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걸 다시 배우는 게 아니라
모르는 걸 배우는 게 공부이며
열의의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므로
배워야할 목표도 책상마다 다르고
아이들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거나 늦으면
학습목표를 개인별로 다시 정하는 나라
변성기가 오기 전까지는 시험도 없고
잘했어, 아주 잘했어, 아주아주 잘했어
이 세 가지 평가밖에 없는 나라
친구는 내가 싸워 이겨야할 사람이 아니라
서로협력해서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할 멘토이고
경쟁은 내가 어제의 나하고 하는 거라고 믿는 나라
나라에서 아이가 뒤처지는 아이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
교육이 해야 할 가장 큰일이라 믿으며
공부하는 시간은 우리 절반도 안 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보며...
핀란드교육을 돌아보고 온 도종환의 시 ‘북해를 바라보며 그는 울었다’의 일부다.
<왜 핀란드 교육인가? 핀란드 교육혁명: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ㅡ총서기획팀엮음>
이 시를 읽으면 아이를 키우는 이 땅의 부모들은 어떤 생각이 날까?
남의 아이들이야 어떻게 되든 내 아이만 잘 봐달라며 담임을 찾아가 촌지를 내밀면서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어머니가 있는 나라.
아이가 노는 걸 보면 불안해 학원을 대여섯 곳을 보내야 안심을 하는 어머니가 능력 있는 어머니가 되는 나라.
‘네 형은 공부를 잘하는 데 너는 왜 그 모양이냐?’며 형과 비교하고, 이웃집 누구는 반에서 일등을 했다며 점수를 학력이라고 착각하는 부모가 있는 나라에 진정한 교육이 가능하기나 할까?
< 희망교육찾기 북유럽 탐방단의 모습 - 출처 : 21happyedu 에서>
1등을 위해서... 출세를 위해서... SKY입학을 위해서라면 ...
어떤 희생도 감수하고 인내하라는 부모는 부모로서 역할을 다한 것일까?
‘100점을 맞아야 해, 일류대학에 가야해...'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사는데...'라며 등 떠밀기 전에 우리도 핀란드처럼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어 줄 수는 없을까?
‘넌 그런 거 아직 몰라도 돼, 학생은 공부나 열심히 해!’
라며 가족의 소중함도 민주주의도 가르치지 않아도 좋을까?
많이 놀아야 건강하고 끈기와 인내심을 기를 수 있고, 사회성, 협동심, 사고력, 비판력, 문제 해결능력을 길러준다고 믿고 그런 환경을 만들어줄 수는 없을까?
잘못된 제도 때문에 혹사당하는 아이들을 언제까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보고만 있을 것인가?
'아이들 건강을 위해 많이 재워야 한다며 잠자는 법까지 만들고, 놀이는 '건강과 인내심, 사회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준다'며 많이 놀도록 배려해주는 엄마와 '영어를 잘하기 위해 혓바닥수술도 마다않고 아이들이 노는 게 불안해 학원으로 학원으로 내모는 엄마' 중 누가 더 좋은 엄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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