요?

 

(가) 학교에서 배우고 익히며 학습한 내용을 현장학습을 통하여 확인하고 감상하는 산교육 경험을 갖는다.

(나) 사진과 지도로만 보던 아름다운 국토의 자연과 나날이 발전하는 국토의 참모습을 통하여 국토애를 갖는다.

(다) 조상들이 남긴 문화유산을 돌아보면서 우리의 긍지를 높이고 다른 고장들의 지리 풍속 등을 살피어 배움의 폭을 넓힌다.

(라) 질서를 지키고 인화 협동하는 공동생활을 통하여 상호간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 실제의 체험을 갖는다.

(마) 올바른 여행 자세와 방법을 익혀 문화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한다.

(바)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마련하고 내일의 보람을 위해 희망적인 꿈을 키운다.


학부모들에게 보내는 안내문에는 이렇게 고상하고 교육적인 수학여행의 목적을 기술해 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여행사에 맡겨진... 그것도 관광철인 봄, 가을에 가는 제주도 여행이 과연 교육적으로 이런 효과를 얻을수 있다고 믿어도 좋을까요?

 

제주도 수학여행을 갔다 온 학생에게 4.3제주항쟁을 비롯해 제주 역사에 대해 물어보면 아는 학생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경치구경을 하러 가는 걸까요? 경치구경을 하려면 요즈음 화질 좋은 ㄷㅏ큐나 교육용 비디오가 훨씬 더 좋은 경치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정말 수학여행다운 여행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실제로 이런 여행이 시간과 경비, 그리고 소비문화만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어떤 학교에서는 '지역사 바로알기'나 환경생태학습과 같은 테마여행을 가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교과서에는 지역사가 없습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를 모르는 학생들... 졸업하기 바쁘게 서울지역 대학을 가기를 희망하는 학생들... 애향심이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우리 가족의 역사, 고향의 역사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많은 시간과 아까운 경비를 투자(?)해 제주도로 가는 수학여행은 과연 얼마나 큰 교육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300명의 학생들이 10여대의 버스를 타고 가는 수학여행이라는 이름의 여행... 이제 관행이며 필수코스가 된 제주여행을 앞으로도 계속할 필요가 있을 지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제가 어제 제 블로그에 '혁신학교보다 더 혁신적인 공립 대안학교, 아세요?'라는 글을 썼더니 '은유'라는 분이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태봉고등학교 여태전 교장선생님과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다음 내용은 은유님의 질문과 교장선생님으로 부터 들은 수학여행 싸게 가는 비결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좋은 프로그램의 좋은 학교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

그러나, 대안학교의 대부분은 수익자가 부담해야 하는 교육비가 높습니다. 수업료, 기숙사비, 급식비,체험활동비 등등등 공립이라고는 하지만 태봉고등학교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적인 예로 제주 올레길 걷기 8일, 네팔 16일의 비용 등을 감당할 수 있는 학생만 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학교는 년 교육비가 삼천만원이 되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또 다른 귀족학교라는 오명을 달지 않으려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이런 내용의 질문을 했더군요.

...

 

그래서 답을 해 드렸습니다.

 

본문에 이 내용을 쓰지 않은 이유는 혹 이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이 특혜를 받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쓰지 않았답니다.  그러나 질문을 하신 이상 답변을 간단하게 드리겠습니다.

 

태봉고등학교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기숙사비는 무료입니다.

 

그리고 식대는 읍면 지역이기 때문에 점심은 지자체에서 지원해 아침과 저녁 식대로 월 14만원 정도뿐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공립학교보다 월 14만원정도만 더 내는 셈입니다.

 

'제주도 이동학습'(다른 학교는 수학여행이라고 한다)의 경우입니다. 

 

태봉고등학교 제주도 이동학습 7박 8일 경비는 30만원입니다. 지난 해 같은 창원 지역의 다른 고등학교에는 3박 4일에 32만원이었습니다. 똑같은 제주도인데 다른 학교에는 3박 4일에 32만원하는 데 반해, 태봉고는 7박 8일에 30만원 하는 이유가 뭘까요? 태봉고등학교는 비행기로 가지 않고 왕복 배를 타고 갑니다. 7박 8일 중 이틀은 배에서 자는 셈이지요. 경비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아마 여행사(타 학교)와 직영(태봉고)의 차이이기도 하지만 태봉고등학교는 봄, 가을 성수기를 피해 여름에 갑니다. 

 

옛날 어른들 말씀에 귀한 자식은 여행을 시키라고 했습니다. 그것도 편안한 여행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여행... 그런 여행을 통해 많은 걸 배웁니다. 태봉고 학생들의 올래길은 마치 순례자들의 행렬 같습니다. 평생 이런 고생을 해 본 일이 없는 아이들...  걸으면서 인내심을 기르는 극기훈련과 자신에 대해 그리고 부모님과 친구에 대해.. 또  장래의 문제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돈이 없어 못가는 학생은 없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비해 태봉고등학교는 미리 학교발전기금을 모금해 그 돈으로 지원지원하고 있어 지금까지 돈이 없이 여행을 못 간 학생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다음은 네팔 여행에 대해서입니다. 

 

네팔여행은 해외 여행이기 때문에 경비가 많이 들지 않을까 걱정하시겠지만 사실은 이렇습니다.

 

15일간의 내팔여행은 경비가 150만원에서 170만원 정도랍니다. 네팔에서는 텐트에서 2일, 홈스테이 2일, 그리고 나머지는 저렴한 호텔에서 묵습니다.

 

이 경비도 경제적으로 어련 운 학생에게 학교발전기금으로 상당부분 충당해 주고요. 그래도 모자랄 경우 학부모들 중에서 찬조를 해 주는 사람이 있어 네팔 여행도 지금까지 못간 학생은 없었습니다.

 

일반계고등학교에서 참고서대금이며 과외비를 생각한다면...  

 

태봉고등학교는 이 정도의 경비는 많은 편이 아니지요. 3년간 참고서며 과외비가 어느정도 들어가는 지, 해외어학연수라도 가는 경우는 상상을 초월하지요. 태봉고등학교는 입시준비를 하는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참고서를 사서 문제풀이를 시키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번 졸업생 44명 중 대학이 스팩쌓기라며 취업을 한 학생 한 사람을 빼면 전원 전문대학이나 4년제 대학에 진학을 했답니다.  

 

어떻게 경비가 그렇게 싼가라고 의아해 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아서 말씀 드리는데 네팔과 태봉고는 자매결연을 맺어 그 곳에서 텐트생활도 해 보고 홈스테이지도 하고 봉사활동도 함으로써 진정한 수학의 시간이 되기도한답니다. 이런 식의 여행은 그렇게 많은 경비를 들이지 않아도 된답니다.

자매결연을 맺은 네팔학생들이 태봉고에 왔을 때도 그랬습니다. 학교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함께 자고 학교구내식당에서 식사문제도 해결했답니다.

 

은유님이 걱정하신 연간 3천만원정도는 일부 사립대안학교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르 저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봉고등학교는 사립학교가 아니라 공립학교입니다. 참고로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주마간산격으로 다녀 오는 경치구경을 하는 수학여행은 이제 그쳐야 합니다.

학급별 혹은 학년별 주제가 있는 야회학습...그러니까 체험학습이나 지역사 바로 알기와 같은 현장학습이야말로 진정한 수학여행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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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자유학기제’...? 우리학교는 벌써부터 하고 있어요!」라는 글을 썼더니 여기저기서 전화가 왔다.

 

“태봉고등학교 문제아들이 가는 학교 아니예요?”

“그 학교 정말 두발이나 복장이 자유예요”

“어떻게 하면 들어 갈 수 있나요?”

“공납금이 다른 학교보다 비싼가요?”

..................................................

..................................................

 

태봉고등학교(교장 여태전)는 특별한 문제아 학교도 아니요, 공납금이 다른 학교보다 비싼 학교도 아니다.

그냥 기숙형 공립학교로 학교에서 자고 먹고, 공부하고... 금요일 저녁에 집에 갔다가 일요일 저녁에 돌아와 학교에서 급우들과 함께 생활하는 학교다.

 

다른 것이 있다면 두발이나 복장에 특별한 규제가 없다. 그러다 보니 머리에 노랗게 혹은 빨갛게 염색한 아이들도 있고 남학생이 귀걸이를 하기도 하고, 여학생이 파마를 한 모습도 여기저기 눈에 뜨인다. 그렇다고 그런 학생을 문제아 취급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도 않는다.

 

어떤 학생들이 입학하느냐고요? 그냥 일반 고등학교보다 학생들을 먼저 뽑는 특별전형으로 들어온다. 아무나 지원이 가능하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도 오고, 검정고시에 합격한 학생도 들어오고, 일반학교에서 국영수 문제풀이를 참을 수 없는 부적응학생(?)도 오고, 특별한 끼가 있는 학생은 더 환영한다. 그러다 보니 이 학교에 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아 경쟁이 심한 편이다.

 

 

봉고등학교는 그밖에도 다른 점이 많다. 태봉고등학교는 ‘대안교육은 ‘획일화된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다양화된 삶의 교육’으로 거듭나고자하는 ‘교육 본질 회복 운동’이며,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 걸맞은 조화로운 인품과 창의성이 빛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학교 설립 운동’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출범했다. 자연히 일반 고등학교와는 그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한 학급의 학생부터 35명이 아니라 15명, 3개 학급 45명, 전교생이 9학급 135명이 전부다. 교직원이 38명(교사대비 5 : 1)인 학교. 태봉고등학교 교문 입구에 있는 체육관 벽에는 토끼와 거북이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토끼와 거북이가 경쟁을 해 토끼가 이기는 그림이 아니라, 자는 토끼를 깨워 함께 가는 그림이다. 이 그림이 시사하는 것처럼 이 학교는 입시문제를 풀이해 일류대학에 보내는 게 목표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다.

 

인턴쉽(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s)과정, 배움의 공동체, 예술감성교육, 나눔활동, 환경활동과 같은 일반학교에서는 들어보지도 못한 교육내용이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방학이면 지리산 종주며 제주 올래 길 걷기, 심지어 전교생이 네팔까지 함께 여행을 가기도 한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게 다른 학교보다 다르다면 다르다.

 

 

이 학교에는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게 있다. 교육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3주체가 되어서 한다는 원론에 충실하기라도 하려는 듯 이 학교는 학부모들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소통하고 오프라인 모임도 특별하다. 내 자식을 기숙사에 맡겨 두면 끝이 아니다. 학부모는 ‘교육의 한 주체로서 교사와 함께 교육에 참여한다’는 각오로 자녀가 입학한 후 특별한 연수를 받는다.

 

 그것도 1박 2일 동안... 학부모가 건의하고 학교가 들어 주는 형식적인 연수가 아니다. 연수에 참가해보면 그 어떤 연수에서도 볼 수 없는 열기가 뜨겁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지켜주고 이끌어 줄 것인가를 밤을 세원 토론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3대 1이라는 경쟁을 뚫고 입학한 학생들이니 부모마음인들 예사로울 수 없다.

 

인턴쉽 과정은 어제 포스팅을 했으니 여기서는 생략하자. 태봉고등학교는 복장이나 두발이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체벌이란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교칙을 위반했거나 급우간의 폭력문제 같은 민감한 사안이 발생하면 학생과 전체교직원이 참여하는 ‘공동체 회의’ 시간을 통해 걸러진다.

 

학교생활은 월요일 아침 ‘주를 여는 아침’ 시간을 통해 스스로 할 일과 계획을 세우 발표하기도 한다. 나눔활동이며 봉사활동은 다른 학교처럼 방과후 학교활동이 아니라 교육과정 속에 포함돼 있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외부인사를 초청해 특강을 듣는 시간도 갖는다.

 

 

학부모모임은 ‘길동무’라는 학교 홈페이지 안에 카페를 만들어 교사와 자녀들과 소통하고, 학생들은 ‘1인 1카페 갖기’를 통해 LTI활동이나 상담에 필요한 내용을 올려 지도교사로부터 도움받기도 한다. 그렇다고 공부를 하지 않는 게 아니다. 도시의 소비문화권과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특성 때문에 저녁시간과 아침 시간이 여유가 있고 자유스럽다. 수업시간도 시간이지만 학교생활 모두가 학습과 연결되어 있다.

 

태봉고등학교 학생들보다 바쁘게 사는 고등학생은 없을 것이다. 과외수업이나 선행학습 때문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사감선생님이 조기축구나 체조와 같은 아침운동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일과가 끝나면 동아리 활동을 한 학생이 최소한 2~3개씩 참여한다. 연극동아리, 논술 동아리, 악기, 외국어 회화, 영화감상, 독서... 등 모든 동아리들은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강요가 없다보니 참여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학교장이 군림하지 않는 학교,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선생님... 통제와 단속, 억압과 강요가 아닌 자율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학교... 그래서 태봉고등학교는 학교폭력도 왕따도 없다. 인성교육을 따로 하지 않는다. 이 학교는 행정실 직원도 교무보조도 모두 선생님으로 호칭하다. 모든 학교생활이 인성교육과 무관하지 않는 학교생활이기 때문이다.

 

혁신학교보다 더 혁신적인 학교, 인권조례가 없이도 인권을 존중하고 소통과 인간적인 만남으로 삶을 배우는 학교... 자유학기제가 없이도 교육과정 안에 인턴쉽이라는 꿈을 키우는 과정이 있어 아이들은 자신이 어른이 됐을 때 내가 좋아 하는 직업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이런 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웃 시도 교육청에서는 지금도 태봉학교를 배우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우리나라 모든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꿈을 키우는 태봉고등학교 같은 학교를 만들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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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2013.01.29 07:00


 

 

교사라는 직업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다른 공무원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일년에 방학이 두달이나 있기 때문이다. 승진을 위한 점수준비니 연수니 해서 방학이 쉴 틈도 없는 교사도 있지만, 일년 내 연가 며칠뿐인 일반 공부원에 비하면 교사들의 방학이란 그야말로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거기다 2월에는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만 출근하면 봄방학이란 게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 부러움도 다가올 고난(?)의 3월이 기다리고 있어 마냥 좋기만 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회계연도와 학년도가 다르다. 회계연도는 1월부터 12월이지만 학년도는 3월부터 시작해 다음 해 2월이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교사들에게 방학이란 다음 학년을 위한 연수와 재충전의 기회여야 한다. 새로 시작하는 학기에 대비해 내가 담당할 교과목에 대한 연수도 해야 하고 새로 맡게 될 학생파악이나 행정 업무에 대한 준비를 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긴긴 방학을 끝내고 2월 중순이 돼야 발령이 나고 새로 발령이 난 학교에 부랴부랴 담임을 맡아 학생 파악을 해야 하고 담당 업무며 학급사무며 정신이 하나도 없다. 지역만기로 타지역으로 이동해야하는 경우는 더더욱 심각하다. 새로 발령 날 곳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거주할 주택을 미리 마련하지 못한다. 낯선 곳에 발령이 날 경우 아는 사람도 없이 갑자기 달세나 전세를 구해야하는 디램마를 감수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다. 교과목에 대한 준비는 더더욱 심각하다. 고등학교 사회과목의 경우는 총 11과목이다. 다인구 학교의 경우는 한사람이 한과목을 맡을 수 있어 부담이 적지만 한 학년이 3~4개 학급뿐인 학교의 경우는 한사람이 서너개 과목을 맡아야 한다. 사회과 과목은 일반사회를 비롯해 지리, 역사, 경제, 사회문화, 정치... 등 11과목이다. 사회과 교사가 11과목을 모두 전공한 것이 아니다.

 

사회과 교사는 경제학을 전공했거나 정치나 법학을 전공한 것과 상관없이 사회과 2급정교사 자격증을 받는다. 말이 좋아 사회과 교사지 정치를 전공한 교사가 지리를... 경제를 전공한 교사가 법과사회를 가르치라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고등학교에 발령을 받은 초임교사의 경우는 그 심각성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전공을 안했기 때문에 못 맡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선행학습이 유행이다. 미리 배울 단원을 학원에서 문제풀이까지 마치고 수업시간에 참가하는 학생이 상당 수 있다. 이런 아이들 앞에 내가 전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른다고 할 수 있는가? 그것도 10학급정도면 처음 한두개 학급은 힘들지만 그 다음부터는 요령도 생기고 외우기라도 해서 나아질 수 있지만 급하게 담당 교과목을 동학년끼리 배분하다보면 전공하지 않은 과목을 한학급만 맡아야 하는 엽기적(?)인 일이 생길 수도 있다.

 

학 학급의 낯선 과목을 가르치기 위해 혼자서 끙끙댈 교사를 생각해 본 일이 있는가? 전공하지 않는 교과목 교사에게 배우는 학생은 또 어떤가? 결국 희생은 학생의 몫이다. 늘어나는 수업부담에 사무처리에 학생상담이며 학급사무며 숨돌릴 틈이 없다. 방학 전에 담임과 사무분장 그리고 교과목 담당까지 발표가 됐다면 학기시작과 함께 곤욕을 치르는 일은 없을 것 아닌가?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학기제를 꼭 3월에서 다음 해 2월까지 해야 할 이유라도 있을까? 예산연도와 같이 1월에 시작해 12월에 끝나면 방학과 함께 교사들도 새학기 준비를 위한 여유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어쩔 수 없이 현행 학기제를 고집하더라도 교사들의 인사발령은 1월 초에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시·도간 인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든지, 행정적인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전체 중고등학교 중 중학교가 23.5%, 고등학교가 46%가 사립학교다. 이도 저도 불가능할 경우 사립학교부터 인사발령을 앞당겨 방학동안 새학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너진 학교, 방황하는 학교에 학기제조정이나 조기 인사발령으로 여유 있는 새학기를 맞도록 하는게 무너진 교육을 살리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지 않을까?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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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세상읽기2012.11.14 07:00


 

 

자유민주주의란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하기 위해 ‘자유’와 ‘평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는 사회다. 성이나 종교, 사회적 지위, 그리고 경제적인 차이로 인해 차별받지 않는다는 게 우리가 지향하는 이상적인 사회다.

 

“수사는 검사가 경찰보다 낫다” “의학적 지식은 의사가 간호사보다 낫지 않은가”

 

이 말은 현직 검찰 고위간부의 금품수수 사건의 수사를 맡은 김수창 특임검사가 한 말이다. 수사권을 놓고 경찰과 검찰의 꼴사나운 얘기는 여기서 논외로 치자. 그러나 민주사회의 현직검사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부정하는 발언을 어떻게 이해해야할 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사람은 우리가 아직도 카스트제도나 골품제도에서 살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3년 전 공립대안학교인 창원태봉고등학교 TF팀을 운영하면서 현교장선생님과 나눴던 얘기가 있다. 우리가 만드는 이 대안학교는 대안고등학교답게 모든 구성원을 ‘선생님’으로 호칭을 하자고... 그런 약속이 지켜져 지금도 태봉고등학교에는 임시직인 조리원과 행정실 직원, 교무보조까지 모두 ‘선생님’으로 호칭하고 있다.

 

 

하는 일은 달라도 교육을 함께하는 사람들이니 서로 존경하고 아끼는 마음을 갖자는 뜻으로 시작한 일이다. 그분들은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들으면 더더욱 마음과 몸은 다지고 학생들 하나하나 대할 때도 선생님으로서 긍지와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도 태봉고등학교에는 학생도 교사도 모두가 모든 직원을 선생님으로 깎듯이 존경하고 서로 아끼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검사의 사고방식뿐만 아니다. 아직도 학교는 전근대적인 계급의식이 상존하고 있다. 교사들끼리 ‘선배’ ‘후배’나 ‘형님’ ‘동생’과 같은 연고주의 문화가 그렇고 교장이나 교감은 높은 사람이고 그 아래 교사와 행정직 업무를 감당하0는 사람이나 급식소에 일하는 사람... 순으로 서열화되어 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내가 초임학교에 발령을 받았을 1960년대만 해도 교무실 의지 배치도 선임교사 순으로 배치해, 초임교사는 추운 겨울에도 출입구 쪽에 앉아야 했다. 지금도 학교에 따라서는 선생님들의 신발을 호봉 순으로 번호를 매겨놓은 학교도 없지 않다. 학교 안에서 교장은 사석에서도 상사요, 교원은 부하직원이다. 이런 가치관이 지배하는 학교에서는 학생은 교화의 대상이요, 교사가 되지 못한 미완성품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몇 년 전, 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던 교장선생님을 서점에서 만났던 일이 있다. 퇴임한 지 몇 년이 지난 교장선생님이니 반갑게 인사를 했더니, 이 사람... 아직도 나를 부하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이도 서너살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나를 대하는 태도가 반말에 고압적인 자세 그대로였다.

 

사람의 가치를 사회적 지위로 서열매기는 사회는 후진 사회다. 공적으로 수행하는 지위는 업무처리를 위해서는 엄격하게 지켜지는 게 옳다. 그러나 일단 공식적인 관계를 떠나 사석에서는 교장이나 평교사의 사이가 아니라 인간대 인간의 관계로 만나는 게 정상적이다.

 

 

직장에서 상사는 단합대회나 사석에서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민주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다.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 직장에서 상사는 인간의 가치까지 우수하다거나 남자는 여자보다 우월하다는 사고방식은 민주주의 사회의 적이다.

 

민주의식이 없는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는 불행한 사회다.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남이 소중하다는 걸 알리 없다. 존중받지 못하는 사람은 상대방도 존중하지 않는다. 학생들을 인격체로서 존중해주지 않는 학교에 어떻게 학교폭력이 사라지기를 기대할 것인가?

 

김수창 특임검사의 전근대적인 가치관은 우연이 아니다. 평등교육을 실현해야할 학교가 민주의식이며 평등의식을 가르치지 못하고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학원으로 바뀌는 파행적은 교육 때문이다.

우리사회의 이러한 사회풍토며 계급의식이 엘리트들로 하여금 전근대적인 인간관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닐까? 대통령은 가장 우수하고 장관, 판검사 순으로 서열을 매기는 계급의식으로는 민주주의도 평등 사회도 없다. 판, 검사나 의사는 우수한 인간이요, 농부나 청소미화원은 사람조차도 열등한 존재일까?

 

-이미지 출처 다음 검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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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2012.11.05 07:00


 

 

나의 교직생활 마지막 정년퇴임 학교인 합포고등학교 재직 때의 일이다.

 

스승의 날이라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의 학교에 꽃바구니를 든 참한 아주머니가 찾아왔다.

“선생님!

저 마산여상 00회 졸업생 이연줍니다."

 

그렇게 반갑게 꽃을 안기며 찾아 온 제자에게 야속하게도 나는 그 친구에 대한 기억이 별로 남아 있는 게 없었다. 일년내내 말썽한 번 부리지도 않고 자신의 할 일만 성실하게 하는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 학급 담임도 맡지 않고 교과담임만 맡은 교사에게는 그래서 특별한 제자가 없다.

 

학교임원을 맡거나, 성적이 특별히 좋거나 혹은 나쁘지도 않은 학생, 또 특별히 선행이나 문제가 될 일을 저지르지 않는 평범한 학생(?)은 세월이 지나도 교사의 기억에 별로 남아 있는 게 없다. 그것도 일주일에 30시간 정도를 두서너 과목을 맡아하던 그 시절에는 더더구나 그랬다.

 

여상을 졸업한 제자들은 대부분 취업을 한다. 그런데 이 친구는 취업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느라 훌쩍 세월을 보내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가끔씩 찾아와 사는 얘기도 하고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얘기도 했다. 어렵게 공부했으니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땅을 사 둔게 있어 학교를 지어 좋은 교육을 하고 싶다고 터놓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숙형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 이모저모입니다-자료-다음검색에서>

 

그런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나는 정년퇴임을 했고, 어쩌다 공립대안학교를 설립하는데 TF팀장을 맡아 보수도 없는 학교에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내가 추천한 교장선생님의 간곡한 청으로 대장암 수술을 한 지 몇 달도 되지 않은 몸으로 ‘대안학교지원센터장’이라는 사전에도 없는 이름으로 학생들과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해야 했다. 정념퇴임을 한 사람은 공립학교에 공식적인 직함으로 일 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채식도 하고 몸 관리도 해야 하는 기간에 신설하교, 환경호로몬이 남아있는 폐쇄된 공간에서 생활은 어쩌면 목숨(?)을 건 행위이기도 했지만 설립을 주장했던 사람으로서 업보려니 생각하고 그런 삶을 시작했다. 당시 기숙형 공립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는 대

부분의 선생님들이 그랬듯이 퇴근도 일요일도 없이 학교에서 살다시피 했다.

 

공립대안학교. 그것도 기숙형이라니... 성적이 좋지 않아도 되고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해 체벌은 물론 징계조차도 스스로 회의에서 결정하는 그런 대안학교라는 소문이 나자 지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 어느날 갑자기 학교를 다니지 않겠다고 자퇴를 한 학생, 죽어도 학교가 싫다는 학생들조차 적응도 잘하고 재미를 붙이는 모습을 보고 부모들은 너도 나도 아들딸을 데리고 입학을 신청했다.

 

한 한급에 35명, 한정된 3학급이 전부인 이 학교 학생 모집에 입학을 못해 낙담하는 학생과 박부모를 보면서 이런 대안학교을 많이 설립해야 하는데, 정부에서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을 문제아로 보고 착한학생(?)들이 물들지 않도록 분리해야 하다면 ‘위스쿨을 짓고 위클래스’를 만들어 문제아 수용소를 만들고 있었다.

 

        <보리학교 활동 모습입니다. 보리학교 카페에서.... http://cafe.daum.net/hi-changdong >

 

이 학교에 기숙을 하면서 민주화운동에 함께했던 김상열선생님과 시간이 되면 가끔 세상 돌아가는 얘기며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누곤 했다. 그러다 이 학교에 입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듬어 줄 그런 공간을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게 됐다. 이런 소식을 들은 나를 찾아왔던 지금은 대학생을 둔 어머니가 된 제자 이연주가 적은 힘이라도 보태겠습니다며 시작한 게 보리하교(전 별초학교)다. 창원시 부림시장에 입구 3층에 문을 연 이름은 학교지만 정규 교육과정도 없고 교과서도 정해진 게 없었다.

 

‘학교가 싫은 아이들, 마음 붙을 곳이 없는 학생들은 다 오너라!’

 

그래서 뜻을 같이하는 선생님들이 무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시간만 나면 야외로 산으로 바다로 나갔다. 중학교에 근무하시는 이병규, 과학선생님, 진영욱, 고등학교 국어선생님, 태봉고등학교 사회과 김상렬선생님, 영어과 맹혜영선생님.... 많은 선생님들이 그런 뜻이라면 시간을 아끼지 않고 참여 했다. 전교조 마산지회선생임들... 어떤 초등학교선생님은 자신이 무슨 일이라도 돕겠다며 스스로 찾아오기도 했다.

 

 

시장에 문을 연 보리학교는 제자가 전세자금과 월세를 책임지고 또 상근자임금과 경비까지 후원해 주는 바람에 학교는 하루가 다르게 활기를 찾아갔다. 이런 일에는 몸을 아끼지 않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방학이며 제주도로 지리산으로, 독서나 그림공부도 하고 상담교사를 초청 학부모와 함께하는 자리도 만들었다. 공부를 하겠다는 학생을 따로 지도해 검정고시를 치르게 했다. 예상외로 1년이 지나 3명의 학생이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대로는 안 된다. 제자 한사람에게 이런 짐을 지우는게 옛 스승으로서 도리가 아니다. 생각하다 떠오른 게 ‘법인으로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제자를 법인 이사장으로 그리고 몸으로 봉사하는 선생님과 물적이 지원을 해주시는 이사들이 하나가 돼 지난여름 드디어 ‘가온누리센터, 보리학교’로 법인이 허가가 나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33년이 지난 지금 이 자랑스런 제자와 나는 사제지간이었던 사이가 현재는 법인 이사장과 학교장이라는 사이가 된 사연이다.

 

<보리학교 학생들의 행복한 생활... 제주도로 지리산으로 그리고 체험학습을 하는 모습입니다>

 

현재 우리가 운영하는 보리학교(법)에는 창원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황금령씨, 경남도민일보 기주완편집국장을 비롯해 창원대학교 이성철교수님,  창원시의회 이옥선의원, 그리고 현직교사로서 이사를 맡고 있는 이병규, 맹혜영, 진영욱, 현재 상근을 하시는 정수호선생님.. 이연주이사장과 김용택... 이렇게 10명이 함께하고 있다. 그 밖에도 우리는 후원해 주시는 많은 후원회원님들이 있어 앞으로 갈곳없는 아이들의 쉼터로서 뿌리 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본다.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단풍이 곱게 내리는 계절이면 “선생님! 우리 동기회에서 선운사 단풍놀이에 선생님과 함께 하기로 했으니 꼭 오십시오”라는 제자들이 있는가 하면 30년도 훨씬 더 지난 제자들이 블로그를 보고 인천에서 부산에서 대구에서... 청주로 한걸음에 달려와 “선생님 그 때는 정말 무서웠습니다”라며 어께 자랑을 하는 제자도 있다.

 

이번 허리 수술 소식을 듣고 ‘내가 가서 우리선생님 안아드려야 빨리 낫는다’며 천리를 멀다않고 한달음에 달려와 함께 걱정을 해 주는 친구며 카페에서 많은 제자들이 하나같이 빠른 회복을 기원하기도 한다. 다음 블친들도 늙은이 건강을 하나같이 해줘 고맙고 행복하다.  

 

나이가 들어 찾는 이가 없는 노후는 더더욱 외롭고 쓸쓸하다. 그런 의미에서 제자와 함께하는 갈곳없는 아이들에게 대안학교를 열어 함께 하는 제자를 둔 나는 참 행운아다. 어렵게 공부했으니 어려운 아이들을 도우면 살겠다는 이런 착한 제자의 기특한 삶을 경남도민일보 ‘피플파워(11월호)는 그의 선행을 ‘Happy 나누는 사람’에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이연주이사장의 꿈이 더더욱 영글어지도록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살겠다는 게 나의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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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인으로 승인이 난 후 첫번째 모임, '창원 가온누리센터 - 보리학교 이사회>

 

이 글은 계간지 '우리교육  2012 가을호'에 기고했던 '퇴임한 교사, 나는 왜 교단을 떠나지 못하는가?'라는 글의 마지막 회입니다.

 

교육의 위기를 말합니다. 위기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하루가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에 절망하는 교사들...   

 

양심적인 교사들의 저항도 무한권력 앞에 좌절하고 있습니다. 교육이 살길은 이제 학부모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이 경쟁에 매몰돼 고통스러워 하는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학교 폭력도 탈학교도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내 자식 점수만 좋으면...일류대학에만 갈 수 있다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아이들의 방환은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노동자 교육을 위하여...>

 

교육운동이라고 뛰어들면서 느낀 게 사회적 약자들은 그들이 피해자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운영론에 빠져 산다는 사실이다. 노동자가 노동법을 모르고 역사의식이 없다면 그 사람은 평생 노동자가 아닌 노예로서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노동자를 의식화하자’ 그래서 ‘노동자들도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행복을 찾아주자’ 그래서 1999년. 지역의 양심적인 대학교수들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노동사회교육원(법)’을 개설해, 노동자 교육에 참여해 10여년간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버릴 수 없는 공간, 학교운영위원으로 활동하다>

 

학교를 바꿀 수 있는 길은 근본적으로는 학벌이나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사람들의 철학이 바뀌어야겠지만 학교에서는 교장승진제와 학교운영위원회만 제대로 활용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나의 소신이다. 5년간의 해직기간이 끝나고 복직해 보니 학교운영원회라는 법적인 공간이 열려 있었다.

 

의결기구가 아닌 심의기구라는 한계를 가진 학교운영위원회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 학교를 민주적이고 특색 있는 학교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교사위원으로 참여한다. 마산상고(현 용마고등학교), 마산여상, 합포고등학교에서 교사위원으로 10여년간 학교의 민주적인 운영과 학교급식, 입찰을 통한 교복 구매며 학교예산심의 과정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기도 했다.

 

이해관계가 얽혀 학교장의 거수기가 된 지역위원이나 학부모위원과 지역위원과의 싸움은 어쩌면 태생적인 한계이기도 한 학교운영위원회의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전국 최초의 기숙형 공립대안학교 태봉고의 이모저모>

 

<정년퇴임 후 대안학교 설립을 위한 TF팀장을 맡다>

 

교직에 몸담았던 40년 가까운 세월. 힘겨운 싸움과 사이버공간이나 언론에서의 노력으로도 달라진 게 없을 때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 결국 퇴임하는 교사들 누구에게나 주는 개근상(훈장)조차 포기하고 2007년, 2월 교단을 떠났다.

 

교육을 바꾸겠다는 미련은 정년을 2년 앞두고 경남도교육위원에 출마했다가 낙방한다. 퇴임 후 찾아온 대장암판정, 외손자도 보고 수양도 할 겸 청주로 이사를 했던 게 화근일까? 경남도교육위원 당선자의 유고로 승계를 할 차례였지만 주민등록을 타시도로 이전한 사람은 자격이 박탈된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그런 행운(?)까지 내게는 돌아오지 않았다.

 

 

                                                     <보리학교(사) 이모저모>

 

마음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퇴임 후 권정호경남도교육감후보의 정책 참모를 맡아 무상급식과 공립대안학교 설립을 제안, 당선 후 공립대안학교 TF 팀장을 맡아 학교설립에 참여, 경남 창원 마산에 태봉고등학교를 설립에 참여했다. 공립대안학교란 공교육 실패를 자인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어렵게 개교, 지금은 지원율 3대1이라는 전국에서 유일한 기숙형 공립대안학교를 개교, 3년차를 맞고 있다.

 

태봉고등학교에서 대안학교지원센터장을 맡아 일하면서 이런 대안학교조차 들어오지 못해 방황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만든 게 가온누리센터 ‘보리학교(법)’다. 학교를 떠났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있어 그런 선생님과 제자의 물적 지원에 힘입어 보리학교는 아이들의 쉼터로 또한 탈학교 학생들의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희망의 장으로 지금도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포기하지 못하는 일이 또 있다. 홈페이지가 유행이던 2000년 개인홈페이지(김용택과 함께하는 참교육이야기)의 미련을 버릴 수 없어 지금도 다음(http://v.daum.net/)에서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http://chamstory.tistory.com/)라는 블로그 운영하고 있다.

 

교단을 떠난 지 6년. 하루가 다르게 현장 감각이나 정보가 떨어지고 기억력도 줄어들지만 학교가 교육을 할 수 있는 장으로,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로 바뀔 때까지 나는 이 길을 멈출 수가 없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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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명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위대한 장군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나,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무명의 병사이다.

유명한 교육자는 새로운 교육학의 체계를 세우나, 젊은이를 건져서 이끄는 자는 무명의 교사로다.

 

그는 청빈 속에 살고 고난 속에 안주하도다.

그를 위하여 부는 나팔 없고, 그를 태우고자 기다리는 황금마차는 없으며, 금빛 찬란한 훈장이 그 가슴을 장식하지 않는 도다.....

'''''''''''''''(중략)

 

공화국을 두루 살피되 무명의 교사보다 예찬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 어디 있으랴.

민주사회의 귀족적 반열에 오를 자 그밖에 누구일 것인고 『자신의 임금이요, 인류의 머슴인저!』

 

헨리 반 다이크의 ‘무명교사예찬론’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2세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의 노고는 칭송은 받아 마땅하고 그들이 역경 속에 일궈낸 업적은 인정해야 하고 존경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오늘의 학교는 교육하는 곳이 아니라 지식을 전달하는 장이요, 개인을 출세시켜주는 곳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이를 두고 교육위기니 학교가 무너졌다고들 한다. 무너진 학교! 이 땅의 40만 가까운 교사들은 실의와 좌절 허탈감에 빠져 힘들어 하고 있다.

 

교사, 그들은 무너진 교육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내가 태봉고등학교라는 대안학교 TF팀장을 맡았을 때의 일이다. 공립대안학교라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타성에 젖어있는 공립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교육관료들은 대안학교라면 ‘문제아 수용소’를 생각했다. 결국 대안학교의 정체성을 놓고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그 중에 ‘교사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 대안 마인드가 없는 교사가 대안교육을 할 수 있느냐는 문제 때문이었다.

 

교육의 성패는 교사들의 손에 달렸다. 물론 정책적인 문제를 덮어뒀을 때 하는 말이다. 지금 태봉고등학교도 그렇지만 진보교육감들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학교 또한 마찬가지다. 대안학교든 혁신학교든 성패의 열쇠는 교사들이 쥐고 있다는 말이다. 반다이크는 ‘유명한 교육자는 새로운 교육학의 체계를 세우나, 젊은이를 건져서 이끄는 자는 무명의 교사’라고 했지만 교사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제자사랑이 없이는 어떤 교육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전교조 교사는 훌륭한 교사다...?

 

그럴까? 한 때 그런 일이 있었다. 유신헌법을 한국적민주주의라고 가르치라고 강요하던 시절.... 윤리라는 교과목은 동족에 적개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학교의 운동장은 연병장으로 바꿔 체육은 사라지고 여고생들에게 제식훈련을 시키는 훈련장이 됐던 시절... 가르치라는 것만 앵무새처럼 제자들에게 가르치던 유신정권시절, 제자들에게 차마 거짓말을 할 수 없다며 영혼 없는 교사이기를 거부했던 교사들이 떨쳐 일어났다. 전교조의 탄생 경위다.

 

며칠 전 ‘교육과정도 모르는 교사가 어떻게 교육을...?’이라는 기사를 썼다가 혼줄(?)이 난 일이 있다. 교사들을 뭘로 아느냐면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사실 제목이 그렇지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모를 리 있겠는가? 어떤 네티즌의 댓글처럼 교육과정을 달달 외워야 임용고시에 합격하는데....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알고 있는 것과 알면서 실천을 못하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 교육과정이 소용없는 교실... 그런데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하는 교사가 있는 교실은 바뀔 수 있을까? 무너진 교실, 그 교실에 살고 있는 선생님들의 반응은 어떨까? 부지런히 점수를 따 승진을 해 교장, 교감이 되겠다고 점수를 모으는 사람이 있는 가면 ‘될 대로 되라 나섰다가 다치면 나만 손해’라는 무사안일의 보신주의자도 있다. 그런가 하면 혼신의 노력을 다해 해직까지 감수해가며 온몸으로 교육개혁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엊그제 18년 전 바쁜 썼던 교단일기를 블로그에 공개했지만 지금의 교실은 어떨까? 18년 전의 실업계 학교의 모습이 오늘날은 인문계 학교까지 아니 중학교와 초등학교에까지 비슷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 현실에 안주하며 강건너 불구경하듯 보고 있는 사람은 진정한 교사일까? 전교조같은 노동조합에 가입해 학교를 바꾸고 싶어도 불이익을 당하기 싫고 욕을 듣기 싫어서 몸 사리면 사는 게 교육자로서의 바른 길일까?

 

아니면 어렵게 고시(?)까지 합격해 얻은 자린데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면서 사는게 현명한 길이라고 이해 타산하는 것이 현명한 삶일까? 지금도 말없이 교육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분들도 많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헌신적인 사랑으로 온몸으로 아이들을 지키려는 교사들이 있어 아직도 학교가 건재하고 있다고 믿고 싶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을 제자들에게 전달하면서 시험문제풀이를 교육이라고 착각하는 교사들.... 그들이 깨어나지 않는 한 우리 교육의 미래는 없다.

 

-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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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2012.02.28 07:00



경남도교육청(교육감 고영진)이 ‘꿈키움교실’을 운영한다. 도교육청은 ‘2012 경남교육정책개발 T/F팀 보고회’에 따르면 중도학생들의 탈락을 막고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 ‘꿈키움교실’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이 밝힌 ‘꿈키움교실’은 다음 달부터 경남지역 모든 초∙중∙고에 대안교실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국최초의 기숙형 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를 설립한 바 있는 경남교육청은 이밖에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치료와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이 머물며 교육과 치료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중학교 과정의 기숙형 장기위탁교육 기관인 '위스쿨'(Wee School)을 내년 9월1일 개교한다.

경남도교육청이 추진하겠다는 ‘꿈키움교실’이나 중학교 과정의 ‘위스쿨’의 정체성이 무엇일까? ‘꿈키움교실’이나  ‘위스쿨’이란 학교부적응 학생을 교육하기 위한 대안개념의 학교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교실이나 학교에서 감당 못하는 학생들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학교다. 학급에서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꿈키움교실에, 학교가 감당 못하는 학생을 ‘위스쿨’에 수용,  격리하겠다는 것이다.



공부에 취미가 없는 학생들을 모아두는 ‘꿈키움교실’이나 ‘위스쿨’은 어떤 모습일까? 말이 좋아 꿈키움이요, 위스쿨이지 직설적으로 말하면 예비범죄자 수용소다. 명분이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방해가 되니까 따로 분리수용하자는 뜻이지만 치료를 요하는 학생들을 모아 어떻게 꿈을 키우고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학교가 입시교육을 하느라 나타난 부적응 학생을 문제아로 취급, 격리수용한다는 것은 공급자의 폭력이다. 

‘꿈키움교실’ 출신이나 ‘위스쿨’ 조업생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교육을 할 것이라고 믿어도 좋을까? 범법자를 선도해 사회에 적응시키겠다는 교도소는 사회적응을 위한 재활의 교도효과를 얻고 있는가? 이름이 좋아 교도소지 사실은 건강한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수용소다.

교도소가 범법자를 교도하기 보다는 범죄를 학습하는 학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이 없다. 간혹 개과천선해 재활의 새 삶을 사는 사람도 없지 않지만 교도소를 나온 사람이 사회에 적응하기 얼마나 어렵다는 것은 현실이 증명하고 있다.


‘꿈키움교실’ 출신이나 ‘앞으로 운영될 ’위스쿨‘ 출신 학생들은 어떨까? 교육과학기술부 교육통계서비스를 보면, 고교생 가운데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2007년 1만2616명, 2008년 1만5477명, 2009년 1만6145명, 2010년 1만7419명으로 매년 늘어나 2007년 이후 4년 동안 6만1657명이나 된다. 날마다 42명꼴로 학교를 그만두고 있는 셈이다. 이들을 그대로 계속 방치한다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공립 대안학교가 우후죽순처럼 설립되고 있다. 경기도의 대명학교를 시작으로 경남마산의 태봉고등학교, 2014년 목표로 설립 중인 '울산희망학교',  ‘대전자유학교’, 서울지역 국제다솜학교, 전남의 한울학교, 인천의 해밀학교... 등이 그것이다. 그밖에도 경남·울산·강원 교육청도 2014년까지 공립 대안학교를 설립할 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다. 2002년 경기도 수원의 경기대명고가 처음 개교한 후 2014년까지 전국에 모두 10개의 공립대안학교가 설립될 예정이다.

무너진 학교. 우후죽순격으로 설립되고 있는 공립대안학교는 무너진 교육을 살리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대안이라는 ‘꿈키움교실’이나 ‘위스쿨’에서 현재 경남의 태봉고등학교처럼 경쟁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예술감성교육, 배움의 공동체, LTI 프로젝트(Learning Through Internship), 나눔활동, 친환경교육과 같은 교육이 가능할까? 

경남도교육청이 추진하겠다는 ‘꿈키움교실’이나 ‘위스쿨’은 대안학교가 아니라 문제아 수용소다. 경남도교육청은 전국에서 유일한 대안교육을 추진하고 있는 태봉고등학교조차 위탁생을 수용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어떤 이유로 부적응이라는 낙인이 찍혀 ‘꿈키움교실’이나 ‘위스쿨’에 위탁, 수용될지 몰라도 ‘문제학교 출신’이라는 낙인을 찍힌 이들이 건강한 사회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까? 준비된 교사도 없이 치료차원의 학생들을 모아 문제아라는 낙인을 찍는 ‘꿈키움교실’이나 ‘위스쿨’ 은 교육을 살리는 길이 아니다.


 - 위의 이미지는 다음 검색에서 가져온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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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봉고등학교 입학식에서 교직원 소개를 하는 모습>

학교에서 폭력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할까?


보통학교에서 학생들 상호간에 폭력문제가 발생하면 사태의 경중에 따라 경찰이 개입하거나 보다 경미한 사건에 대해서는 교칙에 따라 자체에서 징계위원회를 열어 경고, 퇴학, 혹은 타교 전학조치와 같은 징계를 받는다.
그렇다면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는 대안학교에서는 학교폭력문제를 어떻게 처리할까? 교칙이 형식적으로 있기는 하지만 징계와 같은 방법이 아니라 교육적인 접근을 한 사례가 있어 여기 소개하려 한다.

“무슨 일이 있었어요? 얼굴이 왜 그래요?”
한 달 만에 만난 교장선생님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그 사이 얼굴이 반쪽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병을 앓고 난 사람처럼 얼굴은 반쪽이었지만 표정은 퍽 맑아 보였다.
깜짝 놀라 묻는 나에게 “그 동안 사연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꺼낸 이야기가 학교 안에서 선후배들간의 폭력문제가 일어났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공동체 회의’는 ’가해자에게 단식 5일에 10일간 등교중지‘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이다.

공동체 회의에서 구성원들이 징계 량을 결정하는 태봉고등학교
너희들은 후배들을 때렸다는 이유로, 또는 그 때리는 광경을 지켜보고도 말리지 않고 관망했다는 이유로 3일 동안의 긴급공동체 회의를 거쳐 단식 5일의 벌칙을 받게 된 것이란다. 벌칙으로 아이들에게 밥을 굶기는 것은 기본권 침해 행위라는 보건 선생님의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우리 태봉공동체는 구성원들은 과반수가 넘게 너희들에게 단식 5일을 요구한 셈이지.

게다가 직접 때린 친구들은 출석정지 10일까지 부과되었으니 사안에 비해서 참으로 엄중한 처벌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당시 공동체 구성원들은 학교 밖으로 위탁교육을 보내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감정이 격화되어 있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교장으로서 나는 이 정도로 일이 마무리 된 것만 해도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한단다. 너희들도 이 점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두 번 다시 이번 같은 폭력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해야 할 것이다. 
                                        '단식을 마치면서' 교장선생님의 글 중 일부


태봉고등학교에는 체벌이 없다. 체벌은 당한 사람이 체벌을 행사한다는데 왜 이 아이들은 폭력을 행사했을까? 흔히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후배가 선배에게 선배로 대우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수련원에서 단식을 하면서 보낸 시간... 그들은 무엇을 느끼고 깨달았을까?

“어저께 단식을 끝내고 지금 복식 중입니다.”


교장으로서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고 자발적으로 학생들 징계단식에 동참하게 된 것이란다. 학생들보다 책임이 더 크다(?)는 이유로 자신은 5일을 더 보태 10일간 단식을 했다는 것이다.


“교장 선생님이 그런식으로 생활지도 하다가는 몸이 남아나겠습니까? 교장하기도 참 힘드네요.“

말은 그렇게 하고 끝냈지만 '그동안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을까?'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실수도 할 수 있고 큰 잘못을 저지를 수는 있단다. 그러나 그것을 그때그때마다 참회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란다. 00이가 공동체 회의시간 공개 사과문에서도 스스로 말했지만, 잘못을 잘못인지도 모르고 뻔뻔스럽게 살게 되면 그야말로 ‘인간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단다.

다행히도 너희들은 아직도 순순한 마음을 놓치지 않고 살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잘못을 곧바로 받아들이고 참회하면서 이렇게 힘든 단식까지 하면서 참회의 시간을 가진 것 아니겠느냐. 그래서 나는 너희들에게 무한한 믿음을 다시 갖게 되는 것이란다.

                                    '단식을 마치면서' 교장선생님의 글 중 일부

만약 교장선생님이 ‘골치 아픈 놈들... 혼 좀 나봐라’ 하면서 퇴학이나 타교 전학과 같은 징계를 했다면 이 아이들이 반성하고 다시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을까?


교육이란 지식을 전수하는 기능도 있지만 정서도야라는 기능도 있다. 정서교육은 폭력이 왜 나쁜지 폭력을 행사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는지 피해자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 교육적으로 깨닫게 하는 가치 내면화 과정이다.

폭력은 폭력을 낳을뿐이다

‘단식을 마치면서...'라는 교장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우리사회가 '문제를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문화가....' 아이들을 통해 재생산되고 있는 현실에 경악하면서 우리사회는 다시 폭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나는 태봉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의 방식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폭력이 아닌 방법으로 깨우치고 싶어하는 한 교육자의 고민을 보면서 이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한다면 우리사회의 폭력은 언젠가는 근절되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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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세상읽기2011.09.08 19:44


 

 <사진:타나혼 언덕에 짓다 만 학교  가시스쿨(GHASI SCHOOL)에서 본 안나푸르나 설산> 

2011년 4월 25일부터 5월 9일까지 15일간 공립대안학교 태봉고 2학년 45명
학생들이 네팔에서 이동학습을 했습니다.
네팔 바네파의 베일러인터네셔날 아카데미를 비롯한 카투만두 외곽의 4개학교를 방망문해 현장학습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본문에서도 볼 수 있지만 네팔의 충격적인 교육현실과 짓다만 학교를 보고 태봉고 학생들이 우리가 5억을 모아 여기에 학교를완성해보자는 꿈을 꾸게 된 것입니다. 

45명의 학생 전원이 참가해 만든 'NCF 동아리'가 안나푸르나 설산이 보이는 타나혼 지역의 언덕 위에 이 학교를 세우는데 필요한 자금은 약 5억원.... 우리가 여기 짓다만 가시스쿨(GHASI SCHOOL)을 완성하면 900명의 네팔아이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기특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림파일을 열어보시면 꿈 꾸는 아이들의 아름다운 꿈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참여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그림 파일을 클릭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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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참교육
세상읽기2011.08.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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