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밤 MBC '시사매거진 2580, '공포의 집합' ‘이라는 프로그램 얘기다. 경기도의 한 대학에서 선배들이 후배들을 구타하면서 욕설을 퍼붓는 장면을 본 순간. 못 볼 것을 보고만... 어떻게 민주주의 국가의 대학이라는 곳에서 일어날 수 잇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었다.
그것도 무려 두 시간동안이나 욕설과 폭력이 공공연하게 자행될 수 있다는 말인가? 더더구나 이 폭행행사(?)에서 폭행의 대상이 남자도 아니고 여자까지 포함되어 있었다니 식민지시대나 있을법한 야만적이고 반인륜적인 폭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사진 출처 : 민중의 소리>
이 프로그램이 끝나는 시간까지 숨도 크게 쉬지 못하고 분노로 떨어야했던 것은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 폭행 장면을 학부모들이 보았을 것이고 학교당국자도 못 보았을 리 없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 같은 야만적인 가해자는 마치 피에 굶주린 야수와 같았다. 필자는 이 장면을 보면서 1968년 군대에 입대해 논산훈련소에서 겪었던 몸서리치는 집단폭행과 단채기합이 연상돼 몸서리를 쳤다.
<사진 출처 : 민중의 소리>
"3년 전, 선배의 구타로 후배가 사망 사고가 났던 학교. 학교 곳곳에는 '얼차려나 구타가 적발되면 엄하게 처벌한다.'는 구호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학교 체력 단련실 한쪽 구석에서 도복을 입은 학생 100여명이 줄을 서 있고, 선배의 욕설과 구타가 시작됐다. 몽둥이를 든 선배는 욕설을 퍼부으며 학생들에게 바닥에 원산폭격을 지시했다.
경기 용인에 위치한 한 대학 체력단련실에서 일어난 선배 학생들이 후배들을 구타한 사건은 우리사회의 야만성과 폭력성을 여지없이 드러낸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야만적인 폭력이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현장, 그것도 최고의 지성을 길러낸다는 대학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에 대해 학부모도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울분에 치를 떨어야 했다. 그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3년 전, 선배의 구타로 후배가 사망 사고가 났던 바로 그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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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한겨레 신문>
최근 김인혜교수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제 폭력은 대학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입학하기가 바쁘게 신입생 환영대회며 축제라는 이름의 이름의 행사는 과연 교육적인가? 지성의 전당이어야할 대학이 자본주의의 오염된 문화로 몸쌀을 앓고 있다. 체벌을 근절하자고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하자 간접체벌을 허용한다는 교과부는 체벌을 조장하고 있는 건 아닌가? 성적만 올려준다면 스파르타식 학원까지도 불사하는 성적만능주의는 정말 우리사회가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라고 할 수 있는가?
정부는 이번사건조차 또 책임자 몇몇을 처벌하는 것으로 얼버무려서는 안 된다. 이번 폭력사건이 일어난 대학에 대해서는 민형사상의 책임은 물론 이러한 폭력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학생과 대학은 철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폭력을 방치하고 공공연히 행사하는 현실을 묵인해 온 대학은 더 이상 학문의 전당으로서 존재할 기치가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사회에서 이와 같은 반인륜적인 폭력이 더 이상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범국민적인 폭력 추방운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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