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에서...>
마산 하면 3.15의거나 부마항쟁, 역사 유적지 말고도 볼거리 먹을거리가 얼마든지 있다.
마산에 가서 9경(景)과 5미(味)를 모르고 돌아온다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 구경하고 온 셈이다. 마산이 창원으로 통합되기 전, 지정한 9경(景)이란 무학산, 돝섬해상유원지, 저도연륙교, 국립3ㆍ15민주묘지, 어시장, 문신미술관, 마산항 야경, 팔룡산 돌탑, 의림사계곡이다. 5미(味)는 아귀찜, 전어회, 복요리, 미더덕, 국화주다.
지난 22~23일 이틀간 창동예술촌 100일 기념축제 팸투어를 갔던 일행 중에도 이런 내용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팸투어를 주최하거나 주관한 단체에서도 마산에 온 블로거들에게 이런 홍보를 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까?
우리 일행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숙소에서 마산 앞바다의 야경과 아침 해 뜨는 모습과 돝섬 유원지도 멀리서나마 지켜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이른 새벽 마산의 어시장은 생동감이 넘친다. 바다에서 갖잡아온 싱싱한 해산물들을 파는 상인들과 이런 기회를 놓칠새라 찾아 온 손님들로 어시장의 아침은 말 그대로 시장판이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블로거들도 그런 모습을 놓칠새라 덩달아 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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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재미 치고 먹거리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전어는 회로도 좋지만 구워서 먹으면 그 맛은 일품이다.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집 나갔던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속담이 생겨날 정도니 어느 정도 맛인지 짐작할 수 있다. 전어 맛은 웬만한 식도락가가 아니더라도 그 맛을 모르는 이 없으니 여기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하자.
마산의 먹을거리 중 복요리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복어를 식용화한 나라는 몇 나라에 불과한데 이 생선은 독이 있어서 다루기도 위험하지만 제대로만 손질하면 그 맛은 아주 특별나다. 특히 복어는 찬바람이 부는 지금부터 한 겨울이 제철이다.
과거에는 복어의 독 때문에 겁이 많은 사람들은 아예 근처에 가기를 꺼려했다. 그러나 이제는 복어는 전날 저녁술이라도 한잔 했던 과객들은 단골로 찾는 음식이 됐다. 마산 어시장에는 복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복어요리골목까지 생길 정도니 복어요리가 얼마나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요리가 됐는지 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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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의 먹거리치고 아구(아귀의 사투리) 요리도 빼놓을 수 없다. 아구찜의 원조는 물론 마산이다. 몸과 머리가 납작하고 입이 커서 못생긴 아구는 하도 흉하게 생겨서 어부들의 그물에 걸리면 버리거나 거름으로 쓸 정도였다. 이 아구를 마산 장어국을 팔던 혹부리 할머니가 어부들이 가져온 아구를 된장, 고추장, 마늘 파를 넣고 북어찜을 만들듯이 쩌 본 것이 계기가 돼 그 때부터 술안주로 팔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아구찜의 역사가 된 것이다.
전통적인 마산 아귀찜을 만들기 위해서는, 찬바람에서 20~30일간 말린 아귀를 위의 재료와 함께 양념에 섞어서 양념이 잘 배게 해야 한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그냥 아귀를 내장을 제거하고 사용한다. 콜라겐이 많이 들어 있어 미용, 특히 피부가 팽팽해진다고 알려져 여성들이 주로 찾는 음식이 됐다. 현재 마산합포구 오동동을 중심으로 대표적 향토 요리로 사랑받고 있으며, 전국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음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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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의 자랑거리에 통술을 빼놓을 수 없다. ‘마산의 통술, 진주의 실비집, 통영의 다찌’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특히 마산의 통술은 싱싱한 해산물에 끊임없이 계속 내놓는 안주를 보고 손님들이 ‘이렇게 주고도 장사가 돼나?’할 정도다.
통술이란 '술을 통째로' 마시는 게 아니라 '안주가 통째로 나온다'는 말에서 비롯된 말이다. 보통 4인 기준 한 상의 안주가 나오는데, 기본이 4만원이다. 마산에서는 반월동과 오동동에는 '통술 거리'가 형성되어 있는데, 대충 30~40여 개 업소가 밀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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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술집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통술 안주는 생선조림과 생선구이, 갈치조림, 꽃게찜, 물회, 홍어 회, 돼지수육, 전어 회, 갈치조림, 개블, 산낙지, 쭈꾸미, 전복, 가리비, 볼락구이, 문어, 멍게, 조기구이, 고등어구이, 카레, 갈치조림, 대구찜... 등 놀랄 정도로 다양한 안주가 나온다. 보통 통술 집에 가면 밥을 먹지 않고 가는 게 상식으로 통한다.
민주성지 마산은 민주화 운동의 숨은 뒷얘기 또한 무진장이다. 마산수출자유지역과 창원공업단지가 생겨난 이후 마산과 창원은 노동운동의 메카로 노동운동의 대부 권영길의원이 당선될 정도로 노동자들의 세가 드셌던 곳이기도 하다.
3. 15의거를 비롯한 시위의 격전지 남성동 파출소와 북마산 파출소 그리고 노동자들의 삶의 애환이 담긴 만초집, 빨갱이들의 아지트(?) 책사랑, 이선관 시인의 단골집이기도 하고 식당일기로 유명한 부림지하시장의 영자식당... 등 유신정권 시절, 전두환 노태우 정권시절, 최루탄의 도시 마산, 지금은 안타깝게도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국회의원이며 광역지자체, 기초지자체 단체장에서 의원들까지 새누리당이 독식하는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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