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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관련자료/학교

대안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궁금하시다고요?(상)

by 참교육 2013.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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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00 어머니세요?”

 

“맞습니다만....?”

 

“김00가 오늘 학교에 오지 않았는데요? 집에 무슨 일이 있습니까?”

 

“그럴 리가 없는데요? 제가 회사에 오기 전에 책가방을 매고 먼저 갔는데요!”

 

“분명히 학교에는 오지 않았습니다. 어디 다른 곳에 갈 데가 있는지요?”

 

담임선생님에게서 온 전화다. 이럴 경우, 눈앞이 캄캄하다고 해야 하나?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여니 때처럼 밤늦게 그 시간이 돼서야 돌아 온 아들....

눈물로 달래고 통사정하다시피 했지만 이미 학교를 무단조퇴하고 게임방으로 전전하고 다닌 지 오래다. 살기 바빠 좀 더 챙기지 못한 후회와 아픔이 밀물처럼 다가왔다.

 

‘학교에만 가면...’하고 안심하고 살았는데... 어떻게 내 아들한테 이런 일이....

 

                             <기숙형 공립대안학교인 창원시 소재 태봉고등학교의 이모저모>

 

학교란 부모에게 꿈이요, 희망이다. 학교만 보내놓으면 모든 게 다 해결된다고 믿는게 우리네 부모들의 정서다. 입버릇처럼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며 공부 잘하는 게 소원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내 자식에게만은 절대로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 상상도 하지 않았는데... 하늘같이 믿고 있던 아이에게 이런 일이 있을 줄이냐... 담임으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고 아이가 방황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이미 때가 늦었다.

 

텔레비전에서 학교폭력이며 왕따 얘기가 나올 때도 걱정은 됐지만 설마하고 지냈다. 부적응학생 얘기며 소외 같은 건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인 줄 알았는데... 아이가 게임방이며 만화방을 전전한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나, 어느 날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버티기라도 하는 날이면 부모로서 어찌 눈앞이 캄캄하지 않겠는가?

 

학교에 가 있어야 할 아이가 방안에 틀어박혀 컴퓨터 앞에서 앉아 게임에 빠져 있거나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있는 자식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리 강심장인 부모라도 견뎌내기란 쉽지 않다. 가난하지만 화목하던 가정이 일시에 전쟁을 만난 듯 살얼음판이다.

 

                                                        <이미지 출처 : 여성신문>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런 경우를 당하면 자신을 한탄하고 자식을 나무란다. 자식이 이렇게 된 이유를 부모가 좀더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나 자식이 친구를 잘못만나 당하는 일이라고 단정한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그게 아니다.

 

지금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공부라는 것, 시험이라는 것... 그런것은 모든 학생들이 적응하고 견딜만 한가? 너도 열심히만 하면 전교에서 일등도 하고 SKY에도 갈 수 있을까? 물론 노력하면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국영수로 서열을 매기는 학교에서는 세계적인 음악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화가도 소질을 계발하고 인정받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은 문제아가 되고 낙인찍힌 아이는 방황과 탈선의 길을 걷는다. 학교가 학생의 가능성을 짓밟고 문제아를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부모들은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잘잘못을 자식에게만 책임을 묻는다. 물론 학교도 마찬가지다.   자식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했는데... 결국 보다 못한 부모가 찾는 길은 대안학교다.

 

이웃집 00는 대안학교에 다니고부터 맘을 잡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는데... 결국 수소문해 귀동냥으로 들은 얘기가 대안학교다. 그런데 대안학교가 뭘하는 학굔지도 모르는 또 다시 고민에 빠진다. 대안학교는 문제아가 다니는 학교라던데... 공납금이 연간 1천만원이 넘는 학교도 있다던데... 학력을 인정받지도 못한다던데.. 차라리 검정고시나 쳐서 대학을 갈 수 있다면....

 

실제로 대안학교란 등록금에서부터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학교,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학교 등등 천차만별이다. 공립대안학교가 있는가 하면 사립대안학교도 있다.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모아 놓은 대안학교가 있는가 하면 일류대학을 목표로 귀족학교로 변신한 화려한(?) 대안학교도 있다.

 

좋은 친구를 만난다는 것,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살아가는 데 행운이다. 안내자가 없는 인생을 산다는 것... 더구나 교육에 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금쪽같은 자식을 아무곳에나 맡길 수도 없다.  내 아이에 맞는 대안학교란 어떤 곳이 좋을까?   

 

대안학교란 어떤 학교인가?

 

대안 학교란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 특성화고등학교를 “자연현장 실습 등 체험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고등학교”로, 동 시행령 제76조에는 “교육과정 운영 등을 특성화하기 위한 중학교”에 근거하고 있다.

 

또 초중등교육법 제60조의3은 각종학교 중 “학업을 중단하거나 개인적 특성에 맞는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현상실습 등 체험위주의 교육, 인성위주의 교육 또는 개인의 소질․적성 개발위주의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에서 설립근거를 두고 있다.

 

 

 

대안학교는 1997년 간디학교가 문을 연 뒤 2012년 현재 초․중등 비인가 대안학교가 130여개가 넘었으며, 인가받은 중등 ‘대안교육 특성화학교’가 34개(중학교 10, 고등학교 24)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는 4곳 밖에 없다(경기대명고, 태봉고, 전북동화중, 한울고등학교). 올해 전남 강진 청람중학교가, 2014년에는 대전과 강원도에서 고등학교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울산, 전북에서도 준비 중이다.

 

전국 185개 학교에서 교원 1650명, 학생 8,526명이 공부하고 있는 게 대안학교다. 교육 목적별로 보면, 일반 대안교육이 74개, 부적응 학생 교육이 58개, 종교․선교 교육이 30개, 다문화․탈북 학생 교육이 8개, 교포 자녀 등 국제교육이 6개 학교가 있다.

 

... 내일 '대안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궁금하시다고요?(하)로 이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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