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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봉고등학교 입학식에서 교직원 소개를 하는 모습>

학교에서 폭력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할까?


보통학교에서 학생들 상호간에 폭력문제가 발생하면 사태의 경중에 따라 경찰이 개입하거나 보다 경미한 사건에 대해서는 교칙에 따라 자체에서 징계위원회를 열어 경고, 퇴학, 혹은 타교 전학조치와 같은 징계를 받는다.
그렇다면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는 대안학교에서는 학교폭력문제를 어떻게 처리할까? 교칙이 형식적으로 있기는 하지만 징계와 같은 방법이 아니라 교육적인 접근을 한 사례가 있어 여기 소개하려 한다.

“무슨 일이 있었어요? 얼굴이 왜 그래요?”
한 달 만에 만난 교장선생님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그 사이 얼굴이 반쪽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병을 앓고 난 사람처럼 얼굴은 반쪽이었지만 표정은 퍽 맑아 보였다.
깜짝 놀라 묻는 나에게 “그 동안 사연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꺼낸 이야기가 학교 안에서 선후배들간의 폭력문제가 일어났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공동체 회의’는 ’가해자에게 단식 5일에 10일간 등교중지‘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이다.

공동체 회의에서 구성원들이 징계 량을 결정하는 태봉고등학교
너희들은 후배들을 때렸다는 이유로, 또는 그 때리는 광경을 지켜보고도 말리지 않고 관망했다는 이유로 3일 동안의 긴급공동체 회의를 거쳐 단식 5일의 벌칙을 받게 된 것이란다. 벌칙으로 아이들에게 밥을 굶기는 것은 기본권 침해 행위라는 보건 선생님의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우리 태봉공동체는 구성원들은 과반수가 넘게 너희들에게 단식 5일을 요구한 셈이지.

게다가 직접 때린 친구들은 출석정지 10일까지 부과되었으니 사안에 비해서 참으로 엄중한 처벌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당시 공동체 구성원들은 학교 밖으로 위탁교육을 보내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감정이 격화되어 있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교장으로서 나는 이 정도로 일이 마무리 된 것만 해도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한단다. 너희들도 이 점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두 번 다시 이번 같은 폭력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해야 할 것이다. 
                                        '단식을 마치면서' 교장선생님의 글 중 일부


태봉고등학교에는 체벌이 없다. 체벌은 당한 사람이 체벌을 행사한다는데 왜 이 아이들은 폭력을 행사했을까? 흔히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후배가 선배에게 선배로 대우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수련원에서 단식을 하면서 보낸 시간... 그들은 무엇을 느끼고 깨달았을까?

“어저께 단식을 끝내고 지금 복식 중입니다.”


교장으로서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고 자발적으로 학생들 징계단식에 동참하게 된 것이란다. 학생들보다 책임이 더 크다(?)는 이유로 자신은 5일을 더 보태 10일간 단식을 했다는 것이다.


“교장 선생님이 그런식으로 생활지도 하다가는 몸이 남아나겠습니까? 교장하기도 참 힘드네요.“

말은 그렇게 하고 끝냈지만 '그동안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을까?'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실수도 할 수 있고 큰 잘못을 저지를 수는 있단다. 그러나 그것을 그때그때마다 참회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란다. 00이가 공동체 회의시간 공개 사과문에서도 스스로 말했지만, 잘못을 잘못인지도 모르고 뻔뻔스럽게 살게 되면 그야말로 ‘인간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단다.

다행히도 너희들은 아직도 순순한 마음을 놓치지 않고 살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잘못을 곧바로 받아들이고 참회하면서 이렇게 힘든 단식까지 하면서 참회의 시간을 가진 것 아니겠느냐. 그래서 나는 너희들에게 무한한 믿음을 다시 갖게 되는 것이란다.

                                    '단식을 마치면서' 교장선생님의 글 중 일부

만약 교장선생님이 ‘골치 아픈 놈들... 혼 좀 나봐라’ 하면서 퇴학이나 타교 전학과 같은 징계를 했다면 이 아이들이 반성하고 다시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을까?


교육이란 지식을 전수하는 기능도 있지만 정서도야라는 기능도 있다. 정서교육은 폭력이 왜 나쁜지 폭력을 행사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는지 피해자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 교육적으로 깨닫게 하는 가치 내면화 과정이다.

폭력은 폭력을 낳을뿐이다

‘단식을 마치면서...'라는 교장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우리사회가 '문제를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문화가....' 아이들을 통해 재생산되고 있는 현실에 경악하면서 우리사회는 다시 폭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나는 태봉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의 방식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폭력이 아닌 방법으로 깨우치고 싶어하는 한 교육자의 고민을 보면서 이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한다면 우리사회의 폭력은 언젠가는 근절되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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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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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09 07:08

    용서라는 것..
    쉽지도 않을 뻔더러 위험하기도 하죠?..
    문득 영화 '오늘'이 생각납니다..

  2. 2011/11/09 07:40

    이런 선생님들이 있기에 그래도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 대한민국이 버티고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3. 2011/11/09 07:47

    저말이 진짜 멋지네요 실수는 할수 있지만 반성하지 않는다면 인간이길
    포기한다는 말.. 맞는말입니다. 심히 공감 하고 가요^^

  4. 2011/11/09 08:35

    감동이네요.
    태봉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정말 운이 좋네요.
    요즘세상에 저런 뜻깊은 교장선생님을 만났다니..^^
    격하게 감동하고 갑니다.

  5. 2011/11/09 08:47

    참 요즘의 교육 현실 정말 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내용 잘보고 갑니다

  6. 2011/11/09 08:48

    학교를 경영하는 교장선생님은 늘 머리 아프시겠네요?
    모든 것을 책임지고 선생과 학생 그리고 학교가 물흐르 듯이 잘굴러 가도록 해야 되니 말이죠.
    선생님 , 잘 계시죠?

  7. 2011/11/09 08:55

    밥그릇과 승진에 침을 꼴깍꼴깍 대는 관료적인 선생과는 다르신 (교장)선생님 같습니다.;;
    '교육=돈=상위 대학 많이 보내기' 라는 마인드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려면 수백년의 세월이 흘러야 할 것 같습니다.

  8. 2011/11/09 11:01

    성장기 아이들에게 단식이라는 무자비한 체벌을 가했는데
    댓글 다시는 분들은 참 온화하군요.
    학생들의 인권이란건 개밥만도 못하다고 여기시는건지...
    이정도믄 고발감 아닌가?

    폭력은 폭력을 나을뿐이라며
    애들을 강제로 굶기는 교장선생님이라..
    정말 정신이상자 아닌가요?

    여기 댓글 다시는 분들은 정말 제정신이신 분이 없는건지?
    이런 교장이 멋지다, 진정한 교육자다,
    이런분이 있기에 사회가 밝다고 하다니...

    아.. 세상이 어찌 돌아갈련지...
    댓글보니 세상이 미친것 같습니다.

  9. 2011/11/09 09:08

    사람이 염치를 잃으면 이미
    사람이 아닌 것이지요.
    요즘 아이들 보며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미안함이 무엇인지도 모를 때 많거든요.

  10. 2011/11/09 09:09

    아 이런 학교와 교장 선생님 정말 사람사는 학교입니다

  11. 2011/11/09 09:31

    진정한 교육자이십니다.
    10일 단식 많이 힘드셨을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분들이 많아진다면 우리나라 교육은
    밝을것입니다.

  12. 2011/11/09 09:58

    아직도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사회는 밝은 것 같습니다.

    " 인간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실수도 할 수 있고 큰 잘못을 저지를 수는 있단다.
    그러나 그것을 그때그때마다 참회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란다."

    학생들이 진심으로..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가슴 속에 담았으면 좋겠네요..

  13. 2011/11/09 10:15

    5일간 단식을 하는 동안 학생들은 많은 반성을 했겠지요?
    거기에 5일을 더 보태 단식을 하신 교장선생님도 많은 생각이 드셨을 것 같아요. 대단하세요!

  14. 2011/11/09 10:20

    비밀댓글입니다

  15. 2011/11/09 11:26

    몸으로 실천하는 교육을 하시는 분, 존경합니다!!

  16. 2011/11/09 11:57

    참된 교육을 실천하신 교장선생님..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태봉고등학교가 정확히 어느곳인지는 모르지만 앞날이 밝아보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17. 2011/11/09 14:56

    공동체 회의시간? 저거 참 무서운 거 아닌가요? 밖으로는 민주적인 듯한데 실상은 다른 의사는 표명할 수 없게 만드는...

    • 2011/11/09 17:57

      사실상 인민재판이죠.. 단식하면서 자아비판하라는 훈시가 내려줬을듯 싶어요..

  18. 2011/11/09 14:56

    공동체 회의시간? 저거 참 무서운 거 아닌가요? 밖으로는 민주적인 듯한데 실상은 다른 의사는 표명할 수 없게 만드는...

    • 2012/01/11 04:18

      ㅎ태봉고는 공동체회의 진행을 학생회장이 한답니다.학생과 선생님 모두 손을들어 발언권을 얻어서 발언을 하고 투표권도 똑갇지요.공동체 회의건도 사전에 받아서 학생회 간부회의를 거쳐서 진행되는걸로 압니다.모든 주체는 학생이며 학생중심입니다. 일반학교에서는 상상도 할 수없지요.모든 주도권을 선생님께서 갖고계시기 태반이지요~ 아,저는 학부모입니다

  19. 2011/11/09 16:48

    모두가 수고 많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많이 부족합니다.
    서로 용서하며 서로 불쌍히 여긴다면 마음에 여유가 순간 더 생기겠지요?

  20. 2011/11/09 17:10

    교육자이기 전에 인간이 됩시다. 그리고 지식을 가르치는 선생과 배우는 학생이 아닌 인생 길에서 만난 도반으로 서로를 대합시다. 그러고서도 두들겨 패는 게 교육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면...맘껏 패십시오. 당신의 가치는 그 정도일테니까요.

  21. 2011/11/09 17:14

    그런데 어느 사회나, 어느 단체나 모든 구성원들이 평화롭게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아갈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안학교에서 인격적으로 학생들을 존중하고, 교육을 시켜도 학생 상호간의 폭력이나 삐뚤어지는 아이가
    안생기라는 법은 없지요.. 이럴때 참 대응이 난감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예처럼 교장선생님이
    사랑으로 다스렸을때 문제 아이들이 바로 뉘우치고 정신차리면 다행이지만, 그렇지못할경우 어떻게 대응
    해야할지(학교 차원에서) 말입니다..

  22. 2011/11/09 21:05

    정말 학교선생하기....교장하기....힘드네요...
    그래도 이번 경우를 보니..희망을 엿볼수 있네요..
    편한밤 되시구요^^.

  23. 2011/11/10 02:45

    몇몇글 밖에 아직 보지 못했지만, 너무나 훌륭한 말씀들이 많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혜안과 그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리구요.. 앞으로 꾸준한 독자가 되려고 합니다.

  24. 2011/11/10 02:48

    다만.. 윗글의 사례에서 교장선생님의 단식참여는 참 훌륭하신데요.... 징계로서의 단식은 기본권침해가 맞는거 같습니다. 이건 너무 비교육적이고, 우리나라 헌법에 비추어보아도 이건 너무 심하네요.. 자발적으로 한것도 아니고.. 글쎄요.. 좀 생각을 해보아야 할 부분이 많은듯 합니다.

  25. 2011/11/10 23:39

    너무나 훌륭하신 교장선생님입니다.
    이런분이 교육현장에 계셔서 참 든든합니다.

  26. 2011/11/12 10:26

    와~
    대박입니다.
    공동체 회의가 있다는 것도 그렇고 학생들이 5일간이나 단식을 하고,
    더구나 교장선생님은 스스로 징계로 10일간의 단식을 하다니...

  27. 2011/11/12 15:04

    외국인영어교사들이 많이 하는애기로..한국아이들이 매우 폭력적인데..그게 게임과 폭력영상물떄문인것같다고...
    인터넷속도가 매우빨라 인터넷 게임이 발달한 한국,,, 5살난아이도 빠져들게 하는 중독성 게임들...
    다른나라도 게임이 있긴하지만 한국it환경에서는 더 빠져들수 밖에 없죠..전기값도 다른나라보다 싸다는것도..그
    원인중하나이죠.....
    pc방중독자도 그래서 많은거죠..

  28. 2012/02/1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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