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치2014.09.30 06:32


 

 

 

“살기 위해 먹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

한 때 이런 농담을 하던 때가 있었다. 어려웠던 시절, 살기위해 몸부림치며 여유 없이 사는 현실이 안타까워하며 했던 자조적인 한탄이었다. 일제의 수탈 그리고 동족상잔의 전쟁... 가난이 일상화됐던 시절, 의식주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찢어지게 가난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어떤가? 절대적인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시절에 비하면 참 많이 여유로워졌다. 물론 지금도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외롭게 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도 있고 박봉과 사업실패로 힘들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지금은 살맛나는 세상인가?

지난 24일, JTBC의 보도를 보면서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일본 방사능 오염 지역의 폐기물이 아무 검사도 없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는 뉴스 때문이다. 그런데 다음 날인 25일에는 또 원전사고가 있었던 일본의 방사능 오염 지역의 고철이 하루 100톤씩 수입되고 있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 방사능 측정기도 없이 수입된 고철은 철근회사에서 녹인 고철이 우리가정에서 사용된다고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하다.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천 의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1~2013년 우리나라가 후쿠시마현으로부터 수입한 고철이 무려 9만2천455t, 약 296억원어치가 수입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미지 출처 : JTBC>


경제적인 여유와 기술의 발달은 우리생활주변의 가재도구며 건축 그리고 의류들이 참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건축공학의 발달은 하루가 다르게 우리네 삶의 공간이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공중 화장실 하나만 보더라도 위생적인 시설과 관리로 문화국민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한다. 그런데 이런 고급스럽고 화려한 모습의 이면에 쓰레기와 방사능이 오염된 고철을 원료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맘이 영 불편하다.

어디 방사능 고철뿐이겠는가? 사람의 가치가 인격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외모, 그리고 학벌과 경제적인 능력으로 평가받는 세상에 우리 모두는 행복하만 할까? 첨단을 달리는 공중파 기술로 손가락만 까딱하면 내가 원하는 무엇이라도 얻을 수 있는 IT 세상이 되고 있지만 이런 세상이 좋기만 할까? 지하철을 타면 젊은이는 물론 노인들까지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본다. 옆자리에 누가 앉았는지 관심도 없다.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길거리를 걸으면서 히죽히죽 웃는 모습을 보면 이게 건강한 생활인지 판단이 안 선다. 풍요 속에 소외와 단절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살기 위해 먹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

다시 이런 질문을 던져 본다. 내가 먹고 사는 먹거리는 나의 건강을 지켜 주는 음식일까? 대형매점에서 구입해 일주일씩 또는 한 달 이상 두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들은 안심하고 먹어도 좋은 식자재들일까? 사랑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빙과류나 라면, 간식들은 정말 걱정 없이 먹어도 좋은 것들일까? 유전자변형이니 농약이니 색소가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 알고 먹고 있을까?


 

<이미지 출처 - JTBC>


돈을 벌기 바쁘게 성형수술을 하고 자동차를 사고 해외여행을 다니며 명품에... 과시하고 허세를 떨고 살면 행복할까? 나는 이만큼 대단한 스펙을 쌓았다며 감탄하고 존경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까? 내가 너보다 돈도 집도 사회적 지위도 높고, 외모도 잘 생겼어... 더 비싼 브랜드 옷에 고급 화장품에...

좀더 즐기기 위해 좀더 남보다 과시하기 위해 환경이 파괴해 그 대가로 누리는 행복은 언제까지 만족할 수 있을까? 하루가 다르게 더많이 더 높게 더 화려하게... 돈으로 행복을 사려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상업주의에 매몰돼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사는 사람들...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며 사는 삶이 아니라 끝없는 쾌락을 쫓는 사람들...

상업주의에 취하고 막장 드라마에 취하고 감각주의 파도에 휩쓸려 방향감각을 잃고 사는 사람들... 그런 세파에 매몰돼 사랑하는 자녀들조차 오염으로부터 지키지는 못하고 방황하는 부모들... 부자나라들이 가입하는 OECD회원국이 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4천329달러로 세계 33위의 경제대국이 된 대한민국. 우리는 지금 과연 얼마나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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